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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8.7. 명동교자 (명동) / 1966년 창업, 미친 존재감의 마늘김치(!)와 함께하는 칼국수를 이제서야 먹어보다 by Ryunan

명동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점 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가게, '명동교자(明洞餃子)'

. . . . . .


과거 '명동칼국수'로 영업했던 이 칼국수 전문점은 1966년 창업하여 약 50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하동관과 함께 나름 명동의 터줏대감과도 같은 유서 깊은 식당입니다. 몇 년 전부터 그 존재를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상하게 방문할 기회가 영 생기지 않아 매번 눈치만 보고 있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방문해보게 되었습니다.


명동교자는 명동거리에 본점과 분점, 단 두 군데만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곳은 본점.
본점을 찾은 이유는 다른 거 없이 분점 줄이 너무 길어서(...) 명동에서 가장 줄 많이 서는 식당이기도 하지요.
본점도 줄이 없진 않았지만, 그래도 분점처럼 가게 밖으로까지 대책없이 늘어서있진 않아 한 10분 기다려 입장.


메뉴는 딱 네 가지로 단촐합니다. 식사메뉴는 칼국수와 비빔국수, 콩국수.
그리고 사이드 메뉴로 찐만두가 있는데 가격은 식사메뉴는 전부 8,000원, 그리고 찐만두는 10,000원.
야금야금 가격이 올라 지금 가격까지 왔는데, 그래서 칼국수 한 그릇에 8,000원은 너무 과한 거 아니냐면서
명동교자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는 걸로 압니다. 그래도 면과 공기밥 리필이 되니 전 적당하다는 생각.


그리고 개인적으로 식사하면서 가장 좋았던 게 좀 춥다고 느낄 정도로 빵빵하게 틀어놓았던 에어컨.
뜨거운 국물을 먹는 음식이니만큼 요즘같이 더울 때 냉방이 제대로 안 되면 먹는 것 자체가 또다른 고문인데,
그걸 감안해서인지 에어컨을 정말 빵빵하게 틀어놓았습니다. 칼국수 먹는 동안 땀이 안 날 정도로요!
추위 많이 타시는 분들이라면 조금 힘들지도 모르지만, 많이 타는 저로서는 정말 천국같았습니다(...)


주문을 하기 전부터 자리에 앉자마자 인당 하나씩 나오는 자일리톨 껌.


자일리톨 껌 뒷면에는 명동교자 로고가 프린팅되어 있습니다. 워낙 많이 소비하니 자체 포장지를 사용.
주문은 선불제로 주문 후 직원에게 카드나 현금을 내밀면 직원이 바로 결제해주고 음식을 기다리면 됩니다.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 다진 마늘. 좀 얼큰하게 즐기고 싶을 때 칼국수 국물에 취향대로 넣어 먹는 용도입니다만,
뒤에 이야기할 거지만 칼국수와 같이 나온 반찬인 김치 맛이 너무 강렬해서(...!) 필요가 없었습니다.


사실 명동교자는 칼국수집임에도 불구하고 이 김치 때문에 더 유명해졌다고 봐도 될 것 같은데요...
저 역시 이 가게의 칼국수보다 김치가 더 궁금했습니다(...) 대체 어떻길래 김치가 이렇게 유명해진 건지...
재미있게도 김치가 테이블당 하나가 아닌 인당 하나씩 작은 접시에 제공되더군요. 이것도 마음에 들었던 점.


겉보기에는 그냥 칼국수집 같은 데서 기본으로 나올 법한 양념 많이 들어간 겉절이 같이 보입니다.
딱히 외관으로는 일반 김치와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겠습니다만, 맛을 보면 좀 다르겠죠.


우왘!!!!!!!!!!! 뭐야, 이겈ㅋㅋㅋㅋㅋㅋㅋㅋ!!!!!!!!!!!

마늘맛이 좀 강한 김치라는 이야기를 익히 들어 어느 정도 각오를 하긴 했지만, 진짜 상상 이상...
김치라기보다는 그냥 마늘 다진 거에 고춧가루 좀 버무려서 내놓은 것 수준으로 어마어마하게 강렬한데요(...)
칼국수집이나 설렁탕집에서 제공되는 매운 김치야 많이 먹어봤지만, 이렇게 마늘향 강한 건 처음입니다.
왜 명동교자라는 가게가 칼국수도 칼국수지만 이 마늘김치를 기억하는 사람이 더 많은지 이해될 정도...


칼국수(8,000원) 도착. 김치도 맛을 봤으니, 이제 메인인 칼국수를 한 번 맛봐야겠지요.
큰 그릇에 꽤 알차게 담겨 나왔습니다. 참고로 칼국수면과 공기밥은 리필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 때문에 두 명이 방문 시 칼국수는 하나만 시키고 만두를 단품으로 시켜 밥과 면 리필해서 먹기도 한다는군요.


칼국수 위에는 완당 정도 작은 크기의 얇은 피 만두 네 개가 고명으로 얹어져 있습니다.
굳이 단품 만두를 시키지 않아도 칼국수 위에 4개의 만두가 얹어져 나오기 때문에 이걸로 맛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진 고기가 국물 위에 고명으로 담겨져 있는데요,
이 고기의 정체는 돼지고기나 쇠고기가 아닌 닭고기, 노계를 써서 다진 닭고기라고 합니다.

참고로 이 닭고기는 과거 채널A '먹거리X파일'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노계'를 사용했다고 방송에 고발되었는데,
법적 공방 끝에 유통기한 지난 닭을 사용했다는 것은 '허위사실'이라는 것이 밝혀져 누명을 벗었다고 합니다.
노계를 쓰는 이유는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식감을 강조하기 위한 거라 하니 안심하고 드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의외로 칼국수 면은 무난무난했습니다. 그냥 적당히 잘 익힌 괜찮은 칼국수다... 정도였는데,
사실 칼국수 면보다도 국물이 제 취향에 맞는 국물이었습니다. 조개 등이 들어간 개운한 국물의 해물칼국수보다는
고깃국물에 후추 좀 치고 살짝 걸쭉하고 기름지게 즐기는 이런 스타일의 칼국수를 좋아하거든요.
비슷한 예로 전주 '베테랑'의 칼국수도 제 취향에 잘 맞는 칼국수입니다. (http://ryunan9903.egloos.com/4357350)


만두는 생각했던 것보다 크기가 작고 납작해서 한 입에 가볍게 먹기 좋은 크기였습니다.
다른 만두전문점에 비해 만두피가 매우 얇은 게 특징인데, 그래서인지 씹히는 식감도 가벼웠습니다.


그 강렬한 마늘 김치... 너무 강렬한 맛에 매료되어서 결국 한 번 리필...
이 김치 찾는 사람이 정말 많은지 직원이 아예 김치통을 들고 다니면서 추가 리필을 해 주더군요.
다만 먹을 땐 좋아도 먹고 난 뒤에 속이 좋지 않을 수 있으니 너무 많이 드시진 말길 바랍니다.


밥 추가는 무료. 약 반 공기 정도 되는 밥이 담겨 나오는데, 국물에 말아먹기 딱 좋은 양입니다.
그냥 흰쌀밥이 아닌 조가 섞인 밥이 나옵니다. 면이 좀 모자라다 싶으시면 칼국수면을 추가할 수도 있어요.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서 국밥처럼 즐겨도 꽤 별미더군요.
칼국수 못지않게 진한 국물과 밥의 조화도 좋았습니다.
칼국수만으로 조금 모자라다 싶을 때 밥 반 공기 추가해서 먹으면 포만감도 충분히 느낄 수 있고요.


마지막 김치는 마늘 양념 접시에 남은 걸 최대한 긁어서...(몸에 안 좋으니 이렇게 먹지 맙시다...)

결국 김치를 두 접시나 먹은 덕에 디저트로 주는 자일리톨 껌으로는 입냄새가 조금도 가시지 않았고
집에 와서 양치질을 한참 한 후에야 입냄새가 가셨습니다. 명동교자의 칼국수와 마늘김치는 매우 맛있긴 하지만,
먹고 난 뒤에 입 안의 마늘 냄새가 정말 오래 남기 때문에 중요한 프리젠테이션이나 혹은 미팅이 있을 땐
명동교자에서 식사하는 걸 절대로 권하지 않습니다. 그런 상황이 아니면 언제든지 즐겨도 OK.


김치 때문에라도 조만간... 은 아니지만, 다음에 한 번 생각나면 또 방문할 것 같습니다.
물론 칼국수도 제 취향에 잘 맞는 칼국수였기에 맛있게 잘 먹었고요, 오랜 기간 가졌던 궁금증을 풀었습니다.

. . . . . .


※ 명동교자 본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4호선 명동역 8번출구 하차, 뚜레쥬르 골목에서 좌회전 후 쭉 직진

2017. 8. 7 // by RYUNAN



덧글

  • 고양이씨 2017/08/07 23:08 #

    저 칼국수 엄청 좋아해서 한 때는 거의 세네 달에 한 번 가서 먹을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안먹은지 조금 오래되서 가끔은 그립네요 :3..
  • Ryunan 2017/08/09 23:08 #

    정작 칼국수보다도 마늘김치가 너무 강렬해서 그거밖에 생각이 안 납니다...
  • 북극양 2017/08/07 23:20 #

    김치가 먹을때는 먹을만한데 갈수록 혀가 아리더라구요;;
    게다가 양치해도 마늘향이 사라지지 않고orz
  • Ryunan 2017/08/09 23:08 #

    일단 저 자일리톨 껌 하나로는 마늘 냄새 사라지는 건 어림도 없더라고요...ㅋㅋ
  • 카루+테일 2017/08/08 00:33 # 삭제

    마늘...되게 좋아하는데 ㅋㅋ 칼국수 국물에 김치 한점 올리고 묵고싶네요 하 비주얼... /ㅋ_ㅋ/
  • Ryunan 2017/08/09 23:08 #

    음식 비주얼은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마늘 좋아하신다면 저 김치 굉장히 취향이실지도 모르겠습니다.
  • 대범한 에스키모 2017/08/08 00:37 #

    저정도면 8천원 될만 하네요.근데 교자라길래 만두 전문점인줄 알았더니..
  • Ryunan 2017/08/09 23:09 #

    원래는 명동칼국수였는데, 명동교자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뭐 칼국수에도 만두가 올라가고 만두 메뉴가 따로 있으니...
  • 2017/08/08 01:0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8/09 23:0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타누키 2017/08/08 01:16 #

    갈까 말까 망설였는데 한번 들릴만해보이네요~~
  • Ryunan 2017/08/09 23:09 #

    음식은 확실히 좋았습니다. 본점 1층 기준으로 매장도 시원해서 먹는 데 덥지 않았고요 :)
  • 듀얼콜렉터 2017/08/08 02:28 #

    명동교자는 이쪽 로스엔젤레스 코리아타운에도 지점이 있습니다, 전 직장에서 일할때 자주 가서 먹었는데 근래에 와서 못 먹다가 이 포스팅을 보고 '아 여기에도 있었지!' 하고 생각이 났네요 ^^; 저 마늘김치가 확실히 강렬하더군요, 미국이라 그런지 저거 먹으면 입냄세가 기본보다 훨씬 더 신경 쓰이던 쿨럭...
  • Ryunan 2017/08/09 23:09 #

    오, 미국에도 명동교자가 있었군요. 마늘김치까지 똑같이 재현했나봐요.
    하긴 우리나라니까 마늘김치가 좀 낫지 외국에서 저런 김치 먹으면 입냄새가...
  • 듀얼콜렉터 2017/08/10 01:22 #

    서빙하는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면서 김치 추가하는것도 똑같은데 리필규정은 이쪽이 좀 더 엄한것 같네요, 이쪽은 온 사람들수대로 면요리를 주문해야 리필이 가능하죠, 두명이 가면 두명 다 칼국수를 주문해야 리필이 되고(그냥 사리 한그릇을 추가로 줍니다) 한명만 주문하면 안 줍니다. 예전에 저랑 다른 한사람이 가서 전 칼국수 다른분은 쫄면 주문해서 사리만 바꿔 먹었던 적이 있었죠.
  • 알렉세이 2017/08/08 10:55 #

    중독적인 김치맛인가봐요.ㅋㅋㅋ
  • Ryunan 2017/08/09 23:10 #

    굉장히 강렬한...맛입니다. 절대로 잊지 못할 정도...
  • 초코홀릭 2017/08/08 17:16 #

    이거 마늘김치 먹고나면 그 냄새 이틀은 가는 것 같아요.....! 그치만 계속 먹고싶은 맛 ㅋㅋ
  • Ryunan 2017/08/09 23:10 #

    다만 두 접시 먹고나니 그 날 저녁 속이 좀 쓰리긴 하더군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먹고싶은 맛...!!
  • 2017/08/08 20:29 # 삭제

    명동교자가 처음이라니 너무 충격이에요 ㅋㅋㅋ 베테랑과는 다른 맛이지만 여기도 맛있죠 !담엔 만두도 같이 드셔보세요 ~유통기한 지난 닭 오해를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전 그렇게 알고 있었거든요 ~
  • Ryunan 2017/08/09 23:10 #

    네, 저도 유통기한 지난 닭 방송을 기억하고 있는데, 같이 간 친구가 알려줘서 오해가 풀렸습니다.
  • 다루루 2017/08/09 03:14 #

    마늘김치라길래 예전 후지산 아래 기념품점에서 샀던 그게 떠올라서 들어와봤더니 다행히 그런 건 아니었군요...

    노계라고 하면 일단 이름 때문에 좀 기피되는 경우도 있고(폐계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런 이름을 쓰면 더더욱. 유통기한 드립도 아마 여기서 나온 거 아닌가 싶은데) 원래 식용으로 키우던 닭이 아니라 알 낳다 나이먹은 닭이라 평범하게 쓰면 질기기는 엄청 질기고 해서 여러모로 꺼려지지만, 어떤 요리에 어떻게 들어가 어떻게 다루냐에 따라 오히려 노계가 더 알맞는 경우도 많지요. 백숙은 노계를 쓰는 게 맛있고, 닭국물 내는것도 노계가 애용된다고 합니다. 명동칼국수 먹어본 기억이 없어서 닭국물이었나 뭐였나 모르겠는데 닭국물이라면 아마 노계겠지요.
  • Ryunan 2017/08/09 23:11 #

    닭국물 베이스였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노계는 평래옥의 닭무침에도 사용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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