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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4.21. (32) 온천마을 유노히라의 붉은 등불(紅燈) / 2017 일본 북큐슈(日本 北九州) by Ryunan

(32) 온천마을 유노히라의 붉은 등불(紅燈)

2017 일본 북큐슈(日本 北九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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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히라 온천(湯平温泉) 일대는 산 속 싶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마을이기 때문에
료칸에 들어가 식사까지 마치고 나면... 정말로 할 것이 없다.
근처에 게임센터는 말할 것도 없고 편의점도 없는 곳이라 그냥 료칸에서 온천 즐기면서 푹 쉬는 것이 전부.
차를 타고 나가면 뭐 어떻게 시내로 나갈 순 있지만 굳이 일부러 차를 끌고 힘들게 나가고 싶진 않았고
첫째 날, 그리고 둘째 날도 하루종일 빡세게 돌아다니고 밤엔 또 게임센터 가서 게임까지 하고 다닌지라
오늘은 좀 일찍 들어와 저녁식사 하고 진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온천 근처에서 푹 쉬기로 했다.

유노히라 온천마을의 밤 풍경이 꽤 예쁘다는 이야기를 들어 옷을 갈아입고 온천 근처를 산책하기로 했다.
잘 때 입을 수 있게 방에 비치되어 있는 유카타를 입고 마을 근처를 돌아다닐 수 있다.


오늘의 손님은 세 팀이 전부. 그래서인지 더 고요하게 느껴지는 시미즈 료칸.


료칸 밖으로 보이는 마을 풍경은 불을 밝히고 있는 집 몇 채 외에는 온통 깜깜한 어둠 뿐이다.
사진으로 보면 굉장히 가까이 보이는 건물들이지만 저 건물로 가기 위해선 개천을 건너 언덕으로 올라가야 한다.


이 곳은 시미즈 말고도 여러 온천 료칸이 영업을 하고 있다.
저마다의 개성이 있는 좋은 온천 료칸이 많기 때문에 사실 어디를 가나 다 편히 쉴 수 있지 않을까.
유노히라 온천 료칸의 좋은 점이 있다면 바로 옆에 붙어있는 유후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편이라
료칸 숙박비용이 유후인 등의 다른 유명 료칸에 비해 꽤 저렴하다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료칸이 2인 숙박 기준이긴 하지만 인당 가격으로 따지면 대도시 비즈니스 호텔 싱글룸 가격에서
약간 더 추가되는 정도. 거기에 저녁식사와 아침식사가 추가 제공되니 꽤 합리적이다.


마을을 관통하는 개천을 건너 반대편 언덕 위로 올라왔다.


개천 건너에서 불을 밝히고 있는 시미즈 료칸의 전경.


유노히라 온천은 밤에 불을 밝히는 붉은 색 홍등의 거리로 유명하다.
홍등엔 이 곳에서 영업하는 료칸들의 이름이 적혀있는데, 마을의 메인 거리를 중심으로 등이 쭉 이어져 있다.


마을의 거리와 주택을 따라 쭉 이어지기 시작하는 홍등.


가로등이 거의 없다시피하여 밤에 걷기 힘든 마을의 길을 붉은 빛으로 밝혀주고 있다.


무작정 등을 따라 쭉 따라가보았다.
다만 료칸에서 제공해주는 일본식 나막신인 게다를 신고 다니기엔 상당히 불편하기 때문에
유카타랑 잘 어울리는 모양새는 아니지만(...) 그냥 운동화나 신고 다니던 신발을 신는 걸 추천한다...;;


반야...?


길을 따라 언덕 아래로 내려가면 다시 개천을 건너는 작은 다리가 나온다.
다리 위로도 홍등은 쭉 이어져 있다.


잘 보이지 않지만, 다리 위의 홍등엔
'유노히라에 어서 오세요 ♨ (ようこそ湯平♨)' 라는 글씨가 써 있다.


일요일 밤이라 사람이 없어 적막함마저 감도는 조용한 온천 마을에 홍등만이 불을 밝히고 있으니
외부 세계와 격리된 이 곳만의 세상에 온 듯한 몽환적인 감정이 동시에 생겨나고 있다.


편의점은 아닌 조그만 마을의 구멍가게 하나가 나왔지만, 영업을 하고 있진 않았다.
언덕으로 내려가는 길 양 옆의 주택에 차가 주차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용케 이런 산 속으로 차를 가져와서 주차를 했구나... 하는 생각. 나라면 이런 데 차 가져올 엄두도 안 날텐데...


어딘가에서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굉장히 유쾌한 일본어가 들려왔다.
마을 주민들 몇 명이 누군가의 집에 모여서 술을 마시고 있는 것 같았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 이 곳도 사람 사는 곳, 우리나라 동네 풍경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든다.


관광객들로 북적이지 않는 휴식의 거리,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든 고요한 산 속의 온천 마을.
이것이 내가 느낀 유노히라 온천(湯平温泉) 마을의 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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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료칸으로 되돌아왔다. 현관 앞에 놓여있는 손님용 게다.
저 신발, 유카타에 신고 다니면 겉보기엔 잘 어울리지만 실제로는 어마어마하게 불편한 신발이다...
그나마 평지를 걸을 땐 좀 나은 편이지만 언덕을 올라가거나 내려갈 땐 그야말로 지옥이 펼쳐지는데...
유노히라 온천 마을의 거리는 평지보다 압도적으로 언덕이 더 많으니 게다를 별로 권하진 않는다...ㅡㅡ;;


조명을 밝힌 밤의 복도는 더 은은하면서 또 차분한 분위기.


방으로 돌아와 일단 차 한 잔부터 마시기로 했다.
코타츠 위의 다도 세트 안에는 녹차 티백이 준비되어 있어 언제든지 물을 끓여 차를 마실 수 있다.


잠깐 식사를 하고 산책 다녀온 사이 직원이 들어와서 이부자리를 손수 펴 주고 가셨다.
내가 직접 이불을 펴지 않고 남이 해 주는 료칸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이 서비스, 너무 좋다.


아무래도 얇은 유카타를 입고 산 속을 왔다갔다한지라 몸이 좀 으슬으슬하게 추웠던지라
방에 들어오자마자 제일 먼저 코타츠 불을 켜고 그 안에 들어가 뜨거운 녹차를 한 잔.
코타츠 안으로 따끈따끈한 전기장판처럼 열기가 들어오니 밖에 나가기 정말 힘들어질 정도로 몸이 노곤해졌다.


미리 사 온 맥주를 꺼내 한 잔. 오늘 밤을 책임져줄 맥주는 산토리 마스터즈 드림.
방 안에 마침 유리컵이 비치되어 있어 그대로 맥주잔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첫 날 시모노세키 역의 슈퍼마켓에서 사 왔던 '롯데리아 절품 치즈버거맛' 스낵.
일본 롯데리아에서 판매중인 '절품 치즈버거' 라는 제품의 맛을 살려 만들어낸 콜라보레이션 스낵이다.


스낵 포장 뒷면엔 롯데리아에서 활용 가능한 절품 치즈버거 세트 할인 쿠폰이 동봉되어 있다.
햄버거와 감자튀김, 탄산음료가 붙어오는 세트 정가가 680엔인데
제품 포장지에 붙어 있는 쿠폰을 잘라 가져가서 제시하면 500엔에 먹을 수 있다고...


특유의 치즈향이 진하게 나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스낵.
치즈가 들어간 스낵류, 특유의 향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무난하게 먹을 수 있을 듯 하다.


최근 일본에 가면 맥주 안주로 빠지지 않고 꼭 사 오게 되는 카루비의 '쟈가리코' 시리즈.
먹기도 편리하고 양이 많지 않아 배부른 상태에서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점,
그리고 결정적으로 맥주랑 정말 잘 어울리는 '맛있는' 과자라 먹기도 잘 먹고 또 한국에 사 오기도 한다.
홋카이도의 버터를 넣은 제품이라는데 일단 판매되는 제품에 '홋카이도'가 들어가면 실패 확률이 매우 낮아진다.


아,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맛...
이런 류의 종이컵에 들어있는 길쭉한 감자스낵은 쟈가리코, 그리고 쟈가비의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가볍고 바삭하게 감자를 즐기고 싶으면 쟈가리코, 감자 특유의 묵직한 식감도 느끼고 싶을 땐 쟈가비를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큐슈 한정판이라 하는(타 지역에선 팔지 않는) 이로하스 딸기맛으로 마무리.

코타츠는 따뜻하고 맥주를 마셔서 살짝 취기도 오르고...
게다가 사흘동안 좀 빡세게 운전을 해 가며 일정을 소화해낸지라 피곤함이 한 번에 확 몰려옴을 느꼈다.
3일 내내 겉으로는 최대한 티를 안 냈지만, 그래도 운전으로 인한 피로누적이 꽤 컸던 것 같다.
그래, 오늘은 정말 아무 생각 하지말고 그냥 일찍 누워서 진짜 편하게 푹 자자...!!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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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1) 이번에는 키타큐슈 공항입니다.
(2) 코쿠라 외곽의 비즈니스 호텔, 선스카이 호텔 코쿠라
(3) 탄가시장 명물, 탄가우동과 따끈따끈 오뎅
(4) 바삭한 빵 안에는 연유가 듬뿍, 시로야 명물 사니빵
(5) 큐슈 철도의 성지, 큐슈철도기념관(九州鉄道記念館)
(6) 큐슈 철도의 성지, 큐슈철도기념관(九州鉄道記念館), 두 번째
(7) 바닷가 앞에서 추억만들기, 모지코레트로(門司港レトロ)
(8) 수제맥주와 구운 카레, 모지코 맥주공방(門司港 地ビール工房)
(9) 칸몬 철도터널을 넘어 혼슈 땅, 시모노세키(下関)로
(10) 사랑의 탑, 시모노세키 카이쿄 유메 타워(海峡ゆめタワー)
(11) 다시 큐슈(九州)로 되돌아가자
(12) 노스텔지아와의 첫 만남, 라운드 원 코쿠라점(ラウンドワン小倉店)

= 2일차 =

(13) 선스카이 호텔 코쿠라의 아침 식사
(14) 코쿠라 성 (小倉城)
(15) 야사카 신사(八坂神社)에서 만난 고양이
(16) 코쿠라 성 정원(小倉城庭園) 오가사와라 회관
(17) 쿠마모토 랭킹 1위 라멘, 고쿠테이(黒亭)
(18) 지진의 상흔이 남아있는 그 곳, 쿠마모토성(熊本城)
(19) 쿠마몬의 천국, 사쿠라노바바죠사이엔(桜の馬場 城彩苑)
(20) 쿠마몬의 모든 것, 쿠마몬 스퀘어(くまモンスクエア)
(21) 훌륭한 돈까스! 쿠마모토 명물 카츠레츠테이(勝烈亭)
(22) 리듬게임에서 전전전세(前前前世)를! 라운드 원 쿠마모토점(ラウンドワン熊本店)

= 3일차 =

(23) 토요코인 호텔 쿠마모토 에키마에의 아침 식사
(24) 쿠마모토역(熊本駅)을 탐방하다
(25) 코쿠라(小倉)느와르가 아니라 오구라(小倉)느와르! 코메다 커피 쿠마모토점
(26) 화산활동으로 분화구를 볼 수 없었던 아소산(阿蘇山)
(27) 복구 중인 아소신사(阿蘇神社), 그리고 해발 1,018m 위의 고속도로 쵸자바루(長者原)
(28) 몸이 따뜻해지는 오이타 명물 토리텐 정식, 쵸자하라 헬스센터(長者原ヘルスセンタ)의 식당
(29) 흔들흔들 꿈의 다리, 코코노에유메 오오츠리하시(九重夢大吊橋)
(30) 유노히라(湯平) 온천료칸, 시미즈(志美津)
(31) 한 시간 반에 걸쳐 천천히 즐긴 온천 료칸의 저녁 식사
(32) 온천마을 유노히라의 붉은 등불(紅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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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4. 21 // by RYUNAN


덧글

  • 다루루 2017/04/21 03:10 # 답글

    사진에 L님이 그대로 노출...
  • Ryunan 2017/04/24 20:12 #

    확인하고 바로 수정을 했습니다...
  • LionHeart 2017/04/21 11:58 # 답글

    게다의 불편함은 정말...엄청나지요...경사진 곳은 물론이지만 전 룸에서 온천까지 신고 가는 것도 불편하더군요 -ㅁ-;;
    료칸에서 주는 버선(?)같은 것이 없으면 더더욱 불편해지고, 있다고 해도 발가락 힘 꽉주고 걸어야하는 것이 아프고 불편하고...
    게다가 아닌 다른 신을 신으면 유카타와 같은 옷에 어울리지 않는다고해도 전 게다를 신고 어정쩡하게 걷는 것이 더 모양이 안좋은 것 같아 그냥 편한 신발 신습니다. ㅎ
  • Ryunan 2017/04/24 20:13 #

    제가 사실 게다를 신고 밖으로 나갔는데, 료칸 밖의 언덕을 올라가려다가... 중도에 포기하고 다시 료칸 돌아와서 운동화로 갈아신었습니다(...) 어짜피 옷 입은 전신샷은 밝은 료칸 안에서 찍었고 밖에서는 인물을 찍을 일이 없어서... 확실히 운동화가 최고로 편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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