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めんそーれ, 琉球!(멘소~레 류큐!).2016
(25) 1년 8개월만의 재방문,
라운드 원 오키나와 하에바루점(南風原店)과 마지막 밤의 맥주.
. . . . . .

이 조그만 섬에서 최북단 한 번 찍고 오는것도 이렇게 힘든데, 정말 일본 본토 아니 막 미국 같은 대륙에서
장거리를 자동차여행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대단한건지 싶기도 하고... 여튼 꽤 많이 지쳐있는 상태.
그래도 오늘은 마지막 밤이고 지친 상태로 그대로 리타이어할 수는 없기에 방에 들어와 짐 던지고 다시 차 몰고 나와서...

오키나와 현 내에는 총 두 군데의 라운드 원 스타디움 매장이 존재는데,
하나는 기노완 시에 있는 라운드 원 기노완점 (http://ryunan9903.egloos.com/4410171)
그리고 다른 하나는 나하 시내 남부에 있는 하에바루점으로 이 곳은 1년 8개월 전 여행 때도 찾았던 곳이다.
2015년 1월에 처음 찾아갔으니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자 1년 8개월만의 재방문 (http://ryunan9903.egloos.com/4379542)
예전에 갔을 때 오키나와의 DDR 유저 한 분을 만날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이번에는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다.
일이 빨리 끝나게 되면 올 거라 했는데 일 문제 때문인지 오시지 않아 좀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리듬게임 존의 규모는 사실상 국내에 없는 몇 종류의 게임을 제외하면 우리나라의 좀 규모 큰 오락실과
비교해도 괜찮을 정도로 그 규모가 꽤 단촐하고 기기 대수도 많지 않다. 막 도쿄 이케부루로 라운드 원이라든가
오사카 우메다 또는 센니치마에 라운드 원 같은 거대한 규모를 생각하고 갔다가는 조금 실망할 수도 있다.

라운드 원의 메인 공간이기도 한 볼링 공간은 2층과 3층에 있다. 1층에는 가라오케도 같이 붙어있다.
한국인들, 특히 나를 비롯한 리게이(...)에게 라운드 원은 오락실이란 이미지가 있지만
실제 라운드 원은 볼링이 메인(...)

여기서 좀 충격적인 사실 하나로, 예전에 있었던 '댄스 에볼루션 아케이드'가 그 사이 퇴출된 걸 알게 되었다...ㅠㅠ
8월 1일부로 컨텐츠 업데이트가 종료된 사실은 알게 되었는데, 그래도 기계는 남아있을 줄 알았는데...
전날에 있었던 기노완점에서도 단에보는 없었고, 여기도 없어서 결국 이번 여행에선 단에보를 보지 못한게 아쉬움...
라운드 원이 아닌 다른 게임센터에 단에보가 아직 남아있다는 이야기는 한국에 돌아온 뒤에야 알게 되었다.
것도 꽤 가까운 나하 시내쪽에 한 대가 있었는데, 그 존재를 한국 와서 알게 된 것은 정말 아쉽다.
이후부터는 라운드 원 하에바루점에서 2016년 9월 기준 가동하고 있는 리듬게임들 사진과 기기 대수를 하나씩 정리.

막 본토 대도시 시내에는 뭐 8대, 10대씩 붙어있는 곳도 있다지만 여긴 두 대가 전부.


아직 E-amusement가 연결되어 있는 상태로 현역 가동하고 있다는 것이 약간 놀라웠다.
처분하기 골치아픈 거라 그냥 끌어안고 있는 것일까... 미래타악기가 남아있는데 단에보를 뺀 게 좀 그렇기도 하고...
그래도 오래간만에 한 판 해 보니 재미는 있는데 음 뭐랄까... 역시 한두 판 해보는 것에 의의가 있는 게임.

1년 8개월 전에 왔을 때와 크게 달라진 것 없다는 점에서 꽤 놀랐다. 이게 대도시가 아닌 외곽동네의 특징인가...


지금은 기타도라 - 기타프릭스 정발이 확정되어 곧 국내 입고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데
이 때만 해도 기타프릭스 정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 여기서 꽤 많이 C君과 플레이를 했다.



노스텔지아 신형 기체 중 비트스트림 기체를 재활용하여 업그레이드한다는 문서가 유저들에게 공개되어
비트스트림의 흥행실패 및 서비스 종료는 사실상 안타깝게도 이제 날짜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나머지 두 군데 중 하나는 기노완점 라운드원이고 다른 하나는 아메리칸 빌리지 쪽에 있다고 한다.
뭐 현 전체를 통틀어 디디알이 한 대밖에 없는 지역도 있으니 세 대나 있으면 비교적 선방하는 거라 생각.


최근 나오키 마에다가 크로스비츠에 손을 떼게되어 여러가지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어떻게 잘 되어서 빨리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지만, 아직까지 소식이 없어 좀 답답한 감이 있다.

예전처럼 막 줄을 서서 하는 건 아니더라도 꾸준하게 사람이 계속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 . . . .

츄니즘이나 크로스비츠 같은 건 자정 이후에도 플레이가 가능해서
좀 더 하고 나오고 싶었으나 많이 지쳐있는 상태가 그냥 자정 좀 넘어서 집에 가려고 C君과 함께 밖에 나왔다.
바깥으로 나오지 않고 통로를 통해 주차장으로도 바로 갈 수 있었지만,
그냥 바람 좀 쐬려는 목적도 있었고 C君에게 이곳 지점이 외부에서 어떻게 생겼는지 보여주기 위해...
기노완점만큼은 아니지만 하에바루점도 나하 시내에서 한참 떨어진 외곽지역에 위치해 접근성이 거지같은지라(...)
이렇게 나하 시내를 왔다갔다하는 셔틀버스가 운행을 하는데, 여기 근처엔 라운드 원 제외하고 관광지라 할 곳이
딱히... 아니 전혀 없기 때문에 아메리칸 빌리지 가기 위해 기노완점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한국인 관광객 등
관광지 경유를 위해 버스를 타는 사람들은 별로 몰리지 않고 나름 평화롭게(?) 버스 운행을 잘 하는 것 같았다.

수도권이나 대도시의 대규모 라운드 원에 비해서 확실히 덜 정신없고 여유가 있는 분위기다.

그 슈퍼마켓도 여전히 성업 중. 하지만 오늘은 더 이상 살 것이 없어 슈퍼는 들리지 않고 바로 귀가하기로 했다.
둘 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완전히 땀에 절어 젓갈 상태가 된 채로 운전을 해서 호텔로 되돌아왔고
내일 되돌아갈 것을 대비해서 호텔 돌아와서 씻기 전에 막 짐정리하고 하느라 한 시간 정도는 더 소비했던 것 같다.
. . . . . .

'오키나와 기간한정 무라사키이모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짐 정리 다 끝내고 씻고 난 뒤에 겨우 꺼냈다.

다만 정말 안타까웠던 건, 첫 날에 냉장고 냉동실이 잘 작동하지 않아 아이스크림이 좀 녹은 상태에서
다시 냉동실에 얼린 거라 상태가 그리 좋지 않을거란 것. 그래도 녹은 걸 먹는것보단 낫긴 하지만...ㅡㅜ

300엔을 약간 넘었던 것 같다. 막 일본이라서 더 싸거나 비싸다거나 하지 않고 딱 고만고만한 가격.

그래도 자색고구마의 은은한 단맛이 느껴지는 아이스크림은 달콤했고 아랫부분은 녹았다 얼은 흔적이 없어
윗부분을 좀 걷어내고 난 뒤에 먹은 아랫부분은 다행히 정상적이어서 그나마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오키나와 아이스크림 브랜드 블루씰의 베니이모 아이스크림에 비해 이 쪽이 단맛은 좀 더 약한 것 같았다.

나고에서 타코라이스를 먹고 나온 뒤 맞은편의 마트에서 산 오리온 크래프트 시리즈 '류큐 세션'
맛이 막 강렬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 맥주 향이 되게 좋아서 천천히 홀짝거리면서 지친 몸 달래기에 좋았다.


후쿠오카 명물인 명란젓과 치즈, 그리고 감자와의 조합이라니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 없는 조합이라 선택.

바코드에 이런 식으로 그림을 그리는 건 우리나라 과자에서도 요새 좀 많이 도입하는 디자인 중 하나.

샐러드맛은 좀 더 담백하고 야채풍미가 느껴지는 가벼운 감자풍의 쟈가리코였다면
오른쪽의 멘타이코 치즈맛은 치즈의 풍미가 굉장히 강했다. 매콤한 맛과 함께 치즈의 진한 맛이 정말... 최고...!
그동안 일본여행을 하면서 밤에 맥주를 마실 땐 뭔가 배부르고 푸짐하게 먹는 걸 선호하곤 했었는데
요새는 그런 것보다는 이렇게 가볍긴 하지만 맛있는 걸 간단하게 곁들여먹는 것이 더 부담없고 좋게 느껴지곤 한다.
. . . . . .

그도 그럴것이 남쪽에서 태풍이 하나 올라오고 있었기 때문인데, 이렇게 실시간으로 지역 방송에서도
현재 태풍의 위치 및 영향권에 대해 왼쪽에 따로 자막과 사진을 내보내면서 계속 현 상황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러니까 아까 전 막 스콜이 쏟아지고 엄청난 강풍이 불었던 건... 오키나와 본토가 태풍 간접 영향권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정말 다행이었던 건 태풍이 오키나와 본토가 아닌 대만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어서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온 건 아니었다는 점인데, 이게 진짜 다행일 수밖에 없는 게
만약 오키나와 본토에 태풍이 올라왔더라면 관광이고 뭐고 비행기가 캔슬되어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 터질 수 있기 때문이다.
. . . . . .
오키나와 지역은 본토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진이 적지만, 태풍이 올라오면 그대로 직격탄을 받는 곳이기 때문에
날씨 좋은 날을 찾기가 그리 쉽지 않다고 한다. 여행하는 내내 비나 태풍을 안 만나면 정말 운이 좋은 거라고...
. . . . . .


나는 이번 여행에서 하루는 정말 너무할 정도로(?) 날씨가 좋았고 하루는 태풍때문에 엄청난 고생을 했으니
다른 건 몰라도 오키나와 현의 하룻밤 사이에 변하는 다이나믹한 날씨(?)는 확실하게 체험하고 가게되는 것 같다.
그리고 이 두 가지는 어느 쪽이든 간에 귀중한 경험으로 남게 되었다.
= Continue =
. . . . . .

= 1일차 =
= 2일차 =
= 3일차 =
(25) 1년 8개월만의 재방문, 라운드 원 오키나와 하에바루점(南風原店)과 마지막 밤의 맥주.
// 2016. 12. 3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