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홍콩·마카오 가족여행 ====
(37) 겨우 놓치지 않은 더 피크 스카이테라스 428에서의 홍콩 섬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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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류장이 노선에 따라 여러 군데로 나뉘어져 있고 그 사이로 많은 버스들이 왔다갔다하고 있다.
우리가 타야 할 버스는 15번 버스인데, 이 버스가 정차하는 정류장이 어디에 있나 찾아야 한다.
15번 버스 정류장 발견. 의외로 15번 버스 정류장을 찾는 건 아주 쉬웠는데, 수많은 버스 정류장 중 버스 기다리는 사람들 줄이 제일 긴 정류장을 찾으면 되었다.
딱 봐도 눈에 띌 정도로 다른 버스정류장에 비해 사람들이 많이 줄서있는 곳이 있는데, 이 곳이 15번 정류장.
15번 버스는 센트럴 선착장에서 피크 트램의 종착지 '더 피크'가 있는 산 위로 올라가는 버스다. 지상에서 더 피크로 올라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첫날 이용했던 피크 트램을 타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센트럴 선착장의 버스 정류장에서 15번 노선버스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다.
버스를 타면 트램에 비해 시간이 좀 걸리지만, 올라가면서 홍콩 섬 빌딩숲의 전경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 피크로 가는 15번 버스의 요금은 성인 기준 9.8HK$.
옥토퍼스 카드를 이용하든 현금 승차를 하든 요금은 동일하나 현금 승차시 잔돈 환불이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면 편리하게 옥토퍼스 카드로 타는 걸 추천하긴 하나, 잔액이 없거나 카드가 없다면
그냥 현금으로 10HK$ 지폐를 내도 받지 못하는 잔돈이 2센트 소액이라 그리 큰 상관은 없을 듯.
더 피크(The Peak) 행선지를 달고 있는 15번 버스가 들어왔다.
줄 서 있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순식간에 버스로 몰려든 모습. 다만 막 엄청 무질서한 모습은 아니고 그냥 타려는 사람이 많아 되게 북적북적한 그런 느낌.
버스에 탄 대부분의 관광객이 타자마자 바로 2층으로 올라가는데, 2층이 전망을 보기에 매우 좋기 때문이다.
지상에서 더 피크로 올라갈 땐 버스 진행방향 기준 2층 오른쪽 창가쪽에 자리를 잡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려오는 건 왼쪽 창가 방향.
그렇게 해야 올라갈 때 홍콩 섬 빌딩의 풍경을 더 잘 볼 수 있다고...
운 좋게도 줄을 비교적 일찍 선 편이라 나를 비롯해서 우리 가족은 오른쪽에 바로 앉을 수 있었다.
버스는 1층과 2층의 빈 좌석에 전부 승객을 태우고 더 피크를 향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산 위로 서서히 올라가면서 홍콩 섬의 빌딩들이 조금씩 내 시선 아래로 보이기 시작했다.
버스 안에서 본 산 아래 홍콩 섬의 빌딩들의 모습. 올라가는 방향 기준 버스 오른쪽 창가 쪽에 붙으면 위와 같은 풍경을 보며 올라갈 수 있다.
다만 저녁 날씨가 오늘도 썩 좋은 편은 아닌데, 이따 전망대에 가서 제대로 된 풍경을 볼 수 있을까 조금 걱정된다.
지상으로 내려가기 위해 대부분의 관광객은 피크 트램을 타려 하지만, 피크 트램 줄이 워낙 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트램 대신 버스를 타고 내려가려 하는 관광객들도 꽤 많았다.
버스에서 내린 뒤 더 피크 전망대 옆에 있는 상점가로 이동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한다.
더 피크에는 두 군데의 패스트푸드점이 입점해있는데, 하나는 스카이테라스 건물의 버거킹,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 옆의 상점가 건물에 있는 맥도날드. 꽤 큰 규모의 맥도날드 매장이 하나 영업중이었다.
원래는 그냥 맥도날드가 있구나... 정도만 보고 넘어가려 했는데, 내 시선을 잡아끄는 게 있었으니...
우리나라의 맥도날드 콘과 동일한 모양의 아이스크림 콘 한정판인 '자색고구마'가 마침 판매중이었다.
자색고구마 소프트크림 100%, 그리고 자색고구마와 바닐라가 반반 섞인 것, 이렇게 두 종류, 가격은 6HK$.
가족들에게 저거 하나씩 먹고 가자고 제안을 했는데, 아버지께서는 아이스크림을 꽤 좋아하시는 편이라 혼쾌히 OK.
어머니께서도 한 번 먹어보고 싶다고 하여 맥도날드에 잠시 들러 아이스크림 콘을 하나씩 먹어보기로 했다.
홍콩 맥도날드는 이 당시 시그니처 버거가 새롭게 런칭되어 한창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었다. 주문 방식은 한국과 동일, 포스기 옆에 옥토퍼스 카드 단말기가 있어 옥토퍼스 카드 결제도 가능하다.
내가 주문한 자색고구마 & 바닐라 반반 소프트 아이스크림 콘(6HK$). 자색고구마 특유의 달콤한 풍미와 맛이 꽤 진하다. 예전 오키나와의 베니이모 아이스크림에 필적할 정도.
사실 풍미나 맛은 오키나와 지역 특산품(?)인 블루씰의 베니이모 아이스크림에 비해 약간 약한 감이 있긴 했으나
그 대신 유크림의 진하고 고소한 맛이 훨씬 진해 그런지 이건 이거대로 상당히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아버지께서는 첫날, 스탠리 마켓에서 아이스크림을 드시고 '홍콩은 아이스크림이 진짜 비싸다' 라고 하셨는데,
오늘 이 제품을 드시고는 모든 매장이 다 그렇진 않구나... 라는 말씀을 하셨다.
당연하죠... 그건 하겐다즈고 이건 맥도날드니까...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맥도날드. 메뉴 구성은 조금씩 다르지만, 세계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공통적인 풍경.
벌써부터 피크 트램을 타기 위해 줄서있는 관광객들이 상당히 많다.
이따 우리도 내려갈 땐 피크 트램을 탈 예정이라(표를 미리 구매) 저 줄에 들어가야 하는데, 부모님 괜찮으시려나...
내려갈 걱정은 좀 이따 하기로 하고, 우리는 스카이테라스 전망대를 향해 올라갔다. 더 피크(The Peak)의 스카이테라스 428 전망대(Sky Terrace 428)는 이번에 올라가보는 것이 처음이다.
예전 2009년, 홍콩에 처음 왔을 때 더 피크에 올라오긴 했는데, 당시엔 스카이테라스 전망대를 올라가지 않은 채
이번 여행 중 첫 날 낮에 더 피크에 올라왔을 때도 스카이테라스 전망대는 올라가지 않은 채
혹시라도 이런 사태가 일어날 걸 대비해서, 자유여행 일정에 더 피크를 한 번 더 오르기로 했는데, 진짜 다행이다.
더 피크 전망대 - '스카이테라스 428' 매표소. 우리는 한국에서 사전에 피크 트램 편도 이용권과 함께 스카이테라스 입장권을 구매했기 때문에,
이미 표를 보유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구매할 수도 있지만 한국에서 미리 구매해가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
포털 사이트나 여행사 등을 검색해보면 꽤 많은 사이트에서 판매하고 있으니 구매처를 찾기 어렵진 않을 것이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힐끗힐끗 바라본 홍콩 섬 빌딩 야경.
더 피크의 실내 쇼핑몰은 여러 층으로 나뉘어져 상당히 규모가 크다. 그리고 홍콩을 대표하는 관광지답게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어느 시간대나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그나마 우리가 방문했을 때가 평일이라 주말에 비해 사람이 좀 덜한 편인데, 날씨 좋은 주말엔 인파가 엄청나다고 한다.
스카이테라스 428 전망대 개찰구 앞에 도착. 여기서부터는 유료 입장 구간. 한국에서 사전에 구입한 피크 트램 편도 + 스카이테라스 428 전망대 입장 티켓을 꺼내들었다.
카드 크기의 티켓은 종이 티켓이기 때문에 구겨지거나 젖지 않도록 보관을 잘 해야 한다.
개찰구 앞에는 직원이 상주하고 있어, 티켓을 내밀면 개찰구 안에 티켓을 집어넣은 뒤 입장을 도와준다. 티켓은 다시 개찰구를 통해 배출되므로 이따 피크 트램을 타고 내려갈 때 다시 한 번 이용하면 된다.
참고로 여기서도 옥토퍼스 카드를 교통카드처럼 찍고 입장하는 것이 가능한데,
우리야 한국에서 미리 티켓을 발권해오긴 했지만, 그렇지 않다면 걍 옥토퍼스 카드를 찍자.
현금으로 표를 구매하는 것보다 옥토퍼스 카드로 찍고 입장할 때 약간의 요금 할인도 있으며 또 결정적으로 편하다.
진짜 홍콩에서 옥토퍼스는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만능 카드다.
스카이테라스 전망대는 더 피크 옥상의 야외에 자리잡고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전망대에 올라와 홍콩 섬 야경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다만 안타깝게도 걱정했던 것은 현실로... 날씨가 맑지 않고 굉장히 뿌옇게 흐려져 있었다. 그래도 첫날 낮처럼 비가 와서 아예 아무것도 안 보이는 것보단 나았지만, 시야가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높은 지대라 그런가... 엄청난 세기의 바람과 함께 안개가 구름처럼 휘날리는 광경이 전망대에서 계속 연출되는데,
이게 또 생전 한 번도 보지 못한 독특한 모습이라, 야경과는 별개로 되게 특이하면서도 신기한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사진으로는 어느 정도 느껴질 지 모르겠지만, 지금 바람이 되게 세다.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다가 날아가지 않을까 조금 무섭게 느껴질 정도로...
이렇게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존도 설치되어 있다. 포토 존은 워낙 인기가 많기 때문에, 사진을 찍으려면 그 앞에서 줄을 서야 할 정도.
그리고 뿌옇게 흐린 안개 사이로 겨우 건질 수 있었던 홍콩 섬 빌딩의 야경. 비록 선명하게 보이진 않지만, 저 멀리 바다 건너 까우룽 반도의 모습도 보인다. 그래 이게 보고 싶었어...
침사추이의 바닷가에서 보는 홍콩 섬의 야경과는 다른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홍콩 섬의 빌딩 숲. 다닥다닥 붙어있는 수많은 고층 아파트와 낡은 건물, 간판이 어지럽게 몰려 있는 까우룽 반도의 시내 풍경과 다른
화려한 고층 빌딩들이 쭉 늘어서 있는 야경... 홍콩 섬만이 가지고 있는 홍콩이란 도시의 또 다른 모습이다.
날씨가 좀 더 좋았으면 좋겠다... 라는 아쉬움이 너무 많이 생겼지만, 그래도 이 정도라도 본 게 다행이라 생각한다.
좀 더 오래, 그리고 더 많이 보고 싶었지만 바람이 너무 심하고 또 사람들이 계속 몰려들어 내려가기로 했다.
여러 가지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더 피크의 기념품 상점.
더 피크 쇼핑몰 안에 기획 전시를 하고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어 들어가보기로 했다.
3D로 착각하게끔 그려진 벽화나 사진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마치 실제로 그 공간에 있는 것 같은
착시를 일으키는 - 우리나라에서도 가끔 열렸던 '트릭아트전' 같은 기획 전시였다.
각종 벽화 앞에는 사진과 같이 벽화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그 벽화 앞에서 어떤 포즈로 사진을 찍어야하는지, 모범적인 예시(?)가 같이 소개되어 있다.
벽화 앞에서 저런 포즈로 사진을 찍으면 마치 실제로 그 앞에서 체험하는 것 같은 착시효과를 느낄 수 있다.
물이 넘치고 물고기가 튀어나오며 깨지는 어항 앞에서 아버지를 한 컷 찍어드렸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벽화가 많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 앞에서 되게 많은 기념사진을 찍었다.
피크 트램을 타고 있는 것 같은 착시를 불러일으키는 3D 벽화도 있다. 홍콩 섬의 배경과 트램 선로는 벽과 바닥에 그린 그림, 그리고 피크 트램 열차는 입체로 만든 것이다.
굉장히 리얼한 그림자 효과 덕에 마치 튀어나와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벽에 그린 벽화다.
이런 식의 리얼한 착시 효과를 일으키는 벽화가 이곳저곳에 붙어있었고, 관광객들은 이 곳에서 사진을 찍는다.
출구를 나와 이번 자유일정의 진짜 마지막 관광 목적지인
더 피크의 밀랍인형 전시관 '마담투소' 로 이동했다. 어느새 여기까지 왔구나...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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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1) 8년만의 재방문,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中國人民共和國香港特別行政區)
(25) 마카오에서 눈이 너무 높아져버린 채 우리 호텔로...ㅠㅠ
= 3일차 =
(37) 겨우 놓치지 않은 더 피크 스카이테라스 428에서의 홍콩 섬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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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6. 11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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