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めんそーれ, 琉球!(멘소~레 류큐!).2016
(24) 나고의 타코라이스 전문점, 잠바루 타코(JAMBARU TA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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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는 아침 일찍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한 이후 여기에 올 때까지 식사를 한 끼도 하지 않았는데,
이는 식사를 할 시간이 없어서 못 했다기보다는 '파인애플 파크에서 너무 많이 먹어서(...)' 둘 다 생각이 없었던 것.
나고 파인애플 파크를 나와서 C君에게 '밥 생각 있냐...' 라고 물어보았더니 너무 당연하게 No.
그리고 나도 단 것을 먹은 것 때문에 영 식사 생각이 나지 않아 둘 다 합의하에 점심식사는 패스하기로 했다.
그래서 호텔 조식을 제외한 이 날의 첫 번째 식사는 저녁 6시가 넘어서야 겨우 하게 되었다.
도착한 곳은 나고 시내에 있는 오키나와 요리 중 하나인 타코라이스를 파는 곳인 '잠바루 타코(ジャンバルターコー)'
C君이 급히 인터넷 검색으로 발견한 곳.
그리고 고맙게도 이 곳에 도착하니 비는 거짓말처럼 그쳐 있었고 바로 맞은편에 큰 마트가 있어 거기에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위치 및 가게 정보는 타베로그 사이트를 참조 : http://tabelog.com/okinawa/A4702/A470201/47001631/


나는 타코라이스와 타코스 한 조각이 같이 나오는 세트 메뉴를 선택, C君은 타코라이스 단품을 선택.
나오는 음식의 양에 따라 가격이 다르며 음료와 같이 나오는 세트를 선택시 모든 메뉴에 200엔이 추가된다.

이 곳에서 식사를 하는 손님들이 좀 있었는데, 관광객은 없고 전부 다 현지인들인 듯.
혹시나 해서 N포털 쪽의 사람들 후기가 있나 블로그를 찾아봐도 이 곳을 찾은 포스팅은 단 하나 뿐.



그런데 두 명이서 먹는거라 해도 소스를 너무 많이 주는 게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절대 많은 양은 아니다.
소스가 간이 센 편이 아니라 타코라이스와 타코 위에 듬뿍 뿌려먹어도 되기 때문에 오히려 좀 부족하게 느껴졌을 정도.

200엔을 추가하면 주류를 제외한 음료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사과 주스로 선택.
맛은 그냥 탄산이 들어가지 않은 평범한 사과주스의 맛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사이즈는 작은 것, 큰 것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많이 먹을 생각이 없어 작은 것으로 골랐다.
그냥 타코라이스를 먹을 수도 있지만, 기왕지사 먹는 거라면 다양한 종류로 먹어보는 게 낫다는 생각에...

그게 아마 '건장한 성인남성이 먹는 건데 이 정도 양이면 좀 적지 않을까?' 라는 의미인 것 같았다.
작은 세트에 타코스가 같이 나오는 거라 타코라이스 밥의 양이 많지는 않다.
다만 어디까지나 밥 양이 적다 뿐이지 그 위에 올라가는 체다치즈나 다진 고기, 그리고 양배추 비율은 부족하지 않다.

이미 싸 먹을 수 있도록 재료는 다 얹어져 있고, 같이 나온 소스를 이 위에 끼얹은 뒤 싸 먹으면 됩니다.

C君은 오키나와가 두 번째긴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타코라이스를 처음 먹어본다고 한다.
나는 예전에 나하 국제거리의 '쟝고쟝고' 라는 곳에서 타코라이스를 먹어본 적이 있었다.
(오키나와 나하 시 국제거리 쟝고쟝고 : http://ryunan9903.egloos.com/4380744 )
쟝고쟝고는 첫날 국제거리를 돌아볼 때 여전히 그 자리에서 그대로 장사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예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전체적으로 관광객 수가 늘어 예전엔 되게 한가하게 먹었는데 손님이 늘었다는 것 정도?

취향에 따라 비벼먹지 않고 따로따로 먹어도 되긴 하겠지만, 역시 비빔밥처럼 쓱쓱 비벼먹는 쪽이 훨씬 맛있다.
다행히 C君은 타코라이스가 생각보다 꽤 맛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는데, 입맛에 잘 맞는 것 같았다.


소스 추가가 가능한지 여부를 몰라 별도 추가를 하지 않았는데, 좀 더 추가를 해도 좋았을 것 같고...
맛은... 좀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긴 하지만 살사 소스에 비벼먹는 다진 고기와 치즈의 덮밥 풍미가 꽤 독특한데
매콤한 맛이 그리 강하지 않고 또 치즈와 다진고기의 맛이 좋아 평소 타코같은 걸 즐겨먹는 사람들이라면
꽤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뭐랄까 비빔밥은 비빔밥인데 뭔가 패스트푸드 같은 이국적인 느낌의 비빔밥.

살사 소스만 잘 만들 수 있다면 집에서도 좀 번거롭긴 해도 만들어먹을 수 있는 요리라는 생각.

뭣보다 하루종일 운전하고 돌아다니면서 즐거웠지만 정신적으로 좀 피로해진 것도 확실히 있는 것 같았고...
그래서인지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먹고 나니 긴장이 풀려 그냥 그대로 호텔방으로 바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이제 겨우 절반 내려왔다.
나고 시가 오키나와 본토의 남단인 나하 시와 최북단 해도 미사키의 딱 중간지점에 있어서...
앞으로 내려온 만큼 더 운전을 하고 내려가야 호텔로 돌아갈 수 있는데, 뭔가 좀 막막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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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와 바로 길 건너 맞은편에 있는 마트에서 저녁에 먹을 과자랑 맥주를 조금 사 갖고 들어가기로...
호텔 근처의 마트는 돈키호테까지 걷거나 혹은 이온마트까지 차를 끌고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기왕 바로 앞에 마트가 보여서 이 곳에서 사 가기로 했다. 이렇게 보니 오리온을 필두로 맥주 종류 정말 많네...


이런 걸 보면 참 뭐랄까(...) 내가 탄산음료를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다행이라면 나름 다행이지만
우리나라에서 탄산음료 좋아하는 사람들은... 엄청 열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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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마트에서 맥주랑 먹을 걸 사고 나와서 다시 차를 탔을 때 진심으로 죽을뻔한 공포를 체험했다.
잠시 비가 그쳤던 하늘에서 다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좀 전의 최북단의 빗줄기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엄청난 폭우... 아니 이건 폭우라고도 할 수 없고 열대지방 스콜급 비가 운전하는 도중 쏟아졌던 것이다.
게다가 식사를 하고 나오니 날이 완전히 깜깜해져 시야도 잘 확보되지 않는 상황이었고
시골 국도라 가로등도 변변하게 없어 내 차의 헤드라이트 말고는 운전석 앞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워낙 비 쏟아붓는 게 어마어마해서 와이퍼를 아무리 최대한으로 작동시켜도 시야가 하나도 확보되지 않고
차선이라든가 도로, 심지어 앞 차의 불빛조차도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의 끔찍한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이 와중에 옆에 있는 C君 안심시키려고 '괜찮다 괜찮다' 했는데, 실제 속으로는 '아... X됐다.. 진짜 큰일났다...'
이번이 일본에 와서 렌터카 운전을 하는 네 번째 경험인데, 진짜 역대급이라 할 정도의 공포가 느껴졌고
해외에서 사고가 나서 진짜 우리 큰일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스콜 속에서 운전하며 느낀 공포는 지금도 생생하다.
처음에는 국도로 해서 가려 했는데, 도저히 이런 상태로 국도는 탈 수 없겠단 판단하에 '에이 몰라!' 하면서
급히 나고 시내에서 출발하는 고속도로를 타는 걸로 노선 변경, 간신히 고속도로에 탄 뒤에야 겨우 안심할 수 있었다.
다행히 고속도로를 타고 난 뒤 비는 조금 잦아들었고, 무사히 나하 시내까지 돌아올 수 있었지만
이 때 미친듯이 쏟아부은 폭우 속에서의 운전은 지금도 몸서리쳐질 정도의 큰 공포이자 위기로 기억되고 있다.
= Continue =
. . . . . .

= 1일차 =
= 2일차 =
= 3일차 =
(24) 나고의 타코라이스 전문점, 잠바루 타코(JAMBARU TACO)
// 2016. 12. 3


덧글
코카콜라는 정말 할인이 짜죠. 게다가 제로콜라면 더더욱...
캔 제품은 정말 할인 안 하는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