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 지진의 상흔이 남아있는 그 곳, 쿠마모토성(熊本城)
2017 일본 북큐슈(日本 北九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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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의 이름은 카토 신사(加藤神社)
쿠마모토 성 천수각에 가려져 있고 접근성도 썩 좋지않아 그리 관광객들에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신사지만
작년 4월 16일, 이 신사의 운명(?)은 완전히 바뀌게 된다. 바로 2016년 쿠마모토 지진(熊本地震)

쿠마모토 현을 강타한 진도7의 대지진은 비록 2011년 동일본을 강타한 지진만큼은 아니지만
많은 사상자와 부상자, 그리고 건물의 파괴를 낸 것은 물론 쿠마모토를 대표하는 쿠마모토 성에도
막대한 피해를 남기게 되었다. 성터의 돌담이 다수 붕괴되었고 천수각도 기왓장이 떨어져나가는 등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고 현재 쿠마모토 성 천수각은 물론 성 주위는 복구 공사로 인해 들어갈 수 없게 막혀 있다.
그래서 쿠마모토 성 천수각은 당분간 안으로 들어갈 수 없고 먼발치에서 외형만 볼 수밖에 없게 되었는데
그 천수각 건물을 가장 좋은 각도에서 가까이 볼 수 있는 위치가 바로 이 카토 신사(加藤神社)다.
지진 이후로 아이러니하게도 쿠마모토 성 천수각을 가장 좋은 위치에서 볼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성 안으로 못 들어가는 관광객은 이 쪽으로 모이게 되었고, 카토 신사는 유래없는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이다.


지진 이후로 세워놓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지진으로 훼손된 천수각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과 동시에 그 흔적을 남기기 위해 열심히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탁 트인 공간에서 가까이 천수각이 보여 왜 이 곳이 천수각을 보기 가장 좋은 위치인질 알 것 같았다.
현재 쿠마모토 성 근처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가장 완벽한 모습을 보기엔 이 곳만한 곳이 없었다.

가까이서 보면 1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지진의 상처는 여전히 남아있는 걸 알 수 있다.
수많은 기왓장이 떨어져나갔으며 지진으로 인해 부분부분 돌담이 무너져내린 상처 입은 모습 그대로.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되나 천수각 건물 자체는 1960년대에 복원한 거라 문화재적 가치가 적은 편이라지만
천수각 근처의 돌벽, 그리고 무너져내린 부속 건물들 중 일부는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문화재들이라
그것에 대한 피해가 막심하다고 한다. 복원한 천수각은 버텼지만 오랜 시간 이어져 온 부속 건물들은 버티지 못한 것.

나름 붉은 토리이까지 만들어놓아 본격적인 모양새인데 나무의 신을 모시는 신사일까... 불전함까지 있다.

쿠마모토 성 근처의 주차장은 유료 주차 시설이지만, 카토 신사 근처엔 주차장이 무료로 개방되어 있어
이 곳으로 차를 가져와 주차시켜놓고 성 근처로 이동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물론 산 아래로 걸어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성 구경을 마친 뒤 다시 올라와야 하는 걸 감안해야 한다.

기왓장이 많이 떨어져나가고 그 내부가 실제 얼마나 뒤틀렸을 지 모르지만 외형은 멀쩡한 편이니까.


사진처럼 모래주머니를 쌓아 지탱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길목, 혹은 통행이 통제된 길은 1년이 지났지만 무너져내린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카토 신사에서 산 아래로 내려오는 길목에서 본 무너져내린 성벽의 모습을 생각 이상으로 처참했다.

쿠마모토 성의 지진 전 모습으로의 완벽한 복구까지는 앞으로 최소 20년 정도를 바라보고 있다고 한다.
20년이라니... 엄청 까마득한 일정이기는 한데, 오랜 시간을 잡아서까지 최대한 완벽하게 복구하기 위한
쿠마모토의 의지가 그 안에 담겨 있는 것 같았다. 20년 후라면 50살이 넘어서야 복구된 모습을 볼 수 있겠다(...)

현재 어떤 식으로 쿠마모토 성의 복구 공사가 진행중인지를 대략적으로 알 수 있게 해 놓았다.

길거리 다니는 곳마다 쿠마몬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이 캐릭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열렬한 대환영이지만...ㅋㅋ

과연 이 출입금지 푯말은 언제쯤 사라지게 될까... 하루빨리 사라지게 될 날을 기대해 본다.


쿠마모토 성과 마주보고 있는 이 건물 꼭대기층 전망대에 올라가면 천수각과 함께 성 전경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 건물의 정체는 '쿠마모토 시청'
쿠마모토 지진으로 인해 쿠마모토 성 천수각 안으로 관광객이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해지면서
천수각의 전경을 볼 수 있게끔 쿠마모토 시청에서 시민들, 그리고 관광객들에게 전망대를 개방한 것이다.


1년의 시간동안 당장 무너지지 않게끔 응급 조치야 해 놓았겠지만, 그래도 보는 사람으로서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다.
성의 완전 복구에 20년이라는 긴 시간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확실하고 완벽하게 복구하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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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1) 이번에는 키타큐슈 공항입니다.
(2) 코쿠라 외곽의 비즈니스 호텔, 선스카이 호텔 코쿠라
(3) 탄가시장 명물, 탄가우동과 따끈따끈 오뎅
(4) 바삭한 빵 안에는 연유가 듬뿍, 시로야 명물 사니빵
(5) 큐슈 철도의 성지, 큐슈철도기념관(九州鉄道記念館)
(6) 큐슈 철도의 성지, 큐슈철도기념관(九州鉄道記念館), 두 번째
(7) 바닷가 앞에서 추억만들기, 모지코레트로(門司港レトロ)
(8) 수제맥주와 구운 카레, 모지코 맥주공방(門司港 地ビール工房)
(9) 칸몬 철도터널을 넘어 혼슈 땅, 시모노세키(下関)로
(10) 사랑의 탑, 시모노세키 카이쿄 유메 타워(海峡ゆめタワー)
(11) 다시 큐슈(九州)로 되돌아가자
(12) 노스텔지아와의 첫 만남, 라운드 원 코쿠라점(ラウンドワン小倉店)
= 2일차 =
(13) 선스카이 호텔 코쿠라의 아침 식사
(14) 코쿠라 성 (小倉城)
(15) 야사카 신사(八坂神社)에서 만난 고양이
(16) 코쿠라 성 정원(小倉城庭園) 오가사와라 회관
(17) 쿠마모토 랭킹 1위 라멘, 고쿠테이(黒亭)
(18) 지진의 상흔이 남아있는 그 곳, 쿠마모토성(熊本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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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4. 11 // by RYUNAN
덧글
우리나라 숭례문 복구를 생각하면...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