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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8.1. (14) 이나사야마(稲佐山)에서 내려다보는 일본 3대 야경, 나가사키 야경 / 2017 나가사키,쿠마모토 여행 by Ryunan

(14) 이나사야마(稲佐山)에서 내려다보는 일본 3대 야경, 나가사키 야경

= 2017 나가사키,쿠마모토 여행 =

. . . . . .


솔직히 말하면, 이나사야마 전망대 주차장에 올라와서 전망대 올라가는 길을 못 찾아 많이 헤맸다.
처음에 길 하나를 찾아 그쪽으로 쭉 올라갔는데, 전망대와 정 반대로 가는 산길로 잘못 들어가
산 속에서 인기척 하나 없고 날은 깜깜해져서 앞은 아무것도 안 보이고... 'X됐다...' 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들면서
스마트폰 불빛에 의지하여 겨우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온 뒤, 전망대로 가는 제대로 된 길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 역시 별로 좋은 편은 아니었다.
부분부분 이렇게 불빛이 비추고 있었지만, 지나다니는 사람 하나 없어 굉장히 을씨년스런 분위기.
거기에 비까지 종일 내리다 막 그쳐 산에는 물안개가 껴 있는 상태라 을씨년스런 분위기가 더했던 것 같다.


그나마 이렇게 전망대를 알려주는 이정표 덕에 제대로 된 길로 간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전망대 주차장에서 이나사야마 전망대를 왔다갔다하는 셔틀버스가 운행하고 있다고 했지만,
셔틀버스 타는 위치가 어딘지도 정확히 모르고, 또 주차장에는 나 말고 아무도 없었던지라
그냥 걸어 올라가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었다. 계속 언덕을 올라가야 한다는 게 문제였지.


계단을 계속 올라다가보니 산 정상에 건물 하나가 보인다. 아, 이제 도착했구나.


LED 특수 조명을 사용하여 전망대로 가는 길을 밝게 밝혀놓은 '빛의 터널(光のトンネル)'


이 터널을 따라 쭉 올라가면 이나사야마 전망대 정상에 다다르게 된다.


푸른 LED등이 불빛을 밝히면서 전망대로 가는 이동 통로가 새파랗게 변한 모습.


그리고 이내 조명은 보라색으로 바뀌며 통로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어버렸다.
LED 색상 패턴은 총 30여 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수시로 변하는 불빛을 즐기며 천천히 걷기에 좋다.


전망대 앞에 세워져 있는 전파탑.


전파탑 앞에 세워져 있는 석상은 일본의 기모노를 형상화시킨 건가?


빛의 터널을 지나 좀 더 걸어가니, 이나사야마 전망대 건물 전경을 볼 수 있었다.
야외 전망대는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면 되고 지상은 기념품점 및 레스토랑 등으로 꾸며진 듯 하다.


이 버스가 이나사야마 전망대와 주차장을 왔다갔다하는 무료 셔틀버스.
배차 간격이 그리 짧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서 왔다갔다해도 나쁘지 않다.
다만 오늘같이 비가 오거나(지금은 그쳤지만) 무더운 여름철이라면 버스를 타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나가사키 시내의 야경은 고베, 하코다테와 더불어 '일본의 3대 도시 야경'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산 바로 아래에 우라카미 강이 흐르고, 그 강 건너로 나가사키 시내가 펼쳐진 야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전망대 입구에 세워져 있던 한 쌍의 두루미.


옥상 전망대에 올라가기 전, 건물 바깥에서도 전망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었는데,
이 곳에 서서 내려다보는 나가사키의 야경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멋졌다. 사진으로 분위기를 담지 못할 정도.


제대로 된 야경을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보자. 참고로 이나사야마 전망대는 무료 개방되어 있다.


전망대 건물 1층의 실내 광장 및 로비. 방문객들의 휴식을 위한 테이블이 몇 개 비치되어 있다.
그리고 테이블 뒤에는 이나사야마의 야경 판넬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존이 설치되어 있었다.


이 곳에도 역시 저마다의 사연을 담은 하트 모양의 작은 에마(?)들이 매달려 있었다.
지난 번 시모노세키의 카이쿄 유메 타워도 그렇고, 지방 중소도시의 작은 전망대들은 관광객 유치를 위한 건가,
거의 다 이런 방식으로 연인의 사랑을 이루어준다는 메시지를 담아내는 특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해놓는 듯.


'나가사키 이나사야마 하트♥트리'


전망대 각 층별안내 및 구조. 나선형 계단을 이용하여 전망대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


전망대 바로 옆의 전파탑 또한 계절에 따라 조명의 색이 바뀐다고 한다.
내가 갔던 시기는 4월 말이라 전파탑은 녹색 빛을 밝히고 있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3대 야경'이라 하는 나가사키 시내의 야경.


낮에 하루종일 비가 내려, 자칫 잘못하면 예전 롯코 산 갔을 때처럼(
http://ryunan9903.egloos.com/4412200)
비구름에 가려져 야경을 조금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했었는데, 거짓말같이 비구름이 싹 걷혔다.
아니 오히려 아직 걷히지 않은 비구름이 아주 조금씩 산 아래에 남아 더 멋진 야경의 분위기를 연출해주었다.


도시의 불빛이 이어지다가 끊어지는 부분은 바닷가 방향.


낮에 비가 내려 야경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걸까, 전망대를 찾아온 사람은 거의 없었고
그래서 굉장히 쾌적한 분위기에서 편안하고 조용하게 나가사키의 야경을 천천히 즐길 수 있었다.
넓은 평지에 끝이 보이지 않는 시내가 펼쳐진 오사카 아베노 하루카스의 야경도 좋지만, 이런 야경도 괜찮지 않은가.


물안개에 갇힌 이나사야마의 전파탑.


어느 전망대나 다 하나씩 있을 법한 망원경도 설치되어 있었다.
망원경으로 보지 않아도 야경을 보는 덴 무리가 없었지만...


파노라마 모드로 찍었던 것. 클릭하면 좀 더 큰 사이즈로 볼 수 있다.


전파탑을 살짝 걸친 이 사진 역시 클릭하면 좀 더 큰 사이즈로 볼 수 있으니 참고.


이나사야마의 야외 전망대 규모는 그렇게 큰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유리벽에 막혀있지 않은 채 야외에서 야경을 그대로 내려다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내려갈 때는 이렇게 생긴 나선형 계단을 통해 내려가면 된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셔틀버스가 막 떠나려 하는 모습을 포착...ㅡㅜ
뭐... 버스 타지 않아도 10분 정도만 걸어가면 주차장이 나오니 그냥 천천히 걸어 내려가기로 한다.
올라올 때가 등산(?)하는 거라 조금 힘들었지 내려가는 건 별로 문제될 게 아니니까...


3~5월 봄 시즌 컬러인 녹색 조명을 받아 겉모습이 완전히 바뀐 전파탑.
여름 시즌인 6~8월에는 물의 색으로 바뀔 것이라고 한다.


좀 전에 지났던 빛의 터널을 지나 다시 아래로 내려간다.
참고로 이나사야마 전망대를 올라오는 또 다른 방법으로 산 아래와 연결되어 있는 로프웨이를 탈 수 있다고 했는데,
로프웨이를 타고 내려가기 위해선 빛의 터널 중간에 있는 로프웨이 타는 곳으로 빠지면 된다.


다시 인기척 없는 산길을 따라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아까 전보다 물안개가 더 심하게 껴서 몽환적인 분위기와 함께... 어마어마한 습도가 온 몸으로 느껴진다.
4월 말임에도 불구하고 습도 때문에 땀이 나서 티셔츠가 흥건하게 젖을 정도로...
또한 계단도 비에 젖어 있는 상태가 굉장히 미끄럽기 때문에 조심조심 내려가야만 했다.


내가 아까 이런 길을 걸어왔구먼... 길 잘못 든 거 아닙니다(...)


이나사야마 주차장으로 되돌아가는 길. 막차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조금 서둘러 걸어갔다.


산 아래로 내려가는 마지막 버스는 오후 9시 23분.


좀 전에 5번 버스를 타고 내렸던 정류장 앞에서 버스가 오기를 기다린다.


한 대의 버스가 도착.
내리는 사람 하나 없고 타는 사람은 나 혼자, 이 곳엔 버스기사와 나, 두 명이 전부.


문을 열어놓은 채 버스기사는 주차장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내려갔고,
그 사이 나는 버스를 타고 앉아서 출발을 기다리기로 했다.


버스 뒷문에 설치되어 있는 정리권 뽑는 기계. 한국과 정반대로 버스 승차는 뒷문으로 타고 앞문으로 내린다.
일본 시내버스는 현금 승차시 정리권을 뽑은 뒤 내릴 때 정리권에 적힌 숫자에 해당되는 요금을 내면 된다.


이나사야마 주차장이 종점이기 때문에 정리권 번호는 1번.


승객이라곤 나 혼자 뿐인 조용한 시내버스를 타고, 다시 나가사키역으로 이동했다.
그래도 이나사야마 다음 정류장부터 승객들이 좀 탔기 때문에 분위기가 그렇게 썰렁하지만은 않았다.
버스 번호가 바뀌었지만, 역까지 이동하는 버스 요금은 170엔으로 동일하다.

= Continue =

. . . . . .


※ 현재 위치 : 이나사야마 전망대 주차장

. . . . . .

= 1일차 =

(14) 이나사야마(稲佐山)에서 내려다보는 일본 3대 야경, 나가사키 야경

2017. 8. 1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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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짊ㄴ 2017/08/01 15:53 # 삭제 답글

    로프웨이없이 셔틀로만 갈수잇나료?
  • Ryunan 2017/08/02 22:20 #

    셔틀버스를 타려면 나가사키역에서 이나사야마로 가는 노선버스를 타야 합니다.
    이나사야마 행 5번 버스를 타야하며 http://ryunan9903.egloos.com/4417471 이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 다루루 2017/08/02 02:06 # 답글

    수학여행으로 나가사키를 딱 한 번 가 봤는데, 나가사키에서 묵은 밤 창 밖으로 봤던 야경이 떠오르네요. 그게 상당히 인상이 깊어 다시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정작 호텔 이름은 기억 안 나는 게 문제군요...
  • Ryunan 2017/08/02 22:21 #

    와, 수학여행으로 나가사키를 갔습니까... 요새는 해외로도 수학여행 잘 가는구나...
  • LionHeart 2017/08/02 11:44 # 답글

    와 정말 야경이 끝내주는군요. ;ㅁ;/b
    여기는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 Ryunan 2017/08/02 22:21 #

    시내는 작지만, 야경만큼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
  • 고라파덕 2017/08/02 15:31 # 답글

    저도 올해 나가사키 후쿠오카에서 당일치기로 갈 예정이라 여행기 잘 보고 있어요!! ㅎㅎ 여기 진짜 가보고싶은데 저는 시간이 안맞아서 못갈 것 같아요ㅠㅠㅠㅠㅠ 류난님 게시물로 대신 힐링하고 갑니다!!!!!!
  • Ryunan 2017/08/02 22:21 #

    감사합니다, 야경을 못 보는 게 아쉽더라도 낮의 나가사키에서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 Tabipero 2017/08/02 21:35 # 답글

    제가 갔을 때는 로프웨이를 이용했던 것 같은데 버스만 타고도 올라갈 수 있었군요...
    낮 풍경도 그렇고 야경도 그렇고 뭔가 정감이 가는 도시였습니다.
  • Ryunan 2017/08/02 22:22 #

    네,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지요.
    뭐랄까 도시가 정말 작긴 한데, 산과 바다를 끼고 있다는 점에서 부산과 비슷하기도 하고 어딘가 이국적인 분위기도 느껴지는 정감 가는 도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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