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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7.13. 911온반 (안암) / 영업시간이 짧아 외지인들이 먹기 힘든 직화제육, 불고기정식 by Ryunan

서울 고려대학교에 재학중인 분들에게 얼마나 유명한 가게인지 확실히 잘 모르겠지만,
안암 근방에 거주하는 지인들마다 하나같이 정말 좋은 곳이라고 칭찬하는 식당이 하나 있습니다.
'911온반' 이라는 직화제육, 불고기정식을 판매하는 식당으로, 사람 만나러 나온 겸사겸사 들리게 되었습니다.


영업시간이 상당히 짧고 또 휴일이 많은 편인데요,
점심은 11시 30분, 저녁은 17시부터 시작하며 끝나는 시각도 정해져있지 않고 재료가 소진되면 마감.
게다가 토요일, 일요일을 포함한 공휴일도 전부 쉬기 때문에, 고려대학생 혹은 안암 근처 거주민이 아닌
외지인들이 방문하여 식사하기 매우 힘든 곳입니다. 당연히 주말에는 영업을 안 하고
평일 퇴근하고 빨리 간다 하더라도 17시부터 영업 시작하니 재료 소진으로 영업 끝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식당은 건물 지하 1층에 있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밥 시간대가 되면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이 계단까지 줄로 가득 차 있다고 하는군요.


지하 출입구에 '음식으로 장난치지 않겠습니다' 라는 붓글씨 간판이 걸려 있습니다.


내려가는 계단 한쪽 벽에는 각종 폴라로이드 사진들과 원산지 적힌 종이가 붙어있군요.


매장 내부는 ㄱ자 형태로 되어있는데, 밖에서 본 것보다 공간이 꽤 넓은 편입니다.
안에서 식사하는 대부분의 손님들은 고려대생으로 추정.


유리로 가로막혀 있긴 하지만, 음식 만드는 과정을 바깥에서 볼 수 있는 오픈형 주방.
특히 제가 앉은 자리는 가스렌지 바로 앞이라 눈 앞에서 불이 확 타오르며 고기 볶은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하는 직원들은 전부 젊은 남성들이었고요.


한쪽 벽에 붙어있던 초상화. 초상화 주인공은 가게 주인인가 싶기도...


매장 한 쪽에 셀프 코너가 있어 반찬류를 직접 가져다먹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전기밥솥도 비치되어 있어 밥도 자유롭게 담아먹을 수 있는 점이 대학가 앞 식당답다는 분위기.


비치되어 있는 티슈엔 '911온반' 이라는 로고가 프린팅되어 있습니다.


셀프 코너에서 담아 온 기본 반찬.


짠맛과 함께 약간 달짝지근한 맛이 나는 무 장아찌.


김치는 일반 배추김치가 아닌 볶음김치로 나옵니다만, 돼지고기는 들어있지 않습니다.
반찬 코너의 반찬이 다 떨어지면 직원이 수시로 새로 반찬을 만들어 가져다 놓습니다.


구운 김도 기본으로 제공되고, 특이하게 복숭아맛 쿨피스가 기본 음료로 제공됩니다.
직화 제육볶음이 꽤 맵기 때문에, 매운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복숭아맛 쿨피스를 기본 구비해놓은 듯.


제육볶음 + 장아찌 + 밥 + 구운김, 혹은 불고기 + 볶음김치 + 밥 + 구운김이 환상의 조합이라는군요.
참고로 가게에서 판매하는 메뉴는 제육볶음, 그리고 불고기 두 가지가 전부라고 합니다. 가격은 각 7,000원.


밥은 흑미가 들어간 쌀밥.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 먼저 직원이 가져다주는 요리가 있는데, 첫 번째는 양념간장을 올린 두부.
철판 위에서 따뜻하게 익은 두부와 양념간장을 섞어먹으면 되는데, 고기의 매운맛을 중화시켜주는 역할.
같이 간 지인 말로는 예전에는 계란후라이가 제공되었는데, 계란파동 이후 이걸로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꽤 큼직한 뚝배기에 된장찌개도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기본 된장찌개도 양이 꽤 많은 편.


안에 건더기는 양파와 애호박, 두부 등이 들어가있는데, 그 사이로 꽃게가 보여서 깜짝.
서비스로 나가는 기본 된장찌개임에도 불구하고 꽤 본격적으로 재료를 갖춰넣었다는 인상이 드는 구성.


메인 요리가 도착했습니다. 왼쪽은 직화제육(7,000원), 오른쪽은 불고기(7,000원)
철판이 꽤 크고 테이블은 좁기 때문에, 효율적인 배치를 위해 저 순서대로 음식을 놓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처음 두부가 나왔을 때 철판 그릇 방향을 돌려놓으니 직원이 음식 놓으면서 다시 제자리로 돌려달라 했습니다.


불고기 정식 1인분(7,000원).
숙주나물을 넣고 볶은 불고기 위에 깨와 채썬 파 등을 뿌려 마무리.


1인분이라 하기에 양이 꽤 많은 편이라 놀랐는데, 지인 말로는 예전엔 양이 더 많았다고 하더군요.
이게 그나마 처음에 비해 줄어든거라고... 고기 속에 쌀떡도 몇 개 숨어있습니다.


두 번째 메뉴인 매운 직화제육 정식(7,000원).
불고기에 비해 불향이 더 진하고 소스 색이 붉은색이라 더 맵게 생겼습니다.


돼지고기와 함께 떡을 좀 썰어넣고 숙주와 함께 볶아낸 뒤, 파와 참깨로 마무리한 것은 불고기와 동일.
불고기는 괜찮은데, 직화제육은 상당히 맵기 때문에 매운 걸 못 먹는 사람은 함부로 주문하지 말라고...
쿨피스라든가 두부 등 매운맛을 완화시켜주는 음식이 구비되어 있는 것도 직화제육 때문입니다.


고기 맛있네요. 불맛도 아주 강하고 퍽퍽하지 않고 쫄깃쫄깃한 맛. 밥과 매우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각오하긴 했지만 정말 맵습니다(...) 매운 걸 좋아하는 분들도 화끈하다고 느낄 정도.
다만 맛도 안 느껴질 정도로 얼얼하게 맵다기보다는 표현력이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 맛있게 매운 맛.
두부 혹은 쿨피스랑 같이 먹으면 매운맛이 어느정도 중화되기 때문에,
매운 음식에 자신이 없는데, 그래도 먹어야 한다면 옆에 꼭 이 두 가지를 비치해놓고 드시기를...


구운 김 위에 얹어놓은 뒤 밥과 함께 싸서 먹으면 더 좋습니다.
다만 제육 자체에 간이 되어있기 때문에 무장아찌 등의 반찬을 너무 올려놓으면 짤 수 있으니 주의.


불고기는 맵지 않습니다. 역시 불맛이 강하게 느껴지면서 동시에 달짝지근한 소스맛이 진한 불고기 맛.
매운맛이 없기 때문에 직화제육에 비해 좀 더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메인 메뉴이기도 합니다.
둘 다 맛있었고, 먹기는 불고기 쪽이 더 먹기 편했습니다만, 역시 강렬한 맛은 직화제육이 더 오래 남게 되더군요.


기본으로 제공되는 고기 양이 많기 때문에 밥을 거의 필연적으로 추가해야 합니다.
뷔페 같은 곳에서야 많이 먹지만, 단품 식사를 하는 곳에선 밥 추가를 안 하려 하는 편인데
이 날은 밥을 다 먹었는데도 고기가 남아 결국 밥 반 공기 더 추가하고 터질 것 같이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다 먹고 나가려 하니 좀 전에 내려왔던 계단 위로 식사하기 위해 몰려든 대학생들이 꽤 많이 서 있더군요.
왜 이 동네에서 인기 있는 가게인지, 동네 사는 지인이 왜 여길 한 번 데려오고 싶어했던 건지...
어느정도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던 - 화끈하게 매운 직화제육이 인상적인 안암의 식당, '911온반' 이었습니다.

. . . . . .





근처에 거주하는 모 형님의 여동생분이 운영하는 케이크 카페 '블랑슈가' 에서 디저트로 마무리.

. . . . . .


※ 911온반 찾아가는 길 : 안암오거리 교차로에서 KEB하나은행 왼쪽 작은 골목안으로 직진, 골목 끝나는 왼편 위치

2017. 7. 13 // by RYUNAN


덧글

  • 역사관심 2017/07/14 01:12 #

    '음식으로 장난치지 않겠습니다' 라는 붓글씨 간판--> 진심 마음에 듭니다.
  • Ryunan 2017/07/16 12:10 #

    네, 저런 간판이 붙어있으면 뭔가 믿음이 가죠.
  • santalinus 2017/07/14 01:33 #

    멋진 곳이군요!!!!+.+
  • Ryunan 2017/07/16 12:11 #

    영업시간이 너무 제한적이라 찾아가기 힘들긴 하지만, 그만큼 매력도 넘치는 곳이었습니다.
  • 커피마시는니나 2017/07/14 04:02 #

    오 정확하게 알고 가셨네요, 방학에나 한산하지 학기중에는 짧은 영업시간에 인기가 너무 많아 밥먹기 참 힘든 곳입니다... 그렇지만 갈때마다 저렴하게 잘 먹고 나오지요
  • Ryunan 2017/07/16 12:11 #

    제가 먹고 나올 때만 해도 계단으로 줄이 굉장히 길게 늘어서 있더라고요.
    진짜 오픈시간에 맞춰 가지 않으면 밥 먹기 힘든 곳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 알렉세이 2017/07/18 08:43 #

    허... 근사한데요. 바로 가보고싶다는 느낌이...
  • Ryunan 2017/07/18 13:23 #

    영업시간이 워낙 깡패(?)라 정말 가기 힘든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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