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로 낮술을 더 하거나 한 건 아니었고... 디저트로 에그타르트를 테이크아웃 구입한 뒤
지인분의 카페를 가서 커피랑 빙수 등 이것저것 시켜서 같이 먹고 왔습니다.
최근 블로그에 연재하고 있는 홍콩, 마카오 여행 당시 먹었던 에그타르트가 생각나서 구입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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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간판이 자주 바뀌는 번화가라고는 하지만, 이 행복로에 새로 눈에 띄는 매장이 하나 들어섰더군요.
뭔가를 테이크 아웃으로 판매하는 전문점인 것 같은데, 가게 이름은 Cafe Aa라고 합니다.
아마 의정부 사시는 분들이라면 이 사진만 봐도 어디에 있는 곳인지 대충 눈치채실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평소였더라면 그냥 지나쳤겠지만, 여행을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은지라 마카오 에그타르트 생각이 나서...
에그타르트 가격은 개당 1,900원인데, 마카오에서 먹었던 게 10HK$(약 1,500원)이란 걸 감안하면
생각보다 그렇게까지 나쁜 가격은 아닙니다. 테이크아웃 전문이긴 한데 커피와 함께 묶인 콤보 메뉴도 있군요.

테이크아웃하는 주문대 앞에 박스가 쌓여있고 그 아래 사진은 없지만 갓 구운 에그타르트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횟집에서 같이 낮술한 일행들이 각각 하나씩 먹을 거라 5개를 포장으로 구입했습니다.

참고로 카페는 같이 횟집에 갔던 일행 중 한 명의 가족이 하는 곳이라 외부음식에 대한 양해를 받은 상태.
'거만하게 맛있는 에그타르트' 라니... 나름 자존심이 있다는 건가, 꽤 기대가 되는군요.


일단 공식적으로는 여러 개를 구매한다고 해서 할인을 해 주거나 하는 건 따로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홍콩의 타이청 베이커리에서 먹었던 에그타르트가 아닌 (http://ryunan9903.egloos.com/4415357)
마카오 성 바울 성당 유적 앞 상점가에서 먹었던 에그타르트와 흡사합니다. (http://ryunan9903.egloos.com/4415762)

그래도 다행히 온기가 아직 남아있는 상태라 먹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겹겹이 층이 그대로 보이는 마카오의 에그타르트와 달리 이 쪽은 파이층이 조금은 뭉뚱그려진 느낌.

마카오 에그타르트에 비해 크림이 아주 살짝 뻑뻑한 감이 있었지만, 거의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의 차이.
이 정도면 충분히 마카오에서 먹었던 에그타르트에 대한 그리움이나 아쉬움을 달래기에는 충분한 맛이었어요.
같이 간 일행들도 맛있게 잘 먹었고, 또 일행 중 한 분은 저와 마찬가지로 여행으로 마카오를 다녀온 경험이 있었는데
마카오에서 본인이 먹었던 에그타르트와 비교해서 손색없이 꽤 잘 만들었다고 호평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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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시내에서는 다소 떨어진 의정부초등학교 근처에 있는 지인분의 가족이 운영하는 곳.


뭔가 빙수에 들어갈 만한 상당히 무난하고 클래식한(?) 재료들로 구성된 빙수입니다.
그러고보니 올해 첫 빙수는 이 곳에서 개시하게 되는군요. 딱 예상가는 맛이긴 하지만, 가격대비로 괜찮았던 맛.


아이스크림 주변을 감싸고 있는 에스프레소라든지 위에 뿌린 시나몬 등이 생각 이상으로 꽤 본격적이라
다음에 방문하게 되면 그 때도 한 번 빙수와 더불어 먹어봐야겠다 - 라는 생각이 들었던 메뉴.

전반적으로 음료 가격이 되게 저렴해서 이 음료도 4,000원 안팎 정도밖에 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마시면 엄청 맛있을 것 같지만, 그만큼 죄책감이 늘어날 것 같은(?) 생각도 동시에 드는 음료입니다.


에그타르트 뿐만 아니라 카페에서도 이렇게 종류별로 여러 가지 시켜본 것은 처음이라 호화롭게 잘 즐겼습니다.
다른 것도 좋았지만, 아포가토가 생각 이상으로 만족이라 다음에 오게 되면 그걸 다시 시켜보아야 할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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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들어가면 안될 것 같은 범상한 포스를 풍기고 있는 기묘한 건물.
간판도 엄청 오래되어 색이 다 바랬고요. 일단 운영을 하는 서점인지부터가 약간 의문.




낮에 봐도 분위기가 기묘한데, 밤에 보면 뭔가... 많이 음산해서 조금은 무서운 기분이 들 것 같은 가게...;;
이와 별개로 나이드신 어르신께서 쓰신 것마냥 한자를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이 좀 부럽다는 생각도 동시에 드는군요(...)
여튼 카페 근처에 있었던 상당의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가게와 건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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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5. 30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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