
SRT는 수서에서 출발하는 KTX와는 다른 또다른 서울발 고속철도로 다음 달 12월 9일 정식 영업을 시작하며
운영사는 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이 아닌 (주)SR이라는 한국철도공사의 자회사가 운영을 맡게 됩니다.
'철도경쟁체제' 라는 이름으로 한창 잡음이 많았던 그 문제의 노선으로 이번에 개통하는 구간은 '수서평택고속선'
'수서역~동탄역~지제역' 구간이며 지제역에서 기존 경부고속선과 합류, KTX와 동일한 구간을 달리게 됩니다.

이 날의 체험은 한국철도대학에서 전공공부를 하는 L君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정확히는 이 친구가 표를 두 장 구했는데, 같이 한 번 체험해보지 않겠냐 하여 덤으로 얻어탄 것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시승행사 기간동안 부산 혹은 광주송정 쪽의 전 구간을 이용하는 걸 선택했는데
저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거기까지 내려가진 않고 짧게 수서 - 동탄 구간만을 왕복 이용하는 일정을 소화.
SRT 수서역은 지하철 3호선, 분당선 수서역과 지하 통로를 통해 연결될 예정이나 아직 개통 전이라 연결통로는 공사중
수서역 4번 출구로 나오면 가장 빠르게 SRT 수서역 역사 건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도보로 걸어서 약 3~4분 소요.


또한 역사 건물이 고속열차가 치는 역사 치고 꽤 작은 편인데(?) 이는 승강장이 지하에 있기 때문입니다.

역전 광장으로 나가는 출입구, 그리고 주차장 쪽으로 나가는 반대쪽 출입구.

다만 디자인적으로는 몰라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편의성으로는 좀 약한 느낌입니다...^^;;


이 때 이용한 승객들은 전부 사전 SRT 체험을 신청 후 타러 온 승객들로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한 사람들입니다.


서울에 위치한 고속철도 출발역답게 많은 수요를 대비하여 대합실을 꽤 넓게 지었습니다.

수서역에는 편의시설들이 꽤 많이 들어올 예정인데, 아직은 시승행사 기간이라 전부 공사중.
일단 패스트푸드는 롯데리아가 입점 확정되어 현재 가림막을 쳐 놓고 공사중입니다.



수서-천안아산 구간은 기존 KTX의 서울-천안아산 구간보다 거리가 더 짧아 그만큼 소요시간이 줄고
기본요금도 기존 KTX에 비해 10% 정도 저렴해서 요금이나 소요시간 면에서 메리트가 더 있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다만 SRT가 KTX와 경쟁한다기보다는 서울 강남권에서 접근하기 쉽다는 접근성 때문에
그냥 수요분산의 효과 또는 강남지역의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는 쪽으로 갈 것 같은 느낌.
굳이 경쟁을 하게 된다면 현재 강남권에서 접근성이 좋은 고속버스와 경쟁한다는 게 더 맞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음료 등을 뽑아마실 수 있는 자판기가 설치된 것이 전부. 이후 정식개통시 무엇이 더 추가될진 모르겠습니다.


현재 변기칸 어디가 비었는지에 대한 현황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료시승기간 동안 출발하는 대부분의 열차는 부산행이었고 호남선으로 가는 광주송정행 편성은 다소 적었습니다.


호남고속선과 경부고속선 방향의 출발 승강장이 별도로 구분되어있진 않습니다.
KTX의 경우 경부선 출발열차는 서울역, 호남선 출발열차는 용산역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여긴 따로 구분이 없어요.

지하역사에 이렇게 고속철도가 서는 저상홈이 지어진 모습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무료 시승기간이라고는 해도 사전에 예약하여 발권을 한 사람만 본 열차에 승차할 수 있으며
발권한 기록을 가지고있지 않으면 무임승차로 간주한다는 차내 방송이 있었습니다.
무료 시승이라 하여 무임승차를 해도 된다는 것은 절대 아니니 표 없이 무작정 잡아타는 일은 절대로 없길 바랍니다.




KTX의 좌석에 비해 의자도 꽤 크고 무엇보다 앞좌석과의 간격이 넓어 다리를 쭉 펴기에 불편이 없었습니다.
다만 산천과 비교하여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제가 KTX 산천 열차는 한 번도 타본 적이 없어서...


수서역부터 동탄역까지는 총 14분이 소요되는 아주 짧은 구간. 이 구간은 전용선이긴 해도 사실 고속으로 달리지 않고
동탄역 이후 구간부터 열차는 고속으로 달리게 됩니다. 그래서 아쉽게도 고속구간 체험을 하진 못했습니다.

다만 지하철 스크린도어와 달리 스크린도어와 열차 사이에 꽤 넓은 공간이 확보되어 있는데
종착역인 수서역과 달리 이 곳은 중간에 무정차 통과하는 열차 편성도 있을 예정이라
열차가 무정차 통과할 때 승강장에 대기하는 손님들을 보호하는 등 안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듯.




현재 동탄역은 별도의 환승역이 따로 없는데, 추후 수도권광역철도인 GTX와 환승 예정이라 합니다.


그래서인지 지하에 이렇게 넓은 대합실 공간이 있는데 이것도 GTX와 공동으로 사용할 예정이 아닐까 추측중.


다만 매표소의 일본어 표기를 카타카나로 써 놓은것은 좀 충격(...)

그냥 편의상 지하에서 방향을 확인할 수 있게끔 한쪽 벽에 저렇게 '동', '서' 표시가 따로 되어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역을 깊게 지은 것 같긴 했으나 지상에서 승강장까지 내려오는 데
동선이 길고 시간이 꽤 걸리는 것은 나중에 문제점으로 지적받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동탄 일대가 아직 개발되지 않은 곳이 많고 또 역 자체가 접근성이 썩 좋은 편이 아니라
차후 개통되면 차를 끌고와서 여기에 주차를 시켜놓고 고속열차를 이용하는 수요가 꽤 많아질 것 같습니다.



모든 역사 시설은 전부 지하에 있기 때문에 지상은 이렇게 지하철 출입구같은 통로 두 개가 전부.

열차를 이용한 시점에서 SRT의 개통 일자는 확정이 되지 않았으나, 현재는 12월 9일 개통이 확정된 상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아파트까지 가는데도 도보로 약 10분 정도가 소요되어 접근성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차후 개통하게 되면 도로도 깔끔하게 정비되고 역 근처로도 개발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버스노선도 조절될 듯.



역에서 내려 편도로 약 15분 정도를 걸어가야 했기 때문에 그냥 음료만 얼른 하나 사들고 다시 되돌아왔습니다.
차후 정식 개통이 이루어지면 역 앞에 확실히 이런저런 시설이 많이 들어와야 할 것 같긴 해요.



코레일에서 사용하고 있는 승차권 자동발매기를 가져와 활용할 예정인 듯 합니다.




여기엔 상점이 들어올 것 같은데, 상점 입주가 되지 않더라도 정식개통 땐 마감공사는 전부 끝나겠지요.

살짝 어두운 안을 들여다보니 시설은 수서역의 그것과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아보입니다.

다만 이런 식음료 전문점 말고 편의점도 좀 들어왔으면 하는데, 편의점 입점 예정은 따로 붙어있지 않습니다.
롯데 계열의 매장이 계약을 땄다면 아마 편의점이 들어올 경우 세븐일레븐이 들어오지 않을까 싶은데...



다행히 이 곳에서 좀 기다리다 보니 우리 말고 몇 명 더 타는 사람이 내려오긴 했습니다.


이는 차후 수요가 늘어났을 때 8 + 8 중련 편성 운행을 대비하기 위한 것인데
그래서 이렇게 단편성시 각 호차 출입문이 위치한 구간, 중련편성시 위치한 구간이 따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아직 완전히 마른 상태가 아니라 밟지 말라고 하네요.


아울러 시승행사 기간에만 그런 건지, 모든 문 앞에는 승무원이 대기하고 있고 내릴 때 인사를 해 주더군요.


그래도 새 열차라 깨끗하고 또 앞좌석과의 간격이 넓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각 칸마다 위에 설치된 조명, 그리고 저건 에어컨이 나오는 구멍인가...


설문지는 주관식 문항 없이 전부 객관식 문항만 있어 작성하는 데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수서 - 동탄의 비교적 짧은 구간이라 그렇게 속도를 많이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다만 나중에 확인해보니 수서에서 동탄까지의 구간은 32.4km. 이 구간이 결코 짧은 구간은 아니었더군요.


휴대물품(캐리어 등)의 보관소 및 소화기는 전 객실 통로에 다 설치되어 있고
화장실 등의 시설은 몇몇 곳에만 설치되어 있으니 위치를 확인하고 이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이 통로는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따로 개방하지 않고 있습니다. 차후 정식개통 되면 개방하게 될 듯.


짧은 SRT 시승 체험을 마치고 다시 처음 열차를 타러 내려왔던 수서역 대합실로 올라왔습니다.

지하철 접근도 3호선이나 분당선이 선형이 많이 돌아가는 선형이라 강남권에서의 이동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존 서울역이나 광명역 대비로는 상당히 편리한 접근성 때문에 차후 개통시 이 곳도 북적북적해질 것 같습니다.
장기적인 계획이긴 하지만 수서역 북쪽으로 더 연장되어 삼성역까지 들어갈 계획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12월 9일, 정식 개통하게 된 이후에도 사고 없이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철도로 자리잡길 바라며
이 포스팅을 빌어 SRT 체험을 할 수 있게 발권 및 도움을 준 L君에게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L君 포스팅 : 161122 수서발 고속철도 SRT 시승 / SRT 수서역-동탄역 왕복 : http://won930516.tistory.com/65 )
// 2016. 11. 29

덧글
KTX 산천과 실질적으로 같은 차량입니다만 인테리어 색조가 밝은 게 눈에 띄는군요.
대신 산천과 달리 의자 등받이 폭이 조금 좁은 느낌입니다.
확실히 일반 KTX 열차에 비해서는 엄청 편했습니다.
보기에도 숨이 막히네요
저정도면 무빙워크랑 트램 필요할 듯 .....ㅡ..ㅡ
영어로 Tickets 라고 안쓰고 Mepyoso 라고 써놓은거랑 마찬가지에요
일본사람이 "매표소"라고는 읽을수 있어도 그게 표사는곳인지는 모르는거죠.
특히 동탄역의 경우 지금은 허허벌판이지만 제2동탄이 완공되면 편의시설이 많이 들어서겠죠...
표 발권 문제 때문에 사전시승 전 SRT쪽의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상담원과 통화한 적이 있었습니다만,
편도가 아닌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는 왕복 표를 두 장 예매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진짜 빽 같은 걸 설령 썼다면 기왕 타 보는거 부산까지 풀 코스로 편하게 왕복하는 거 끊었지 뭐하러 타는것같지도 않게 동탄만 깔짝 찍고 왔겠어요ㅋㅋㅋ
어떻게든 하는 게 마음에 안 들어서 꼬투리 잡아 시비 걸고 싶은 심정이야 이해가 됩니다만
다음에는 좀 더 확실하게 알아보신 후에 시비를 걸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행복한 밤 되시기를.
요즘 불법이란 단어가 저런데도 쓰이나...
어떻게든 까내리고 싶어서 안달이면 여기서 키보드 타이핑할 시간에 표 없이 무단승차 해서 뻐팅기기로 타고 내린 아스퍼거 철따쿠들이나 지적하고 다니시지?
말한대로 한 사람 계정으로 동승자의 표까지 같이 예매한거라 굳이 올려봤자 별 의미는 없을 것 같습니다.
위에 분이 말해주신 것처럼 같은 시간대 동승자 추가표는 한 아이디로도 동시예매가 가능합니다.
지금도 SRT 홈페이지에 가면 한 계정으로 2장 이상의 표를 구매하는 게 가능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시승기간동안의 예약 전산은 정식 개통했을 때와 동일한 화면과 절차에 따라 예약이 진행되었으며
시승티켓 예약 때도 한 계정으로 왕복으로 돌아오는 여정표까지 같이 예매하거나
혹은 본인과 함께 동승자의 티켓을 같이 구매할 수 있도록 전산이 정식개통과 동일하게 열려있었습니다.
표를 한 사람이 같은시간 대 1장 이상을 확보하고 동행인을 데려오지 않거나 혹은 취소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승차하지 않는 노쇼를 발생시키지 않는 한 동승자와 함께 탑승해도 된다는 SRT측 입장도 있었고요.
제가 열차를 이용했을 때 아이들과 함께 열차를 타러 온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이 있었는데,
말씀하신 논리대로라면 그 가족이 표를 예매할 때 부부는 물론 아이까지 다 따로 계정을 만들어서
전부 각자의 계정으로 로그인한 뒤 표를 한 장씩만 예매해야만 정당하게 열차를 탈 수 있는 것이 됩니다.
이번 시승기간 동안 열차를 혼자 탄 것이 아닌 가족, 혹은 친구단위로 열차를 이용한 사람들은
아쉽게도 생각하신 방법대로 따로따로 표를 구해 탑승했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