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분의 안내를 받아 찾아가게 된 마포의 어떤 카페입니다. 위치는 지하철 5호선 마포역 근처에 있습니다.


'프리츠'가 아닌 '프릳츠' 라고 강조, 커피잔을 들고 정면을 바라보는 바다사자 그림이 눈에 띄는군요.
방문했던 당시가 세월호 3주기 추모 기간이라 가게 입구에 세월호 노란 리본이 붙어 있었습니다.

아침 8시부터 정오까지, 30분 간격으로 해당 빵이 나오니 구입할 분은 참고하시면 좋을 듯.

정원에는 작은 화단과 함께 밖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야외 테이블이 있습니다.




블루리본 서베이 2016년 2017년 동시 수록된 사람들에게 꽤 알려진 카페 겸 빵집인 듯 합니다.

빵집에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몰린 모습은 잠실의 이성당 이후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빵을 구입하는 손님, 그리고 커피를 주문하는 손님이 섞여서(?) 계산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는 편입니다.


오른쪽 아래의 철제 쟁반과 집게를 이용하여 빵을 집어든 뒤 카운터에 가서 계산을 하면 됩니다.

가격은 2,500원으로 고가이긴 하지만, 크루아상으로 유명한 곤트란 쉐리에보다는 아주 약간 저렴한 편.


푯말에 프린팅된 제품명의 글씨체가 참... 장군님 축지법 잘 쓰실 것처럼 생겼습니다(...)


겹겹이 노릇하게 구운 페스츄리 빵 속에 단팥이 듬뿍 들어간 제품으로 제 취향에 굉장히 잘 맞을 듯한 제품.

인터넷으로 다른 후기를 찾아보니 치즈크루(3,500원)가 맞습니다. 실장님 스페셜은 다른 모양의 빵입니다.






포장 디자인이라든가 가게 로고를 보면 알 수 있듯이 6~70년대 빵집 컨셉의 복고 디자인이 가게의 메인 테마인 듯.


일본의 유명한 식당들도 이렇게 식당 내에서 자기네 제품 로고가 들어간 상품들을 판매한다는 걸 생각해보면
딱히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자신의 가게 로고를 상품화하여 활용하는 것이니까...

가게에서 느껴지는 전체적인 인상이었습니다.

제 주변의 절 아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디자인을 좋아한다는 걸 어느 정도 알고 계시겠지만...


한쪽에서는 계속 계산을 하고, 다른 한 쪽은 커피 제조, 그리고 또다른 쪽에선 빵 포장 등 분업이 되어 있습니다.


여튼 북적북적 밀려드는 손님들로 되게 활발하면서도 또 바쁜 모습이었습니다.

음료가 준비되면 사진에 있는 마이크를 이용해서 'OO번 손님, 커피 나왔습니다' 하며 방송을 해 주더군요.


계단을 통해 한 층 위로 올라가면 또다른 카페 공간으로도 연결됩니다.

시멘트 벽과 벽돌이 드러난 벽을 그대로 놔두어서 약간 폐허 같은? 독특한 분위기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은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으니 야외에서 즐기는 것도 나쁘진 않을텐데, 미세먼지가 가장 문제겠군요...


마치 누군가의 가정집에서 오랫동안 사용하던 물건을 그대로 놓은 것처럼 손때가 많이 묻어있습니다.

속에 단팥이 들어가있다는 것에 매우 끌려서 구매.

단팥앙금 사이에 밤도 들어가 있고 앙금의 양도 꽤 많아서 들어올렸을 때 되게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졌습니다.

페스츄리 파이의 바삭한 식감, 그리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고소한 버터 향이 단팥과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가격대가 약간 있긴 하지만, 그만큼 큼직하면서 또 묵직하고 우유랑 같이 즐기면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빵.
가게 소개를 받아 시험용(?)으로 먼저 먹어본 빵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고 가게 분위기도 좋아서
결국 며칠 후에 주변 사람들과 함께 다시 이 가게를 또 방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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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물론 빵도 안에서 먹고 가겠다고 하면 사진과 같이 접시에 담아 커피와 함께 내어주는데요,
몇 조각으로 잘라달라 요청을 따로 하면 그에 맞춰 잘라주니 편리하게 드시고 갈 수 있습니다.
다만 접시에 주기는 해도 따로 포크 등의 식기류는 없으므로 손으로 먹고 물수건으로 닦아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같이 간 커피에 민감하신 지인분도 완벽하진 않지만 최근 트렌드에 잘 맞춘 나쁘진 않은 커피라고 평가.

이번엔 먹고가는 것으로 주문했습니다.


초콜릿 크림...이라기보다는 진짜 초콜릿이 크림처럼 샌드되어 있는 것이라고 해야 하나...
겹겹이 바삭한 페스츄리 빵과 초콜릿의 풍미를 동시에 즐길 수 있긴 했지만, 개인적으론 단팥 페스츄리 쪽이 더 취향.


모든 빵을 다 먹어본 건 아니지만, 두 번의 방문으로 먹은 빵 중 단팥 페스츄리 다음으로 가장 좋았던 빵.
찾아보니 실제 매장 내에서도 상당한 인기 제품이라 나오는 족족 금방 다 팔리는 제품이라고도 하더군요.

편하게 한 조각씩 먹을 수 있도록 잘 썰어서 그릇에 담아 내주었습니다.

단맛이나 기름진 맛 없이 담백하고 부담없이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기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튼 두 번째 프릳츠의 빵 투어도 성공적.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 곳 말고도 두 군데 지점이 더 있더군요.
다음에도 프릳츠 매장 근처로 갈 일이 있다면 꼭 한 번 정도는 들러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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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릳츠 커피 컴퍼니 공식 홈페이지 : http://frit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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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5. 8 //by RYUNAN
덧글
못마셔서 커피맛은 모르지만 매우 유명하고 전 하드계열 빵을 좋아해서인지 빵도 넘 맛나더라고요 ~이런
컨셉 확실한 곳 동네에도 생겼으면 ㅠㅠ
빵 먹으러 가고 싶은데 빵 나오자마자 품절이란 얘기를 몇번 들었거든요. 크림치즈크루랑 크루아상 꼭 먹어보고 싶은데 주문하신 대로만 남아있었으면ㅠㅠㅠㅠㅠ 그리고 커피에 민감하시단 지인분이 칭찬하시는 가게가 있다면 소개부탁드려요 +_+
연희동 매장은 좀 찾아가기 힘들고 압구정 쪽 매장이 카페처럼 운영하는 곳인데 여기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