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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5.14. (7) 패키지 여행의 광둥식(廣東式) 저녁 식사 / 2017 홍콩·마카오 가족여행 by Ryunan

==== 2017 홍콩·마카오 가족여행 ====

(7) 패키지 여행의 광둥식(廣東式) 저녁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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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해변을 떠나 홍콩 섬 북부로 되돌아오니 어느새 저녁. 식사를 할 시간이 되었다.
가이드가 붙는 패키지 여행의 식사는 어떤 건가 상당히 신경쓰이고 또 궁금했었는데,
이제 어떤 식사가 나오는지 체험해볼 수 있게 되었다.
저녁 식사는 평범한 홍콩 사람들이 가정식으로 즐겨먹는 광둥식(廣東式)이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넓은 홀과 함께 여럿이 앉을 수 있는 원탁 테이블 여러 개가 마련되어 있었다.
이 식당 안엔 우리 말고도 다른 패키지 관광으로 온 일행으로 보이는 손님들이 여럿 있었는데,
나중에 알게 된 것으로 가이드가 붙는 패키지 여행의 경우 여러 여행사의 가이드가 여행자의 식사시간을 서로 맞춰
이렇게 계약을 맺은 같은 식당에 모여 동시에 식사를 할 수 있게 준비한다 - 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식당 입장으로서는 여러 팀의 식사를 한꺼번에 준비할 수 있으니 나름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마치 구내식당 같은 곳에서 단체 급식은 한다는 기분도 들었다.


총 아홉 명의 우리 일행이 앉자마자 빠른 속도로 식탁 위에 음식들이 차려지기 시작했다.
각자 국물을 담는 공기와 음식을 담는 앞접시, 그리고 찻잔과 식기류가 인원수에 맞춰 세팅되어 있고
자리에 앉으면 음식들이 중앙에 서빙되는데, 음식은 젓가락이나 국자를 이용해 원하는 만큼 담아먹을 수 있다.
밥도 따로 나오는 것이 아닌 커다란 대접에 담겨 중앙에 나오기 때문에 같이 나온 주걱으로 퍼 먹으면 된다.


홍콩, 아니 중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사 문화 하면 무엇이 있을까?
바로 식사를 할 때 같이 곁들여 먹는 차(茶)문화를 꼽을 수 있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홍콩에서도 식사를 할 때 항상 식사와 함께 뜨거운 차를 곁들여 마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우리는 패키지 여행으로 와서 식사를 하는 거라 따로 요금이 청구되거나 하지 않았지만,
홍콩의 많은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시켜 먹은 뒤 나중에 계산할 때 계산서를 보면
인당 약 대략 2~3HK$ 정도의 차값이 음식 주문과 별개로 따로 청구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대부분 식당에서 식사와 별개의 기본 자릿세 개념으로 차 값을 따로 받는데,
인원수대로 차값을 받는 대신 차는 리필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 마시면 바로바로 가득 채워준다고 한다.

우리 테이블 위에도 음식과 함께 커다란 찻주전자가 하나 있었고, 그 안에는 뜨거운 차가 가득 담겨 있었다.
다만 주전자 안에 담겨있어 얼마 남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추가를 할 땐 직원에게 요청을 해야 한다.


밥은 얼마든지 더 추가해 먹을 수 있다 하지만, 기본으로 나오는 양도 꽤 많다. 아홉 명이 나눠먹는다 생각하면...
솔직히 말해 한국과 일본에서 지은 밥이 워낙 품질이 좋은지라 이 곳에서 먹었던 밥은 푸석푸석하고 영 별로...
물론 홍콩의 모든 밥이 다 그렇다는 건 아니다. 단체 관광으로 와서 먹는 식사의 밥이 안 좋았다는 것이다.


커다란 접시에 가득 담겨 나왔던 계란찜 요리. 약간 반숙 상태의 계란찜이었는데 꽤 보들보들한 식감.


삶은 새우와 간장도 한 접시 가득 나왔다.
일행들이 별로 먹지 않아 새우는 거의 다 내가 먹어치웠는데, 그냥 평범하게 삶은 새우의 맛.
새우에 소금간이 전혀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간장을 찍어 먹는 게 필수. 간장은 한국 간장과 큰 차이 없었다.


중국식 호박볶음 요리는 처음에 썰어놓은 모양 때문에 오이인가? 하는 잠깐의 착각에 빠졌는데,
의외로 우리나라에서 먹는 호박볶음과 맛이 비슷하고 거부감드는 향도 없어 먹는 데 큰 무리는 없었다.
그리고 역시 볶음류를 많이 하는 중국 음식이라 그런가 기름기가 꽤 많은 편이었다.


중국의 대표 요리 중 하나인 베이징 덕. 밀전병이나 파, 소스 등이 같이 있었으면 좀 더 좋았을텐데...
살코기 부분은 조금 퍼석퍼석했기 때문에 살코기보다는 껍질 쪽이 먹을만했고 뼈 발라먹는 건 좀 귀찮았다.


죽순과 양배추 등을 넣은 야채볶음. 역시 기름이 들어간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볶음 요리.
대체적으로 모든 음식들이 한국 관광객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서인지 특유의 향신료를 뺀 느낌.


토마토 볶음이라고 해야 하려나... 계란이 약간 들어가긴 했지만, 토마토의 비중이 훨씬 높다.
같이 얹어진 소스는 케첩은 아니고 토마토를 뭉글뭉글하게 오래 삶아낸 듯한 약간 새콤한 소스였다.


돼지고기 탕수육인가 했는데, 돼지고기가 아닌 생선살을 튀겨낸 생선탕수였다.
돼지고기가 아닌 흰살생선을 튀긴 것이라 바삭하면서도 포슬포슬한 식감이
이 날 저녁식사로 먹었던 여러 종류의 요리 중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것 같다.


국물은 파래김과 조개를 풀어넣은 매생이국과 비슷한 느낌의 국물이었다. 약간 미역국과 비슷한 맛.
건더기가 꽤 많이 있긴 하지만 김 같이 풀어지는 국물이라 그런가 호로록 어렵지않게 마실 수 있다.


다른 요리야 다 그렇다치는데, 진짜 밥만큼은 정말... 어떻게 좀...
아무리 요리들이 괜찮아도 정작 메인 주식인 밥이 맛없으면 식사에 마이너스가 되는데...
안남미를 사용한 것도 아닌데 젓가락으로 뜨기 좀 어려울 정도로 잘 풀어져서
나도 그렇고 다른 일행분들도 요리는 그래도 밥은 영 아니올시다...란 생각을 같이 하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다른 일행 아주머니 한 분께서 '비장의 무기를 가져왔죠' 하면서 가방 안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내들었다.

그 정체는... 김, 튜브고추장, 그리고... 고추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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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의 무기'를 꺼내들자마자 테이블의 모든 사람들이 다들 이 표정을 지으며 그 아주머니를 바라봤다(...)
나야 여행을 하면 맛과는 무관하게 현지 음식에 바로 적응하려 하는 편이지만,
일반적인 패키지 여행을 하는 - 특히 연세가 있는 어른들이라면, 며칠동안의 여행에서도 한국 음식을 못 잊어
고추장이나 김 등을 가져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봤어도 이렇게 즉각적으로 바로 꺼내게 될 줄은 몰랐다...

물론 아주머니는 넉넉하게 김과 고추장과 고추참치를 준비해 와서 다같이 나눠먹었고, 그 '비장의 무기'는
저녁 식사를 하는 내내 일행들에게 엄청 큰 호평을 들으며 큰 활약을 했다.
나조차도 다른 요리는 그럭저럭이라도 밥에 크게 실망하던 찰나,
아주머니께서 가져오신 고추장과 고추참치 덕에 밥 먹는 데 구원을 받았다...는 걸 차마 부정 못하겠다(...)


국물도 조금씩 국자로 떠서 자주 덜어다 먹고...


대접 위에 밥을 갖다놓은 뒤, 그 위에 반찬들을 올려 같이 먹는 식으로 식사를 계속했다.

여행사에서 준비한 광둥식 저녁식사는 엄청 맛있다! 라기보다는
'패키지 여행의 식사는 이런 것이다' 라는 점과 '홍콩 사람들의 저녁식사는 이런 방식이다' 라는 것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자리였던 것 같다. 그리고 그걸 알게 된 것에 의의를 두려 한다.

다행히 둥근 원탁에 앉아 같이 식사를 하니 처음에 조금 서먹서먹했던 다른 팀들과 자연스레 대화가 이어지고
각자 어디서 왔다, 어떤 목적으로 여행에 왔다... 등등 이야기를 나누며 분위기가 많이 부드러워질 수 있었다.
그리고 이후부터는 분위기가 꽤 괜찮아져서 일행들과 큰 문제없이 계속 같이 다닐 수 있었다.


밥이 약간 모자라서 추가로 더 갖다달라 요청을 했는데, 솔직히 이 정도까진 필요 없잖아(...)
진짜 조금만 더 주면 되는데 당혹스러울 정도로 많이 나온 밥에 다들 할 말을 잃었고...;;
결국 다른 요리들은 다 먹었지만, 저 밥은 절반은커녕 한 20% 정도도 제대로 못 비우고 그냥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패키지 여행의 첫 저녁 식사는 여러가지로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었다는 것에 의의를 가지며 마무리.
그동안 항상 여행에서의 식사는 그 여행지에서 유명하거나 혹은 인기가 있는 식당을 사전에 미리 정보를 찾아본 뒤
직접 지도 보고 찾아가 즐기곤 했는데, 식사 일정을 여행사 프로그램에 전부 맡기게 되면
어떤 식으로 다같이 식사를 하게 되는지... 에 대해 이번 여행을 통해 처음으로 체험하고 또 알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식사는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간에 몸에 익힌 체험으로 남게 되고 또 기억으로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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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식당 한가운데 세워져 있었던 동상. 추측이긴 한데, 삼국지의 관우가 아닐까 생각중.


작게나마 동상 앞에는 제단이 마련되어 있어 과일 조금과 함께 향이 피워져있는 걸 볼 수 있었다.
향은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계속 피워져 있어 근처로 가면 약하게나마 향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얼마나 많은 향을 피웠는지 향로 위에 향을 피우고 남은 재가 한가득 쌓여 있다.
식당 내에서도 향을 피워놓은 작은 제단을 볼 수 있는 곳. 홍콩이 가진 독특한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식사를 마치고 바깥으로 나오니 어느새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행히도 좀 전까지 우리를 괴롭히던 비는 그쳐 있었다. 여전히 날씨는 계속 흐렸지만...

저녁을 여는 다음 목적지는 침사추이(Tsim Sha Tusi / 尖沙咀 / 젠사쥐)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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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위치 :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근처의 한 현지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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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1) 8년만의 재방문,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中國人民共和國香港特別行政區)
(7) 패키지 여행의 광둥식(廣東式) 저녁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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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5. 14 // by RYUNAN


핑백

덧글

  • Hyth 2017/05/14 15:16 # 답글

    수염만 봐도 관우 맞네요(....)
  • Ryunan 2017/05/14 21:57 #

    네, 역시 관우 맞죠? 얼굴이 좀 험악해서 관우일까? 관우 맞나? 생각을 했었는데...
  • Tabipero 2017/05/14 16:10 # 답글

    여행사와의 커넥션 같은 걸 제쳐두더라도, 우리가 흔히 개별여행 때 가는 식당에 수십 명이 들어가서 일정 시간 내에 동시에 음식이 준비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어느 정도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겠지요(뷔페에 데려가면 딱 좋을 것 같긴 한데).

    여행 가서 한식 찾으시는 분들을 보며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가 食인데...하고 생각은 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해도 갑니다. 유럽 가서 그 산해진미 다 먹어놓고 오는 비행기에서 고기 요리에 튜브고추장 팍팍 넣어 비벼먹는 그 맛에 감동했더랬지요 ㅋㅋ
  • Ryunan 2017/05/14 21:59 #

    뷔페는 일단 호텔의 조식이 다 해결을 해 주니...ㅎㅎ

    저도 옛날엔 여행 가서 한식이나 고추장 찾는 거 이해가 안 되었는데, 요새는 조금씩 이해가 됩니다.
    일단 아무리 현지 음식이 맛있다 어떻다 해도 중요한 자기 입맛에 안 맞으면 그건 맛있다고 할 수 없는 게 되고
    또 음식이 입에 안 맞으면 아무리 일정이 좋아도 여행이 망가질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리고 고추참치랑 고추장... 맛있었습니다....ㅋㅋ 정작 쌀밥이 너무 맛없어서... 그거 덕에 살았어요.
  • muhyang 2017/05/14 16:24 # 답글

    저나 저희 가족은 외국 나가서 굳이 한식을 찾거나 하진 않습니다만, 튜브 고추장은 원체 잘 만들었죠. 거꾸로 가져와서 집에서 씁니다.
  • Ryunan 2017/05/14 21:59 #

    튜브 고추장은 정말 최고의 발명품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
  • 알렉세이 2017/05/14 22:10 # 답글

    밥은 질대신 양인가 봅니다.ㅋㅋ
  • Ryunan 2017/05/15 09:51 #

    네, 양은 진짜 엄청나게 퍼 줬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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