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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6.14. (40) MTR을 타고 다시 호텔로 되돌아오다 / 2017 홍콩·마카오 가족여행 by Ryunan

==== 2017 홍콩·마카오 가족여행 ====

(40) MTR을 타고 다시 호텔로 되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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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 트램에서 가까운 MTR 역은 센트럴 역 혹은 애드미럴티 역이라고 전편에서 이야기했는데,
길을 따라 내려오며 MTR 타는 곳 표지판을 따라가니 애드미럴티 대신 센트럴 역으로 안내를 해 주었다.
어짜피 애드미럴티역과 센드럴 역 둘 다 내가 타야 할 열차가 다니는 노선(췬완선)이기 때문에 큰 상관은 없다.

센트럴 역에 도착하자마자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나마 역에 도착한 뒤 내리는 비라 다행인가...


센트럴 역 개찰구를 통과하면서 구형 삼발이 개찰구를 좀 더 가까이서 찍어보았다.


옥토퍼스 카드를 찍으면 사진과 같이 현재 남아있는 잔액이 표시된다.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지하철을 타면 탈 때 기본요금 1,250원이 선결제되고 내릴 때 추가요금이 붙는 식이지만
홍콩의 MTR은 처음 승차할 땐 요금이 부과되지 않고 내릴 때 모든 요금이 한꺼번에 결제되는 시스템이다.


췬완선(荃灣綫)의 종점이자 시발역인 센트럴역(中環站).
섬식 승강장인 역사 양 옆에 열차 두 대가 출발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MTR의 차량엔 이렇게 객실 중간에 일정 간격으로 봉이 세워져있는데,
서서 가는 승객들이 잡고 갈 수 있도록 배려한 디자인인 듯.
열차 객차 내 의자는 우리나라 일부 노선과 마찬가지로 화재에 강한 스테인레스 재질로 되어 있다.


몽콕역(旺角站)에서 하차, 여기서 녹색 노선인 쿤통선(觀塘綫)으로 갈아탄다.


많은 MTR 환승역과 마찬가지로 평면환승이 아주 모범적으로 잘 설계되어 있는 췬완선과 쿤통선 몽콕역.
역에서 내린 뒤 섬식 승강장의 맞은편으로 가면 바로 열차를 갈아탈 수 있다.


반대 방향으로 이동할 땐 승강장 내의 계단 혹은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한 층만 내려가면 된다.
두 노선의 환승역이 평면환승일 때, 각 노선의 진행 방향은 사람들이 많이 이동하는 동선에 맞춰 설계되었다.
췬완선과 쿤통선은 두 노선의 시내 방향과 주거지역 방향 노선이 각각 서로 같은 승강장을 공유하고 있다.

공항철도와 9호선 김포공항역이 (공항)인천공항 방면, (9)개화방면 / (공항)서울역 방면, (9)종합운동장 방면
승강장이 서로 붙어있는 것으로 비유하면 되는데,
이는 환승 유동인구가 많은 방향끼리 평면환승이 되게끔 만든 구조로 환승에 매우 유리하다.


퇴근시간대라 굉장히 붐비는 열차 내부.
더구나 사람들 목소리가 꽤 크게 울려퍼지는 편이라 부모님은 '귀가 울리는 것 같다'는 기분을 호소(...)
확실히 홍콩의 지하철은 예전에도 겪었던 거지만 한국, 일본에 비해 분위기가 굉장히 시끌시끌하다.
사람들의 목소리가 큰 것도 있지만, 광둥어를 사용하는 언어 체계 때문에 좀 더 목소리가 크게 들리는 느낌.

다만 개인적으로 이런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게, 주변 사람들 신경을 쓰지 않고 편히 대화하면서
공공장소에서 예절을 지켜야 하는 심리적 압박감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예절에 크게 어긋나는 행동을 하진 않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크게 신경쓰지 않고
저마다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분위기만으로도 압박감이 조금은 덜해진 기분이 든다.


까우룽통역(九龍塘站)에서 동철선(東鐵綫) 환승.
이 역은 평면환승역이 아니라 환승통로를 거쳐 동철선 승강장으로 이동해야 한다.
엄청 많은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열심히 걸어가는데, 이 홍콩 사람들 사이에 섞여 우리도 같이 이동했다.


중국 선전과의 국경지대인 로우, 록마차우 방면의 1번 승강장으로 올라간다.


전에 홍콩 MTR을 소개할 때, 에스컬레이터에서 나는 '따다다다다다다' 소리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시각장애 이용객을 배려하기 위한 이 기계음은 처음에 에스컬레이터에서 자체적으로 나는 소리인 줄 알았으나
사실 에스컬레이터에서 나는 소리가 아닌 에스컬레이터 타는 곳 옆에 붙어있는 스피커에서 나는 소리였다.
사진에 보이는 오른쪽의 하얀 색 스피커가 '따다다다다다' 기계음을 내는 스피커의 정체.


동철선 까우룽통역은 지상 승강장인데, 승강장 위에 올라가자마자 막 열차 문이 닫히고 있었다...ㅡㅡ;;
그리고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있지 않은 승강장에는 사진과 같이 안전요원 한 명이 근무하고 있다.
에구... 열차 놓치긴 했지만 뭐... 뒷차 금방 올 테니 그냥 기다렸다 다음 차 타자...


까우룽통역 역명판과 함께 역명판보다 더 눈에 띄는 출구 표시.
홍콩 MTR은 나가는 곳 안내를 그냥 한자로 '出' 이라고만 심플하게 표시해놓고 있다.


12량이나 되는 상당히 긴 전동차를 전부 수용할 수 있는 동철선 승강장은 그 길이가 굉장히 길다.
반대편에 열차가 먼저 들어와서 승객을 태운 열차가 역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는데,
12량이 되는 열차가 빠져가가는 모습은 흡사 전철이 아닌 무슨 장대열차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타일에 붓글씨 필체로 '까우룽통' 이라 써져있는 역명판 겸 벽면.
이런 스타일의 역명판은 홍콩섬선 노선 대부분의 역사 내 승강장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열차 도착. 안타깝게도(?) 한 정거장만 이동한 뒤 한 번 더 갈아타야 한다.
우리 호텔이 있는 샤틴와이 역... 진짜 센트럴에서 출발해서 이동하는 거 엄청 번거롭네...;;


홍콩 MTR 내에서는 금연이야 뭐 말할 것도 없고, 음식물이나 음료 취식을 하는 것도 금지되어 있다.
음식물이나 음료를 마시다 걸렸을 때 물게 되는 벌금이 2,000HK$(한화 약 28만 9천원)으로 굉장히 높으니 주의.
이 벌금은 관광 온 외국인들에게도 얄짤없이 적용되니 MTR을 탈 때 가장 조심해야 할 것 중 하나로,
이런 무거운 벌금 때문인지 사람들 떠드는 소리 때문에 매우 시끄러운 열차지만 그 내부는 굉장히 깔끔하다. 


따이와이역(大圍站)에 도착. 이제 마온산선(馬鞍山綫)으로 딱 한번만 더 갈아타면 된다.


동철선과 마온산선이 만나는 따이와이역은 동철선 -> 마온산선 방향이 평면환승이 아니기 때문에
한 층 아래로 대합실을 거쳐 마온산선 열차를 타는 승강장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대합실이 상당히 크고 넓다.
게다가 마온산선은 2004년에 개통하여 역사가 길지 않은 노선이라 건물 등의 시설도 매우 깔끔하다.


마온산선 열차를 타는 곳은 4번 승강장으로.
저렇게 안내되어있는 디자인을 보니, MTR 안내표기는 상당히 깔끔하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 키 높이의 꽤 높은 난간형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마온산선 승강장.
때마침 종점 우카이샤(烏溪沙)행 열차가 한 대 들어와서 바로 탈 수 있었다.


퇴근하고 돌아가는 홍콩 사람들의 귀가 행렬로 북적이는 승강장.
뉴타운 지역을 지나는 MTR 마온산선은 통근 목적의 성격이 강한 노선이라 아침엔 시내 방향,
그리고 저녁 퇴근시간대는 반대 방향으로 승객들이 몰리는 전형적인 베드타운 성격을 가진 MTR 노선이다.


열차는 샤틴와이역(沙田圍站)에 무사히 도착.


호텔이 있는 샤틴와이역 역명판을 보니 집에 돌아온 듯한 친근한 기분마저 느껴진다.


역사 내에 있는 승객들 모두 퇴근하고 집으로 귀가하는 듯한 여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렇게 홍콩에서의 귀중한 자유일정이 주어진 3일차는 아무 탈 없이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오늘 하루종일 돌아다니면서 쓴 차비는 버스와 스타페리, 트램을 전부 포함해서 약 100HK$ 정도.
아침에 역에서 충전한 100HK$를 전부 소진하고 약 2HK$ 정도만 남았는데, 계산대로 잘 타고 다녀서 꽤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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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들어가기 전, 바로 옆에 있는 후이캉 마트에서 맥주랑 컵라면 등을 사 갖고 돌아왔다.
일단 땀을 많이 흘렸으니 샤워부터 좀 하고 짐 정리도 좀 한 뒤에 맥주 한 잔 하고 푹 자려 한다.


일본 닛신의 컵누들 시리즈는 홍콩에서도 굉장히 잘 나가는 컵라면 브랜드 중 하나라,
편의점이나 마트 등지에서 비싸지 않은 가격에 쉽게 구할 수 있으며 그 종류도 굉장히 다양하다.
한국에 돌아오기 전, 종류별로 하나씩 맛보자는 생각에 한 개씩 닥치는대로 집어들었는데 종류만 여덟 가지.


한국에 오자마자 부모님께서 드신 바람에 한 개가 빠졌지만,
홍콩 내 컵누들 시리즈는 이렇게 종류가 다양하다. 이 중 한국사람 입맛에 맞는 추천할 맛은
왼쪽 하단의 하늘색 스파이시 시푸드. 상단 왼쪽에서 두 번째 보라색 포장은 똠양꿍맛인데 고수가 들어가있다(...)


컵라면 용기 안엔 별첨 스프 파우치 없이 건더기와 분말이 면 위에 전부 뿌려져 있어
그대로 뜨거운 물만 부으면 된다. 호텔 내에 커피포트가 비치되어 있어 뜨거운 물은 금방 끓일 수 있었다.


하루종일 돌아다녔다가 호텔 돌아와서 샤워하고 따끈한 국물 마시니 아... 정말 좋다.
비싼 음식 아니어도 괜찮아, 지금은 그냥 씻고 나서 개운한 기분으로 편하게 먹는 이런 게 좋다.


마트 냉장고에 보관되어있는 시원한 맥주도 바로 가져올 수 있었다.


오늘 하루, 계획한 대로 100% 완벽한 건 아니었지만, 큰 차질없이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고,
12시간 이상 돌아다니는 빡빡한 일정을 별다른 불평 없이, 아니 오히려 버스 타고 다니는 패키지일정보다
더 재미있었다고 좋아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며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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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여행을 하면 여행사 버스만 타고 특정 관광지만 돌아다니기 때문에
아무래도 현지인들이 사는 모습까지 체험하는 건 어려운데,
이렇게 자유 일정으로 돌아다니면서 홍콩에 실제 거주하는 사람들과 한데 섞여 같이 지하철도 타고
쇼핑센터도 들어가고 또 현지인들이 돌아다니는 번화가를 같이 다닌다는 것이 상당히 새롭고 즐거우셨다고 한다.

사실 어른들 역시 패키지 일정보다는 자유일정으로 좀 더 자유롭게, 그리고 현지인들과 섞여 돌아다니고 싶지만,
교통편, 음식, 길찾기 등에 대한 걱정, 그리고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때 쉽게 대처하기 힘들다는 위험 때문에
자유여행을 하고 싶어도 잘 다닐 자신이 없다... 라는 이야기도 해 주셨다.
어른들 역시 누구보다 자유롭게 다니고 싶지만 그게 힘들어 패키지를 선택한다... 꽤 의미심장하게 와 닿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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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와 함께하는 안주는 역시... 비첸향!

지금이야 비첸향 브랜드가 한국에도 오프라인 매장이 있고 인터넷 쇼핑몰도 있어
맘만 먹으면 서울에선 매장 가서, 지방에선 인터넷 주문을 해서라도 언제든지 사 먹을 수 있지만,
역시 이 육포는 여기서 먹는 게 더 맛있다. 2009년, 처음 먹어보고 신세계를 만났던 그 행복을 다시 느껴본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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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위치 : 리갈 리버사이드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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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1) 8년만의 재방문,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中國人民共和國香港特別行政區)

= 2일차 =

(25) 마카오에서 눈이 너무 높아져버린 채 우리 호텔로...ㅠㅠ

= 3일차 =

(40) MTR을 타고 다시 호텔로 되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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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6. 14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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