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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6.30. 김네집 (평택 송탄) / 마늘향 강한 얼큰한 맛, 개성넘치는 부대찌개 by Ryunan

지난 주말엔 아예 작정하고 하루에 두 군데 부대찌개집을 돌 목적으로 나갔다 왔습니다.
다만 그 두 부대찌개집이 서로 꽤 떨어져있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는데요... 어떻게 하루만에 소화하긴 했습니다.
한 곳은 이번 포스팅을 통해 소개하려 하는 송탄의 '김네집' 이라는 부대찌개 전문점.
그리고 다른 하나는 얼마 전 의정부 경원식당 다녀왔을 때(http://ryunan9903.egloos.com/4416230)
댓글로 한 방문객께서 '한 번 방문해주세요' 라며 제보해주신 의정부 '오복식당' 이라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송탄에서 의정부까지...대중교통으로만 이동해도 두 시간 이상... 약 90km정도 떨어진 거리(...)
이걸 하루에 돌다니 대체 무슨 정신으로 이런 짓을 했나 싶지만... 그래도 정말 잘 다녀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같은 '부대찌개' 라는 음식도 지역과 식당에 따라 맛 차이가 크게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으니까요.


'김네집'은 송탄역에서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신장동 미군부대 국제중앙시장 쪽에 있습니다.
자세한 위치는 본 포스팅 하단의 약도 및 링크를 참고해주시면 됩니다.
오래 된 시골 식당이라는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간판을 비롯한 가게 외형이 꽤 인상적이군요.


제가 갔을 땐 대기손님이 없었는데, 평소 식사시간 땐 손님이 많이 몰려 대기가 많다고 합니다.
카운터에서 대기번호를 받고 기다리고 있다가 번호를 부르면 안으로 들어가는 대기 시스템.
한 번 자기 번호가 지나가면 다시 대기번호를 받고 기다려야 하므로 정신 바짝 차리고 기다려야 할 듯...


가게는 1층과 2층 두 층인데, 1층에 빈자리가 없어 2층으로 안내받았습니다.
1층은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입식 테이블, 그리고 2층은 좌식 테이블입니다. 내부분위기는 좀 투박한 편.


메뉴는 부대찌개와 폭찹, 로스 세 가지 메뉴가 있습니다.
네 명이서 방문할 경우 부대찌개 둘, 폭찹이나 로스 둘, 이렇게 시켜서 같이 맛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부대찌개는 포장도 해 주는데, 포장은 기본 2인분부터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날 같이 간 일행 중 한 명이 평택에 사는 사람인데, 아버지께서 이 집 찌개를 자주 포장해오셨다고...


부대찌개를 끓이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습니다. 라면사리는 처음부터 넣어주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어느 정도 찌개를 먹다가 나중에 라면사리를 추가해야 된다는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테이블마다 비치되어 있는 찌개 끓이는 가스렌지.


가스렌지 옆에는 은박 스티커를 붙인 두꺼운 스프링 노트가 하나씩 있습니다.
아마 탁상용 달력을 재활용한 것 같은데, 가스불이나 찌개에서 나오는 김이 바람에 날리지 않게 하기위한 목적인 듯.


물수건과 물컵, 그리고 식기류. 물컵은 일회용 종이컵을 사용합니다.


세 명이 방문했으니 부대찌개 셋 주문. 라면은 처음부터 주문이 안 된다 해서 나중에 추가하기로...


반찬은 심플하게 김치 한 가지가 전부.
익은 김치라서 약간 제 취향에는 안 맞았지만(겉절이 좋아함), 찌개랑 같이 먹기엔 괜찮았습니다.


부대찌개(3인분) 도착. 냄비뚜껑이 덮인 상태로 도착했는데, 본격적으로 끓이기 전 얼른 한 컷.
백종원 삼대천왕에도 나왔다는데, 방송 이후 찾아와서 사진 찍는 사람들이 하도 많아 그런지(저 포함)
'음식 사진찍는 거 다 좋은데, 빨리 먹고 싶으면 가급적 열지는 마라' 라는 문구가 붙어있습니다...ㅋㅋ


따로 햄사리 추가 안 해도 될 정도로 내용물이 충실한 편.
햄, 소시지도 좋지만 가장 눈에 띄었던 재료는 치즈 아래에 깔린 푸짐하게 깔린 쇠민찌. 이거 정말 좋습니다.
다른 부대찌개집과의 차이점이라면 끓이기 전에 나오는 국물이 김치국물처럼 빨간 것이 특징.


뚜껑을 덮고 가스불을 켠 뒤 아주머니가 오셔서 조리해줄 때까지 기다리면 됩니다.
2층은 아주머니 한 분이 왔다갔다하며 모든 손님들의 서빙을 다 하는데, 베테랑답게 서빙이 능숙하셨습니다.
엄청 친절하고 살가운 건 아니지만, 좀 털털한 듯 하면서도 식사하는 데 불편하지 않게끔 잘 챙겨주는 서비스.


꽤 무더운 날이라 식당 내부엔 선풍기, 에어컨이 풀 가동중.
선풍기바람이 가스불에 닿는 걸 막기 위해 이렇게 스프링노트를 올려놓고 끓이면 좋습니다.


어느정도 끓었다 싶으면 아주머니께서 오셔서 뚜껑을 열고 다진 마늘을 한 스푼 떠 와서 국물에 풀어주십니다.
다진 마늘을 듬뿍 집어넣는 것이 김네집 부대찌개의 가장 독특한 개성이자 특징인 듯.


다진 마늘을 넣고 국물과 건더기를 섞어준 뒤 약 1분 정도 더 끓이면 먹을 수 있습니다.


햄과 소시지, 쇠민찌 말고도 김치와 길쭉하게 썬 파가 듬뿍 들어간 부대찌개.
사진으로만 봐도 제가 좋아하는 의정부 경원식당의 부대찌개와는 스타일이 꽤 다르다는 게 느껴집니다.


검은콩 한 개가 쏙 들어간(...) 대접에 담긴 밥.
별도의 앞접시가 따로 나오지 않기 때문에 그냥 이 대접에 부대찌개를 덜어먹으면 됩니다.


건더기를 듬뿍 담아왔습니다. 그릇 안에 꽉 찬 소시지와 햄, 쇠민찌를 보니 행복해지는군요...ㅋㅋ
햄과 소시지가 워낙 많아 눈에 안 띄어 그렇지 다른 부대찌개에 비해 김치도 많이 들어간 편입니다.


같은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이라도 가게에 따라 맛이 제각각인데,
굳이 '의정부 부대찌개 스타일'과 '송탄 부대찌개 스타일' 이라고 단정짓고 구분을 짓진 않더라도
경원식당과 김네집의 차이점은 확실히 알 것 같습니다.

경원식당이 햄 듬뿍 들어간 달짝지근하고 진한 햄국물 맛이라면
송탄 김네집의 부대찌개는 묵은김치와 다진마늘이 만들어낸 마늘향 진한 칼칼하면서도 얼큰한 맛.
김치랑 마늘 맛 때문에 경원식당에 비해 좀 더 나이드신 분들이 좋아할 만한 부대찌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론은 일부러 두 시간 걸려 송탄까지 찾아온 게 후회되지 않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같은 부대찌개라는가 지역, 가게에 따라 맛이 이렇게 달라진다는 걸 체험하는 즐거움도 컸어요.


반 정도 먹었을 때 라면사리 추가. 라면은 사리면이 아닌 신라면을 가져다주는 것이 특징.
찌개집에서 사리면 대신 신라면을 가져다주는 가게는 아주 예전에 신천의 김치찌개집, 탕 이후 처음입니다.


부대찌개 국물에 신라면 투하.
건더기스프나 분말스프는 취향에 따라 넣을 수도 있겠지만, 가급적이면 넣지 않는 걸 추천.


그동안 부대찌개집에 가면 처음부터 라면사리를 넣어 밥 먹기 전 라면을 먼저 건져먹곤 했는데,
여기서는 밥을 먼저 먹고 그 다음에 라면을 넣어 먹습니다. 신기한...정도까진 아니었지만, 뭐 나쁘진 않았어요.


잘 먹었습니다 :)

이번 송탄 방문은 올 때마다 늘 들렀던 영빈루를 과감히 포기하고 처음부터 부대찌개집을 목적으로 찾아왔는데,
영빈루 못 간게 전혀 아쉽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부대찌개를 먹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부대찌개 하나만 바라보고 서울에서 일부러 찾아가라로 하기엔 시간이나 차비 등 요소 때문에 조금 애매하긴 합니다만,
근처에 거주한다든가 혹은 이 동네에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한 번 들러보시는 걸 권하고 싶습니다.

. . . . . .


가게 바로 맞은편에 카페 하나가 있는데, 김네집 영수증을 가져오면 10% 할인을 해 준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 가게 들어가서 영수증을 제시했는데, 주문한 모든 음료 가격의 10%를 빼 주더군요.
가게 근처에 마땅히 쉴만한 카페가 별로 없는 걸 생각해보면 먹고난 뒤 맞은편 가게로 가는 것도 좋을 듯.


가격도 나쁘지 않은 편이고, 넓지 않은 가게도 꽤 아늑한 분위기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 . . . . .


송탄역 5번 출구로 나와 큰길을 따라 앞으로 쭉 걸어가다보면 경부선에서 분기된 선로 하나가 나옵니다.
미군부대 앞까지 이어진 선로는 이제 사용하지 않는 폐선로인 줄 알았는데, 지금도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사용 빈도는 낮지만 한달에 약 두 번 정도 미군부대로 물자를 수송하기 위해 사용하는 선로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김네집 부대찌개를 송탄역에서 찾아가는 방법은 참 쉬운데...
그냥 이 선로 따라서 쭉 가면 나옵니다(...)


김네집 뿐 아니라 송탄역에서 내려 미군부대 앞으로 길 잃어버리지 않고 갈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
아무리 봐도 뭔가 다닐 수 있는 상태의 선로는 아닌 듯 한데, 이 선로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보고 싶습니다.

. . . . . .


※ 송탄 김네집 찾아가는 길 : 1호선 송탄역 5번출구 하차, 미군부대 연결선로를 쭉 따라 국제중앙시장 내 위치

2017. 6. 30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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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Tabipero 2017/06/30 22:27 #

    가봐야지 가봐야지 했는데 결국엔 못 가본 곳이네요. 언제나 가볼 수 있을지...
    스프링노트는 아이디어 참 좋습니다 ㅋㅋ
  • Ryunan 2017/07/02 18:50 #

    날이 더우니 선풍기나 에어컨바람이 필수인데, 그 바람을 막아주는 용도로 사용하기에 꽤 괜찮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 한우고기 2017/07/01 00:53 #

    평택쪽에 친구가 있는데 한번 가봐야겠네요ㅎ
    의정부 경원식당은 멋도모르고 부대찌개거리에 갔다가 만족하며 먹고 나온 식당이기도 합니다.
  • Ryunan 2017/07/02 18:50 #

    경원식당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의 부대찌개집입니다. 지금 답글을 쓰면서도 또 가고 싶네요 ㅎㅎ
  • 알렉세이 2017/07/01 22:57 #

    허허 민찌를 푸짐하게 넣어주네요
  • Ryunan 2017/07/02 18:50 #

    민찌는 저렇게 푸짐하게 넣어주는 게 최고지요.
  • 2017/07/02 08:04 # 삭제

    가격이 좀 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푸짐했네요 ~햄이 저만큼 ㅠㅠㅠ
  • Ryunan 2017/07/02 18:50 #

    네, 저 정도로 넣어준다면 비싼 가격도 어느정도 납득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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