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저는 겨울음식이다 여름음식이다 따지지 않고 그냥 먹고싶을 때 먹는 게 제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특별히 구분을 둬야 한다거나 어느 계절에 먹는 게 제철이라거나 그런 건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이수역 쪽에 새로운 변화 하나가 생겼는데요, 3년간 '스시마이우' 라는 이름으로 회전초밥 장사를 했던
(구)이수테마파크 게임센터가 '게임빌리지 이수테마파크점' 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것도 옛날 이수테마파크 그 자리에 그대로 말이지요! 대신 스시마이우는 그동안의 영업을 마감 후 역사의 뒤안길로...
(이수 스시마이우 오픈 후 첫 방문 - 2013년 6월 : http://ryunan9903.egloos.com/4309214 )
(이수 스시마이우 카메라 구입 후 첫 개시 - 2013년 12월 : http://ryunan9903.egloos.com/4333764 )

'유정우 함흥냉면' 이라는 곳입니다. 이런 곳에 냉면집이 있다는 걸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지인 소개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유명한 집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함흥냉면이 먹고 싶어 발견한 곳이라고...

완전히 벗어난 곳에 있는 유정우 함흥냉면은 이렇게 남성시장 뒷편의 골목에 조용히 숨어있습니다.


냉면 한 그릇 가격은 8000원으로 옛날에는 좀 비싸다... 싶었지만 요새는 그럭저럭하다고 느끼는 가격.
뭔가 더 필요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딱히 모자라다는 느낌도 없는 그럭저럭 무난한 메뉴 구성.

사람에 따라 좀 짜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 짜다 싶으면 뜨거운 물을 섞는 걸 추천.



평양냉면은 물냉면이고 함흥냉면은 비빔냉면이다... 라는 이야기가 있고, 이 곳은 함흥냉면 전문점이긴 한데,
그냥 자기가 먹고 싶은 냉면을 시켜서 먹는 게 제일이라는 게 제 생각. 일단 저는 비빔파이긴 한데
그래도 어쩐지 평양냉면집 가면 물냉면을 시켜야 하고 함흥냉면집은 비냉을 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좀 있는 듯...^^;;

오장동의 유명한 함흥냉면 전문점 '오장동흥남집'의 그것이 생각나는군요. 비주얼은 좀 많이 다르지만...
(오장동흥남집 : http://ryunan9903.egloos.com/4353522 )
혹은 구반포 쪽에 있는 흥미면옥의 냉면과도 좀 닮았다는 인상이 들었습니다.
(흥미면옥 : http://ryunan9903.egloos.com/4392473 )

참고로 회냉면은 비빔냉면과 동일한 구성에 편육이 빠지고 회무침이 올라갑니다.
취향에 따라 겨자라든가 식초 등을 넣고 비비면 되는데, 저는 식초를 싫어하므로 겨자만 살짝 쳤습니다.

또 다 비볐을 때 색이 막 고깃집 냉면마냥 지나치게 빨갛거나 하지 않아 생각보다 그리 매워보이진 않아요.

양념 자체는 그리 맵지가 않고 참기름의 고소한 향도 동시에 느껴져서 부담스럽지 않은 게 좋긴 했는데
마늘맛도 아닌, 양념에서 생강의 향과 알싸함이 꽤 강하게, 그리고 오래 남는다는 것이 이 가게 비빔냉면 특징인 듯.
취향에 따라 생강의 향긋함을 즐기는 분들은 좋아하겠지만, 그걸 안 좋아하는 분은 조금 힘들겠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그것 외에는 크게 임팩트있게 다가온 것이 적어서 그런가 저로서는 무난했다 외엔 큰 생각은 남지 않았습니다.
나쁘진 않았으나 오장동 흥남집, 그리고 흥미면옥의 함흥냉면이 좀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은 맛...
. . . . . .

// 2016. 12. 13

덧글
원래 이 집이 시장 입구에 있었는데(http://dantal.egloos.com/3797320) 여기가 없어지면서 흥미면옥이 생겼거든요. 그리고 이곳도 생겨서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두 집 다 맛이 비슷하긴 한데 원래 있었던 곳 만큼은 못한 것 같습니다. 10년새 가격도 많이 올랐네요. 짐작으로는 흥미면옥은 테이블에 양념장이 없거든요. 원래 배나무골 함흥냉면은 간이 좀 약한편이어서 제가 항상 양념장, 식초, 설탕을 더 넣어서 먹었었는데 흥미면옥은 테이블에 양념장이 없어요. 간이 이미 충분하거든요. 그런면에서는 유정우 함흥냉면이 원래의 냉면집에 더 가깝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말씀하신대로 흥미면옥에서 먹었던 냉면에 비해 이 곳의 냉면이 간이 좀 더 약하다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간이 좀 더 세서 그런가, 그래서 흥미면옥이 더 기억에 오래 남고 마음에 들었던 것 같네요.
조만간 오장동 가야겠어요 ㅋㅋㅋ
근처에서 무난하게 괜찮은 집이라 자주가는곳인데..
만두가 참 맛잇는데 못먹으시다니..! 아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