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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7. 은비네 생고기집 (의정부) / 술을 시키면 양푼김치찌개를 서비스로 주는 하루 네 시간만 영업하는 고깃집. by Ryunan

의정부에 가면 항상 사람들하고 밥 먹으러 가는 곳이 부대찌개집 아니면 시장통닭집이었는데,
의정부 사는 지인들이 정말 여긴 꼭 한 번 가보라고 강력 추천하는 고깃집이 있어 궁금해하던 차에 이번 방문 때
처음으로 그 곳을 가게 되었습니다. 과연 부대찌개와 중앙시장의 통닭을 포기하고 갈 만한 가치가 있나 했는데
결과는 대 만족, 정말 동네에 있다면 고기 먹을 일 있을 때마다 항상 가고 싶단 생각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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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철 의정부중앙역 근처에 있는 곳으로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에서도 가까운 '은비네 생고기집'
번화가에서 완전히 떨어진 진짜 골목가 구석에 위치한 곳이라 동네 주민이 아니면 모를 만한 곳에 있습니다.


생삼겹살, 그리고 김치찌개를 전문으로 하는 집이라고 하는데 사전 정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여서
어떤 식으로 장사를 하는 곳인지 들어가기 전까지 조금도 몰랐습니다. 그냥 이런 고깃집이 있다 정도만...
들어가본 뒤에야 알게 되었는데, 외지인들은 정말 찾아가기 힘든(...) 곳이더군요.
위치가 나쁜 게 아니라 영업시간 문제인데 공식 영업시간이 오후 18시부터 22시까지 하루 '딱 4시간'


가게 입구입니다. 출입문에 A4용지로 뽑은 영업시간과 휴무일이 적혀있는데, 휴무는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아니더라도 고기가 준비되지 않거나 뭔가 영업에 문제가 있다면 휴무를 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다행히 제가 갔을 땐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었고 딱 테이블 하나가 남아 바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테이블은 전부 좌식 테이블. 매장 내부도 그렇게 큰 편은 아닙니다.


2017년 1월 1일부터 5일까지 연속으로 휴무한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그 밖에 몇 가지 규칙이 있는데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일단은 알아두는 게 좋을 듯 합니다.
고기는 인원수대로 주문, 술 주문시 김치찌개 서비스, 추가반찬이나 물은 셀프서비스,
그리고 앞에서도 한 번 이야기했지만 영업시간은 18시부터 22시까지 하루 딱 네 시간.

되게 까다로운 것 같아 막 접객이 까칠하고 그런 게 아닐까 하는 걱정도 조금 들었습니다만, 다행히 그런 건 없었고
좀 고기 먹는 사람들로 복잡해서 그렇지 서빙해주시는 분이나 주방에 계신 아저씨나 다 친절했습니다.


고기 싸먹는 용도로 명이나물이 나옵니다. 리필이 안 되는 줄 알았는데 리필이 가능하더군요.

기본반찬은 처음에 한 번만 깔리고 이후로는 셀프로 직접 가져다먹어야 합니다.
매장 테이블이 좌식 테이블인데, 반찬이나 정수기는 방 밖에 있어 계속 신발신고 왔다갔다하는 번거로움은 좀 있습니다.


쌈야채는 적상추 한 가지, 그리고 고추도 같이...


묵은 김치는 딱 봐도 그냥 먹으라고 내놓은 게 아니라 고기 구울 때 불판에 같이 올리라는 용도.


무쌈도 나옵니다. 이건 반찬코너 큰 통에 가득 들어있어 집게로 많이 가져올 수 있습니다.


왼쪽은 깨소금이었고 오른쪽이 콩가루였나... 사진엔 없지만 쌈장도 같이 제공됩니다.


가게만의 독특한 특징이 하나 있다면 인원수에 맞춰 계란이 하나씩 나온다는 건데요,
이 계란은 삶은 계란이 아니라 날계란이라 고기 구울 때 불판에 올려 하나씩 부쳐먹으면 됩니다.
저희가 다섯 명이 갔는데 계란이 처음에 네 개 나와서 직원에게 한개 덜 나왔다고 하니 주방 냉장고에서 가져가라고...

다만 계란은 이 때는 괜찮았지만 지금은 고병원성AI가 터져
역대급 대란이라 할 정도로 가격이 많이 올라가서 지금도 계속 서비스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날의 술은 빨간걸로(...)
참고로 소주 가격은 4000원. 맥주도 동일하나 맥주는 카스 뿐.
앞서 가게 이용규칙에서도 설명되어 있지만 술을 시켜야 김치찌개가 서비스로 나옵니다.


기본 불판. 사람들이 매장 안에 꽤 많은 것 때문인지 고기 나오는 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제가 갔을 때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주문을 받은 뒤 주방에서 고기를 바로 썰어서 준비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여튼 고기 나오는 데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으니 이건 여유롭게 기다리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기본으로 새송이버섯, 그리고 떡볶이떡이 불판 위에 깔려 나옵니다.


음... 고기 나오는 데 얼마나 시간이 오래 걸렸냐 하면... 이렇게 다 익을때까지 안 나왔어요(...)
고기 나왔을 때 살짝 물어보니 주문을 놓쳤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그냥 단순히 주문이 밀려 그런 듯.
끝까지 친절함을 유지하면서 되게 바쁘게 직원분께서 돌아다니시니 여유있게 천천히 기다리시는 게 좋을 듯.


이 곳에서 판매하는 고기는 생삼겹살 한 가지.
고기 1인분이 12000원인데 1인분 기준이 150g이나 180g이 아닌 '200g 기준' 이라는 점이 매우 마음에 듭니다.


솔직히 구워먹는 돼지고기 1인분 기준을 150g으로 잡는 건 좀... 200g은 되어야...
물론 300g을 1인분으로 잡는다거나 그러면 더 좋겠지만
거기까진 바라지 않고 그냥 고깃집 돼지고기 1인분 표준이 200g으로 통일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돌뼈도 살짝 붙어있고 고기가 너무 두껍지도 않고 비계가 많지 않아 되게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무한리필류 삼겹살은 일단 고기를 너무 두껍게 썰었고 또 비계 비율이 너무 높아서...


기름이 빠지게끔 불판이 살짝 아랫쪽으로 기울어져 있는데, 이 아래에 김치를 썰어 깔더군요.
그러면 기름이 다 저기로 빠져서 흥건하게 고일텐데 다행히 저 김치 담겨져 있는 홈에서 기름이 고이는 게 아닌
저기서도 기름이 빠지는 장치가 있어 우려했던 문제는 생기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고기 구워지는 불판 바로 위 가운데에는 좀 전에 인당 서비스로 받은 계란이 부쳐지고 있고
오른쪽의 은박 접시는 마늘장입니다. 마늘장은 기본으로 주는 건 아니고 따로 달라 요청해야 합니다.


고기가 어느정도 익어가면 직원분께서 오셔서 고기와 김치 사이에 생 숙주를 잔뜩 올려주십니다.
숙주는 리필이 가능합니다. 숙주 다 떨어질 때 즈음 와서 한 번 더 추가해주시더군요.


대충 불판 내의 구조는 이런 식. 상단에 마늘장과 계란을 시작으로 고기, 숙주, 김치의 구성.
고기에서 내려오는 기름이 숙주와 김치를 거쳐가면서 같이 맛있게 익히는 방식.


불판의 상태도 꽤 좋은지라 막 기름이 심하게 튄다거나 고기가 눌러붙는다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고기가 익기 전에 일단 계란후라이부터... 불판 위에 계란 부치는 홈이 따로 파여져 있어
그 곳에 올려놓고 계란을 후라이하면 됩니다. 맛은 뭐 그냥 계란후라이맛이지만 이런 게 참 맛있지요 음...
요새 고병원성AI 때문에 계란 가격이 오른 것도 오른거지만 구하기 힘들어졌다는 것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삼겹살도 매우 맛있습니다. 쫄깃쫄깃한 육질은 기본에 지방 비율이 많지 않아 느끼하지 않고 고소함.
쌈장에 찍어먹거나 야채와 같이 먹기 전에 처음엔 소금만 살짝 찍어서 고기의 맛을 즐긴 뒤에...


김치를 싸먹는다거나 같이 나온 숙주와 먹는다거나 그게 아니면 상추에 싸 먹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방식에 맞춰 즐기면 됩니다. 고기가 맛있어서 어떤 식으로 즐기든 간에 다 잘 어울리더군요.


1인분이 200g 기준으로 나와 그런지 인당 하나씩 해서 5명이서 5인분만 시켰는데도 양이 꽤 넉넉하다는 느낌.
무제한류로 제공되는 고깃집마냥 고기를 빽빽하게 올려놓고 굽는것과 달리 여유있게 구울 수 있다는 것과
시간에 쫓기지 않고 천천히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양이 꽤 많아보이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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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어느정도 먹었다 싶으면 휴대용 가스렌지와 함께 서비스로 나오는 김치찌개가 서빙됩니다.
5인 기준의 양이긴 한데, 이 김치찌개가 양이 정말 많습니다. 보통 양푼김치찌개집의 3~4인분은 족히 될 양인데
이렇게 나오는 김치찌개가 술을 시킨다는 조건하에 따로 돈을 받지 않고 기본 서비스로 제공됩니다.
김치찌개를 단품 메뉴로 따로 주문하면 2인 이상부터 주문 가능하고 1인 7000원입니다.

참고로 라면사리 등을 김치찌개에 추가하는 것 가능합니다. 라면사리 한 개 가격은 1천원. 공기밥도 1천원.


김치찌개 안에 김치, 돼지고기, 두부 등이 들어간 - 직장인 식사로 사랑받는 양푼돼지고기김치찌개 스타일.
맛도 맵거나 하지 않고 적당히 칼칼하고 개운하면서 돼지고기의 기름진 국물이 싫어할 사람이 없는 맛.


서비스 품목임에도 불구하고 단품으로 주문하는 것 수준 이상의 돼지고기가 많이 들어가있습니다.
만일 고기를 먹지 않은 상태였다면 밥 시켜서 식사로 같이 먹어도 매우 만족스런 퀄리티의 김치찌개였을듯.


라면사리도 하나 추가했습니다. 단 다들 배가 찬 상태라 한 개만 추가해서 가볍게 맛만 보는 식으로...
고기를 1인분만 주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저것 같이 즐기느라 배가 차서 찌개를 다 못 먹은게 못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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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이서 고기 5인분(60000원)이랑 소주 두 병(8000원), 거기에 라면사리 하나 추가(1000원) 하여 69000원.
1인당 14000원 정도에 서비스 김치찌개를 결국 다 못 먹을 정도로 배 두들기며 기분 좋게 나올 수 있어서
고기라든가 김치찌개 맛은 말할 것도 없고 생각보다 금액도 많이 나오지 않아 정말 기대 이상의 만족스런 곳이었습니다.
계산하고 나오면서 동네주민이 아닌 외지인인데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드리니 많이 좋아해주셨고요.

좋은 가게를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이로서 다음에 의정부 갈 일 있음 어디갈까 고민할 곳이 하나 더 늘었군요.
이렇게 먹고 나와서 새롭게 인원이 또 합류, 총 8인의 인원이 찾아갈 카페를 찾아 다시 한 번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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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비네 생고기집 찾아가는 길 : 의정부경전철 의정부중앙역 2번출구 하차 후 직진, 태화빌딩 골목에서 우회전.

// 2016.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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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에리카 2016/12/18 01:21 # 삭제

    시간대가 제멋대로인 평범한 가게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김치찌개를 보니 확실히 가 보고 싶어지네요.
  • Ryunan 2016/12/18 23:55 #

    저게 술 시키면 서비스 품목으로 나오는 거니... 가치가 있습니다!
  • 알렉세이 2016/12/20 23:18 #

    가기 전 미리 전화는 필수겠군요. 흐흐
  • Ryunan 2016/12/24 20:57 #

    아무래도 확인하고 가 보는 게 좋겠지요?
  • anchor 2016/12/21 13:28 #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께서 소중하게 작성해주신 이 게시글이 12월 21일 줌(zum.com) 메인의 [이글루스] 영역에 게재 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12월 21일 줌에 게재된 회원님의 게시글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Ryunan 2016/12/24 20:57 #

    넵 감사합니다.
  • 나치당 2016/12/21 17:29 # 삭제

    전 갠적으로 별로네요....가격도 너무 비싸고 라면사리도 무슨 1000원이나 하죠? 원가가 200원일텐데 ㅋ
  • Ryunan 2016/12/24 20:57 #

    라면사리 원가가 200원씩이나 한다니... 대단히 비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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