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 해수욕장은 없지만 부산의 멋진 바다를 보고 싶다면, 영도 태종대(太宗臺)
= 2017 부산여행 =
. . . . . .

어제 부산에 내려온 뒤 아직까지 바다를 한 번도 보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한데, 해운대는 여기서 거리가 좀 멀고
3월이라 지금 해수욕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이럴 때 가기 좋은 곳은 역시 '태종대'가 아닐까 싶다.
다행히 동화반점 바로 앞 버스 정류장에는 태종대로 한 번에 가는 8번 버스가 정차하는 곳이었다.

8번 버스는 부산 시내에서 철도가 다니지 않는 지역인 영도구 안으로 영도대교를 타고 들어가는 노선이다.
하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영도대교 도개시간에 걸려 롯데백화점 앞에서 15분을 기다렸지만...ㅡㅡ

태종대 안으로 들어가는 몇 안 되는 노선버스 중 하나라 주말엔 관광객들이 많이 내린다.

마치 육성으로 옆에서 부산 아재가 '마! 다 이자뿌라!' 하고 소리지르는 게 들리는 듯한 환청...

뭔가 엄청 외관이 정신없고 메뉴도 이것저것 많은 식당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 안에 내린 사람들은 단체관광을 온 한국인 아주머니들. 말투를 보니 대구에서 온 사람들 같았다.

태종대까지 가려면 산책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가거나 혹은 그 곳을 순환하는 순환열차를 타야 한다.
순환열차를 타는 곳도 그리 가까운 건 아니라 여기서 100m를 걸어가야 승차장이 나온다.

중간중간에 언덕도 꽤 있는 편이라 걸어가는 거리가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물론 천천히 풍경을 구경하면서 걸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걷는 게 싫거나 시간이 없으면 순환버스를 추천.


대신 편도 이용이 아닌 갔다 돌아오는 왕복 이용에 대한 요금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편도 1,000원이라 보면 된다.


표에 적혀있는 번호에 맞춰 전광판에 해당 번호가 뜰 때까지 열차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었다.
발권을 하기 전 지금 발권하면 번호가 몇 번이 되냐 물어보니 58번... 최소 50분을 여기서 기다려야 된다는 건데,
여기서 50분동안 기다릴 바엔 그냥 걸어가는 게 낫겠다 싶어 G君과 나는 걸어서 이동하기로 했다.

중간에 갈라지는 갈림길 없이 쭉 큰길을 따라가면 되기 때문에 길을 잃을 일은 없다.

사실 이 정도 거리면 그냥 걸어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전망대까지는 현재 1,720m 남았다.

열차 안에 탄 사람들에게 손 흔들어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렇게 길 곳곳에 현재 위치, 그리고 전망대와 등대까지의 남은 거리를 표시해주는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가파르지만 약간 빠른 길, 조금 돌아가지만 편하게 가는 길.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G君과 나, 둘 다 좀 모험심(?) 같은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주저할 것 없이 가파른 길로 선택.

올 때는 이렇게 걸어서 오고, 돌아갈 땐 바다에서 편하게 유람선 타고 돌아가는 사람도 꽤 되나보다.

다만 나이 많이 드신 분이라 어린아이들이라면 조금 위험한 길일수도 있겠다 싶더라.



전망대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셀카봉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3월 말이라 약간 추울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더위 많이 타는 나로서는 딱 기분 좋은 날씨였다.

나는 이 곳이 첫 방문이 아니라 대충 경치는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태종대를 처음 와 보는 G君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크게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자기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너무 좋다고 감탄하면서
나중에 부산에 여자친구랑 오게 되면 태종대를 꼭 같이 갈 것 같다... 라는 이야기를 했다.


태종대는 거창하게 먼 곳을 나가는 것도 아닌, 이렇게 버스 한 번으로 갈 수 있는 좋은 나들이 장소가 아닐까.





태종대 신선바위의 망부석이라고 한다. 망망대해의 바다를 바라보며 그대로 돌로 굳어버린 듯한 모습.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약간 아찔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설령 갈 수 있다손 치더라도 파도가 꽤 거센 편이라 여름이 되어도 수영은 어려울 것 같다.




야외에서 직접 보는 전망에 비해 좀 떨어진다는 것이 단점.
등대 위로 올라오려면 계단을 꽤 많이 타야 하는데, 무리해서 반드시 올라오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나저나 지금은 괜찮은데, 직사광선을 정통으로 받게 되는 한여름엔 여기 꽤 덥겠는데...


날씨가 매우 좋을 땐 해안선 저편으로 쓰시마 섬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쓰시마 섬에서도 부산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워낙 두 지역이 가깝기 때문에
한때 쓰시마 섬 끝에서 한국 핸드폰을 켜면 전파가 잡히고, 이 곳에서 일본 방송이 잡히기도 한다고...
쓰시마 섬은 일본 후쿠오카 현과 가까워 후쿠오카 소속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나가사키 현 소속이다.



그런데 어째 카페 주변이 좀 어수선하고 영업을 하지 않는 것 같아보인다. 그래서 가까이 가 보니...

2017년 5월 31일, 복구가 완료될 예정이라 했으니 지금은 복구를 마치고 영업을 재개했을 것이다.

다시 복구가 된다 해도 태풍이 부산을 직격하게 되면 또다른 피해를 입게 되지 않을까 조금 걱정된다.




그래서인지 문화재나 중요시설물, 개인소유의 건축물 등에 직접적으로 낙서를 하는 거야 당연히 안 되겠지만,
그런 조건이 아닌 건축물에 이런 흔적을 남기는 걸 보면 조금 정겹게 느껴지기도 한다. 경춘선 강촌역처럼.



여기서 유람선을 운행하는 게 바로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격이야 시내 횟집에 비해 다소 비싸겠지만, 바닷가를 보며 즐기는 자릿세 같은 개념이라 생각하면 될지도.


그래서 이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해산물과 술을 즐기는 가족이나 연인 등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횟집 바로 옆에 작은 선착장이 있어 돌아가는 유람선을 탈 수 있는데, 이용 요금은 다음과 같다.
좀 전에 전망대에서 여기까지 내려온 거리와 태종대 주차장에서 이 곳까지 온 거리를 되돌아간다 생각하니
까마득하다... 라는 기분이 든다면, 이 곳에서 유람선을 타자. 그러면 편하게 되돌아갈 수 있다.



그리고 바닷가 앞에 서 있는 우리들 모두 누군지 모르는 서로를 바라보며 열심히 손을 흔들어주었다.


(저 곳에서 영업하는 게 허가된 건지 무허가인지에 대해선 잘 모르니... 일단 패스;;)


다만 너무 가까이 가면 위험한게, 파도도 파도지만 바위가 매우 미끄러워 쉽게 넘어져 휩쓸릴 수 있다.

예전에 지인분과 함께 농담으로 나는 나중에 다시 환생하면 따개비로 태어나고싶단 이야기를 했었다.
잡아먹힐 염려도 없고 바위에 찰싹 달라붙어 그냥 움직이지 않고 편하게 일생을 보낼 수 있다면서...

사진은 따로 찍지 않았지만, 이 때 이 바닷가에서 작은 소동이 하나 있었는데,
관광으로 이 곳을 온 아주머니 한 분이 바위에서 미끄러져 그만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게 되었다.
그래서 119구조대가 급히 달려와 아주머니에게 응급조치를 하고 들것에 실어 유람선에 태우는 모습을 보았는데,
태종대를 찾아와 바닷가로 내려가는 사람들 모두 언제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날 지 모르니 항상 조심하자.
. . . . . .


다른 사람보다도 유달리 싸이가 제일 먼저 눈에 띈다.

버스 종점 앞 정류장에는 육지로 돌아가려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버스가 자주 다니니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근처 편의점에서 산 커피를 홀짝이며 G君과 함께 버스를 타고 태종대를 떠났다.
태종대를 처음 왔던 때는 5살. 어렸을 적 부모님이 나를 데리고 부산으로 여행을 와서 이 곳에 데려갔다는데,
어렴풋이 부산 내려가는 기차를 탔던 기억은 있지만, 태종대를 갔던 기억은 나지 않는다.
태종대를 아주 어릴적에 갔다는 증거는 그 때 바닷가 앞에서 찍은 사진이 증명해주고 있긴 한데 기억이 없으니...
그래서 실질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내 태종대의 기억은 http://ryunan9903.egloos.com/4067065 이 때가 처음,
그리고 이번이 두 번째의 기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다음 세 번째 태종대의 기억은 과연 몇 년 후의 이야기가 될까?

참고로 영도대교 건너기 직전 왼편읜 건물에 국회의원 사무실 하나가 있는데,
그 사무실엔 매우 유명한 분이 계신다. 누군고 하니... 영도구를 지역구로 둔 바른정당 의원인...
.
.
.
.
.
.

'킹' 께서 그 곳에 계신다...!!!
= Continue =
. . . . . .

= 1일차 =
= 2일차 =
(13) 해수욕장은 없지만 부산의 멋진 바다를 보고 싶다면, 영도 태종대(太宗臺)
.
.
.
2017. 7. 7 // by RYUNAN





덧글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