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상단 광고


2017.1.9. (12) 고베규는 아니지만 그래도 맛있는 스테이크 런치 풀 코스, 카구라(神楽/KAGURA) / 2016 일본 시가, 효고, 그리고...오사카(^^;;) by Ryunan

2016 일본 시가, 효고, 그리고...오사카(^^;;)

(12) 고베규는 아니지만 그래도 맛있는 스테이크 런치 풀 코스,

카구라(神楽/KAGURA)

. . . . . .


'고베규 및 쇠고기 스테이크 전문 레스토랑' - 카구라(神楽 / KAGURA)
오늘 점심에 찾아갈 E君의 추천 가게.

런치는 오후 2시 30분까지 제공이고 바로 브레이크 타임에 들어가기 때문에 좀 아슬아슬하게 매장에 도착했다.
좀 전의 고베 동물 왕국에서 이벤트 같은 걸 못 보고 조금 빨리 나온 게 이 가게를 찾아가기 위해저였다.

그러고보니 빵, 케이크와 함께 고베는 '고베규'로도 매우 유명한데, 한 번도 고베에서 쇠고기를 먹어본 적이 없었다.
고기와 함께 밥과 몇 가지 요리를 코스식으로 내는 런치를 취급하는 스테이크 전문점이
고베 시내에 꽤 많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 이번이 첫 방문이기도 하다.

. . . . . .


가게는 7층에 있다. 7층에 도착하니 무슨 생일 축하 안내 간판이 붙어있어 한 컷.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바로 보이는 '스테이크 하우스 카구라(KAGURA)' 의 매장 입구.
입구가 조금 어둑어둑한 편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다행히도 아직 점심 영업 종료 전이었고
우리가 거의 마지막 손님인데 혼쾌히 입장을 받아주었다. 내심 좀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막차를 탈 수 있었다.


믿음과 신뢰(...?)의 타베로그 스티커가 계산대 앞의 기둥에 붙어있어 한 컷.
타베로그(http://tabelog.com)를 그렇게 절대적으로 신봉하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일본에서 식당을 찾을 때 참고는 많이 하는 편이다.


긴 복도를 따라 안으로 들어와서 내부의 가장 넓은 홀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바로 뒷편에는 창가를 바라보는 테이블이 있고, 룸도 있었는데 룸 안에는 아직 식사중인 손님이 좀 있었다.
다만 홀 쪽은 모든 손님들이 다 빠져나가고 우리 셋이 손님의 전부.


테이블에 앉아 바로 앞을 바라다보면 넓은 철판과 함께 술과 상패가 진열되어 있는 주방이 보인다.
저 주방 앞에 요리사가 서고 우리가 먹을 고기와 야채를 철판 위에 올려 구워준다고 한다.


니은(ㄴ)자 모양의 철판과 테이블을 한 컷.
지금은 손님이 우리 뿐이라 마치 예약을 한 뒤 1:1 서비스를 받는 듯한 꽤 좋은 기분.


테이블에는 테이블 받침과 숟가락과 나무젓가락, 그리고 개인 앞접시가 인원수대로 세팅되어 있었다.
앞접시는 철판 위에서 구운 고기나 야채를 덜어놓아주는 접시라고 한다.


뜨거운 물수건 제공. 물수건 이렇게 뜨겁게 삶아서 바로 내 주는 것이 정말 좋다. 뭔가 피로가 풀리는 기분.


메뉴판. 좀 더 저렴하게 코스 요리로 고기를 즐길 수 있는 점심 시간이기 때문에 점심 메뉴판으로...
오른쪽은 고베규 정식, 그리고 왼쪽은 고베규가 아닌 그냥 일본산 쇠고기를 이용한 런치 정식.

고베규는 런치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정말... 소름돋게 비싸다...
서로인 120g 정식에 세후 13,672엔...;;; 내 주머니사정으로 맨정신으로 시키긴 참 힘든 메뉴.


그래서 좀 더 현실적인 고베규가 아닌 그냥 일본 쇠고기 정식으로 눈을 돌리면 비교적 합리적으로 바뀐다.
쇠고기 90g부터 시작하는 정식 메뉴가 있는데, 고기의 양은 10g 단위로 추가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기본 90g 정식이 2,100엔(세후 2,268엔)부터 시작하여 10g 추가시 190엔(세후 205엔)씩 가산.

. . . . . .


처음 정식을 주문할 때 음료 또는 주류를 따로 주문하겠느냐고 물어보는데 원치 않을 땐 거절해도 된다.
반드시 음료를 필수주문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음료를 주문하지 않으면 이렇게 얼음물을 가져다 준다.


요리사 한 명이 주방으로 들어와 철판을 달군 뒤 고기와 야채들을 구울 준비를 하고
철판이 달궈지는 동안 전채요리가 담긴 접시가 개인당 하나씩 서빙되어 나온다.


에피타이저로 나온 간단한 요리들. 저 뒤에 있는 건 참치와 함께 무친 길쭉한 마카로니 샐러드.


조그만 종지 안에 토란과 함께 삶은 문어다리 한 개가 들어있다.
문어다리는 접시에 살짝 뿌려놓은 소스를 찍어먹으면 된다. 식감이 되게 쫄깃쫄깃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고기를 찍어먹는 소스는 두 가지가 제공된다.
왼쪽의 것은 약간 데미그라스 풍의 양념소스, 그리고 오른쪽은 쪽파가 들어간 상큼한 폰즈 간장.


에피타이저 요리와 함께 개인당 한 그릇씩 나온 미니 샐러드.


시큼한 맛이 없는 간장풍 드레싱이어서 신맛 또는 마요네즈 계열의 드레싱에 버무린 샐러드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로선 상당히 마음에 드는 샐러드였다. 특이하게도 샐러드 위에 시라스가 올라가 있는데
비리거나 하지 않고 생각보다 양상추 샐러드와 잘 어울리는 맛이었다.


에피타이저 요리와 샐러드를 맛보는 동안 3인분의 고기와 야채가 담긴 접시가 나왔다.


뜨겁게 달궈진 철판의 열기가 테이블로도 조금 전해졌다.
우리가 먹을 고기를 구울 요리사는 손을 닦은 뒤 우리 앞에 서서 본격적으로 고기와 야채를 구울 준비를 한다.


고기를 올리기 전 버터를 살짝 철판 위에 녹인 뒤 그 위에 먼저 야채를 굽기 시작했다.
두부와 마, 양파와 곤약 - 네 종류의 재료를 올린 뒤 소금을 살짝 뿌렸다.


치이이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가는 재료들.
다 익은 음식들은 요리사가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우리의 앞접시 위에 하나씩 놓아준다.


곤약이 재미있게도 물고기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어 폰즈 간장 위에 그대로 풍덩 담가보았다.
폰즈 간장은 그렇게 짠 편이 아니라 저렇게 담가놓은 뒤 꺼내먹어도 막 짜거나 하진 않았다.
쫄깃쫄깃한 식감이 일품. 보통 저칼로리로 다이어트를 위해 많이 먹는 곤약인데, 이렇게 구워먹으면 정말 맛있다.


노릇노릇하게 구운 마는 마치 잘 부친 담백한 감자전을 먹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구운 두부 위에 마요네즈 같은 끈적끈적한 흰 소스와 함께 마늘 후레이크 같은 걸 살짝 얹어낸 뒤
폰즈 소스를 묻혀 내주었는데 이 두부가 이 날 먹었던 음식 중에서 가장 기억에 강렬하게 남는다.
대체 어떻게 조리해낸 것인지 진짜 뭐라 말로 표현못할 정도로 맛있었는데, 여태까지 이런 두부는 처음 먹어본다...;;
이 가게에 처음 와본 게 아닌 예전에 방문해본 경험이 있는 E君도 이 두부 다시 먹어도 맛있다고 극찬.


야채와 두부 등을 먼저 다 굽고 나면, 철판을 한 번 깨끗하게 닦은 뒤 메인인 고기를 굽기 시작한다.
고기 세 덩어리를 올려놓으면서 고기의 굽기 정도를 우리에게 물어보는데, 나는 미디움으로 굽기를 선택.
왼쪽의 조금 적어보이는 고기가 내 것인데, 나는 기본 90g을 선택, 다른 두 명은 각각 20g을 더 추가했다.

. . . . . .




이 가게는 고기를 그냥 평범하게 굽는 것이 아니라 고기를 구우면서 손님에게 보는 즐거움을 주는
꽤 재미있는 퍼포먼스를 많이 보여주는데, 그리 화려한 것까진 아니더라도 고기를 굽는 내내
눈을 즐겁게 해 주었던 고기 굽는 과정을 영상으로 남겨보았다.

. . . . . .




물론 당연히 불쇼도 한다!!! 좀 많이 짧지만...


불판 위에서 고기가 맛있게 익어가고 있고
또 굉장히 기분 좋은 냄새가 홀 전체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고기가 구워지는 동안 처음 먹었던 에피타이저 접시는 치워졌고 그 자리에 쌀밥과 된장국이 이어져 나온다.


반찬으로 가쓰오부시를 얹어낸 배추와 오이 츠케모노(일본식 야채절임)가 조그만 그릇에 같이 담겨나왔다.
나중에 따로 물어보았는데 아쉽게도 츠케모노는 추가 리필이 되지 않는다고 하니 아껴먹자(^^;;)


철판 위에서 구운 음식들은 직원들이 바로바로 접시 위에 이렇게 하나하나씩 다 얹어준다.
음식들이 다 담겨져 나오고 모든 굽는 과정이 끝나면 밥과 함께 이것들을 먹으며 메인 식사를 즐기면 된다.


미디움으로 구운 쇠고기는 밥반찬으로 먹기 편하게 한 입 크기로 썰어져 나온다.
그리고 쇠고기와 함께 철판 위에 마늘 슬라이스도 같이 구워 내오는데, 바삭바삭하다기보다는 약간 찐득한 식감.
마늘의 매운맛은 완전히 가시고 불에 구운 향과 마늘 고유의 풍미만이 남아 고기랑 정말 잘 어울린다.


역시 노릇하게 구운 숙주나물과 양파. 구운 양파와 고기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최고의 궁합.
우리나라의 고깃집에서도 가끔 불에 같이 구워먹으라고 숙주나물을 내어주는데,
숙주나물과 구운 고기가 생각 이상으로 굉장히 잘 어울린다는 것은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다.


'기분이 저기압일 땐 고기압(고기앞)으로 가라'
물론 여행중인 지금의 기분은 전혀 저기압이 아닌 매우 하이텐션 상태이긴 하지만...


따끈따끈한 흰쌀밥 위에 바로 구운 고베규...(가 아닌 그냥 쇠고기긴 하지만) 여튼 잘 올려서...


미디움으로 구워진 쇠고기 단면을 한 번 살펴보고 다시 한 번 큰 만족감을 시각적으로 느낀 뒤에
밥과 함께 먹으면 그 미각적인 만족과 기분은 뭐라 말로 설명하는 게 불필요하다. 그냥 최고라는 말밖에...;;
좀 전의 두부구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해서 인상적인 맛이었다면, 이건 예측 가능한 범위 내의 최고의 맛.


같이 나온 츠케모노도 소금간이 약한 편인데 굉장히 식감이 아삭거리면서 재료맛이 살아있어 매우 좋았다.
소금간이 약하게 된 대신에 같이 얹어져 나온 가쓰오부시로 간을 맞췄다.
워낙 맛있어서 이것만큼은 좀 더 먹고싶어 혹시 추가가 가능한지 물어봤지만 안 된다는 말에 조금 시무룩...^^;;


쌀밥 상태도 좋았다. 한 톨도 남기지 않고 싹싹 긁어먹었다.


소스를 제외하고는 나온 음식들을 단 하나도 남기지 않고 바닥이 보일 정도로 싹싹 긁어먹은 흔적.
음식이 하나하나 맛있는 것도 그렇지만, 가격에 비해 굉장히 정갈하고 깔끔하게 1인분씩 나오기 때문에
가격에 비해 굉장히 좋은 대접을 받는 것 같다는 심리적인 만족감이 더 큰 즐거움을 준 것 같았다.


메인 식사를 다 먹으면 디저트를 고를 수 있는데,
디저트는 음료 하나, 그리고 아이스크림 하나 선택이 가능하다. 둘 중 하나만 고르는 것이 아닌 둘 다 가능.
아이스크림이 셔벗 아이스크림과 함께 두 종류 중 하나 선택 가능했는데, 녹차 아이스크림을 선택했다.


하겐다즈 녹차 아이스크림의 맛과 꽤 비슷했던 단맛이 덜하고 강한 녹차향의 쌉싸름한 맛.
위에 살짝 시럽을 뿌려 내어오는데, 시럽이 없어도 좋았을 것 같다.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맛이다.


커피도 나온다. 디저트 음료는 커피와 홍차, 사과주스 중 하나 선택가능했는데, 난 뜨거운 커피를 선택.
일회용 테이크아웃 컵이 아닌 컵받침이 있는 잔에 본격적으로 담겨나오는 커피는
사실 녹차 아이스크림과 함께 동시에 서빙되었는데, 아이스크림 먼저 먹고 커피는 그 이후에 마시기로 했다.


커피와 함께 설탕단지도 같이 나오는데, 설탕은 넣지 않았다.


음... 이 굉장히 익숙한 블랙커피의 맛은...?
토...토요코인 조식뷔페에서 마셨던 UCC 블랙커피의 맛...;;;

커피전문점의 커피가 아닌 식당에서 나오는 그냥 코스요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디저트용 커피인지라
그렇게 대단한 커피까진 아니고, 그냥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가벼운 음료 같은 정도라 생각하면 좋을 듯.


우리를 마지막으로 받고 매장은 점심 영업을 종료, 저녁 영업을 위한 브레이크 타임에 들어갔다.
좀 전까지 손님을 받았던 룸이 살짝 열려있고 그 안에서 조금 떠들석한 소리가 들려 보니
일하는 직원들이 점심 영업을 마치고 룸 안에 들어가 늦은 점심을 먹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직원들의 쉬는 시간을 더 오래 빼앗고싶진 않아 디저트까지 즐긴 뒤 조금 서둘러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 . . . . .

처음 경험해본 고베의 눈 앞에서 직접 고기를 구워주는 스테이크 정식 레스토랑. 카구라(神楽/KAGURA)
이런 가게들이 고베에 꽤 많다고 하는데, 그 가게들을 전부 가본 건 아니라 다른 가게에 비해 함부로 비교할 수 없지만
카구라에서 먹은 2,100엔(세후 2,268엔)의 정식은 가격 대비로 매우 좋은 대접을 받은듯한 기분좋은 한 끼가 되었다.
보통 여행을 하게 되면 한국에서 돈을 쓸 때보다 씀씀이가 약간은 더 커지긴 하는데, 어느정도 허용되는 사치.

단순히 고기를 비롯한 맛있는 음식 말고도 아주 저자세의 친절함보다는 적당히 요리사의 프라이드를 지키며
손님들이 불편하지 않게 하나하나 세심하게 챙겨주는 그런 직원들의 서비스가 더 인상에 남았던 것 같다.
막 고베규 같은 비싼 고기는 아니지만, 약간 힘 써서 즐겼던 고베의 스테이크 런치.

음... 기분좋은 경험이었다.


※ 카구라 타베로그 링크(영업정보 및 약도) : https://tabelog.com/hyogo/A2801/A280101/28007745/

. . . . . .


가게를 나오면서 본 어느 건물의 간판에서 눈에 띄는 단어가 보여서 한 컷.
'ITOH DINING'... ITOH... ITOH...?!

. . . . . .

설마 이 사람이 하는 가게는 아니겠지? ㅋㅋㅋㅋ 아닐거야...

= Continue =

. . . . . .



= 1일차 =

(8) 2시간의 행복을... 야키니쿠 파티, 아부리야(あぶりや) 우메다 점.

= 2일차 =

(12) 고베규는 아니지만 그래도 맛있는 스테이크 런치 풀 코스, 카구라(神楽/KAGURA)

// 2017. 1. 9


핑백

덧글

  • 알렉세이 2017/01/10 10:30 #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고 행복해지는..ㅠㅠ
  • Ryunan 2017/01/15 22:32 #

    정말 행복해지는 맛이었습니다...ㅠㅠ
  • anchor 2017/01/11 09:59 #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께서 소중하게 작성해주신 이 게시글이 1월 11일 줌(zum.com) 메인의 [이글루스] 영역에 게재 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1월 11일 줌에 게재된 회원님의 게시글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Ryunan 2017/01/15 22:32 #

    넵, 감사합니다 :)
  • 노조미 2017/01/11 21:40 #

    생각해보면 저시절 유명유저들은 요새 뭐하고 지낼까 싶어요
  • Ryunan 2017/01/15 22:32 #

    뭐 가정을 꾸리고 평범한 가장이 된 사람들이 제일 많지 않을까요? ㅎㅎ
  • 현상 2017/01/22 12:27 # 삭제

    저도 고베에서 같은 방식의 가게를 간적이 있어서 다시봐도 좋네요
    직접 조리해주는 주방장님이 간단한 한국어를 구사할줄 아셔서

    고기는 어떻게 해드릴까요
    이건 안심 저건 등심 입니다

    정도를 한국어로 말씀하시더라구요

    식사후에는 마스터가 우리를 따로 앉혀서 고베 관광가이드도 해주셔서 좋은 기억이었습니다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9568721
52045
18535840

2016 대표이글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