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めんそーれ, 琉球!(멘소~레 류큐!).2016
(27) 오키나와에서의 마지막, 류큐왕국 슈리성(琉球王国 首里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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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갈 때는 최대한 늦은 시각에 한국으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서 조금이라도 더 오래 체류하려 노력하는 편이지만
하루에 한 편만 운항하는 피치항공의 오키나와 노선은 시간대가 그렇게 좋지는 못하다.
돌아가는 편이 오후 1시 10분에 나하 공항을 출발하기 때문에 아무리 늦어도 한시간 반 정도 전에
공항에 가야 하는 걸 생각하면 마지막 날에는 어디 다른 곳으로 갈 시간 없이 시내에 머물러있어야 하는 문제가 있고
어떤 돌발 변수가 생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무리해서 외곽으로 나가지 않고 시내에 있는 편이 좋기도 하다.
국제거리도 돌아봤고, 마지막엔 그냥 예전에 한 번 다녀왔던 슈리성(首里城) 근처를 한 번 더 다녀오기로 했다.
뭔가 오키나와에 와서 슈리성을 빼먹으면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서...

건물 외벽이 엄청 낡았는데 페인트칠을 새로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건물.
지나가는 길목에 살짝 보이는 교실 안에서는 학생들이 수업을 하고 있었다. 그래 오늘 평일이니까...

현실적으로 쓰나미가 이 곳까지 닥쳐오는 게 가능할진 모르겠다. 슈리성 일대가 나하 시내에서도 지대가 높은 곳인데
만일 이 곳에 쓰나미가 닥치게 된다면 실질적으로 나하 시내 전체가 다 잠기게 된다는 뜻이니까...

둘 다 지난 여행 때 슈리성 내부에 들어가본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엔 따로 들어가지는 않고
그냥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성곽 근처를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돌아보고 가기로 했다.
차량 반납 시간도 있고 해서 성 내부까지 들어가기엔 시간이 여의치 않았던 것도 있고...


마치 중국의 영향을 받은 듯한 붉은 색 기와로 이루어진 문이 인상적이다.

과거 류큐 왕국 시절의 왕궁이었던 슈리성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명한 중요 문화재 중 하나인데,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슈리성 본 건물이 아닌 성벽만 인정.
2차 세계대전 때 오키나와 전투로 슈리성은 성벽만 남고 본 건물이 완전히 파괴되어 지금 남은 건 새로 복원한 것이라
문화재적 가치가 사실상 거의 없기 때문에 살아남은 성벽만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된 것이라 한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매우 많다. 개인 관광객은 물론 단체 관광객까지...


정확히는 싫은 기색을 낸다기보단 그냥 사람이 오든 말든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그냥 혀로 열심히 자기 털을 핥으면서 몸단장에만 신경쓰고 있는 녀석 같았다.


이 성이 지어졌을 때의 오키나와는 일본 영토가 아닌 류큐라는 이름의 또다른 국가였기 때문.

지금은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되는 명소가 되었다.

한국인 가이드가 관광객들 앞에서 열심히 설명을 해 주고 있는데, 은근슬쩍 껴서 들어가보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단체 관광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런 문화유적을 관광할 땐
그냥 실물을 보는 것과 가이드의 설명을 곁들여 보는 것의 받아들이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가이드가 설명해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문화유적을 보면 좀 더 다른 생각으로 이런 걸 받아들일 수 있겠구나 싶다.


이 성벽 근처의 요새처럼 지어진 계단을 오르내렸을 때의 풍경이 더 멋지게 느껴졌었다.



공원 입구에는 세계유산(世界遺産)으로 지정되었다는 걸 알리는 비석 하나가 세워져 있다.
비록 성은 옛날의 그것을 지켜내지 못했지만, 전쟁도 견뎌냈던 성벽만큼은 오랫동안 지켜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슈리성 내부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예전 여행 때 다녀왔던 것을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류큐왕국(琉球王國) 450년의 흔적, 슈리성(首里城) : http://ryunan9903.egloos.com/43811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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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류큐왕국 시절 슈리성이 이 높은 언덕에 자리잡게 된 이유도, 왕이 성 위에 올라서서 이렇게 내려다보며
왕국의 백성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해 본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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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 2일차 =
= 3일차 =
= 4일차 =
(27) 오키나와에서의 마지막, 류큐왕국 슈리성(琉球王国 首里城)
// 2016.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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