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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4.11. (19) 쿠마몬의 천국, 사쿠라노바바죠사이엔(桜の馬場 城彩苑) / 2017 일본 북큐슈(日本 北九州) by Ryunan

(19) 쿠마몬의 천국, 사쿠라노바바죠사이엔(桜の馬場 城彩苑)

2017 일본 북큐슈(日本 北九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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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지진으로 인해 안타깝게 쿠마모토 성은 들어갈 수 없었지만, 이 곳은 들어갈 수 있었다.
쿠마모토 성 바로 앞에 위치한 여긴 사쿠라노바바 죠사이엔(桜の馬場 城彩苑) 이라는 곳.
간단히 말해 다양한 상품 등을 판매하는 기념품점과 상점이 몰려있는 쿠마모토 성 옆에 위치한 상점가이다.

지진으로 인해 성은 많이 훼손되었지만, 이 곳은 무사했고 성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지금도
쿠마모토 성과는 관계없이 상점가는 여전히 활발한 영업을 하며 성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입구 근처에 펼쳐져 있는 옛 일본 우산.


상점가 입구에 모형으로 만들어낸 쿠마모토 성 천수각 하나가 세워져 있었다.
자세히 보면 바닥의 돌벽은 종이, 그리고 천수각 건물은 빈 페트병을 이용해 만들었다.


페트병 한 개당 한 사람씩 사람 이름이 써 있었다.
무언가 모금 이벤트를 한 것일까...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씩 모든 페트병으로 만들어진 쿠마모토 성 천수각.


천수각 모형 바닥의 돌벽에는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쿠마모토 부흥을 기원하는 응원 메시지가 써 있다.
'쿠마모토 힘내라' - 이것만큼 더 힘낼 수 있는 좋은 문장이 또 어디 있을까...


앗, 쿠마몬...!!
하지만 이 미친듯이 귀여운 쿠마몬 광풍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사쿠라노바바 죠사이엔의 상점가는 이렇게 여러 건물이 모여있어 하나의 마을처럼 형성되어 있다.
건물들은 전부 다 에도 시대의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한 건물들인데 꽤 깔끔한 편.
작년에 지진의 피해를 이 쪽도 입었을 텐데 놀라울 정도로 지진 피해 흔적은 남아있지 않았다.
기념품을 파는 상점부터 시작해서 먹거리 등을 판매하는 상점까지 그 종류가 꽤 다양하다.


즉석에서 바로 튀긴 고로케, 그리고 생맥주를 파는 가게.
갓 튀겨낸 고로케의 향긋한 냄새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목을 잡고 유혹하고 있다.


쿠마몬 얼굴이 프린팅되어 있는 도넛. 패키지가 귀여워서 가벼운 선물로도 좋을 것 같다.
낱개(140엔)를 한 개 사서 맛을 보기도 좋고 여러 개 들어있는 선물세트를 사도 좋다.


그리고 쿠마몬...


쿠마몬...........


쿠마몬...!!!!!!!!!!!


(이미 정신을 잃은 블로그 주인장이었습니다...)

천국이라는 곳이 존재한다면 아마 여기일거야! 쿠마몬으로 도배된 이 곳!
진짜 이 캐릭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곳에서 맨 정신으로 버틴다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다.

여기 완전 최고잖아...!!


상점가 한가운데는 물이 흐르고 있는 조그만 무대, 그리고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상점가를 구경하다 다시 이 곳에 돌아오니 무대에서 작은 공연을 하고 있더라.


비록 쿠마모토 성 안으로 들어갈 순 없지만, 그래도 쿠마모토 성을 보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은 많았고
그 관광객들이 아쉬운 마음을 안고 들리는 사쿠라노바바 죠사이엔 상점가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북적, 활기가 넘친다.


한 상점가에 들어가서 발견한 쿠마모토 봄 한정, 사쿠라 샹그리아 와인.


벚꽃 배경의 라벨에 쿠마몬이 그려져 있다...!!


이 쪽은 로제 와인...!!
게다가 시음 행사도 하고 있어 직원이 따라주었던 벚꽃 와인을 한 잔 마셔보고는
'그래, 이거야!' 하고 조금의 주저 없이 바로 지갑을 꺼내 벚꽃 와인과 로제 와인을 한 병씩 구입 완료.


직접 만든 수제 잼이라든가...


모든 상품들에 전부 쿠마몬이 프린팅되어있다. 쿠마몬이 프린팅되지 않은 상품을 찾기가 힘들 정도.
정말 2008년 마지막으로 찾아왔던 쿠마몬이 없던 시절의 쿠마모토와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다.


물건을 계산하는 카운터 앞에도 쿠마몬.


식당 입구에도 쿠마몬.


'쿠마모토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사쿠라노바바 죠사이엔 상점가 내에선 쿠마모토 시에서 설치한 무료 와이파이가 있어
관광객들은 자유롭게 와이파이망을 사용할 수 있다. 우리는 포켓 와이파이가 있어 크게 의미가 없지만...
최근 관광지 중심으로 이렇게 외국인들을 위한 자유 와이파이망 보급이 일본에서도 꽤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좀 더 본격적인 일본주 등도 여기선 쿠마몬의 마수(?)를 피해갈 수 없다.


평소라면 눈길이 크게 안 갔을 술이지만 단시 라벨에 쿠마몬이 프린팅된 것 만으로
'어, 가격 괜찮은데 하나 사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만들고 있다...ㅠㅠ


두 손을 모으고 살짝 오른쪽 위를 바라보고 있는 저 표정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 정면 표정과 더불어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쿠마몬의 표정이다.


그러니까 이 표정 말하는 거... 뺨에 붉은 홍조까지 띠고 있으니 진짜 부끄러워하는 것 같지 않나...ㅋㅋ


뭐가 이렇게 많아...ㅋㅋㅋㅋㅋ


이거 완전 쿠마몬쿠마몬쿠마몬쿠마몬쿠마몬쿠마몬쿠마몬쿠마몬쿠마몬쿠마몬쿠마몬쿠마몬쿠마몬쿠마몬...

정말 여기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들에 전부 쿠마몬 라벨이 붙어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이렇게 쿠마몬을 이용한 캐릭터상품이 활발하게 만들어진 이유는
쿠마몬의 저작권을 상당히 너그럽게 허용해주는 쿠마모토 시의 방침도 한 몫 하고있다고 한다.
덕택에 쿠마몬은 널리 사랑받아 쿠마모토를 대표하는 캐릭터, 쿠마모토를 도배한(...) 캐릭터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좀 전에 잠시 지나쳤던 상점가 중앙의 무대 쪽으로 나와보니 때마침 공연을 하고 있었다.
저 인형 탈을 쓴 캐릭터, 어디서 많이 본 거다 싶더니 오전에 봤던 코쿠라 성의 캐릭터였다.
어, 코쿠라에서 이곳까지 내려와서 공연을 하는 건가...ㅋㅋ 음악에 맞춰 신나게 노래부르며 댄스...!


왜 닌자가 관객 사이에 자연스레 섞여있어...ㅋㅋㅋ;;
문득 2008년 쿠마모토 성에 갔을 때 성 밖에서 코스프레를 하고 있던 닌자와 같이 사진찍은 게 기억난다.


공연이 끝난 뒤엔 관객들과 함께 포토 타임도 가질 수 있다.
어린아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가서 같이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되게 행복해보인다.
이런 소박한 공연을 보고 좋아하면서 또 같이 사진을 찍고 기억을 남기려 하는 모습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똑같다.


쿠마몬이 손짓하고 있는 한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陣太鼓(진다이코) 라는 이름의 양갱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가게인데,
가게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상당히 특이한 아이스크림이 있어 눈길이 갔다.
陣太鼓ソフト(진다이코 소프트) 라는 이름의 이 아이스크림은 최고급 홋카이도산 팥을 이용하여 만든
가게의 대표 메뉴인 진다이코 양갱을 갈아넣어 만든 소프트 아이스크림이라고 한다.

陣太鼓(진다이코) 라는 게 무슨 뜻인지 궁금하여 사전을 찾아보니 진중에서 진퇴에 쓰는 북을 뜻하는 단어라고...
우리나라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조금 생소한 단어.
 

가게 안에는 상품을 만드는 수많은 장인들의 사진이 걸려 있고 뭔가 믿음직한 느낌이 간다.
찾아보니 약 50년 정도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양갱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화과자집이라고 하더라


대표 메뉴인 진다이코 양갱.
동그란 모양이 마치 북처럼 생겨 이런 이름이 붙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가게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메뉴는 양갱을 통째로 갈아넣은 소프트 아이스크림인데,
양갱을 사는 사람은 그리 많은 편이 아니었지만,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한 줄이 상당히 길었다.
다만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판매하는 사람에게 바로 가서 돈 건네고 구입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계산 카운터에서 먼저 계산을 마친 뒤 윗 사진과 같은 교환권을 받아 아이스크림 만드는 직원에게 가져다 주는 방식.


카운터 바로 맞은편에서 직원 한 명이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뽑아내고 있다.
진다이코 소프트 아이스크림 가격은 한 개 360엔. 보통 소프트 아이스콘 가격보다 약간 비싼 편.


아이스크림을 담는 콘 과자가 가지런히 쌓여 있다.


도마 위에서 양갱을 꺼내 4등분으로 자르는데, 소프트콘 한 개에 1/4개의 양갱이 들어간다.
얼마 안 되는 것 같이 보이지만 실제 아이스크림을 먹어보면 그 정도가 딱 적당한 배합이라는 느낌이 들 것이다.


저 삼각뿔 모양의 통에 아이스크림을 담아 넣고 그 위에 양갱 1/4개를 까 넣은 뒤
어떤 기계 안에 넣으면 마치 맥도날드의 맥플러리처럼 양갱이 갈리면서 아이스크림 속에 섞이게 된다.
그러면 그 삼각뿔 통 끝부분을 짜내어 아이스크림을 콘과자 위에 얹어낸 뒤 손님에게 건네주는 방식.


바닐라 아이스크림 속에 가게 대표메뉴인 진다이코 양갱이 잘 갈아져 쏙쏙.
진다이코 소프트(陣太鼓ソフト). 360엔.


그냥 소프트 아이스크림 콘처럼 들고 먹는것도 좋지만 수저를 하나 줘서 떠 먹는 쪽이 더 먹기 편하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저런 방식으로 수저를 이용해 떠 먹다 바닥이 보이면 콘째 같이 우적우적 먹더라.
양은 일반 소프트 아이스크림 한 개 분량보다 더 많아서 혼자 먹기엔 좀 많게 느껴질 수도 있다.


우유맛이 듬뿍 느껴지는 부드러운 소프트 아이스크림에 달콤한 단팥이 농축된 양갱.
단팥의 단맛과 소프트 아이스크림의 단맛은 생각 이상으로 조화가 잘 맞고 기분 좋은 단맛을 내 준다.
통단팥에서 느껴지는 단팥 껍질의 꺼끌꺼끌함 없이 팥의 단맛은 농축되어 있으며 부드럽게 씹히니 맛이 없을 리 없다.

사쿠라노바바죠사이엔 상점가 내에는 말차 아이스크림도 있고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가 많은데,
물론 그런 것도 맛있긴 하지만, 여기서밖에 먹어볼 수 없는 이 아이스크림 한 번 먹어보는 게 어떨까?


가게 한 쪽에 비치되어 있는 전단지.
쿠마몬이 뭔가 문장이 적힌 종이를 들고 있는 그림의 전단지인데, 각각 영어, 한국어, 중국어로 써져 있다.


아... 무슨 내용인가 했더니...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쿠마모토에 대해 격려와 도움을 준 타 지역 사람들,
그리고 방문해준 외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감사 인사가 담겨 있는 문구였다.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 분들을 위해 확대해서 한 컷.
지진으로 인해 아소산으로 가는 도로가 끊겼는데, 약 1년여만에 부분 복구가 끝나 통행이 재개되었다.
비록 지진 피해는 복구중이지만 쿠마모토는 여전히 매력적인 곳이니
꼭 찾아와달라 하는 따뜻한 호소가 담긴 내용.


처음으로 해외 여행을 갔을 때가 2005년 1월, 당시 군 입대를 하기 전이고
그 당시엔 미필자에게는 복수 여권이 나오지 않아 복잡한 절차를 통해 단수 여권을 발급받았었고
그렇게 해서 찾아갔던 첫 국가는 일본, 그리고 처음 접해보게 된 일본의 도시는
후쿠오카 공항에서 나와 바로 차로 이동한 쿠마모토(熊本)였다.

워낙 오래 전 기록이라(12년 전) 그 때의 사진은 소량 있어도 블로그에 게재할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가 아니라
따로 소개한 적 없지만, 처음 찾아간 해외 도시인 쿠마모토에 대한 이미지는 지금도 선명하게 머릿속에 남아 있다.
비록 블로그에서 가장 자주 찾아간 도시는 오사카를 비롯한 칸사이 지역이긴 하지만,
그와 별개로 쿠마모토(熊本)는 일본에서 방문했던 도시 중 내게 가장 좋은 기억을 남겨준 도시 중 하나이다.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의 화려함에 비해 많이 부족하지만,
길거리는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고 언제나 활기가 넘치는 시내.
그리고 귀여운 쿠마몬이 따뜻하게 맞아주는 이 곳... 여기는 큐슈의 작은 도시, 쿠마모토(熊本)다.

= Continue =

. . . . . .



= 1일차 =

(1) 이번에는 키타큐슈 공항입니다.
(2) 코쿠라 외곽의 비즈니스 호텔, 선스카이 호텔 코쿠라
(3) 탄가시장 명물, 탄가우동과 따끈따끈 오뎅
(4) 바삭한 빵 안에는 연유가 듬뿍, 시로야 명물 사니빵
(5) 큐슈 철도의 성지, 큐슈철도기념관(九州鉄道記念館)
(6) 큐슈 철도의 성지, 큐슈철도기념관(九州鉄道記念館), 두 번째
(7) 바닷가 앞에서 추억만들기, 모지코레트로(門司港レトロ)
(8) 수제맥주와 구운 카레, 모지코 맥주공방(門司港 地ビール工房)
(9) 칸몬 철도터널을 넘어 혼슈 땅, 시모노세키(下関)로
(10) 사랑의 탑, 시모노세키 카이쿄 유메 타워(海峡ゆめタワー)
(11) 다시 큐슈(九州)로 되돌아가자
(12) 노스텔지아와의 첫 만남, 라운드 원 코쿠라점(ラウンドワン小倉店)

= 2일차 =

(13) 선스카이 호텔 코쿠라의 아침 식사
(14) 코쿠라 성 (小倉城)
(15) 야사카 신사(八坂神社)에서 만난 고양이
(16) 코쿠라 성 정원(小倉城庭園) 오가사와라 회관
(17) 쿠마모토 랭킹 1위 라멘, 고쿠테이(黒亭)
(18) 지진의 상흔이 남아있는 그 곳, 쿠마모토성(熊本城)
(19) 쿠마몬의 천국, 사쿠라노바바죠사이엔(桜の馬場 城彩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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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4. 11 // by RYUNAN


덧글

  • 코토네 2017/04/11 22:53 #

    구마모토성은 가봤는데 사쿠라노바바는 있다는 것을 몰라서 가보지 못 했어요. 등잔 밑이 어두운 법이라... ㅠㅠ
  • Ryunan 2017/04/13 21:49 #

    아이고 성보다 더 볼거리가 많은 곳이었는데..ㅡㅜ
  • 알렉세이 2017/04/12 09:00 #

    적절한 캐릭터상품화의 성공사례
  • Ryunan 2017/04/13 21:49 #

    그냥 성공정도가 아니라 아주 제대로 대히트를 치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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