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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6.14. (39) 안개에 갇힌 더 피크(The Peak)를 떠나다 / 2017 홍콩·마카오 가족여행 by Ryunan


==== 2017 홍콩·마카오 가족여행 ====

(39) 안개에 갇힌 더 피크(The Peak)를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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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한 사랑을 부치다(Post Love to the Future)
마담투소 밀랍인형 전시관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면 사진과 같이 엽서를 남기는 공간이 있다.
느린 우체통같이 엽서를 구입한 뒤 이 곳을 다녀온 소감을 써서 넣으면 나중에 집으로 배송을 해 주는 것인 듯.

그리고 우리 가족 모두 마담투소 구경을 마치고 실외로 나오자마자,
잠깐 사이에 너무 크게 변해버린 더 피크 바깥풍경 때문에 헉 하고 놀랄 수밖에 없었는데...


이 안개 뭐야;;;

좀 전까지는 비록 완벽하게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홍콩 섬의 야경을 볼 수 있었던 바깥 풍경이
지금은 바로 앞의 나무조차 제대로 식별하기 힘들 정도로 심한 안개로 인해 시야가 매우 나빠졌다.


ㅋㅋㅋㅋㅋㅋ...
진짜 바로 앞의 건물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심하게 낀 안개...

천운이다 싶은게, 더 피크에 막 도착하자마자 스카이테라스를 먼저 볼까 마담투소를 먼저 볼까 고민했었고,
우리는 스카이테라스 전망대를 먼저 올라가고 마담투소를 나중에 보자는 결정을 내렸고 또 그렇게 움직였다.
진짜 그 순서대로 선택한 것이 신의 한 수. 마담투소를 먼저 갔다면 홍콩 섬 빌딩 야경은 절대 볼 수 없을 뻔했다(...)


원래 스카이테라스 전망대는 저렇게 맑은 풍경이어야 하는데... 날짜를 정말 잘못 잡은 듯.
그나마 올라오자마자 전망대로 가서 풍경을 볼 순 있었지만,
지금 스카이테라스로 올라간 사람들은 엄청난 바람과 안개 외에는 아무것도 못 보았을 것이다.


이제 산 아래로 내려가는 피크 트램을 타는 일정만 남았다.
그런데 피크 트램 앞에 서 있는 줄이... 어마어마하다. 사진에 보이는 사람들이 전부 트램을 타려는 관광객들.


두 대가 번갈아가며 산 아래와 위를 왕복하는 피크 트램은 한 번에 수용하는 인원의 한계가 있고
또 산 아래와 위를 왔다갔다하는 소요시간이 꽤 있기 때문에, 줄이 한번 크게 빠지고 나면
다음 줄이 빠질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그나마 트램의 수용 인원이 꽤 많은 편이라 줄은 크게 빠지긴 하지만...


정확히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르겠지만, 여튼 피크 트램을 타기 위해 꽤 많이 기다렸다.
홍콩에 와서 줄을 그렇게 길게 서 본적이 없었는데, 이 곳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긴 줄을 서 보았다.
안개 사이로 약하게 가랑비 같은 게 내리고 있었고, 아열대기후인 홍콩이긴 하지만 산 정상이라 살짝 쌀쌀한 편.
나는 그래도 티셔츠 한 장으로 버틸 수 있었지만, 추위를 타는 부모님은 바로 바람막이를 꺼내 입으셨다.


겨우 순서가 되어 개찰을 하고 승강장으로 내려갈 수 있었다.


피크 트램의 하행 방향 승강장 앞. 지상과 달리 난간식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다.
사람들이 모여있는 오른편이 탑승 전용 승강장, 그리고 왼편이 하차 전용 승강장.
열차가 승강장에 도착하면 일단 왼쪽 하차 전용 승강장의 문이 먼저 열려 안에 타고있던 승객들이 전부 내리고
그 뒤에 오른쪽 탑승 전용 승강장의 문이 열려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탄 뒤 지상으로 내려가는 방식.


경사가 기울어진 하차 전용 승강장을 한 컷.


피크 트램 차량이 처음 도입되었을 때부터 현재 운행하는 것까지의 연혁을 나타내 주는 광고.
현재 운행하는 차량은 1989년에 도입된 5대 차량으로 약 30년 가까이 현역으로 운행하고 있다.


열차 도착. 열차 안에 타고있던 승객들이 먼저 전부 내리고 모든 승객들이 다 내린 게 확인되면
반대편 승강장의 출입문이 열려 내려가기 위해 기다렸던 손님들이 타게 된다.


피크 트램의 최대 수용 인원은 총 120명.
좌석 95석, 그리고 입석은 최대 25명까지 태울 수 있다고 써 있다.
다만 45도에 가까운 가파른 경사를 빠른 속도로 달리는 트램에서 서서 갈 경우 상당히 위험하기 때문에,
손잡이를 반드시 잡고 가거나 그게 아니면... 가급적이면 기다렸다가 다음 열차에 앉아서 가는 걸 추천한다.


지상 승강장에 도착. 처음 탔을때와 같은 방향의 문이 열린다.


더 피크가 슬슬 폐장할 시간이 되었기 때문에, 이제 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관광객은 거의 없다.
저녁까지만 해도 꽉 차 있던 올라가는 방향의 승강장도 지금은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 몇 명만 남았다.


'더 피크 트램(The Peak Tram)' 지상 역사 입구.
피크 트램 역사는 MTR 애드미럴티역(金鐘站)과 센트럴역(中環站)과 삼각형 모양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어
MTR로 피크 트램 역사에 오려면 이 두 역 중 한 곳에서 내려 걸어오는 게 가장 빠르다.
애드미럴티 역 기준 도보 약 800m 정도지만, 센트럴 역에서 걸어오는 게 길은 더 잘 되어있다.


호텔로 돌아갈 땐 애드미럴티, 혹은 센트럴역에서 MTR을 타고 한 번에 호텔까지 갈 예정이다.
하루종일 바쁘게 돌아다녀서 나도 그렇고 부모님도 피곤하신 상태라 MTR로 편하게 가기로 했다.
지금 이 상태에서 낭만 좀 느껴보자고 스타 페리 타는 선착장까지 걸어가는 건 아무래도 미친 행위니까(...)


안개에 갇혀 모든 빌딩들의 꼭대기가 잘 보이지 않는다.


빌딩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지상의 풍경은 어떨까?
아마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겠지...


안개에 갇혀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멋진 조명을 켜 놓은 홍콩 HSBC 빌딩.
침사추이 해변에서 홍콩 섬 빌딩 숲을 바라볼 때, 가장 눈에 띄는 조명을 밝혀놓은 빌딩이기도 하다.


밤이 되어 은은한 조명을 켜 놓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내뿜고 있는 홍콩 국회의사당.
센트럴 일대의 화려하고 높은 빌딩의 숲 한가운데에 숨어있는 2층 규모의 조그마한 건물이지만,
결코 다른 빌딩들의 화려한 모습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강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안개에 갇혀버린 빌딩의 숲만이 남아있었던 홍콩 섬. 같은 날짜에 홍콩을 찾아온 전 세계의 관광객 모두
내가 느끼는 감정과 똑같은 아쉬움을 가진 채 차마 떨어지지 못하는 발걸음을 억지로 떼려 했을까?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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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위치 : 홍콩국회의사당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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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1) 8년만의 재방문,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中國人民共和國香港特別行政區)

= 2일차 =

(25) 마카오에서 눈이 너무 높아져버린 채 우리 호텔로...ㅠㅠ

= 3일차 =

(39) 안개에 갇힌 더 피크(The Peak)를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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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6. 14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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