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 토요코인 호텔 키타큐슈 공항점의 저녁식사 카레라이스
2017 일본 북큐슈(日本 北九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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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를 따라 국도로 가는 길은 얼마나 걸리나 한 번 검색해보았는데, 도저히 답이 안 나와서
과감하게 고속도로를 타고 빨리 가기로 결정했다. 벳푸에서 고속도로를 타기 위해선
시내에서 산 쪽으로 올라온 뒤 11번 국도를 타고 벳푸 IC로 진입하면 된다. 여기서부터 정말 열심히 달렸다.

그리고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이미 하늘은 완전히 깜깜해져 있었다.

키타큐슈 공항이 있는 인공섬 위에 세워진 호텔로 여기서 공항까지 걸어서 약 10분 정도 거리.

공항까지 10분이면 걸어갈 수 있다지만, 짐이 있는 승객들을 위해 무료 송영 서비스를 해 주는 듯.

진짜 공항시설 말고는 다른 건물이나 편의시설 같은 것 하나 없이 덜렁 호텔만 세워져 있는 게 전부(...)
게다가 바닷가 바로 앞에 위치한 곳이라 바람은 어찌나 심하던지 걸어다니기 힘들 정도로 바람이 강했다.

사실상 자동차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발이 묶일수밖에 없는 진짜 감옥같은 곳...
그래서 이 지점은 일본 내 모든 토요코인 체인 중에서 가장 숙박가격이 저렴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키타큐슈 공항점의 싱글룸 1박 숙박요금은 3,800엔. 도쿄 쪽의 싱글룸 숙박요금 제일 비싼게 7,800엔인데
반값도 안 되는 수준. 심지어 이 곳은 침대 두 개의 트윈룸 가격도 정가 기준 5,500엔밖에 하지 않는다.

의외로 프론트 데스크에 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체크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게 대체 뭔 일이여(...)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여기 프론트 데스크에서 체크인을 기다리는 사람들 중에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은 나와 L君 두 명이 전부였고,
나머지는 전부 정장을 입은 비즈니스맨들 혹은 근로자 복장으로 보이는 남자들...
그렇다. 이 곳은 관광 목적으로 온 사람들을 위한 호텔이라기보다는 진짜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호텔.
아침 일찍 도쿄로 비행기를 타고 출장을 가거나 혹은 도쿄에서 출장 온 샐러리맨들이 묵는 호텔이었다.

사진에 보이는 노선은 국제선 노선, 현재 키타큐슈 공항에 취항하는 정기 국제선은 서울, 부산이 전부.
전부 진에어 노선으로 대한항공과 코드쉐어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와 별개로 부정기 노선으로 중국 대련, 그리고 무안국제공항으로 취항하는 노선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국내선의 경우 도쿄, 나고야(코마키) 두 군데로 취항을 하고 있는데
나고야행은 하루에 두 편으로 편성이 적지만 도쿄행은 지방 공항치고는 꽤 출발편이 많은 편이다.

매일 19시부터 21시까지 숙박객들에 한해 저녁식사로 카레라이스를 서비스해주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싼 숙박요금에 저녁식사, 아침식사를 전부 제공해주는 곳이라 가성비만큼은 토요코인 중 최고지만
역시 이 호텔의 가장 큰 핸디캡이라면 심하다 못해 거의 절망적이라 할 수 있는 접근성이라는 것(...)

다만 구성은 정말 단촐한 편이라 밥과 카레, 그리고 후쿠진즈케라 하는 장아찌 세 가지가 전부다.

그 외의 음료가 마시고 싶으면 음료 코너 바로 뒤에 있는 자판기를 이용하면 된다.



접시 위에 밥과 카레라이스 듬뿍, 그리고 후쿠진즈케도 접시 한 쪽에 가득.

개인적으로 상당히 마음에 드는 카레였다. 뭣보다 배고픈 상태에서 먹는거라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당근이라든가 양파 같은 야채도 비교적 넉넉하게 들어가 있어 구성은 심플하지만 부실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숙박객 중 이 비행기를 이용하는 비즈니스맨들을 위해 무려 4시 30분부터 아침식사를 제공해준다.
다른 토요코인 아침식사가 6시 30분이나 7시 정도에 시작하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 이른 시각부터 아침식사 시작(...)
대신 오전 7시 전까지는 빵만 제공해주고 밥과 반찬이 나오는 정식 식사는 아침 7시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전날 묵었던 유노히라 온천 시미즈의 료칸만큼은 당연히 못하지만, 그래도 편하게 잘 순 있겠다.
그도 그럴것이 여기 호텔 숙박요금이 시미즈에서 묵었던 요금의 반값도 아니고 1/5값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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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호텔에 짐 던져놓자마자 바로 차 타고 다시 육지로 들어와 기어이 게임장을 찾아가고 말았다.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게임장은 키타큐슈 공항 섬에서 약 8km 정도 떨어져 있는
코쿠라 시 외곽에 위치한 G-para(지파라).


그래도 서비스가 종료된 댄스 에볼루션이라든가 비트스트림 같은 거 빼고 다른 기계들은 다 있었다.
L君도 오늘만큼은 마지막 날이니 피곤한 거 신경쓰지 말고 문 닫기 직전까지 게임을 하면 좋겠다고 하고... 뭐 좋다...!!


대도시의 경우 거의 대부분 X기체나 신기체로 돌아가지만 시골엔 아직 이 기체도 꽤 많이 남아있다.
브라운관 모니터의 보존 상태가 꽤 양호한 편인데, 이렇게 유지를 잘 하는 것도 대단하다는 생각.


일본에 3월 1일에 발매되었으니 발매된 지 1주일도 채 되지 않은 상태...
지금이야 한국에 정식 발매되어 한국에서도 즐길 수 있지만, 이 당시만 해도 정발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L君은 츄니즘에 완전히 매료되어 매장 문 닫을때까지 츄니즘에 열을 내며 열심히 동전 넣고 나는 왔다갔다...


주변에 좋아하는 몇몇 사람들에게 이 사진 보내주니 막 절규(...)하면서 게임 하고 싶다고 하더라...

지금은 정식 발매되어 가동하고 있는 중. 한국에 들어올 수 있을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
이 버전부터 게임 내 캐릭터 작화가 원작자 그림이 아닌 극장판 애니메이션 그림체로 변하는 것이 가장 큰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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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왔던 과자들과 음료를 침대 위에 펼쳐놓고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을 즐기기로 했다.

요새는 쟈가비라든가 쟈가리코 같은 부담없일 가벼운 맥주 안주로 즐길 감자스낵을 자주 먹게 된다.
더구나 이 시리즈는 기간한정, 혹은 지역한정 같은 제품들이 많기 때문에 그걸 찾아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렇게 맥주, 과자와 함께 4일차의 밤도 저물어간다.
5일차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인데 비행기가 점심 비행기가 사실상 관광을 더 하는 건 불가능하고
그냥 아침식사 하고 바로 공항으로 가서 차 반납하고 티켓 발권받아서 비행기 타는 일만 남았다.
아주 완벽하진 않았지만, 큰 사고 없이 모든 일정을 다 소화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며 4일차의 밤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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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노란 불빛을 밝히고 있는 저 도로는 육지로 나갈 수 있는 다리인데 새벽엔 차 한 대도 다니지 않는다.
일본 내에서 약간 비꼬는 듯한 의미로 토요코인을 감옥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는데,
(아마 모든 시설이 다 똑같고 잠옷으로 제공되는 가운이 죄수복같아보여 그런 이름이 붙는 듯)
이 곳에 있는 토요코인은 근처에 아무것도 없고 사실상 고립된 곳이라 정말 감옥이 맞다는 생각도 들었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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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1) 이번에는 키타큐슈 공항입니다.
(2) 코쿠라 외곽의 비즈니스 호텔, 선스카이 호텔 코쿠라
(3) 탄가시장 명물, 탄가우동과 따끈따끈 오뎅
(4) 바삭한 빵 안에는 연유가 듬뿍, 시로야 명물 사니빵
(5) 큐슈 철도의 성지, 큐슈철도기념관(九州鉄道記念館)
(6) 큐슈 철도의 성지, 큐슈철도기념관(九州鉄道記念館), 두 번째
(7) 바닷가 앞에서 추억만들기, 모지코레트로(門司港レトロ)
(8) 수제맥주와 구운 카레, 모지코 맥주공방(門司港 地ビール工房)
(9) 칸몬 철도터널을 넘어 혼슈 땅, 시모노세키(下関)로
(10) 사랑의 탑, 시모노세키 카이쿄 유메 타워(海峡ゆめタワー)
(11) 다시 큐슈(九州)로 되돌아가자
(12) 노스텔지아와의 첫 만남, 라운드 원 코쿠라점(ラウンドワン小倉店)
= 2일차 =
(13) 선스카이 호텔 코쿠라의 아침 식사
(14) 코쿠라 성 (小倉城)
(15) 야사카 신사(八坂神社)에서 만난 고양이
(16) 코쿠라 성 정원(小倉城庭園) 오가사와라 회관
(17) 쿠마모토 랭킹 1위 라멘, 고쿠테이(黒亭)
(18) 지진의 상흔이 남아있는 그 곳, 쿠마모토성(熊本城)
(19) 쿠마몬의 천국, 사쿠라노바바죠사이엔(桜の馬場 城彩苑)
(20) 쿠마몬의 모든 것, 쿠마몬 스퀘어(くまモンスクエア)
(21) 훌륭한 돈까스! 쿠마모토 명물 카츠레츠테이(勝烈亭)
(22) 리듬게임에서 전전전세(前前前世)를! 라운드 원 쿠마모토점(ラウンドワン熊本店)
= 3일차 =
(23) 토요코인 호텔 쿠마모토 에키마에의 아침 식사
(24) 쿠마모토역(熊本駅)을 탐방하다
(25) 코쿠라(小倉)느와르가 아니라 오구라(小倉)느와르! 코메다 커피 쿠마모토점
(26) 화산활동으로 분화구를 볼 수 없었던 아소산(阿蘇山)
(27) 복구 중인 아소신사(阿蘇神社), 그리고 해발 1,018m 위의 고속도로 쵸자바루(長者原)
(28) 몸이 따뜻해지는 오이타 명물 토리텐 정식, 쵸자하라 헬스센터(長者原ヘルスセンタ)의 식당
(29) 흔들흔들 꿈의 다리, 코코노에유메 오오츠리하시(九重夢大吊橋)
(30) 유노히라(湯平) 온천료칸, 시미즈(志美津)
(31) 한 시간 반에 걸쳐 천천히 즐긴 온천 료칸의 저녁 식사
(32) 온천마을 유노히라의 붉은 등불(紅燈)
= 4일차 =
(33) 물안개를 보기엔 너무 일렀다, 킨린코(金鱗湖) 호수
(34)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들어간 시미즈 료칸의 아침 식사
(35) 유후인(由布院)의 폭신폭신 명품 롤케이크, B-speak
(36) 씐~기하네에~!! 벳푸온천 카마도지옥(別府温泉 かまど地獄)
(37) 땅 속에서 부글부글... 벳푸 지옥온천(地獄温泉) 순례
(38) 벳푸의 원조 토리텐 정식, 토요켄(東洋軒)
(39) 타츠마키 지옥, 치노이케 지옥 - 벳푸 지옥온천(地獄温泉) 순례
(40) 원숭이들의 천국, 타카사키야마 자연동물원(高崎山自然動物園)
(41) 토요코인 호텔 키타큐슈 공항점의 저녁식사 카레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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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4. 30 // by RYUNAN
덧글
그러고보니 모처에서 숙박할 때 받은 유카타 디자인이 꼭 병원복 같았던 기억도 있습니다.
싸고 저녁까지 주는게 꼭 주코쿠 쪽의 유니버설호텔 체인같네요. 여담이지만 어제는 토요코인 대전청사에서 머물렀는데 트윈룸 싱글유즈 조건으로 3만7천원이었습니다. 이정도면 여관급 가격인듯;;
다소 특이한 구조로 되어있는 토요코인이라 좀 호기심이 있긴 했습니다.
그럼 저기까지 가는 교통편은...자차가 전부인가요? 그걸 감안해도 저렴한거죠? (궁금해서리...)
보여주신 사진상으론 어째 영어가 없는 것입니까. 알아먹는 단어는 단어는 오로지 조식 밖에 없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으
주위에 아무것도 없어서 저녁제공인가봐용?^^;;;
근처에 정말 아무것도 없어서 저녁도 같이 제공해주는 것일지도 모르곘습니다 ^^
애초에 관광객목적으로는 절대 그 버스를 탈 일이 없을겁니다..
하지만 저는 단순 관광객이 아니므로 시간이 맞다면 저 시내버스로 JR을 타고 밖으로 나가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_-;
주변 숙박 호텔을 검색하면서 정말 아무것도 없는데 호텔이 있네 했더니 주변 풍경이 정말로 시~~원합니다..;;
시내버스를 타고 거기서부터 JR을 이용한다... 확실히 일반적인 관광객들이라면 절대 할 일 없겠지만, 뭔가 매력적이네요. 저도 한 번 해 보고 싶은 생각입니다(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