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저녁에 송탄에서 약 90km 정도 떨어진 의정부까지 올라와 부대찌개집을 또 갔습니다.
하루에 두 끼 연속으로 우리나라에서 부대찌개로 유명한 '송탄'과 '의정부' 부대찌개를 전부 맛본 날이었는데요,
평소의 저라면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에 있는 '경원식당'(http://ryunan9903.egloos.com/4416230)을 갔었겠지만,
이날은 부대찌개 거리에서 좀 떨어진 의정부서중학교 바로 앞에 있는 '오복(五福)식당' 이란 곳을 찾았습니다.

(http://ryunan9903.egloos.com/4416230) 아래에 적힌 댓글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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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쪽에 사는 지인 몇 분도 여기는 가본 적 없다 하길래 이번 기회에 한 번 가 보자고 제가 제안을 했고,
다행히 시간이 되는 사람들 몇 명이 혼쾌히 OK를 하여, 저 포함 총 네 명이 오복식당을 찾게 되었습니다.

경전철의정부역에서 한 정거장 떨어진 거리라 의정부역에서 걸어가도 될 정도로 그리 멀진 않지만,
시내 중심가가 아닌 외곽지역에 있기 때문에 가게 근처의 동네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좀 한산한 편입니다.
가게 내부는 꽤 넓고 생활용품 등이 곳곳에 쌓여있는 모습에서 꽤 오래 장사한 가게라는 인상이 들었습니다.

다만 매장 내 주문은 2인분부터 가능하고 포장은 1인분도 가능합니다.
추가요금 없이 밥을 직접 가져다먹을 수 있는 경원식당과 달리 이 곳은 밥 추가 요금이 있습니다.

가스불 위에 올려놓은 뒤 끓여먹으면 됩니다. 냄비폭은 좁은데 깊이가 깊었던 송탄 김네집 부대찌개와 달리
이 곳의 부대찌개는 냄비 깊이는 그리 깊지 않지만 폭이 상당히 넓은 전골냄비에 담겨져 나옵니다.


일단 빨간 김치국물이었던 송탄 김네집과 달리 이 곳의 기본 국물은 뽀얀 국물로 나오고
부대찌개 안에 들어가는 건더기 역시 길쭉하게 썬 파, 그리고 당면이 꽤 많이 들어가있다는 것이 특징.
다른 부대찌개집과 마찬가지로 그대로 냄비 뚜껑을 덮은 뒤 어느정도 끓을 때까지 기다리면 됩니다.


반찬 구성은 개인적으로 어묵 나오는 경원식당 같은 곳이 좀 더 좋습니다...^^;;



덜 끓이면 국물에 맛이 잘 배어들지 않는다는 주인 아주머니 설명이 있었습니다.

라면사리를 넣지 않아도 뭔가 허전하다는 느낌 또한 딱히 받지 않았고...

김네집 김치찌개도 건더기로 김치가 많긴 하지만, 오복식당의 김치찌개 김치 비율이 더 높습니다.

오복식당은 묵은김치를 넣은 찌개가 만들어내는 특유의 자극성 덜한 깊은 국물맛이 특징.
김치의 매운맛 혹은 햄국물이 만들어내는 달짝지근한 맛 같은 자극적인 맛이 좀 절제된 느낌이라
좀 심심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스럽지 않고 여러 사람이 좋아할 만한 맛이란 생각도 들더군요.

같은 의정부 지역의 부대찌개 전문점으로 유명한 경원식당, 오뎅식당과도 확연하게 구분되는
오복식당만의 독특한 개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맛의 차이와 개성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 꽤 흥미로웠어요.

그나마 좀 덜 더웠던 6월에도 선풍기 없이 먹기 힘들정도로 땀이 뻘뻘 났는데, 지금은 더 더워졌겠지요.

국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라 육수를 좀 더 부은 뒤 두 개의 라면사리를 추가했습니다.

라면 넣어먹는 거 제대로 끓여먹으라면서 파와 묵은김치를 서비스로 꽤 많이 넣어주셨습니다.

좀 전에 부대찌개는 덜 끓은 상태에서 우리가 바로 먹어버렸다고
이번엔 오래 푹 끓여서 먹으라는 아주머니의 당부가 있었습니다. 국물 색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추가로 넣은 파와 김치 건더기가 메인인, 김치라면 같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묵은김치 송송 썰어넣은 김치라면을 제대로 끓이면 이런 맛이 나지 않을까 싶은 개운한 국물맛.

찌개 맛의 방향성과 차이점이 확연하게 드러다는 것이 보여 꽤 흥미로웠었습니다.
햄국물의 달달하고 기름진 맛이 강점인 의정부 경원식당 부대찌개 스타일.
다진마늘을 넣은 칼칼하고 얼큰한 김치찌개 맛의 송탄 김네집 부대찌개 스타일.
묵은김치와 파가 듬뿍 들어가 맵고 기름진 맛보단 토속적인 구수한 맛의 오복식당 부대찌개 스타일.
세 부대찌개집 전부 저마다의 개성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쪽이 더 낫다...라고는 함부로 말할 수 없고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어떤 부대찌개가 나에게 더 잘 맞는지, 그 선호도는 제각각이겠지요.

그동안 먹었던 부대찌개와 확연히 다른 방향성이 흥미로웠고
또 맛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오복식당의 부대찌개.
댓글을 통해 추천해주신 익명의 제보자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인사를 드리며 이 포스팅을 답례(?)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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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사는 동생인 G君의 말로는 이 곳은 몇 년 전까지 의정부의 유명한 빵집 브랜드인
'장발장 빵 훔쳐간 집'이라는 간판을 달고 영업했던 곳이라고 하더군요. 2014년에 상호명을 지금으로 바꿨다고...

이런 가게를 보면 한 번 들어가보고싶다 - 라는 호기심이 생기는지라, 잠깐 들렀다 가기로 했습니다.


가격대도 그리 나쁘지 않았고, 외지인들에게도 알려져 일부러 찾아오게끔 하는 유명한 가게라기보다는
동네 사람들이 꾸준하게 찾아와주는 오래 장사를 해 왔던 곳이다... 라는 인상이 들었던 빵집이었습니다.

공산품 과자로도 나오는 누네띠네에 비해 크기도 훨씬 크고 좀 더 본격적인 고급 파이.

이 외에도 몇 가지 빵이 더 있었는데, 카메라에 사진으로 남은 건 이거 하나뿐이라 이 사진만 올립니다.

물수건도 따로 제작하여 계산대 앞에 하나씩 가져갈 수 있게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모히토에이드' 라는 음료가 새로 생겨 이 음료를 한 번 마셔보았습니다.


과일청을 몇 숟가락 탄산수에 섞으면 바로 생과일 에이드가 된다고 하더군요.
과일청 한 통 가격은 13,000원. 되게 적극적으로 홍보(?) 하는 카페 주인 친오빠인 G君에게 영업당해서(^^;;)


탄산수에 섞어 에이드로 마셔도 좋고, 혹은 뜨거운 물에 섞어 따뜻한 과일차로 만들어먹어도 좋다고 합니다.

과일 양 조절이 가능하여 시판 에이드보다 덜 달게 마실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혹은 카페 등지에서 파는 에이드의 느낌을 집에서 간편하게 내기 좋았던 과일청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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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7. 2 // by RYUNAN
덧글
부대찌개는 뭔가 익숙한 맛이 느껴질 그런 맛일것같아요
회원님의 소중한 포스팅이 7월 5일 줌(zum.com) 메인의 [이글루스] 영역에 게재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게재된 회원님의 포스팅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