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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4.18. (28) 몸이 따뜻해지는 오이타 명물 토리텐 정식, 쵸자바루 헬스센터(長者原ヘルスセンタ)의 식당 / 2017 일본 북큐슈(日本 北九州) by Ryunan

(28) 몸이 따뜻해지는 오이타 명물 토리텐 정식,

쵸자바루 헬스센터(長者原ヘルスセンタ)의 식당

2017 일본 북큐슈(日本 北九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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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오후 3시를 훌쩍 넘겼는데...
아침에 쿠마모토를 나올 때 코메다 커피를 들린 이후로 우리는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원래는 아소 신사 근처에 가서 괜찮은 식당이 나오면 거기서 점심을 먹고 이동하려 했지만
그 근처에 갈 만한 식당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나도 그랬지만 L君도 딱히 눈에 띄는 곳이 없다고 했다.)

그 뒤로는... 뭐 식당은 고사하고 차 한 대 없는 산 속만 달리면서 사방이 불타는 불바다까지(...) 지나온지라
당연히 밥 먹을 겨를 같은 게 생길 리 없었다.
게다가 눈 내리고 날은 추웠으니 운전하면서 긴장은 긴장대로 해서 정신은 날카로워졌고
와... 진짜 이대로 더 운전하다가는 어떻게 될 것 같아서 정말 잠시 쉬었다 가야 할 것 같다는 기분이 들던 찰나
고속도로가 있는 쵸자바루에 도착했고, 그 곳에서 운영하는 식당 하나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쵸자바루 헬스센터(長者原ヘルスセンタ) 건물 1층에는 기념품 전문점과 함께 식당이 있다.
사전에 찾아본 곳이라거나 미리 눈여겨보고 있다거나 한 거 없이 그냥 식당이 보였기에 무조건 들어가기로 했다.


오이타(大分) 향토 음식으로는
각종 야채를 넣고 끓여낸 국물인 '당고지루(だんご汁)'닭고기 튀김인 토리텐(とり天)이 있다.

특히 닭고기는 일본 내에서 가장 소비가 많은 지역이 오이타라 할 정도로
이 지역 사람들이 즐겨먹는 대표 음식이기도 한데, 오이타 현 곳곳에서 토리텐 정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인가 이 식당에서도 당고지루 정식과 토리텐 정식을 메인 요리로 판매하고 있었다.


현재 시각은 오후 3시, 영업시간은 오후 4시까지...
다행히 아직 영업을 하고 있다. 고민하고 말고 할 것 없이 일단 무조건 들어가자...


식당 내부는 작은 규모의 식당이라기보다는 휴게소 푸드코트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었다.
주방이 훤히 보이는 입구에서 음식을 주문한 뒤 티켓을 받아 기다리면 음식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산 속, 것도 눈비 섞여 내리는 날씨도 안 좋은 시기에 누가 오나 싶었지만 의외로 손님이 좀 있었다.


메뉴판. 대표 메뉴인 당고지루 정식은 1,000엔, 토리텐 정식은 900엔.
그 밖에 카레라이스라든가 하는 다른 메뉴도 있고 커피나 니혼슈 등도 판매하고 있다.


당고지루 정식은 토리텐과 당고지루를 둘 다 먹어볼 수 있다.
다만 당고지루 정식에 나오는 토리텐의 양은 맛뵈기 수준으로 양이 매우 적은 편.

지금 생각해보면 여러 가지 향토음식을 동시에 즐기기 위해서 당고지루 정식을 시켜도 되었을텐데,
우리 둘 다 배가 굉장히 고팠던지라... 나나 L君이나 조금의 망설임 없이
닭고기를 좀 더 많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라고 판단하며 토리텐 정식을 선택했다.


입구에 오래 된 난로가 하나 놓여져 있다.
식당 내부가 약간 썰렁하긴 했지만 아쉽게도 난로는 돌아가고 있지 않았다.


음식 주문을 한 뒤 테이블로 가서 앉았다.
꽤 큰 휴게소 식당이라 테이블이 공간이 넉넉하다.


토리텐 정식(900엔).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테이블마다 비치되어 있는 젓가락과 이쑤시개, 그리고 시치미 통.
카페 분위기와는 거리가 먼 휴게소 식당이지만 커피도 주문해서 느긋하게 마시며 쉴 수 있다.


셀프 서비스로 뜨거운 녹차가 비치되어 있다.
뜨거운 녹차와 찬물, 두 가지는 식당 한 쪽에 비치되어 있는 잔에 담아와서 자유롭게 마실 수 있다.
날씨도 춥고, 장시간 운전의 피로로 되게 지쳐있는 상태에서 뜨거운 녹차를 마시니 와... 진짜 살 것 같았다...

아무리 3월이라도 부산보다 남쪽인 큐슈니까 날씨는 꽤 따뜻하겠지... 라고 생각하며
두꺼운 옷을 하나도 가져오지 않은 상태로 해발 1,000m가 넘는 산 속에서
휘날리는 눈과 비를 제대로 만난지라 제대로 낭패를 보게 되었다. 3월의 아소산을 얕보았다가 큰 코 다친 셈.
이 쪽 여행을 올 때 산을 올라가는 계획이 있다면 방한 대책만큼은... 부디 철저히 하자.


토리텐 정식(とり天定食) 도착.

쟁반에 1인분의 양이 딱 맞게 얹어져 나온다.
쌀밥과 미소시루(된장국), 메인 반찬인 토리텐과 야채샐러드, 두 종류의 장아찌와 토리텐 찍어먹는 소스의 구성.


적당히 잘 지어진 따끈따끈한 쌀밥.
몸이 지쳐있을 땐 빵 같은 음식보다 역시 따끈한 밥이 최고...


역시 으슬으슬 몸이 추웠던지라 뜨거운 국물이 나온다는 것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토리텐을 찍어먹는 소스가 별도의 그릇에 담겨 나왔는데, 간장 베이스의 상큼한 맛.
간장에 유자 같은 과일을 섞은 것일까 짠맛이 덜하면서 상큼한 과일향의 풍미가 느껴진다.
짠맛이 그리 강하지 않은 편이라 간장 찍는것처럼 조금씩 찍지 않고 넉넉하게 찍어먹어도 나쁘지 않다.


입 안을 정리해주는 무 짠지 두 조각.
우리나라 단무지에 비해 수분이 적고 새콤한 풍미라든가 단맛 또한 적은 편이다. 짠지에 가까운 듯한 느낌.


무생채 비슷하게 절인 반찬인데, 살짝 새콤한 맛이 느껴졌다.


메인 요리 접시에는 순살치킨 크기의 다섯 조각의 토리텐(닭튀김)과
오이, 당근을 얹어낸 채썬 양배추가 수북하게 담겨져 있었다.

닭튀김 한 조각 크기가 한 입에 넣기엔 좀 큰 편이라 한 입에 넣을 수 있게끔 미리 잘라져 있었다.
외형으로는 라멘 전문점이라든가 이자카야 등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카라아게와 큰 차이점이 없어보인다.


퍽퍽하지 않고 상당히 촉촉해보이는 속살. 튀김옷도 두껍지 않게 잘 튀겨내었다는 느낌이다.
카라아게와의 다른 점이 뭐가 있는지 찾아봤는데, 약간의 차이는 있다고 한다.
일단 닭고기 순살에 밑간을 하는 과정은 똑같지만 전분을 묻혀 바삭하게 튀겨내는 것이 카라아게라면
토리텐은 닭고기에 밀가루와 계란옷을 입혀 좀 더 포슬포슬한 식감으로 튀겨내는 것이라고 한다.
그 포슬포슬한 식감 때문에 바삭한 맛 대신 밥반찬으로는 더 잘 어울리는 것일지도...


배 고프고 몸이 지쳐있어서 상대적으로 보정을 받을 것도 어느 정도 있겠지만,
그걸 감안하고라도 상당히 맛있는 닭튀김이었다. 기름을 흠뻑 머금지 않은 기름기가 잘 빠진 튀김옷은
바삭바삭한 식감이라기보다는 밥반찬으로 먹기 부담없다고 느낄 만한 포슬포슬한 식감이었고
튀김옷 속의 순살 닭고기도 퍽퍽하거나 혹은 질기지 않고 육즙이 유지된 채 굉장히 쫄깃쫄깃하게 씹혔다.

술안주 등으로 어울리는 카라아게 같은 튀김이라기보다는
밥반찬에 어울리게끔 튀김옷도 보들보들하게 만든 이 식감, 생각 이상으로 굉장히 좋다...!


이 음식을 먹은 다음 날, 벳푸 시내에서 토리텐 정식을 한 번 더 먹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4일차 점심으로 찾아간 벳푸 시내의 토리텐 전문점은 오랜 시간 줄을 서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집이었고
굉장히 많은 사람들로 붐비며 외지에도 잘 알려진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가게였는데
그 집에서 먹었던 토리텐 정식과 이 휴게소 식당에서 먹은 토리텐 정식 둘 다 기억에 강하게 남는다.

어느 쪽이 더 토리텐으로서 맛있었다 라고 판단하기는 좀 힘들다.
다음 날 벳푸 시내에서 먹었던 토리텐 정식이 '역시 유명한 가게에서 먹는 건 다르군!' 하며 감탄할 만한
매우 맛있는 토리텐 정식이었다면, 이 식당에서 배 고프고 지친 상태에서 먹었던 토리텐 정식은 맛도 물론 훌륭했지만
무엇보다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데 너무 큰 도움을 줬던 따뜻한 음식이라
다음 날 먹었던 유명 토리텐 전문점보다도 좀 더 머릿속에 좋은 - 그리고 강한 인상으로 남게 된 것 같다.


쌀 한 톨 남기지 않고 싹싹 긁어먹고 나니 몸이 좀 살아나는 기분이 든다.
L君 앞에선 티 안 내려고 노력했는데, 사실 밥 먹기 전까지만 해도 진짜 죽을 것 같았거든...ㅋㅋ


식당 다른 한 쪽은 기념품이나 토산품 등을 판매하는 매장이 있다.
딱히 이 곳에서 무언가를 사고 싶다... 라는 기분은 들지 않아 저 쪽은 구경하지 않고 패스.


쵸자바루의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꽤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지만,
이 날씨에 아이스크림까지 먹고 싶다는 생각은 딱히 들지 않았다.
토리텐 정식이랑 뜨거운 녹차로 그나마 좀 따뜻해진 몸을 다시 차갑게 만들고 싶진 않으니까...ㅡㅡ;;

長者原ヘルスセンタ(쵸자바루 헬스 센터) 타베로그(tabelog) 사이트 기본 정보.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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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1) 이번에는 키타큐슈 공항입니다.
(2) 코쿠라 외곽의 비즈니스 호텔, 선스카이 호텔 코쿠라
(3) 탄가시장 명물, 탄가우동과 따끈따끈 오뎅
(4) 바삭한 빵 안에는 연유가 듬뿍, 시로야 명물 사니빵
(5) 큐슈 철도의 성지, 큐슈철도기념관(九州鉄道記念館)
(6) 큐슈 철도의 성지, 큐슈철도기념관(九州鉄道記念館), 두 번째
(7) 바닷가 앞에서 추억만들기, 모지코레트로(門司港レトロ)
(8) 수제맥주와 구운 카레, 모지코 맥주공방(門司港 地ビール工房)
(9) 칸몬 철도터널을 넘어 혼슈 땅, 시모노세키(下関)로
(10) 사랑의 탑, 시모노세키 카이쿄 유메 타워(海峡ゆめタワー)
(11) 다시 큐슈(九州)로 되돌아가자
(12) 노스텔지아와의 첫 만남, 라운드 원 코쿠라점(ラウンドワン小倉店)

= 2일차 =

(13) 선스카이 호텔 코쿠라의 아침 식사
(14) 코쿠라 성 (小倉城)
(15) 야사카 신사(八坂神社)에서 만난 고양이
(16) 코쿠라 성 정원(小倉城庭園) 오가사와라 회관
(17) 쿠마모토 랭킹 1위 라멘, 고쿠테이(黒亭)
(18) 지진의 상흔이 남아있는 그 곳, 쿠마모토성(熊本城)
(19) 쿠마몬의 천국, 사쿠라노바바죠사이엔(桜の馬場 城彩苑)
(20) 쿠마몬의 모든 것, 쿠마몬 스퀘어(くまモンスクエア)
(21) 훌륭한 돈까스! 쿠마모토 명물 카츠레츠테이(勝烈亭)
(22) 리듬게임에서 전전전세(前前前世)를! 라운드 원 쿠마모토점(ラウンドワン熊本店)

= 3일차 =

(23) 토요코인 호텔 쿠마모토 에키마에의 아침 식사
(24) 쿠마모토역(熊本駅)을 탐방하다
(25) 코쿠라(小倉)느와르가 아니라 오구라(小倉)느와르! 코메다 커피 쿠마모토점
(26) 화산활동으로 분화구를 볼 수 없었던 아소산(阿蘇山)
(27) 복구 중인 아소신사(阿蘇神社), 그리고 해발 1,018m 위의 고속도로 쵸자바루(長者原)
(28) 몸이 따뜻해지는 오이타 명물 토리텐 정식, 쵸자바루 헬스센터(長者原ヘルスセンタ)의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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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4. 18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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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알렉세이 2017/04/18 22:59 #

    흐아...금방 한그릇 뚝딱 비울 비주얼이군요.;ㅅ;
  • Ryunan 2017/04/19 23:30 #

    게다가 저 때 춥고 배고프고 지쳤을 때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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