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닭한마리 전문점을 가장 최근에 가보았던 건 역곡에 있는 '본가닭탕' 이라는 가게였고요.
그러던 중 한 번 좋은 기회가 생겨 동대문에 위치한 닭한마리 골목의 원조집을 가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찾아간 곳은 동대문 닭한마리 골목 가게 중 가장 규모가 큰 '진옥화할매 닭한마리'(구 진할매닭집)
오래 된 가게임에도 불구하고 건물이 새 건물인 이유는 과거 화재사고로 인해 새로 지은 건물이기 때문입니다.
2008년 겨울에 발생한 화재로 옛 모습은 남지 않았지만, 지금은 새 건물에서 잘 자리잡고 절찬리(?) 영업중.

사진은 나올 때 찍은 건데 3층 규모의 큰 가게임에도 불구하고 빈자리가 없어 밖에서 기다리는 모습.

창문을 활짝 열고 선풍기는 물론 에어컨까지 풀 가동중이지만, 더운 건 어쩔 수 없더군요.

식사 손님은 공기밥을 따로 추가할 수 있습니다. 국수사리는 한 번에 주문해야 하고 추가주문은 안된다는군요.

중간에 화재사고를 겪어 옛날 모습은 안 남아있지만, 맛은 그대로 유지된 채 계속 이어져오는 중.


이상적인 배합법은 따로 없고 간장, 겨자를 조금씩 추가해서 자신이 가장 마음에 드는 맛을 만들면 된다고...
저는 막 민감하게 따지는 편이 아니라 그냥 적당히 간장 치고 겨자 치고 대충 섞으니 먹을만하게 되더군요.


역곡 본가닭탕의 김치도 여기 김치랑 비슷한 스타일로 나왔던 게 기억납니다.



커다란 양은냄비 안에 파와 감자 조금, 그리고 닭 한마리가 통째로 담긴 국물이 담겨 있습니다.

이대로 계속 끓이다가 직원 아주머니가 오셔서 능숙한 솜씨로 가위를 이용해 닭을 직접 잘라주십니다.

한 마리 기준 처음 한 접시는 기본으로 제공, 이후 추가하려면 한 접시에 천원.

아주머니들은 어느 부위를 잘라야 가위로도 쉽게 분리가 되는지 잘 아는 베테랑분들이기 때문에
괜히 내가 직접 잘라보겠다고 무리해서 잘 안 잘리는 뼈와 연골 부위를 힘으로 자르지 말고 편하게 맡기세요.
오래 일한 아주머니들이라 그런지 다들 베테랑입니다. 큰 닭을 가위로 슥슥 쉽게 잘라내십니다.

떡은 그냥 밀가루떡이긴 한데, 두껍고 또 닭한마리 국물을 머금어서 쫄깃쫄깃 맛있더라고요.


닭한마리 국물을 머금은 떡이 생각이상으로 좋고, 추가요금도 얼마 하지 않아 이건 더 시켜도 좋을 것 같더군요.

속살까지 잘 익은 닭도 좋습니다. 후라이드 치킨과는 또다른 촉촉하고 보들보들한 매력.
다진 마늘이 국물 안에 들어가 매운맛이 날아간 마늘의 풍미가 국물, 그리고 닭에도 스며들었습니다.



아직까지는 닭을 후라이드 치킨으로 튀겨먹는 걸 더 선호하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하지만,
후라이드 치킨의 기름진 맛이 좀 부담스럽게 느껴지면 이렇게 닭한마리로 드시는 것도 정말 좋습니다.
상대적으로 기름기 적고 국물을 머금은 촉촉하고 쫄깃한 맛이 이건 이거 나름대로 꽤 별미거든요.
두 명 기준으로 한 마리 먹는 게 가장 이상적인 양이라 생각하고, 양 적은 분들끼리라면 3인 한마리도 가능할 듯.

칼국수를 한 번 넣어서 끓여먹고 남은 국물에 칼국수를 다시 넣으면 맛이 없어진다는 이유 때문이라는데,
처음에 얼마나 먹을지 양을 확인하신 후 넣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진의 파란 바가지에 들어있는 양은 1인분입니다.



이 곳은 죽 끓여먹는 건 따로 없으므로 식사는 공기밥 혹은 칼국수를 끓여 마무리해야 합니다.

맥주를 마신 것 외에 찬물도 엄청 마셨던 것 같습니다. 땀 뻘뻘 흘렸음에도 불구하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어느 계절에 먹어도 맛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이런 음식은 여름보다는 겨울에 와서 먹어야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을 듯.
저희 테이블 바로 뒤에 중국인 관광객들 한 팀이 와서 식사를 했는데,
서빙하는 아주머니 보고 좀 놀랐던 게, 중국인 손님 앞에서 굉장히 능숙한 중국어로 접객을 하더군요.
막 자리 안내 및 주문, 그리고 음식 먹는 방법 등에 대해 유창한 중국어로 손님들에게 설명을 해 주던데
아,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 식당이다보니 이런 접객에 대한 대비도 잘 되어있구나... 하는 좋은 인상이 들었습니다.

아예 가게 간판에 '화재로 이사온집' 이라고 써 있네요. 이 곳도 2008년 화재 때 피해를 입은 곳이라고...

이번 주 수요일이 초복인데, 마음 맞는 친구들 혹은 가족들과 함께 어떠신지요?
. . . . . .

2017. 7. 9 // by RYUNAN
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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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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