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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7.22. (4) 1899년, 짬뽕과 사라우동의 출발점, 시카이로(四海樓)의 사라우동 / 2017 나가사키,쿠마모토 여행 by Ryunan

(4) 1899년, 짬뽕과 사라우동의 출발점, 시카이로(四海樓)의 사라우동

= 2017 나가사키,쿠마모토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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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주차장에 관광버스 몇 대가 주차해있는 모습. 그리고 그 옆에 우뚝 세워진 건물.
이 곳은 나가사키에서 첫 식사를 하게 될 중화요리 레스토랑 '시카이로(四海樓)' 라는 곳이다.
나가사키 역에서 전차로 약 다섯 정거장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는데, 가장 가까운 전차역은 '오우라텐슈도시타'역.
오우라 천주당과 가까운 곳에 붙어 있어 천주당 방문 시 같이 들리기에 좋다.


시카이로(四海樓)는 나가사키 시내에 몇 군데의 체인을 두고 있는 체인점이라고 하는데,
이 곳이 본점이라고 한다. 한 층 전체가 식당 건물로 본점답게 규모가 상당한 편.
입구의 넓은 계단, 그리고 멋들어진 기와지붕이 중화요리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식당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식당으로 올라가는 계단 가운데 용 조각이 새겨져 있는 모습.


매장 입구에도 이렇게 동상이 세워져있는 것을 볼 수 있다.
JR 나가사키역 역명판 문양이 용 그림이듯, 나가사키 시내에선 어렵지 않게 용을 형상화한 조각을 만나볼 수 있는데,
나가사키는 옛날부터 중화거리가 형성되어 있던 지역이라 시내에서 중국의 분위기를 많이 느낄 수 있기도 하다.


매장 입구에 여직원 한 분이 서서 안내를 도와주고 있었는데,
식사를 하러 온 거라면 오른쪽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가라는 안내를 해 주었다.


매장 층별 구조는 이렇다. 레스토랑으로 가려면 5층으로 올라가야 한다.


5층으로 올라가는 2층 엘리베이터 입구. 바로 옆에 영업시간이 적힌 푯말이 세워져 있다.
굳이 바깥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올라오지 않아도 1층을 통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도 있다.


레스토랑 영업 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15시까지, 그리고 오후 17시부터 20시까지.
큰 규모의 레스토랑 치고 영업 시간이 그리 긴 편이 아니니 시간대를 잘 맞춰 오는 것이 중요하다.


엘리베이터 내 층 버튼이 숫자가 아닌 한자로 표기되어 있는 것이 특징.
한자도 우리가 사용하는 一二三四五... 가 아니긴 하지만, 적어도 알아보지 못해 못 누르진 않을 것 같다.


5층 건물 전체를 시카이로 레스토랑이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실질적인 레스토랑은 5층 하나.
3,4층은 단체 모임을 위한 방켓 공간, 2층은 짬뽕 박물관, 1층은 기념품 샵으로 운영하고 있다.


시카이로는 지금 나가사키를 대표하는 음식인
'나가사키 짬뽕'과 '사라우동' 이 처음 시작된 곳이라고 한다.
1899년, 창업하여 118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분메이도가 시카이로보다 1년 늦게 창업) 유서 깊은 레스토랑.

초기 창업자는 일본인이 아닌 중국인인데, 중국 푸젠 성에서 건너온 천핑순(陳平順)이라는 분으로
그가 레스토랑을 열며 고안한 '시나우동' 이라는 면 요리가 현재 나가사키 짬뽕의 뿌리가 되어
지금 나가사키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쭉 이어져 오고 있다.


5층으로 들어오자마자 제일 먼저 보이는 건 이름을 적는 대기판.
혹시라도 줄 서서 기다릴 수 있다는 걸 각오하고 들어왔는데, 다행히 대기가 하나도 없었다!


5층 레스토랑 전경. 한쪽이 통유리로 되어있어 바깥 풍경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빈 자리가 비교적 여유있는 편이라 4인 테이블로 안내받았고 넓은 자리를 혼자 차지하여 앉을 수 있었다.


메뉴판을 한 번 보자. 아 이 쪽은 짬뽕과 교자, 밥이 같이 나오는 특선 세트 메뉴인 듯.


대표 메뉴인 나가사키 짬뽕 사진이 크게 프린팅되어 있는 시카이로의 메뉴판.


별도의 한글 메뉴판이 없지만, 일본어 메뉴 아래 영문 표기가 동시에 표기되어 있어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대표 메뉴인 짬뽕 한 그릇의 가격은 972엔.


사실 짬뽕도 좋지만, 나는 이번 여행에서 '사라우동(皿うどん)'을 먹기로 했다.
여행을 오기 전, 사람들의 후기를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정통 나가사키 짬뽕의 경우 호불호가 좀 갈릴 수 있고
짬뽕보다는 사라우동 쪽이 더 맛있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과감히 짬뽕을 포기하고 사라우동을 선택하기로...

한국에서 나가사키 짬뽕의 하면 삼양에서 나온 '나가사끼 짬뽕' 을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 나가사키의 짬뽕은 삼양의 인스턴트 라면 '나가사끼 짬뽕'과는 맛이 완전히 다르다고 한다.


시카이로의 로고가 새겨진 젓가락과 물수건, 그리고 물 한 컵.
물은 직원이 물주전자를 들고 돌아다니며 떨어졌다 싶으면 수시로 채워주었다.


간장, 식초, 소금 등의 양념통과 이쑤시개. 일본 식당은 항상 테이블에 이쑤시개가 비치되어 있는데,
굳이 '이 식당에서 이쑤시개가 필요할까?' 싶은 곳에서도 이쑤시개는 빠지지 않는 것 같다.


두 명의 어린 동자가 그려진 앞접시. 중화요리 전문점이니만큼 접시 등의 소품들도 전부 중국풍.


지금 같은 여름이었다면 이 물이 정말 중요했겠지만, 이 땐 4월이었고 또 비도 와서 갈증이 별로 심하진 않았다.


음식을 기다리면서 매장 분위기를 한 컷. '시카이로' 붓글씨 휘호가 걸려있는 곳 아래가 카운터.
총지배인으로 보이는 직원 한 명이 저 곳에 서서 매장 내 손님들의 식사를 예의주시하며 수시로 체크중.


사라우동(皿うどん - 972엔) 도착.


사라우동(皿うどん)에서의 사라(皿)는 '접시'라고 하는데, 즉 '접시우동' 이라는 뜻이다.
나가사키 짬뽕에 비해 인지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이 음식 역시 나가사키 대표 요리로 시카이로에서 시작한 음식.
전분을 넣은 걸쭉한 국물을 바삭하게 튀긴 소바면 위에 끼얹은 뒤 섞어먹는 음식으로
국물 음식이라기보다는 볶음면이라든가 비빔면 쪽에 좀 더 가까운 느낌. 국물이 탕수육 소스처럼 매우 걸쭉하다.
나가사키 짬뽕에 들어가는 어묵이나 해산물, 돼지고기, 야채 등이 사라우동에도 거의 동일하게 들어간다.


위에 얹어진 소스를 파헤쳐보면 그 안에 라면땅처럼 바삭하게 튀긴 소바면이 나온다.


면과 소스를 적당히 섞어서 면을 약간 눅눅하게 만든 뒤 같이 먹어도 좋고
혹은 면과 소스를 따로 따로 집어 면의 바삭한 맛과 소스의 진한 맛을 동시에 즐기는 방법도 좋다.
얇은 면이 바삭바삭해서 면이 아닌 과자를 먹는 기분이 들 수도 있지만, 엄연히 나가사키의 대표 면 요리 중 하나.


바삭하고 고소한 면도 면이지만, 소스와 함께 들어간 야채와 해산물이 정말 신선하고 좋은데,
탱탱한 식감이 그대로 살아있는 오징어와 칵테일새우, 그리고 어묵의 조화, 거기에 듬뿍 들어간 양배추는
볶았음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물러지지 않고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식감이 그대로 살아있다.
거기에 돼지고기까지 들어가있으니 볼륨감이 부족할 리 없다. 소스의 간도 지나치지 않게 잘 된 편이다.


사라우동의 경우 국내에서는 인지도 낮고 상당히 생소한 음식이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사실상 거의 없다시피한데, 이런 식으로 본토에 와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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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본에서는 '링거 헛'이라는 큰 규모의 나가사키 짬뽕 전문 체인이 있어 굳이 나가사키가 아니더라도
어디서든 그리 어렵지 않게 나가사키 짬뽕, 그리고 사라우동을 즐길 수 있다고 하니, 여행을 하다 링거헛을 발견하면
그 곳에 가서 사라우동을 시켜 먹어보고 나가사키의 기분을 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일본 나가사키 짬뽕 체인 링거 헛 : http://ryunan9903.egloos.com/4209261)


싹싹 긁어먹었네... 나가사키 짬뽕도 시키고 싶었지만 사실 이후에 먹을 게 더 있으므로 여기까지.


972엔은 소비세가 포함된 가격이다. 정확히는 900엔 음식 가격에 소비세 8% 72엔이 더해진 형태.
이렇게 소비세가 전부 포함되어 메뉴에 표기된 레스토랑이 나중에 돈 계산하기에 편해서 좋다.


식사 후 손 닦으려고 화장실을 잠시 들렀는데, 물 나오는 수도 모양이...ㅋㅋㅋ
센서가 달려 있어 사람의 손이 가까이 가면 자동으로 물이 나오는 구조인데, 굉장히 잘 만들었다.


건물 2층에는 시카이로에서 직접 운영하는 작은 규모의 '나가사키 짬뽕 박물관' 이 있다.
그리고 윗 사진의 깃발에 그려진 캐릭터는 나가사키 시 캐릭터 '사루쿠(さるく)'라고 한다.


잘 보면 코 모양이 히라가나 루(る) 모양.
사루쿠(さるく)는 '어슬렁거리다' 라는 뜻을 가진 나가사키 사투리로
나가사키 시내를 걸어다니며 구경하는 '나가사키 사루쿠 코스'는 대표적인 나가사키 관광 코스로
나가사키를 찾아 온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한다.


짬뽕 박물관은 규모가 정말 작다. 그냥 시카이로의 역사가 담긴 작은 기념관이라 봐도 될 정도.
주의깊게 관심을 갖고 둘러보지 않는다면 대략 10분 정도면 충분히 다 볼 수 있는 규모.


가벼운 마음으로 한 바퀴 돌아본다.


옛날에 사용했던 용 그림이 새겨져 있는 나가사키 짬뽕 그릇.


예전에 사용했을 법한 화려한 의자와 테이블. 마치 20세기 초반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분위기.


나가사키 짬뽕은 일본의 지역 음식이지만, 처음 음식을 고안한 사람은 중국인.
그리고 항구 도시로 일찍부터 개항한 곳이라 차이나타운이 발달하여 중국적인 색채도 동시에 느껴지는 곳.
일본이면서도 중국와 서양의 근대적인 분위기가 섞인 이국적인 느낌이 나가사키라는 도시의 첫 인상이었다.


식사하고 나오면 비가 좀 그치길 바랬건만...ㅡㅡ


금색 여의주를 앞발로 쥐고 있는 용.


그 눈은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시카이로 1층에는 기념품 샵이 있어, 이 곳에서 간단한 기념품 등을 구매해가는 것도 가능하다.
가벼운 선물은 물론 집에서도 해 먹을 수 있게 레토르트 포장된 나가사키 짬뽕 세트도 판매하고 있다.


매장이 꽤 넓지만,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들은 별로 없는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


일본의 기념품샵 답게 주로 판매하고 있는 물품은 아무래도 과자 선물들이 많다.
그 외에 츠케모노 같은 절임 야채반찬이라든가 짬뽕을 해 먹을 수 있는 레토르트 상품들이 주로 판매되는 것들.


나가사키 짬뽕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센베 과자도 팔고 있었다.
어느 관광지를 가나 빠지지 않고 존재하는 - 해당 지역 향토 음식의 맛을 가미해 넣은 지역 한정 센베 과자.
일본 사람들은 정말 이런 류의 센베를 좋아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던 시간.


개항 당시 근대 선박 모형과 인력거에서, 항구 도시로 발달한 나가사키의 과거를 상상해 본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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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위치 : 중화요리 전문 레스토랑 시카이로(四海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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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4) 1899년, 짬뽕과 사라우동의 출발점, 시카이로(四海樓)의 사라우동

2017. 7. 22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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