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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5.31. (27) 홍콩 도시철도, MTR(港鐵)을 타고 포린사원(寶蓮禪寺) 가는 길 / 2017 홍콩·마카오 가족여행 by Ryunan

==== 2017 홍콩·마카오 가족여행 ====

(27) 홍콩 도시철도, MTR(港鐵)을 타고 포린사원(寶蓮禪寺)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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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간은 패키지 여행을 다니면서 여행용 버스로 전부 이동했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탈 일이 없었지만,
3일차인 오늘 하루는 모든 일정에 가이드가 붙지 않는 자유 일정이라 이동도 우리가 알아서 해야 한다.
당연히 목적지까지 직접 데려다주지 않고 교통수단과 이동방법을 직접 찾아 이동해야 하는 자유여행 방식은
가이드가 붙는 여행에 비해 이동이 더 불편하고 번거롭긴 하지만, 나는 솔직히 속으로 쾌재를 부르면서
'드디어 홍콩 MTR과 트램을 탄다!' 라는 기대에 잔뜩 부풀어 있었다. (철덕 아닙니다...ㅡㅡ)

첫 날, 세븐일레븐에서 구입한 옥토퍼스 카드(八達通 / 바다통)를 드디어 개시할 때가 됐다.


호텔 앞 풍경. 멀리 보이는 아파트단지 사이에는 싱문 강(城門河)이 흐르고 있다.
저 강을 넘어가면 MTR 동철선 샤틴역(沙田站)이 나오긴 하지만 우린 더 가까운 전철역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오랜 시간 영국령의 영향을 받은 홍콩도 영국과 마찬가지로 지하철을 Subway라 표현하지 않는다.
홍콩에서의 지하철(전철)을 부르는 명칭은 MTR(Mass Transit Railway / 港鐵 / 향철).
Subway는 지하도라는 뜻이니 이 곳에서 지하철역을 찾으면 안 된다.


MTR역을 찾아가는 안내는 사진과 같이 MTR 로고 모양으로 표현되어 있기 때문에
지하철역을 찾기 위해선 사진에 보이는 로고가 가리키는 방향만 따라가면 된다.


호텔에서 도보로 약 10분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는 MTR 역.
10분 거리긴 하지만, 중간에 육교도 한 번 건너야 하기 때문에 체감상의 거리는 꽤 되는 편이었다.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역은 MTR 마온산선(馬鞍山綫)의 샤틴와이역(沙田圍站 / Sha Tin Wai Station)
마온산선은 샤틴과 마온산 뉴타운을 지나는 노선으로 2004년에 운영을 시작한 비교적 최근에 개통한 노선이다.
그래서 동철선을 비롯하여 까우룽 반도에 위치한 몇몇 역들에 비해 역사 내부가 꽤 깔끔한 편이다.


티켓 자동 발매기 및 옥토퍼스 카드 충전소. 서울과 마찬가지로 완전 자동화된 시스템.


세븐일레븐에서 구입한 옥토퍼스 카드는 충전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 곳에서 충전을 한 뒤 개시해야 한다.
가장 먼저 사진 왼쪽의 카드 투입구에 옥토퍼스 카드를 넣는다.


그리고 난 뒤 화면에 카드 잔액이 뜨면, 오른쪽의 지폐 투입구에 충전할 금액을 집어넣으면 되는데,

최소 충전 단위는 50HK$(약 7,500원)부터.
50HK$ 미만의 지폐는 기계가 받아들이지 않으니 참고. 카드 충전은 세븐일레븐에서도 할 수 있다.
다만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도 최소 충전 단위가 50HK$부터니 참고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이 이하 금액의 충전이 가능한 곳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카드 충전히 끝나고 영수증을 받거나 혹은 충전을 끝내려면 오른쪽의 버튼을 누르면 된다.
오른쪽의 End 버튼을 누르면 모든 충전 과정이 끝나고 기계에 집어넣은 카드가 다시 반환된다.


샤틴와이 역 개찰구. 옥토퍼스 카드 단말기 위에 카드 잔액을 알리는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다.
MTR을 타는 방법은 우리나라에서 지하철 타는 것과 과정이 완전히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샤틴와이 역은 1층에 대합실, 2층 승강장이 위치해 있는 구조라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간다.


샤틴와이 역 승강장. 사진에 보이는 방향이 시내로 들어가는 따이와이 역 방향.
섬식 승강장에는 서울메트로 강변역, 건대입구역에 설치된 것과 비슷한 난간형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다.


마온산선 샤틴와이 역 역명판. 한자와 영어, 두 가지 언어로 표기되어 있다.
한국처럼 역번호가 별도로 주어져 있진 않다. 마온산선 노선의 이미지 컬러는 갈색.


LCD 전광판이 승강장에 설치되어 있어 현재 날씨과 시간, 그리고 열차가 들어올 시각을 알려준다.
아직 아침 9시밖에 안 됐는데 현재 기온이 22도... 3월이 이 정돈데, 한여름엔 진짜 얼마나 더울지...;;


마침내 열차 도착.
마온산선은 아직 전 구간이 다 개통하지 않은 부분 개통 노선이기 때문에 총 길이가 11.4km로 짧은 편이다.
그래서인지 이 구간을 다니는 열차는 서울 9호선과 마찬가지로 4량의 짧은 편성으로 운행하고 있다.


출근하는 사람들로 어느정도 차 있는 열차 내부 풍경.
그래도 출근 시간대를 살짝 넘겨서 그런가 열차 안이 심하게 붐비지는 않는다.
열차와 열차 사이의 통로문이 없고 또 열차 내부도 대형전철 수준으로 꽤 넓은 편.


출입문 위에 설치된 마온산선 노선도. 운영 중인 역은 단 9개.
환승역은 현재 동철선과 환승할 수 있는 따이와이 역 한 개 뿐이고, 뉴타운 지구를 지나는 노선이다보니
출근시간대는 시내 방향, 퇴근시간대는 역방향으로 승객이 집중되는 전형적인 배드타운 노선의 성격을 갖고 있다.
마온산선은 추후 따이와이역에서 더 뻗어 까오룽 반도의 홍함역(紅磡站)까지 연장된다고 한다.


두 정거장을 지나 따이와이역(大圍站)에 도착. 여기서 MTR 동철선(東鐵綫)으로 갈아타야 한다.
동철선의 이동 방향에 따라 환승하는 통로가 서로 다른데,
시내로 가는 홍흠 방향은 직진, 신계 쪽으로 이동하는 로우, 록마차우 방향은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된다.
동철선은 유일하게 중국 본토방향으로 가는 노선으로, 종점인 로후, 록마차우 역에서 선전 지하철과 환승할 수 있다.
홍콩 여행을 하면서 당일치기 중국 선전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용하게 되는 노선.


시내로 들어가는 홍흠 방향의 2번 승강장.


'따이와이역(大圍站)' 역명판. 동철선의 이미지 컬러는 하늘색.


맞은편에 전동차 한 대가 대기중인 모습을 한 컷 찍어보았는데,
도색이 서울지하철 3호선의 3000호대 쵸퍼제어 전동차 - 일명 배불뚝이 열차와 상당히 닮았다.

열차 한 량당 출입문이 한쪽 방향으로 다섯 개가 달려있고(우리나라 중전철은 부산1호선 제외 한 량당 4개)
열차 한 편성당 총 12량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서울지하철 1~4호선보다도 무려 2량이 더 많다.
노선 길이도 홍콩의 MTR노선 중 가장 길고 또 중국 본토와 연결되기 때문에 수요가 많은 노선이라고 봐야 할 듯.


우리가 탈 열차도 승강장 안으로 들어왔다. 이 지상역엔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MTR 전 구간에 스크린도어가 다 설치된 것은 아닌 듯.


출입문 위의 동철선 노선도. 왼쪽이 홍콩 시내 방향, 오른쪽이 중국 선전(深圳)시와 연결되는 신계 방향.
예전 2009년에 왔을 땐 중국 선전과 연결되는 역은 로우역(羅湖站) 하나 뿐이었는데,
관광객은 물론, 중국 본토와 홍콩을 오가는 사람들의 수요가 많은 것도 있고 출입국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혼잡함이 매우 커지는 문제가 있었고, 혼잡 완화를 위해 록마차우(落馬洲站) 지선의 역을 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중국 본토 - 신계 방향으로 가는 열차의 운행 계통은 로우행, 록마차우행이 서로 번갈아가며 다니는데,
앙쪽에 다 출입국사무소가 있기 때문에 중국 선전으로 넘어갈 땐 로우역이나 록마차우역 어디로 가든 상관없다.
다만 비자를 발급받는 절차가 필요한 땐 반드시 로우역으로 가야 한다고 한다(제보 감사합니다)
또한 이 두 역에서 내려 출입국신고를 마치면 중국 선전 지하철과 바로 환승할 수 있다.
물론 운영 주체가 다르니 환승할인 그런 건 없겠지(...)


딱 한 정거장 다음 역인 까오룽통역(九龍塘站)으로 이동한 뒤 여기서 또 열차를 갈아타야 한다.
이번에 갈아타야 할 노선은 쿤통선(觀塘綫)


까오룽통역 역명판.


열차 안이 사람들로 꽉 찼었는데, 이 역에서 엄청 많은 사람들이 내렸다.


쿤통선으로 갈아타는 곳 안내. MTR의 모든 환승 안내는 사진과 같이 표시되어 있다.
쿤통선의 이미지 컬러는 녹색. MTR 노선은 비록 노선번호는 없어도 각기 고유의 이미지 컬러가 있다.


쿤통선 까오룽통역 승강장은 섬식 지하 승강장이다. 처음으로 내려온 지하 구간.
벽에 붙어있는 타일이 꽤 낡아보이는데, 쿤통선은 1979년에 개통한 40년 가까이 된 노선이기 때문이다.


모든 지하역사 승강장에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다.


두 정거장을 이동하여 프린스 에드워드역(太子站)에 도착.
여기서 또 한 번 열차를 갈아타야 한다(...) 이번에 갈아타야 할 노선은 췬완선(荃灣綫).


프린스 에드워드 역 역명판.

홍콩 MTR의 경우 한자(광둥어) 표기의 발음과 영어 표기의 발음이 서로 다른 역들이 꽤 많은 편인데,
그 대표적인 역 중 하나가 바로 이 프린스 에드워드 역이다. 영문 표기는 'Prince Edward(프린스 에드워드)' 지만,
한자 표기인 太子(태자)를 광둥어로 발음하면 '타이지' 역이 된다. 한자 발음과 영어 발음이 서로 다른 이런 경우,
우리같은 관광객들은 한자 발음보다는 그냥 영어 발음으로 역 이름을 기억하는 게 다니기 훨씬 편하다.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홍콩의 대표적인 MTR역 중 한자 발음과 영어 발음이 다른 역들의 예시를 들어보면

Tsim Sha Tsui(침사추이) - 尖沙咀(젠샤쥐 : 보통화 표기)
Mong Kok(몽콕) - 旺角(왕쟈오)
Admiralty(애드미럴티) - 金鐘(진죵)
Causeway Bay(코즈웨이베이) - 銅鑼灣(퉁루오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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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참... 헷갈리겠다(...)


췬완선 승강장. 역시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다.

환승을 위한 에스컬레이터 등의 편의시설도 나름 충실하게 잘 갖춰져 있는 편인데,
홍콩 MTR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는 두 가지 특징이 있는데, 첫 번째는 에스컬레이터 속도가 상당히 빠른 것이고
두 번째는 에스컬레이터에서 상당히 특이한 기계음이 울리는 것이다. 이건 영상을 보면 한 번에 이해가 되는데...




MTR 역사 내 운행중인 에스컬레이터에선 이렇게 '따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하는 기계음이 계속 울린다.
횡단보도 보행자 신호음처럼 시각장애인들에게 근처에 에스컬레이터가 있다는 걸 인지시키기 위한 장치로 보이는데,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 에스컬레이터 기계음이 처음엔 좀 거슬릴 수 있지만, 듣다 보면 묘하게 중독되는 기묘한 매력이 있다...;;
그리고 또 에스컬레이터 속도도 한국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보다 꽤 빠르다는 걸 알 수 있다.


홍콩 MTR의 장점은 사진과 같이 한 섬식 승강장에 두 개의 노선이 서로 만나는 '평면환승'식 승강장을 가진
환승역이 꽤 많다는 건데, 우리나라의 1-4호선 금정, 9-공항 김포공항역의 구조를 생각하면 될 듯.
역에서 내려 환승하려면 계단이나 통로를 거치지 않고 바로 맞은편 승강장으로 가면 되니 되게 편리하다.
설령 반대 방향으로 가기 위해선 사진에 보이는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 하나만 거치면 되니 환승 동선이 최적이다.

사진에 보이는 안내의 숫자는 노선 번호가 아닌 승강장 번호.
2번 승강장은 왐포아 방면으로 가는 쿤통선, 1번 승강장은 췬완 방면으로 가는 췬완선이고
계단으로 한 층 아래를 내려가면 쿤통선과 췬완선의 반대 방향으로 가는 3, 4번 승강장이 바로 나온다.


쿤통선 전동차 출입문 위의 홍콩 MTR 노선도.
현재 운행노선 및 다음에 도착할 역의 위치를 조명으로 보여주는데, MTR의 모든 노선도를 전부 표기하지 못해
쿤통선의 노선을 중심으로 하여 환승되는 타 노선은 전 구간이 아닌 일부 구간만 표기되어 있다.


노약자 및 임산부, 장애인을 위한 교통약자배려석 안내.


좌석 위에 붙어있는 MTR 전체노선도 및 LED 모니터.
LED 모니터에서 한자로 뭐라 안내가 계속 나오고 있긴 하지만, 안타깝게도 하나도 못 읽었다(...)


프린스 에드워드 역에서 5정거장, 다시 지상으로 올라와 라이킹역(茘景站)에 도착.
여기서 진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열차를 갈아타야 한다. 이번에 갈아탈 노선은 뚱충선(東涌綫)


라이킹역 역시 뚱충선과의 환승은 평면환승으로 되어 있어 매우 편리하다.


췬완선의 센트럴 방향, 뚱충선의 홍콩역 방향은 계단 하나를 내려가 아랫층의 승강장으로 가면 된다.
사진은 기둥에 붙어 있는 라이킹역의 역명판, 그리고 센트럴 방향 환승 안내.

목적지로 이동하기 위해 무려 5개의 MTR 노선을 환승하며 이동했는데(마온산선, 동철선, 쿤퉁선, 췬완선, 뚱충선)
대체 뭔 약을 빨고 어른들 모시면서 이렇게 지하철을 갈아타고 다녔냐고 물으면...어...ㅠㅠ
5개의 노선을 거쳐 이동하는 게, 우리 호텔에서 오늘의 첫 목적지로 가는 가장 최단 루트였다(...)

그나마 다행인 게 딱 한 곳을 제외한 모든 역이 전부 내려서 반대편 승강장으로 걸어가는 평면환승식 환승이라
환승 난이도가 높지 않아 어른들을 모시고 이동하는데 힘들지 않았다는 것.
내심 이렇게 환승 많이 하는 게 걱정되어서 어른들 두 분께 괜찮은지, 피곤하지 않은지 계속 물어보면서 갔는데,
다행히도 전혀 힘든 내색을 보이지 않으셨다.
오히려 패키지 여행으로 다닐 땐 버스로만 다니고 관광지만 콕콕 꼽아보니 몰랐는데,
이렇게 홍콩 사람들과 직접 부딫히면서 그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을 타는 게 재미있다고 하시더라.


뚱충선을 갈아탄 뒤 목적지까지는 세 정거장.
뚱충선 종점인 뚱충역(東涌站)이 MTR 열차 이동의 최종 목적지 - 전부 지상 구간으로 달린다.


뚱충역(東涌站)은 홍콩국제공항이 있는 란터우 섬(Lantau Island)에 위치해 있다.
란터우 섬으로 들어가는 MTR 노선은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뚱충선, 다른 하나는 공항으로 가는 공항선이다.
뚱충선은 역간 거리가 시내 타 노선에 비해 꽤 길기 때문에, 지상구간을 시원하게 달리는 풍경을 볼 수 있다.


교통약자석 위에 붙어있는 공익광고.
역시 한자를 읽을 순 없지만, 열차 안에서 백팩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는 내용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내용물을 꽉 채우고 다니는 백팩을 혼잡한 열차 안에서 타는 문제...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구나...


샤틴와이역(沙田圍站)에서 출발하여 종점 뚱충역(東涌站)까지... 소요시간은 약 한 시간.
네 번의 환승, 다섯 개의 노선을 거쳐 마침내 긴 여정을 끝내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정말 긴 여정이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MTR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지, 최종 목적지에 도착했다고는 안 했다(...)
오늘의 첫 목적지인 포린 사원과 옹핑 빌리지에 가기 위해선 여기서 버스를 한 번 더 갈아타야 한다.


종점 뚱충역의 개찰구. 플립식 자동 개찰구가 설치된 샤틴와이역과 달리
이 곳은 서울 1~4호선 일부와 부산지하철에서 보이는 삼발이 개찰구를 아직 사용하고 있었다.

샤틴와이역에서 여기까지의 교통비는 옥토퍼스 카드로 23.1HK$(현금 승차 기준 26HK$)
한화로 약 3,320원 정도의 금액으로, 홍콩 MTR의 경우 한두 정거장 이동하는 기본요금은 한국에 비해 싸지만
장거리를 이동할 경우 거리비례로 올라가는 요금 속도가 일본만큼은 아니지만 꽤 가파른 편이다.


본래 최종 목적지로 가기 위해선 '옹핑360' 이라는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옹핑360은 현재 대규모 보수공사 기간이라 운행을 하고 있지 않는 상태.
그래서 우리는 케이블카 대신 포린 사원 입구로 가는 버스를 여기서 갈아타야 했다.
물론 갔더니 케이블카가 안 다녀요! 가 아닌, 출발하기 전 케이블카가 현재 운행을 하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었다.


옹핑360 케이블카 타는 방향의 뚱충역 전경.
뚱충 일대도 역 바로 옆에 큰 쇼핑몰이 있고, 근처에 고층 아파트가 늘어서 있는 신도시라고 보면 된다.


케이블카는 2017년 1월 9일부터 보수공사를 시작하여 약 5개월 정도 공사가 진행된다 하니
이제 지금쯤이면 보수공사가 슬슬 끝날 때가 되었을 것이다.
공식 홈페이지(https://www.np360.com.hk/en/)에 보수공사에 대한 안내 공지가 있으니 참고하면 될 듯.

Cable Car service is suspended for approximately
5 months from 9 January 2017 for the Rope Replacement Project.
Ngong Ping Village remains open during this period.
To ensure public safety and facilitate the project’s requirements,
the Ngong Ping Rescue Trail is not open to the public during the replacement period.


케이블카가 운행하지 않기 때문에 옹핑 빌리지로 가는 대중교통 수단은 현재 버스가 유일.
23번 노선버스를 타면 되는데, 버스 정류장이 역 바로 옆에 붙어있지 않아 이렇게 타는 곳 안내가 되어 있다.
곳곳에 안내요원으로 보이는 직원이 배치되어 있어 버스 타는 곳을 못 찾을 땐 직원에게 물어보면 된다.


버스 타는 곳으로 이동하는 길.


아직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햇살이 매우 따가웠다. 통로에 지붕이 설치되어 있어 어찌나 다행인지...


마침내 23번 버스를 타는 정류장 앞에 도착.
운 좋게도 바로 앞에서 버스 한 대가 대기중이었고 바로 탑승할 수 있었다.
버스를 탈 땐 우리나라 버스와 마찬가지로 카드 단말기에 옥토퍼스 카드를 대면 자동으로 요금이 처리되는데,
특이하게도 카드 단말기가 버스 내부가 아닌 버스 정류장 바로 앞에 설치되어 있었다.
요금은 평일과 주말의 요금이 서로 다른데, 평일엔 편도 17.2HK$, 주말엔 할증이 붙어 편도 27HK$를 받는다.


2 x 2 배열의 좌석버스. 에어컨을 시원하게 틀어놓아 쾌적한 내부.
이 버스를 타고 약 45분 정도를 이동하면 오늘의 목적지인 포린 사원이 있는 옹핑 빌리지에 도착한다.
지하철로 한 시간 정도, 거기에 버스 갈아타고 45분을 더 가야 하니... 옹핑 빌리지가 멀긴 진짜 멀다...


옹핑 빌리지 도착! 3일차 자유여행의 첫 번째 일정이 시작된다.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과정 이야기를 쓰려다 보니 혼자 막 괜히 즐거워지면서
막 맨스플레인 모드가 발동해서(...) 본의아니게 이번 편 내용이 되게 길어졌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내심 홍콩MTR을 타는 것 자체가 되게 막 즐겁고 그래서 이런저런 걸 쓰려다 보니...^^;;

= Continue =

. . . . . .


※ 현재 위치 : 옹핑 빌리지(昂坪市集)

. . . . . .


= 1일차 =

(1) 8년만의 재방문,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中國人民共和國香港特別行政區)

= 2일차 =

(25) 마카오에서 눈이 너무 높아져버린 채 우리 호텔로...ㅠㅠ

= 3일차 =

(27) 홍콩 도시철도, MTR(港鐵)을 타고 포린사원(寶蓮禪寺)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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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5. 31 // by RYUNAN


핑백

덧글

  • muhyang 2017/06/01 00:23 #

    MTR이 되다 만 노선이 많나 보군요. 환승이 편한 것도 좋지만 환승 없는 게 최고죠 :)

    Tsim Sha Tsui(침사추이) - 尖沙咀(젠샤쥐)
    -> 오른쪽은 보통화 표기 아닌가요.
  • Ryunan 2017/06/03 00:16 #

    침사추이의 표기는 본문 내용에 보통화 표기를 추가하였습니다 :)
    침사추이 표기를 尖沙嘴로 하는 건가 찾아보니 MTR에선 尖沙咀라고 표기되어 나오네요(..)
  • YGG 2017/06/01 01:47 # 삭제

    역시 철..ㄷ..읍읍 류난님은 지하철 역사 디테일 하나도 놓치지 않으시네요 ㄷㄷ
    홍콩 MTR은 몽콕-침사추이 쪽 도심구간 환승이 참 잘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내리자마자 반대편에 있는 다른 노선으로 건너탈 수 있더라구요
    케이블카는 저도 못타봐서 아쉬워요 ㅠ

    참, 선전으로 넘어갈 때 중국 비자가 있다면 두 역 모두 괜찮지만,
    비자가 없을 때는 반드시 로우에 가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록마차우에서 삽질한 기억이 떠오르네요 ㅋㅋ
  • Ryunan 2017/06/03 00:18 #

    철도는 특히 좋아하는 분야기도 해서 오히려 다른 것보다 더 중점적으로 찍게 되는 것 같습니다. 취미다보니(...)
    말씀하신 그 평면환승이 국내에서는 몇 군데 없는데 여긴 굉장히 노선이 잘 짜여져 있지요
    게다가 다른 방면으로 가는 것도 바로 한 층 아래로 내려가거나 올라가면 되니 정말 편해서 좋았습니다.

    록마차우역 쪽은 비자를 발급받는 게 불가능하군요. 이 내용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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