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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7.29. (11) 옛날이 그리운 토루코라이스, 츠루찬(ツル茶ん) / 2017 나가사키,쿠마모토 여행 by Ryunan

(11) 옛날이 그리운 토루코라이스, 츠루찬(ツル茶ん)

= 2017 나가사키,쿠마모토 여행 =

. . . . . .

나가사키 카스테라와 짬뽕. 나가사키 하면 바로 떠오르는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인데,
사실 나가사키에는 이것 말고도 인지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나름 역사를 이어 온 대표적인 음식이 하나 있다.

'토루코라이스(トルコライス)' 라는 음식에서 '토루코(トルコ)'는 '터키'국가를 부르는 단어.
그리고 토루코라이스란 아시아 대륙과 유럽 대륙 중간에 걸쳐 있는 국가인 터키처럼 각각 다른 지역의 메뉴들이
접시 하나에 섞여 나오는 음식을 뜻하는데, 지금은 나가사키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자리잡은 듯 하다.


나가사키에는 다양한 토루코라이스 전문 레스토랑이 있는데, 그 중 유달리 눈길을 끈 곳이 이 곳.


하만마치 상점가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위치한 '츠루찬(ツル茶ん)'은 1925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약 90년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오래 된 가게로, 카페와 함께 다양한 토루코라이스를 판매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가게 출입문 앞에 보이는 여성이 먹고 있는 음식은 또다른 대표메뉴 중 하나인 '밀크쉐이크'
이 밀크쉐이크 또한 나가사키에서 유명한 디저트 중 하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출입문을 막 열고 들어오자마자 보인 가게 풍경.


좀 고풍스러워보이는 의자와 식탁보가 덮인 테이블. 오래되고 신비한 분위기의 가게가 손님을 반겨주고 있다.


매장 가장 안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다행히 손님이 없어 한산한 분위기.


가게 외벽 이곳저곳에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유명인들의 사인이 붙어 있다.
종이 색이 바랜 것을 보아 붙은지 꽤 오래 된 사인들도 섞여 있는 듯.


전체적인 가게 분위기는 사진을 통해 어느정도 전해질 듯.
처음 오픈 당시부터 이 가게는 아니었겠지만, 그래도 이 곳에서 몇십 년 있었다는 흔적이 전해진다.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 포크가 담겨 있는 바구니.


재떨이와 설탕, 소금 등의 양념통도 같이 비치되어 있다. 뒤에 세워져 있는 책자는 메뉴판.


메뉴판은 일본어 메뉴판만 있고 영어라든가 한국어 메뉴판은 별도로 없다.
식사용 토루코라이스의 가격은 1,180엔부터 1,380엔대. 그 밖에 카레라이스 등의 메뉴도 판매한다.


이 쪽은 커피 등의 음료 코너.


처음에 한국어 메뉴가 있나 궁금해서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한국어 메뉴는 별도로 없다면서
대신 이 인쇄물 한 장을 가져다주었다. 인쇄물 표지의 '1925'는 츠루찬이 처음 영업을 시작한 연도다.


한글 메뉴판이 아니라, 츠루찬에 대한 소개가 적힌 한글 홍보물이었다(...) 전혀 도움 안 되잖아...!!
1925년 창업하여 현재 큐슈에서 가장 오래 된 찻집이라고 하는데... 글쎄...
메뉴판은 아니지만,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읽으면서 어떤 가게인지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일단 물 한 잔부터.


츠루찬의 대표 메뉴인 '무카시 나츠카시 토루코라이스(1,180엔)'
(昔懐かしいトルコライス / むかしなつかしいトルコライス) 뜻은 '옛날이 그리운 토루코라이스' 라고 한다.
토마토와 오이를 얹은 양배추 샐러드와 필라프, 커리 소스를 끼얹은 돈까스와 나폴리탄 스파게티의 구성.


돈까스 위에 듬뿍 얹어진 소스는 경양식 스타일의 브라운 소스 계열에 카레 향이 약간 더해진 듯 하다.
돈까스는 일식 돈까스처럼 칼질 없이 바로 먹기 좋게 썰어져 나왔다.


채썬 양배추 샐러드에는 별도의 소스가 뿌려져 있진 않았다.


돈까스 아래에 있는 케첩 소스 베이스로 볶아낸 쌈마이한 느낌의 일본식 스파게티, 나폴리탄 스파게티.


그리고 그 옆에 옥수수와 완두콩 등을 넣은 볶음밥인 필라프까지.
나가사키의 토루코라이스는 밥과 스파게티, 거기에 돈까스가 한 번에 같이 담겨나오는
최신 트렌드에는 상당히 뒤쳐지지만, 뭔가 7~80년대 경양식 스타일의 감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요리다.


돈까스 소스는 꽤 취향에 맞아 맛있었지만, 고기는...^^;; 사진으로 보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겠지만,
절대 고급스런 돈까스는 아니었다. 촉촉한 수제 돈까스라기보다는 기성품을 튀겨낸 듯한 퍽퍽한 식감...ㅡㅡ;;


나폴리탄 스파게티는 아주 잘 만들었다. 모범적인 나폴리탄 스파게티의 정석을 맛보는 듯한 맛.
애초에 나폴리탄 스파게티 자체가 케첩 소스 베이스로 만드는 거야 고급스런 맛이라 할 순 없지만...


'옛날의 맛', '그리운 맛' 이라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다 맛있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이라도, 어렸을 적 외식으로 한 번쯤을 먹어봤을 듯한 돈까스라든가 스파게티,
지금에 비해 조리 기술이 부족해 좀 촌스럽고 완벽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맛있었던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나가사키에 가면 반드시 토루코라이스를 먹어봐라!' 라고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기는 조금 애매하다.
하지만, 이 곳에서 맛볼 수 있는 이런 추억의 음식이 있고 옛날 경양식으로 나왔던 음식은 어땠을까...?
라는 것에 대해 궁금증이 들고 호기심이 생긴다면 한 번 이 곳에서 음식을 먹으며 시간 여행을 즐기는 것도 좋을 듯.
젊은 사람들보다는 중, 장년층의 나이 지긋한 분들이 찾을 것 같은 인상이 드는 옛날이 그리운 토루코라이스였다.


식후 커피 한 잔.


조그만 주전자 하나가 같이 나오는데, 주전자 안에 우유가 들어있다.


평소대로라면 그냥 블랙 커피를 마셨겠지만, 오늘은 어쩐지 우유를 좀 넣어 보고 싶어서...
우유와 함께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 설탕을 넣고 최대한 달달한 커피를 만들어 보았다.


윽, 우유를 너무 많이 넣었나...


테이블 위 주전자의 흰 설탕과 찻숟가락.
부모님 따라 구경갔던 옛날 다방엔 테이블마다 설탕과 프림 그릇이 있던 걸로 기억한다.


재빠르게(?) 커피 한 잔 마시고 슬슬 나갈 준비를 한다.


나가사키에 체류하는 시간이 좀 길고, 뱃속에 여유가 있었더라면 츠루찬 말고도
나가사키에 있는 여러 곳의 토루코라이스 전문점을 돌아보며 조금씩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었을텐데,
시간과 배가 한정되어 있어 한 가지 종류밖에 먹어보지 못한다는 것이 좀 아쉽다.
여러 사람이 같이 여행을 하면 각자 다른 걸 시켜 조금씩 나눠먹는 방법도 있을텐데, 이럴 땐 혼자 여행하는 게 아쉽다.


90년의 역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토루코라이스 전문점, 츠루찬(ツル茶ん)
계속 이 자리에 남아, 옛날의 맛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추억의 토루코라이스,
그리고 현대식으로 개량하여 더 맛있는 새로운 미래의 토루코라이스, 모든 것을 안고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 Continue =

. . . . . .


※ 현재 위치 : 토루코라이스 전문점 '츠루찬'

. . . . . .

= 1일차 =

(11) 옛날이 그리운 토루코라이스, 츠루찬(ツル茶ん)

2017. 7. 29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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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muhyang 2017/07/29 14:47 # 답글

    지난번에 갔을 때는 연말이라 여는 가게를 못찾았던 메뉴로군요.
  • Ryunan 2017/07/31 22:56 #

    연말이라니... 시기를 잘못 찾아가셨군요...ㅡㅜ
  • Hyth 2017/07/29 18:22 # 답글

    전 전문점이 아니고 데지마 안에 있던 식당에서 먹어봤는데 이게 가게마다 구성이 조금씩 다른거 같더군요.
    그때 찍은 사진 보니 나폴리탄 스파게티랑 돈까스는 똑같은데 밥이 흰 밥이 아니라 카레나 샤프란을 넣었는지 노란색..
  • Ryunan 2017/07/31 22:57 #

    네, '밥과 스파게티, 돈까스, 샐러드' 라는 기본 틀 안에서 구성은 가게에 따라 조금씩 바뀌는 것 같았습니다.
    당장 츠루찬만 해도 저 토루코라이스 말고도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있었으니까요.
  • 2017/07/29 19:25 # 삭제 답글

    별 맛 아닐것 같아도 항상 먹어보고 싶었던 토루코 라이스 인데 정말 나가사키나 가야 있나보더라고요 후쿠오카에는 없는건가 ~
  • Ryunan 2017/07/31 22:57 #

    다른 지역에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 알렉세이 2017/07/31 22:18 # 답글

    경양식집 느낌이군요.ㅎ
  • Ryunan 2017/07/31 22:57 #

    네, 딱 일본의 경양식 스타일이라고 봐야 하나... 그렇습니다 :)
  • Tabipero 2017/07/31 22:28 # 답글

    10년도 더 전 처음 나가사키 가서 가이드북이 시키는 대로 들어가 먹었던 바로 그 곳이 여기였던 것 같습니다. 맛은 있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음식들의 조합이기도 했고 ㅎㅎ 지금 가도 그 맛은 같으리라...생각합니다.
  • Ryunan 2017/07/31 22:58 #

    아마 맛은 동일할 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남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해줄 만한 건 아니지만, 어딘가 그리워지는 맛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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