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술하러 오기에도 좋고 안주 가격도 저렴한 것부터 시작하여 다양해서 꽤 사람들로 몰리는 곳이 된 듯.
예전에 한 번 방문한 이후(http://ryunan9903.egloos.com/4388510) 근 2년여만의 재방문인데 시간 진짜 빠르네요.
꽤 사람이 많아 북적거리는 내부. 바 테이블은 꽉 차서 바 뒷쪽의 좌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사케 주문시 안주 서비스를 해 주는 이벤트가 있군요. 또 매장이 꽤 좁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몰릴 때
자리를 조금 이동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있으니 양해해달라는 문구도 적혀 있습니다.

최근 소주를 생각해보면 꽤 높은 편인데, 확실히 처음처럼이나 참이슬 후레쉬에 비해 독한 게 느껴지더군요.
옛날의 소주는 이것보다도 더 독한 게 기본이었는데 생각해보면 어떻게 마셨다 싶을 정도.

국물 안에 들어있는 건더기는 구운계란입니다.

어떻게 먹는지는 개인의 자유인데, 테이블에 비치된 것은 기본 안주 서비스 개념이라고 보시면 될 듯.

맥주안주로 생각했던 음식이 은근히 소주안주로도 잘 어울리더군요.

철판 위에 채썬 감자와 치즈를 넣고 부친 부침개로 포슬포슬 감자의 맛과 치즈가 잘 어우러지는 메뉴.
맛이 강한 편이 아니라 자극적이지 않은 안주를 즐기고 싶을 때 추천할 만한 요리입니다.
정확한 가격이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크기에 비해 가격은 약간 센 편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어요.

롯데주류에서 발매된 소주인 '대장부'는 이번에 처음 마셔보는데, 도수는 21도로 한라산과 동일.
'대장부' 발음을 일본식으로 하면 '다이죠부(大丈夫 - 괜찮아)' 라고 해석되는데, 약간 언어유희를 노린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대장부' 라는 강한 이미지, 일본에서는 '다이죠부' 라며 위로해주는 술이라는 이미지.
맛은 일반적인 소주와는 상당히 다른 맛인데, 소주 특유의 단맛이 적고 사케같은 느낌의 향이 꽤 강한 편입니다.

야채와 함께 오징어, 돼지고기를 넣고 매콤한 두루치기처럼 볶아낸 안주로 좀 전에 먹었던 치즈감자전과 달리
엄청 매운맛 강하고 자극적인 메뉴라 매운 거 못 드시는 분들께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맛있게 먹긴 했습니다만, 이거 먹고 난 뒤에 다음날 아침 숙취 + 엉덩이에 불이 나서 조금 고생했거든요...;;
재미있었던 게, 매장 내에서 여러 가지 안주를 판매하긴 하지만 근처의 다른 식당과 서로 제휴를 맺은 건지
이 안주의 주문을 하니, 매장 내에서 직접 만들지 않고 옆 가게로 가서 다 만든 걸 가져와 내어주더군요.
매장 내에서 조리 불가능한 몇몇 메뉴들은 주문을 받으면 근처 식당에 가서 만들어달라 요청을 하고
거기서 완성된 요리가 담긴 접시를 위생팩에 싸갖고 온 뒤 팩을 벗겨 바로 손님에게 내어주는 것 같습니다.
이런 시스템이 나쁘다는 건 아니고, 매장은 매장대로 손님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안주 메뉴를 다양하게 구비해놓고
주변 식당은 식당대로 매출을 올릴 수 있으니 일종의 윈윈전략 같은 제휴라 생각하고 있어요.

원래 소주류는 많이 마시지 못하기 때문에 요 근래 이렇게 많이 마셔본 것은 진짜 오래간만...
뒤에 있는 간바레 오토상 사케 팩은 휴지를 넣어놓은 휴지 팩입니다.
저도 취했지만, 한 가지 술을 마시다 중간에 술을 갈아탄덕에 같이 간 분께선 꽤 많이 취하셨던 듯.
그래도 집에 가기 전까진 정신 유지하고 있었는데, 그 뒤로 집 가서 완전히 뻗으셨다고...

서빙하시는 여성분이 '우리 가게 떡꼬치 정말 맛있다' 라고 되게 자랑스럽게 추천을 해 주시던데,
칼칼한 국물이 잘 스며들어 되게 쫄깃하고 맛있는 떡꼬치였습니다. 은근히 입이 얼얼해지긴 하지만 맛있더군요.
이수오뎅은 방문한 손님들끼리 술 마시며 대화하는 일반적인 주점이기도 하지만
혼자 온 사람, 혹은 둘셋끼리 온 사람들이 바 테이블에 앉아 서빙 및 음식을 만드는 젊은 여직원분들과도
같이 대화 나누면서 웃고 떠드는 그런 분위기를 가진 주점입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손님과 직원이 한데 섞여
같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일 뿐, 절대 불건전한 쪽은 아니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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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6. 23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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