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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6.26. (1) 대접에 쓱쓱 비벼 한 그릇 뚝딱~ 구서동 콩밭골순두부 / 2017 부산여행 by Ryunan

(1) 대접에 쓱쓱 비벼 한 그릇 뚝딱~ 구서동 콩밭골순두부

= 2017 부산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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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말, 1박 2일의 짧은 일정으로 부산에 다녀왔다. 작년 2월 이후 첫 방문이니 근 1년여만이다.
부산에 가는 목적은 놀러 간 것이 아무래도 가장 크지만, 그 이전에 수서발 고속철도인 SRT 시승행사를 한 뒤
추첨으로 당첨된 SRT 30% 할인티켓을 소진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http://ryunan9903.egloos.com/4410677)
갈 때는 고속버스로 내려가고, 올라올 땐 SRT를 타고 올라오는 일정의 짧은 1박 2일 여행을 계획했다.

여행의 시작은 집에서 가장 가까운 버스 터미널인 '동서울시외버스터미널' 로부터...


아침 6시 30분, 동서울발 부산행 첫 차를 탈 계획.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한 표를 바로 발권.


부산 가는 버스 승차장은 동서울터미널 2층의 고속버스승차장 연결통로를 통해 이어진다.
본래 동서울터미널은 시외버스터미널이지만 몇몇 노선에 한해 고속버스 노선도 운행하고 있다.


부산행 한일고속 고속버스. 소요시간은 중간 휴게소 포함 약 4시간 20분 예정.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은근히 승차하는 승객들이 좀 되는 편이었다.
그러고보니 최근에는 프리미엄 고속버스라고 해서 기존 우등보다 더 상위 서비스를 제공하는 버스가 생겼다는데
기회가 되면 그 버스도 한 번 이용해보고 싶다. 사진으로 보니 좌석마다 모니터도 달려있고
앞 좌석 간 간격도 넓어 버스는 불편해서 타기 힘들다고 하는 사람도 그 버스면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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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시간 20분 후, 부산 노포동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
조금 이르긴 하지만 아침도 제대로 안 먹은 상태라 일단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할 일은 점심 식사.
주변에 본가는 서울이지만 학업 때문에 오랜 시간 부산에서 지냈던 지인 한 분이 있는데
이 분이 부산 내려가면 꼭 먹어보라고 적극적으로 추천해주신 가게가 하나 있다. 거길 먼저 찾아가 보기로 했다.


도착한 곳은 구서동에 있는 '콩밭골 순두부' - 순두부찌개 전문점.
부산도시철도 1호선 구서역 근처에 있긴 하지만, 구서역에서는 약 10분 정도 걸어가야 나오기 때문에
전철로 가는 것도 좋지만 버스 노선을 안다면 버스로 가는 쪽이 접근성은 더 나을 듯.


'아니, 부산까지 내려와서 무슨 순두부?'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적극 추천받은 집이니 일단 믿어봐야...


가게 출입문 옆에 대표메뉴 몇 가지 가격이 적혀 있다.
매장 안은 적당히 넓은 편이었는데 아직 밥 시간대가 되기엔 조금 일러서 사람이 그리 많진 않았다.


메뉴판. 주로 취급하는 식사 메뉴는 순두부류. 가격은 6,000원부터 시작.
사이드 메뉴로 부추전이 있는데 가격이 비싸지 않은 편. 뭐 먹을까 잠깐 고민하다 고기순두부를 선택.
서울에 있는 대부분의 식당은 이제 4,000원인데 여긴 소주나 맥주도 3,000원밖에 하지 않고
막걸리도 2,500원이다. '막걸리' 라는 표현 대신 '생탁' 이라고 써 놓은 걸 보니 부산에 온 실감이 난다.


먹지 않을 반찬은 처음에 깔아줄 때 미리 돌려달라는 양해 문구가 써 있었다.
반찬을 재활용할 일도 없고 남은 반찬이 음식물쓰레기로 가 버리는 낭비를 막을 수 있다.


근처에 식당이 몇 군데 있긴 한데, 번화가 지역이 아니라 대체적으로 한산한 분위기.
가게도 큰길가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있어 차나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지는 않는다.


음식이 나오기 전 숭늉을 한 대접 가져다 주셨다.


밥알이 없는 그냥 국물이었는데, 적당히 구수하고 따뜻해서 식사 전 속 달래기 딱 좋은 맛.


메인인 고기순두부(6,000원)는 큰 쟁반에 음식이 한꺼번에 담긴 채 서빙.
서울에서는 조금 보기 힘들지만, 부산 지역의 식당에서는 돼지국밥집도 그렇고 예전 자갈치의 고등어구이도 그렇고
이렇게 쟁반에 밥과 찌개, 반찬들을 한데 담아 쟁반째 손님에게 내어주는 식당이 꽤 많은 것 같다.


무생채와 콩나물무침, 계란후라이와 열무물김치.


어묵볶음과 나물, 그리고 겉절이김치. 반찬들은 잔반이 남는 것 때문에 전부 조금씩 나온다.
추가로 더 달라 하면 가져다주고 먹지 않을 반찬은 다시 돌려주면 되는데, 못 먹는 반찬이 없어 상관없을 듯.


계란후라이는 더 추가하면 500원을 받는데, 지금도 이 가격을 유지하고 있을지 궁금...
이 때도 계란값이 워낙 비쌌던지라 후라이까지 해 주는데 500원밖에 안 받으면 남기 힘들텐데 하는 생각.
AI로 인한 나비효과로 폭등해버린 계란값은 아직도 진정되지 않고 있다.


뚝배기 안에서 팔팔 끓고 있는 고기순두부.


순두부 뚝배기 옆의 냉면대접 안에는 잘게 자른 배추, 상추와 김, 그리고 고추장 조금이 들어있다.
밥을 이 대접 안에 넣고 그 위에 순두부를 끼얹은 뒤 비빔밥처럼 비벼먹으면 된다고 한다.


고기순두부 안에는 청양고추와 함께 고기 건더기도 꽤 넉넉하게 들어있다.
어느 지역을 가든 어렵지않게 찾을 수 있는 식당의 대표적인 찌개메뉴지만,
지인분이 일부러 내려가서 먹어보라고 할 정도로 이 곳을 추천한 건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대접 안에 밥과 계란후라이, 그리고 순두부를 좀 끼얹은 뒤 쓱쓱 비벼먹으면 된다.
취향에 따라 같이 반찬으로 나온 콩나물이나 무생채 등을 넣어도 좋지만, 그렇게까지 하진 않았다.


대접에 고추장이 약간 들어있기 때문에 순두부 국물을 너무 많이 넣으면 짜니까
처음엔 순두부를 조금만 넣고 비벼보면서 그 뒤에 좀 모자라다... 싶으면 순두부를 더 넣어 비비면 된다.


어느 정도 예상이 갔던 맛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되게 맛있게 잘 만든 순두부다.
맵지 않은것도 있지만 냄새도 별로 나지 않아, 이렇게 밥이랑 같이 비벼먹으니 멈추지 않고 계속 들어간다.
나물이랑 야채 넣고 밥 쓱쓱 비벼먹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싫어할 수 없는 친숙하면서도 맛있었던 순두부.


계란옷 입힌 어묵도 간이 좀 약했지만 이런 류의 반찬 되게 좋아해서 조금 더 갖다달라 요청했다.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처럼 보였는지 처음 기본으로 준 것보다 더 많이 가져다줬는데,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순두부찌개는 남김없이 깔끔하게 뚝딱.


순두부 뿐만 아니라, 나온 음식들 모두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비운 뒤 개운하게 나왔다.
사실 다른 곳에서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는 평범한 순두부지만, 이렇게 비벼먹을 수 있게 대접이 따로 나오고
순두부도 잘 만들어서, 굳이 부산에서만 먹을 수 있는 지역음식이 아니더라도 되게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일하는 아주머니들도 되게 친절한 편이어서 음식 외적으로도 마음에 들었다.


콩밭골순두부는 구서동 본점 말고도 해운대구 쪽에 지점이 하나 더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좀 떨어진 2호선 중동역과 장산역 사이에 있는데, 가게 규모가 구서동보다 더 크다.
구서동과는 전철로도 1시간이 걸리는 워낙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라
혹시 찾아갈 생각이 있는 분들이라면 동선상 구서동이나 해운대 중 가까운 곳을 가는 게 좋을 듯.
다만 해운대구 쪽 지점은 구서동에 비해 음식 가격이 500원씩 비싸니 참고하시기를...


지상 역사인 1호선 구서역 앞 풍경.


다음 목적지로 가기 위해 여기서 도시철도를 탄다.


지금이야 1호선 다대포 연장선이 정식 개통하여 운행을 시작했지만, 내가 갔을때만 해도 아직 개통 전이라
타는 곳 행선 안내에 '다대포해수욕장'은 저렇게 종이로 가려져 있었고,
한 달 후인 4월 20일에 정식 개통했다.

기존 1호선은 막차에도 중간종착 없이 모든 열차가 전부 하행은 노포행, 상행은 신평행으로 운행했는데,
다대포선 연장으로 상행 노선에 한해 막차에 '신평행' 이라는 중간종착 열차가 추가되었다.
(노포행이 상행, 다대포해수욕장행히 하행인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그 반대라고...)


구서역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중. 이 곳도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다.
아직 부산 도시철도는 서울처럼 전 역에 스크린도어가 다 설치되진 않았지만, 점차 설치된 역이 늘어나는 중.


1호선에서 출퇴근시간 대 한정으로 운영하는 여성배려칸 안내를 한 컷.


아직 개통 전이지만(지금은 개통하여 운행 중) 차내 1호선 노선도엔 다대포선 연장분이 반영되어 있다.
총 6개 역이 더 개통되어 지금 부산 1호선의 총 역사는 40개, 길이는 40.2km의 장거리 노선이 되었다.
최장노선인 2호선과도 역 갯수는 3개, 그리고 총 길이도 약 5km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오래간만에 방문한 부산 도시철도엔 여섯 번째로 '동해선' 이라는 새로운 노선 하나가 더 추가되었다.
순두부를 먹고 이동하는 다음 목적지는 부전역. 여기서 동해선을 타 보러 갈 예정이다.

동해선 탐방, 이번 부산여행의 또 다른 큰 목적 중 하나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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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밭골순두부(구서동점) 찾아가는 길 : 부산 1호선 구서역 2번 출구 하차, 금정구청 맞은편에 위치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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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1) 대접에 쓱쓱 비벼 한 그릇 뚝딱~ 구서동 콩밭골순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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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6. 26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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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ㅁㄴㅇㄹ 2017/06/27 23:29 # 삭제

    오호... 제 고향이 구서동 쪽인데 저 순두부집은 미처 몰랐었네요. 언제 시간되면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 Ryunan 2017/06/28 20:21 #

    네, 가격도 나쁘지 않고 만족스럽게 드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 EPOS 2017/06/28 13:23 # 삭제

    아 계란 3개에 1000원 이었는데 (4월달인가 5월달에 갔을때쯤) AI파동덕분인지 1개 500원으로 올랐네요(...)
  • Ryunan 2017/06/28 20:21 #

    아 AI파동 진짜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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