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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5.22. (16) 마음(心)을 잇는다, 딤섬(點心)이 함께하는 점심 식사 / 2017 홍콩·마카오 가족여행 by Ryunan

==== 2017 홍콩·마카오 가족여행 ====

(16) 마음(心)을 잇는다, 딤섬(點心)이 함께하는 점심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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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를 할 시간. 차를 타고 이동한 곳은 침사추이(Tsim Sha Tsui / 尖沙嘴) 근방의 레스토랑.

어째서 오전에 웡타이신 사원 관광지 한 곳만 돌았는데 벌써 식사시간이냐... 라고
의문을 가질 것 같아 말씀드리자면, 사실 웡타이신 사원을 본 뒤 약 두어 시간 정도 쇼핑을 했었다(...)
저가 패키지 관광이 으레 다 그렇듯이 자유롭게 쇼핑센터를 돌아다니며 쇼핑을 하는 것이 아닌
여행사와 현지 상점가가 커넥션을 맺고 관광객들을 데리고 오는 류의 그런 쇼핑이었는데... 왜 우리나라로 따지면
중국 유커들이 단체관광을 와서 막 무슨 매장에 가서 홍삼 사고 화장품 사고 하는 그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패키지 여행의 경우 개별 관광을 하는 것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항공기과 숙박을 잡을 수 있는데,
원래대로라면 이 가격에 패키지를 예매할 경우 적자가 생긴다. 그런데 그 적자분을 쇼핑 업자들이 보전을 해 주고
그에 대한 대가로 패키지 관광을 온 여행객들에게 일정의 일부를 할애하여 쇼핑 매장으로 데려가는 방식.

물건을 구매하는 건 자유라 굳이 구매하지 않아도 되지만, 되게 사고싶게끔 직원들이 말로 잘 구슬리기 때문에(?)
귀가 좀 얇은 사람들이라면 분위기에 휩쓸리기 굉장히 쉽다... 라는 게 이런 류의 쇼핑을 처음 따라다녀 본 내 소감이다.
그나마 다행히도 우리 가족은 쉽게 넘어가지 않아 굳이 불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는 불상사는 없었고
또 막 무조건 물건을 구매해야 한다는 강매가 있었던 것도 다행히 아니었다. 사실 이게 제일 걱정했던 것 중 하나다.

이런 건 싼 패키지로 온 것에 대한 보상 차원으로 어쩔 수 없다손쳐도 귀중한 여행에서의 짧은 시간을 이렇게 보내는 것이
내심 시간이 많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 뭐 그래도 이것도 하나의 경험이라 생각해야 되겠지...
패키지 여행, 특히 일본이 아닌 중국, 동남아권의 여행에는 이런 쇼핑이 반드시 껴 있다는 걸 감안하는 게 좋다.
패키지 여행을 갈 수밖에 없는데 쇼핑은 죽어도 싫다?
이 경우엔 그냥 '비싼 패키지 여행 상품' 예약하는 게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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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패키지 여행의 불꽃 쇼핑을 마치고 이동한 점심식사 장소는
장금 클럽(Zhǎng jīn huìsuǒ / 장 찐 후이 쏘 / 長今會所) 이라고 불리는 중화요리 레스토랑...이 아닌
덕흥(택신 / TACK HSIN / De xing / 데 싱 / 德興) 레스토랑이라는 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한자발음(영어발음 / 영어표기 / 발음법 / 중국어발음 / 중국어표기) 순... 아 복잡해...!!]

장금 클럽은 구글 맵스 쪽 정보를 찾아보니 '나이트클럽' 으로 등재가 되어있던데, 같은 건물이니 이 주소를 참고.


일정 금액을 내면 2시간동안 무제한으로 여러 요리를 주문할 수 있는 뷔페식 식당인 듯 했다.
가게 앞에 이용 요금이 적혀 있는데, 우리가 식사하는 것은 저기에 적힌 뷔페식 식사는 아니었다.


이 쪽은 코스 요리의 종류 및 가격을 표시한 건가?


가게 입구에 메달, 트로피와 함께 5단 규모의 축하 케이크 모형이 진열되어 있었다.
저 케이크 모형은 결혼식을 비롯해서 각종 피로연 파티를 할 때 사용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


3층에 위치해 있는 식당 입구. 입구에 직원 한 명이 서 있어 손님들의 입장을 안내해주고 있다.
패키지 여행으로 온 우리는 사전에 미리 예약이 되어 있기 때문에, 바로 안내를 받아 들어갈 수 있었다.


마치 결혼식 피로연장을 보는 것 같이 굉장히 넓은 홀이 있는 식당.
식사시간대여서 그런가 홀 내부는 밥 먹으러 온 손님들로 가득 차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이 곳은 첫 날 저녁식사로 광둥식 가정요리를 먹었던 소호 근처의 식당보다도 규모가 몇 배는 더 큰 것 같았다.
(첫 날 저녁식사를 했던 식당 : http://ryunan9903.egloos.com/4415455 )

그리고 이 곳도 첫날과 마찬가지로 다른 한국인 패키지 여행 손님들과 시간을 맞췄는지
우리 쪽이 아닌 타 여행사 쪽의 패키지 관광으로 온 단체 한국 관광객 팀 몇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제 식사와 마찬가지로 식사 시간대를 맞춰 동시에 손님들이 오게끔 서로간에 일정과 시간을 잘 맞추는 듯. 
다만 첫날과 달리 이 날은 홍콩 현지인들 손님들도 식당 안에 꽤 섞여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개인 식기류 - 앞접시과 국물 그릇, 그리고 찻잔이 놓여 있다.


역시 이 곳에서도 식전, 그리고 식사 도중에 뜨거운 차(茶)를 마신다.

주전자... 조금 더 깨끗했으면 좋았을 텐데... 뭐 여기도 일단은 중국이니까 크게 상관 없으려나...
한국이나 일본이라면 좀 신경쓰였을텐데, 여기서는 뭐랄까... 그냥 좀 지저분한 것이 있어도
'아 그렇구만' 라고 가볍게 웃고 넘어가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어디까지나 내 기준이긴 하지만...
이런 것에 많이 민감한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뭐랄까 여기서는 다니면서 크게 민감한 반응이 생기지 않고 있다.


찻주전자에 물이 다 떨어지면 뜨거운 물을 그 자리에서 바로 채워주는데, 꽤 터프하게 넣어주네(...)
주전자 안에 찻잎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모르겠지만, 뜨거운 물을 가득 부어도 차 농도가 옅어지지 않았다.


중국에서 차(茶) 문화가 발달하게 된 이유 중 하나로 깨끗한 물을 구하기 쉽지 않은 탓도 있다고 하는데...
이렇게 식사 중에 물 대신 차를 마실 정도로 중국, 홍콩의 차 문화는 아주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자리잡은 듯.
고급 레스토랑은 물론 서민들이 이용하는 조그마한 식당에서도 차는 빠지지 않고 항상 제공되는데
일본이나 한국도 차를 많이 마시긴 하지만, 이렇게 식사 중에도 빠지지 않는 홍콩, 중국에 비할 바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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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마시고 있으면 직원이 와서 빠른 속도로 음식들을 세팅해준다.
역시 원형 테이블 위에 음식들을 종류별로 잔뜩 놓고 앞접시에 음식을 가져가 나눠먹는 방식이다.

첫 번째 요리는 속에 야채 등을 넣고 간장소스를 끼얹은 - 창펀(肠粉)이라는 광둥요리라고 한다.
겉을 감싼 건 쌀 반죽으로 만든 피라고... 약간 찐득찐득한 식감을 가진 좀 묘한 맛이었다.
처음에 끼얹은 소스가 생 간장인 줄 알고 저정도면 엄청 짜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별로 짜진 않았다.


우리에게도 꽤 익숙한 춘권 튀김. 맛은 한국에서 먹는 춘권과 동일한 맛.


찹쌀 경단과 비슷했지만, 그보다 좀 더 찐득찐득한 식감이 강했던 디저트용 떡.
식사를 했던 총 인원이 아홉 명이었는데 이런 음식의 경우 한 개씩 먹을 수 있도록 인원 수에 딱 맞춰 나왔다.


일본의 야키소바와 상당히 비슷한 맛이었던 양배추, 양파, 햄, 당근 등을 넣고 볶아낸 소바 요리.


밥은 전날 먹었던 흰쌀밥 대신 볶음밥이 나왔다.
어제 먹은 흰쌀밥은 그냥 먹기 많이 그럴 정도로 완성도가 영 아니올시다였는데, 볶음밥으로 하니 좀 나아졌다.
다만 기름에 볶은 야키소바와 역시 기름에 볶은 볶음밥을 동시에 먹다보니 좀 느끼한 감이 있었지만...


중국식 배추 볶음. 겉보기에 우리나라 백김치랑 비슷하게...? 생겼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맛.
이 날 먹었던 식사메뉴 중 유일한 야채 반찬. 음식 먹다 느끼한 것 잡아주는 데 꽤 중요한 역할을 했다.


국물 요리로는 쇠고기 고명이 들어간 쌀국수가 나왔다. 9인분에 맞춰 양이 꽤 많은 편.
고수라든가 한국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향신료가 들어가지 않아 꽤 친숙하고 부담감 적었던 맛.


그리고 둘째날 점심의 메인 테마는 홍콩의 딤섬(點心) 요리.
뜨거운 대나무 찜통 안에 갓 찐 각종 딤섬들이 역시 인원수에 맞춰 하나씩 먹어볼 수 있도록 제공됐다.

딤섬(點心 / Dimsum) 주로 중국 남부 지역에서, 점심 전후로 간단하게 먹는 음식을 통틀어 이르는 단어로,
홍콩에서 즐기는 딤섬은 찜통에 쪄서 나오는 작은 사이즈의 각종 만두 요리를 뜻하기도 한다.
홍콩에 가면 딤섬을 꼭 먹고 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홍콩 레스토랑의 딤섬 요리는 매우 유명하다.
물론 우리는 이 식당에서 먹는 딤섬 말고도 자유일정 때 가족끼리 따로 유명한 가게를 가서 또 즐기긴 했지만...


안에 고기완자가 들어간 딤섬. 뜨거운 김이 확 올라와 김이 사라질 때까지 좀 기다린 뒤에 찍었다.
여기서 여행 일행 중 한 분이 '사진 되게 많이 찍으시는데, 어디 사용하실 데가 있나요' 라고 물어보시길래
그냥 적당히 얼버무리려 했는데, 아버지께서 '우리 아들 블로그해요' 란 말을 서슴없이 먼저 꺼내서
조금 부끄러워졌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끼리 그 정도까지 정보를 교환하고 싶진 않았는데...


꽤 익숙한 두 종류의 딤섬. 통새우가 들어간 딤섬과 왼쪽의 노란 딤섬은 슈마이.
둘 다 우리나라에서 먹어본 적 있긴 한데, 먹어본 장소가 차이나팩토리의 딤섬 바에서였다.
생각해보니 차이나팩토리 한때 좋아했던 레스토랑이었는데 지금도 영업을 계속 잘 하고 있으려나...


속에 돼지고기 소가 들어간 중국식 찐빵. 이것까지 해서 딤섬은 총 네 종류가 제공되었다.


어쨌든 이번에도 여러 종류의 음식들이 테이블 위에 깔리고 개인 접시에 덜어먹는 식으로 식사가 진행되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번 식사에서도 밥에 한해서 추가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음식의 기본 양이 꽤 많고
또 다른 일행분들이 식사를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 그런지 먹는 내내 음식이 모자라거나 하진 않았다.


이런 식으로 조금씩 덜어먹으니 뷔페를 먹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다.
야채 계열의 반찬이 배추볶음 하나뿐이라 전날에 비해 좀 기름진 느낌이 있긴 했지만, 음식은 더 나았다.
다만 나는 전날에 비해 음식이 많이 낫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셨을지...


딤섬은 한국에서 먹었던 것과 거의 비슷했던 맛.


국물요리인 쌀국수 역시 크게 신경쓰이는 향신료 맛은 없었다.
예전 2009년 홍콩여행 때 먹었던 국수 요리는 되게 누린내와 향신료 맛이 강해 다 못 먹을 정도로 힘들었는데,
이렇게 패키지 여행에 나오는 식사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최대한 현지의 맛을 순화시켜 나오는 것 같다.
다만 지금은 예전에 비해 입맛이 나아져서 새로운 맛의 음식에 좀 더 도전해도 될 것 같지만...


점심식사로 먹었던 음식 중 유일하게 많이 별로였다고 느꼈던 음식이
딤섬으로 나온 돼지고기 소가 들어간 찐빵이었는데...


빵 자체가 별로였다기보다는 안에 소 들어간 것이 많이 부실해서 실망스러웠다.
이 찐빵은 나중에 3일차 자유일정 여행 때 한 레스토랑에 들어가 똑같은 걸 주문했었는데, 그 때 다시 한 번 다룰 예정.
그 레스토랑에서 먹은 찐빵과 여기서 먹은 찐빵은 이게 같은 메뉴인가 싶을 정도로 차이가 굉장히 컸다.


식사를 다 마치고 난 뒤 딤섬이 담겼던 빈 통을 전부 쌓아놓고 한 컷.


일행 중 한 분이 이쑤시개가 필요하다 하여 요청하니 이렇게 많이 가져다주었다.

데싱(德興) 레스토랑은 패키지 여행으로 관광을 오는 사람들을 수용하는 식사 장소로 주로 활용되는 듯.
포털에서 검색을 해 보니 이 곳에서 식사를 하고 왔다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여행기를 많이 찾을 수 있었다.
그나마 관광객밖에 안 보였던 첫날과 달리, 여기서는 관광객 말고 현지인 개인 손님들의 모습도 볼 수 있어 그런가
묘한 안심같은 것도 들었고... 뭐... 더 맛있는 음식은 내일 개별여행을 할 때 찾아가면 되지... 라고 생각하며
점심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2일차의 오후 일정을 슬슬 시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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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이 있는 건물 1층의 성인용품 및 인형가게(...) 아하하하하;;;;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센트럴 중심에 위치한 홍콩 국회의사당 건물을 지나갔다.
1912년 완공되어 100년이 넘는 역사동안 이어져 오고 있는 국회의사당은 과거 대법원으로 사용되었으나
1985년부터 국회의사당으로 용도가 변경되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화려한 빌딩 속에 숨어있는 이 건물은 한국 국회의사당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고풍스런 느낌이 그대로 간직되어 있었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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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위치 : 홍콩 섬 센트럴
(지도에 침사추이라 적혀 있는데, 마지막 국회의사당을 체크하지 못한 오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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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1) 8년만의 재방문,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中國人民共和國香港特別行政區)

= 2일차 =

(16) 마음(心)을 잇는다, 딤섬(點心)이 함께하는 점심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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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5. 22 // by RYUNAN


핑백

덧글

  • leestan 2017/05/22 06:17 #

    첫번째 요리는 창펀 같네요. 홍콩에 카트를 끌고다니면서 원하는 딤섬을 덜어주고 하는 식당도 있다고 하던데 혹시 가보셨나요??
  • Ryunan 2017/05/23 19:17 #

    창펀이라는 요리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류의 레스토랑은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가 보지 못했습니다 :)
  • ㅇㅇ 2017/05/22 08:49 # 삭제

    항상 궁금했는데 여행기 위에 있는 그림은 직접 그리시는 건가요?
  • Ryunan 2017/05/23 19:17 #

    네, 많이 부족하긴 합니다만 직접 그린 그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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