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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4.18. (27) 복구 중인 아소신사(阿蘇神社), 그리고 해발 1,018m 위의 고속도로 쵸자바루(長者原) / 2017 일본 북큐슈(日本 北九州) by Ryunan

(27) 복구 중인 아소신사(阿蘇神社),

그리고 해발 1,018m 위의 고속도로 쵸자바루(長者原)

2017 일본 북큐슈(日本 北九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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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을 남긴 채, 아소산 정상을 내려와서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아소 신사(阿蘇神社)였다.
아소 신사는 쿠마모토 현 아소시에 있는 전국의 총 450여 개 있는 아소 신사의 총 본산으로
특히 언론에 많이 나왔던 아소 신사 입구에 세워진 누각은 일본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3대 누각 중 하나라고 한다.

신사 근처엔 작게나마 상점가와 주택가가 형성되어 있다. 규모 작은 시골 마을 같은 분위기로
몇 군데 식당이 있긴 한데 딱히 눈에 띄게 들어가고 싶은 곳은 보이지 않았다.


제2주차장 쪽으로 안내를 받아 차를 주차해놓은 뒤 신사 안으로 들어갔다.
신사 입구에 세워져 있는 목조 토리이를 한 컷.


아소 신사는 쿠마모토 성과 함께 작년 쿠마모토 지진 때 언론에 가장 많이 소개되었던 신사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것이 쿠마모토 성과 더불어 가장 큰 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의 문화재였기 때문인데,
지진으로 인해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아소 신사 입구의 누각은 완전 붕괴되었고
누각을 제외한 다른 신사 건물들 중 일부도 같이 붕괴되는 등 굉장히 큰 피해를 입었다.


지진 피해를 입은 지 1년... 피해로 인해 무너진 건물은 복구를 위해 이렇게 가림막이 쳐져 있다.


과거 신사 안으로 들어가는 누각의 자리는 이렇게 가림막이 쳐진 채 옛날의 사진만 남아 있다.
문화재로 지정된 저 건물은 완전히 붕괴되어 지금은 흔적조차 남지 않았고
오랜 시간을 들여 복원한다 하더라도 더 이상 옛날의 건물이 아니기 때문에 문화재적 가치는 안타깝게도 없을 것이다.


본래는 누각을 통해 들어가는 길이 신사 안으로 입장할 수 있는 메인 통로였는데...


누각이 붕괴되어 막혀있는 지금은 신사 안으로 들어가려면 좌측의 통로를 따라 들어가야만 한다.
이렇게 우회하는 통로는 무너진 누각과 다른 건물들의 복원이 끝날 때까지 계속 이용될 것이다.


그나마 신사 입장으로서 다행이라 할 수 있는 점은 본 건물은 지진 피해를 크게 입지 않았다는 것이지만
피해를 입지 않은 건물도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부분부분 보이지 않는 피해가 있어
그 부분을 보수하기 위한 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어렵지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지진이 발생하기 전 아소신사 누각의 모습.


하지만 지진이라는 자연 재해로 인해 오래 된 문화재와 관계없이
목조 건물은 힘없이 무너져내렸고 지금은 이렇게 파괴된 폐허만이 남아 복구를 기다리고 있다.
이 사진은 한국 뉴스에서도 많이 보도되어 지진 피해로 인해 문화재가 파괴된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되었다.


파괴된 쿠마모토 성은 완전 복구에 약 20년 정도의 기간을 바라보고 있다고 하는데
아소 신사는 무너진 건물들을 복구하는 데 얼마나 긴 시간을 잡고 있을지 모르겠다.


비록 피해를 크게 입었지만, 그래도 이 곳에 참배를 하러 오는 일본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아니 어쩌면 피해를 입은 것 때문에 더욱 사람들에게 알려져 더 많이 몰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1년이 지났지만 지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었던 곳, 아소 신사(阿蘇神社)
지진 피해를 완전히 극복하고 다시 옛 모습을 찾을 수 있을때까지 얼마나 긴 시간이 걸릴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최근 경주 지진 사태를 겪으며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이야기하지만,
그래도 일본에 비해 아직 상대적으로 지진의 위험에 덜 노출되어 있는
우리나라에 살고 있음이 어찌보면 조금 다행이라는 안도감 비슷한 감정이 동시에 드는 묘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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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막 넘긴 아소산 곳곳에선 산에 불을 피워 마른 풀을 태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불을 피워놓은 구역이 한두 군데가 아니고
거의 산 전체라 해도 될 정도로 엄청 광범위했고, 이미 불이 탄 산등성이는 새까맣게 변해 있었는데
산속 깊은 곳을 뚫고 지나는 도로라 지나가는 차 한 대 없고, 양 옆에서는 도로 앞까지 불이 내려오고 있어
차 안까지 뜨거운 열기와 연기가 느껴졌고 또 온 산에 재까지 계속 날려
진짜 뭐라 말로 표현못할...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저절로 형성되었다(...)


아니 그나마 불 피우는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좀 낫겠는데,
근처에 다른 차량이나 사람은 하나도 없고 넓은 산 속의 외딴 도로에 차량이라곤 나 하나가 전부,
게다가 도로 앞까지 불이 내려와 온 사방이 불타고 있으니 진짜 와... 완전 무서웠어...;;

그래도 이렇게 산에 불을 피워놓는 건 절대 도로 쪽에 옮겨붙지 않게 계산이 되어 붙여놓은 것이라 하고
실제로 근처를 운전하는 차량이나 도로에 피해가 가는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이 당시엔 정말 무서웠다.
혹시라도 재가 날리거나 불이 차량을 덮쳐서 차에 불이 옮겨붙지 않을까... 하는 공포감에 반쯤 정신을 잃은 채
'무조건 여기를 빨리 빠져나가야겠다' 라는 생각만 머릿속에 들고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더라(...)

나중에 이 이야기를 꺼내니 뭐 산길 다니다보면 흔히 겪는 일이라 차에 불 옮겨붙고 그럴 걱정은 전혀 없다고 했지만
그게 이해는 되면서도 막상 불타는 산을 넘는 경험을 처음 해 보니 진심으로 공포감이 들고 무서웠던 건 사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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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산을 간신히 탈출하니 이번에는 또 눈이 내리고 있었다(...)
것도 진눈깨비라기엔 꽤 많은 눈이 내렸고 당연히 날씨는 겨울 수준으로 매우 쌀쌀해져 있었다.


좀 전에는 온 산이 불바다(...), 게다가 지금은 또 아주 추워지면서 눈까지 펑펑 내리고 있어
더 이상 운전하려니 완전히 진이 빠져 눈 앞에 보인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불타는 산을 넘을 때 계속 긴장하고 있어서 화장실 가고 싶었던 것도 꾹 참고 있었다. 좀 살 것 같더라...
그리고 점심도 먹지 않은 상태라 이 휴게소에서 뭔가 먹고 가려 했는데, 여긴 식사는 취급하지 않고
커피 등의 차라든가 토산품 같은 것만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오래 앉아있지 못하고 다시 차로 돌아왔다.


휴게소를 빠져나오니 날씨가 아주 약간 나아지긴 했다.
좀 전까지 날리던 눈은 어느새 비로 바뀌어 있었고 기온도 약간은 더 올라갔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산 위의 쵸자바루(長者原) 습지.
'쵸자바루 비지터 센터' 라는 작은 박물관 같은 시설이 있었지만,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좀 전의 산불(?) 소동과 갑자기 내린 함박눈 때문에 둘 다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있는 상태.
거기에 비까지 내려 바깥 기온도 으슬으슬하여 오래 바깥에 나와있고 싶다는 기분이 들진 않았다.


쵸자바루는 표고 1,018m 위의 언덕에 넓은 평원이 펼쳐져 있는 곳이다.
날씨가 좋을 때 오면 더 풍경이 좋을텐데, 비가 내리는 날에 와서 안개가 심하게 꼈고 날씨가 좋지 않다.


습지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산악도로답지 않게 일직선으로 길게 쭉 뻗어있는 도로가 있다.
이 곳은 '야마나미 하이웨이(やまなみハイウェイ)' 라고 한다.
넓게 펼쳐진 산 속 평원을 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구간.


이 곳이 지상으로부터 1,018m 지점이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넓은 평원과 곧게 뻗어있는 길.
차를 갓길에 잠시 세워넣고 나와 근처를 둘러보는 동안 도로를 지나다니는 차량은 단 한 대도 볼 수 없었다.


'아소 쿠쥬 국립공원 쵸자바루'


쵸자바루 간판 뒤로 빗물에 젖은 마른 갈대와 함께 일직선으로 뻗어있는 도로가 보인다.


이 곳은, 작년 토야마 여행을 같이 했던 K君이 여행으로 한 번 다녀갔던 루트를
내가 거의 그대로 따라간 것이기도 하다.

K君의 블로그를 보면 윗 사진과 똑같은 구도에서 찍은 쵸자바루의 야마나미 하이웨이 사진이 있다.
매우 맑은 날 여름의 야마나미 하이웨이, 그리고 내가 간 늦겨울의 비 오는 흐린 날의 야마나미 하이웨이
같은 공간, 하지만 느낌은 완전히 다른 두 계절의 사진을 동시에 비교해보기 위해 해당 블로그 링크를 이 곳에 남긴다.

그리고 알게모르게 조용히, 우리는 쿠마모토 현을 떠나 오이타 현(大分県)으로 이동했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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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1) 이번에는 키타큐슈 공항입니다.
(2) 코쿠라 외곽의 비즈니스 호텔, 선스카이 호텔 코쿠라
(3) 탄가시장 명물, 탄가우동과 따끈따끈 오뎅
(4) 바삭한 빵 안에는 연유가 듬뿍, 시로야 명물 사니빵
(5) 큐슈 철도의 성지, 큐슈철도기념관(九州鉄道記念館)
(6) 큐슈 철도의 성지, 큐슈철도기념관(九州鉄道記念館), 두 번째
(7) 바닷가 앞에서 추억만들기, 모지코레트로(門司港レトロ)
(8) 수제맥주와 구운 카레, 모지코 맥주공방(門司港 地ビール工房)
(9) 칸몬 철도터널을 넘어 혼슈 땅, 시모노세키(下関)로
(10) 사랑의 탑, 시모노세키 카이쿄 유메 타워(海峡ゆめタワー)
(11) 다시 큐슈(九州)로 되돌아가자
(12) 노스텔지아와의 첫 만남, 라운드 원 코쿠라점(ラウンドワン小倉店)

= 2일차 =

(13) 선스카이 호텔 코쿠라의 아침 식사
(14) 코쿠라 성 (小倉城)
(15) 야사카 신사(八坂神社)에서 만난 고양이
(16) 코쿠라 성 정원(小倉城庭園) 오가사와라 회관
(17) 쿠마모토 랭킹 1위 라멘, 고쿠테이(黒亭)
(18) 지진의 상흔이 남아있는 그 곳, 쿠마모토성(熊本城)
(19) 쿠마몬의 천국, 사쿠라노바바죠사이엔(桜の馬場 城彩苑)
(20) 쿠마몬의 모든 것, 쿠마몬 스퀘어(くまモンスクエア)
(21) 훌륭한 돈까스! 쿠마모토 명물 카츠레츠테이(勝烈亭)
(22) 리듬게임에서 전전전세(前前前世)를! 라운드 원 쿠마모토점(ラウンドワン熊本店)

= 3일차 =

(23) 토요코인 호텔 쿠마모토 에키마에의 아침 식사
(24) 쿠마모토역(熊本駅)을 탐방하다
(25) 코쿠라(小倉)느와르가 아니라 오구라(小倉)느와르! 코메다 커피 쿠마모토점
(26) 화산활동으로 분화구를 볼 수 없었던 아소산(阿蘇山)
(27) 복구 중인 아소신사(阿蘇神社), 그리고 해발 1,018m 위의 고속도로 쵸자바루(長者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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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4. 18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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