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대 카미우동 방문 포스팅 : http://ryunan9903.egloos.com/4415024 )
서울에 온 김에 맛있는 게 먹고 싶다고 하여 사전에 여기저기 후보군으로 같이 찾아본 게 있는데,
그 중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한 곳은 을지로에 있는 한 일본식 돈까스 전문점이었습니다.
. . . . . .


가격은 다른 돈까스 전문점에 비해 다소 비싸지만 그만큼 퀄리티좋은 돈까스를 취급하는 가게로
돈까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삼청동 긴자바이린과 더불어 꽤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라고 해요.
더구나 최근에 수요미식회 방송을 타게 되면서 그 유명세가 더 높아졌다고 합니다.

겉절이 로스카츠 나베정식...이라는 지극히 한국적인 느낌이 가미된 메뉴라든가, 돈까스 고기 사이에
하카타(후쿠오카) 명물인 명란젓이 들어간 하카타 명란 카츠라든가... 굉장히 맛있어보이는 메뉴들.




가격대가 다소 높은 돈까스 전문점이긴 하지만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찾는 손님들은 많습니다.

맥주를 마신다면 1,000원 추가에 140ml가 더 나오는 큰 사이즈로 마시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


간혹 몇몇 메뉴들에 한해 2만원이 넘어가는 것도 있긴 합니다만, 평균적으로 1만원대 후반이라 보면 됩니다.

좀 특이하다...라고 느껴졌던 게 된장국이 무료 추가가 아니라 2,000원의 요금을 받는다는 것이었는데,
이건 나중에 된장국이 나온 모습을 보고 '아, 추가요금 받을 만 하겠구나...' 라고 납득.



이것저것 종류별로 다양하게 나오는 걸 즐기고 싶다는 생각에 안즈 정식(18,500원)을 최종 선택했습니다.




맛도 그렇게 자극적인 편은 아니었고요. 다만 돈까스 먹는 내내 돈까스에 집중하느라 거의 먹질 못했지만...

절구를 이용해서 깨를 갈은 뒤 그 위에 테이블 위에 비치된 돈까스 소스를 부으면 소스 완성.



양배추를 담는 젓가락이 따로 제공되어, 각자 자기 앞접시에 원하는 만큼 담아먹을 수 있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두 가지 소스가 구비되어 있어 취향껏 원하는 소스를 담아먹으면 됩니다.
된장국은 리필시 추가 요금이 붙는다고 써 있지만, 야채는 무료 추가가 가능하므로 마음껏 드세요.

역시 무료 추가가 가능하고, 추가하는 밥은 처음 요청했던 것과 다른 밥으로 요청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대체 이 된장국에 어떤 비밀이 있길래 추가 요금을 2,000원을 받는 건가...


바지락이 들어간 된장국, 그리고 미역이 들어간 된장국 중 하나를 선택 가능한데, 바지락 된장국을 선택하니
이렇게 큼직한 바지락이 통째로 들어간 된장국이 나오더군요. 음... 이러면 추가 요금 받을만 하겠지... 하고 납득.


양은 1인분에 맞춰져 나오기 때문에 다소 적어서 혼자 먹기에 딱 알맞은 양.

푸딩을 먹는 것 같은 탄력, 그리고 보들보들한 식감이 느껴지는 점이 매우 만족. 간은 은은하게 된 편.

가격이 2만원을 살짝 넘어가는 꽤 비싼 정식 메뉴였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큰 새우튀김은 처음 본다...는 건 별로 아니지만, 확실히 압도할만한 정도의 크기라고 생각.

다만 튀김 상태는 매우 좋았지만, 히레카츠 정식은 별도의 플레이팅 없이 그냥 그릇에 튀김만 나오더군요.

가운데 튀김을 중심으로 밥과 된장국, 계란찜, 샐러드, 디저트 안닌도후, 야채절임으로 구성된 정식 메뉴.
앞에서 계란찜 먹는 사진이 있었는데, 여기의 계란찜 사진은 먹기 전 사진...
사진이 좀 뒤죽박죽(?) 섞이긴 했지만, 전체가 나온 컷을 찍기 위해 아껴놓았던 거라...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우엉을 넣은 야채튀김 세 조각이 나옵니다. 사이드로는 레몬과 겨자, 직접 만든 타르타르 소스가 제공.
타르타르 소스는 우엉튀김 또는 새우카츠를 찍어먹는 용도로 나온 것 같습니다.

그 자체만으로 간이 되어있어 그냥 먹어도 좋습니다.
우엉의 짠맛과 아삭거리는 식감 때문에 느끼하지 않고 굉장히 맛있는 밥반찬 스타일의 튀김이라는 인상.


뭣보다 비싼(...^^;;) 돈까스라 함부로 한 입에 막 쑤셔넣거나 하진 못하고 조금 천천히 먹는 게 좋을 듯.

새우카츠 말고 야채튀김을 먹을 때도 살짝 찍어보았는데 의외로 잘 어울리더군요.
오른쪽 접시 위에 살짝 얹어져 있는 겨자소스도 튀김 먹을 때 같이 곁들이면 적당히 톡 쏘는 조화가 괜찮습니다.



전혀 질기거나 퍽퍽하지 않고 굉장히 부드럽게 씹히는 고기, 그리고 바삭바삭한 튀김옷과의 조화는 최고인 듯.

앞에서 이건 밥반찬용이다...! 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맥주안주로도 어울릴 것 같더군요.
취향에 따라 타르타르 소스를 쳐서 먹어도 되고 돈까스 소스를 찍어서 먹어도 되고...

그래서 음식이 나왔을 때 새우튀김이 없는 걸 보고 '어, 왜 새우튀김 없지?' 했는데, 사실은 새우카츠...
새우 특유의 향이 잘 재현되고 안에 새우살이 통째로 보이면서... 또 깔끔하게 튀겨진 튀김입니다.

흑미밥이라고 해서 막 흑미가 엄청 많이 들어간 그런 건 아니고 살짝 들어간 정도.


계란찜과는 다른 보들보들한 식감이 되게 부담없이 즐기면서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맛이라
자극적인 음식, 혹은 튀김류 같은 느끼할 수 있는 음식 같은 거 먹은 뒤끝을 정리해주기 딱 좋았습니다.

가격대는 다소 있긴 하지만, 그 가격이 아깝지 않게 느껴질 정도로 맛있게 먹었던 저녁이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예전에 먹었던 긴자바이린보다도 만족도가 더 높았어요.
나중에 좀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일이 있다면 다시 한 번 찾아와서 즐기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안즈였습니다.
다만 가격대가 꽤 있는 곳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올 수 있기는... 좀 힘들고, 한 번 작정하고 와서 먹기 좋을듯한 느낌.

도시락으로 테이크아웃을 하면 양배추라든가 밥 리필이 별도로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매장에서 먹는 것보다 좀 더 할인된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 . . . . .



조금이나마 희망을 찾은 듯한 기분이었을 듯... 남은 미수습자 9명을 빨리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은근히 광화문 근처에 한복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근처에 대여점이 꽤 있다더군요.
한복을 입으면 고궁 등에 무료 입장을 할 수 있는 혜택이 있어 외국인은 물론 한국인들도 꽤 입는다고 합니다.



여튼 머릿속에 안즈(あんず)는 기대 이상으로 꽤 괜찮았던 돈까스 전문점으로 남게 될 것 같습니다.
. . . . . .

2017. 5. 4 // by RYUNAN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