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인분께서 여기 한 번 구경가자는 제안을 하셔서 저도 같이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엄청 더웠던 날...
아무래도 주요 관심사이기도 한 것이 저는 물론 같이 간 분들 모두 음식 쪽이라 그 쪽 사진이 꽤 많습니다.


행사장 무대 중앙에서 선수들끼리의 격투 시범이 계속 있었는데, 꽤 덥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부스 한가운데 테이블이 몇 마련되어 있어 음식을 구매한 뒤 테이블에서 가볍게 먹을 수 있습니다만,
테이블 수가 방문한 사람들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음식 먹는 데 불편함은 좀 있었습니다.





주류를 행사장에서 판매할 수 없는 이유는 아마 무슨 법 때문이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다만 시음행사가 처음 예정보다 굉장히 늦게 시작되었는데, 이유는 맥주 차게 식히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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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매우 덥고 또 아주 맑았던 날이라 시원한 마실거리가 간절히 필요했는데 욕구 충족에 충분.


여기서 직접 판매는 하지 않는 대신 오프라인 및 온라인 매장에서 구할 수 있는 곳을 알려주었습니다.



타이 페스티벌 부스 중 거의 절반 이상은 음식이라 봐도 될 정도로 타이 전통음식을 파는 부스가 꽤 많습니다.

약 4년 전, 광화문에 있는 생어거스틴 매장을 한 번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http://ryunan9903.egloos.com/4322353)

평소에 우리나라에서 접해보기 힘든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타이 요리들이 꽤 많이 나왔습니다.



음식을 판매하는 부스 위에는 해당 부스 이름이 적혀져있고, 안에서 서빙하는 사람들 모두 현지인.
간혹 한국인 직원도 섞여있긴 하지만, 대부분 직원들이 한국어를 약간 할 줄 아는 현지인들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국식으로 쉽게 풀어 쓴 요리들이 통 안에 한가득.



양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이런 류의 요리를 판매하는 전문 레스토랑은 가격이 더 비싸고
또 행사장에서 즉석으로 판매하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꽤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 생각합니다.

정확한 요리 이름을 알 수 없지만, 돼지고기 튀김과 어묵튀김, 그리고 닭꼬치와 타이식 샐러드.

무슨 소스를 발랐는지 모르겠지만, 닭고기 표면의 살이 카레처럼 샛노란 것이 특징.

그 뒤로 레몬의 상큼함, 그리고 고추의 매운맛이 확 몰려오는 신기했던 맛.

어묵 색을 보면 어묵이라기보다는 김치전 색과 매우 비슷해보이는군요.

돼지고기 삼겹살 튀김을 한 입 사이즈로 가위로 잘게 자른 뒤 오이 약간과 소스를 얹어줬습니다.

살짝 딱딱하게 느껴질 정도로 바싹 튀긴것이 특징. 소스 없이 그냥 먹으면 평범한 돼지고기 맛입니다.

매운맛이 있는 액젓 비슷한 풍미의 소스인데, 처음엔 '윽, 이게 뭐야!' 싶지만 먹다보면 적응되고 또 생각나는 맛.
혹 이 특유의 소스에 대해 아시는 분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소스 맛이 굉장히 특이해서 동남아 요리에 거부감 없는 사람은 좋아하겠지만, 호불호는 많이 갈릴 듯.

꽤 익숙한 맛이라 맛있게 맛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밥반찬 같은 용도로는 어울리진 않을 듯.

쫄깃쫄깃한 맛이라기보다는 닭가슴살 같은 살짝 퍽퍽한 식감이지만, 크기도 큼직하고 좋았습니다.

똠양꿍과 레드 커리 누들, 그리고 마사만 커리. 가격은 전부 각각 5,000원.

고명으로는 큼직하게 썬 닭가슴살과 감자가 들어있고, 건더기 양도 매우 충실합니다.

이 요리는 셋 다 맛보고 바로 머릿속에 '???' 을 그려냈던 요리. '으엑 이게뭐야!!' 라는 반응은 아니었는데,
셋 다 맛을 보고 '...????? 이게 커리...??? 어째서...??' 라며 계속 물음표를 던졌던 커리 누들이었습니다.
뭐랄까 이 맛을 말로 설명하기 굉장히 힘들군요. 그냥 소감은 커리라고 하지만 커리 맛이 전혀 안 났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얼큰한 국물의 맛과 동시에 새콤하고 톡 쏘는 맛이 입 안의 미각세포를 자극하는 느낌.
예전보다 많이 적응하긴 하지만, 아직까지 고수는 조금 어려워서 고수 이파리를 따로 먹진 못했습니다.
똠양꿍은 국물 자체의 맛도 맛이지만, 음식을 먹기 전 미각을 민감하게 깨우는 데 좋은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매운 것 혹은 향신료 강한 걸 못 먹는 사람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린아이들이 좋아할 듯.
타이 페스티벌 축제에 가서 축제 구경보다는 어째 먹고 마시고 하는 데 더 집중했던 하루였긴 합니다만,
이렇게 축제현장에서 현지인들이 판매하는 음식 잔뜩 사들고 맥주랑 같이 즐기는 것도 꽤 괜찮네요.
날씨도 매우 덥고 먹는 환경도 불편하긴 하지만, 가끔 이런 체험을 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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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 페스티벌이 열리는 축제현장 바로 옆에서 민주노총 집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타이 페스티벌 즐기는 내내 확성기를 통해 크게 퍼져나오는 민중가요를 계속 들을 수 있었지요(...)

7월 1일의 청계광장 앞 풍경.

역시 무덥고 습한 날씨가 가장 큰 걸림돌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광화문과 종로거리 이곳저곳에 현수막이 설치된 건 작년 탄핵집회 이후로 오래간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매주 주말마다 종로, 광화문 일대에서 다양한 집회가 열리는 걸 보면,
작년 탄핵정국 때 나왔던 말인 '대한민국 정치 1번지' 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2017. 7. 12 // by RYUNAN
덧글
파파야를 무채처럼 채썰어서 액젓소스와 먹는 요리입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