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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8.8. (20) 1945년 8월 9일의 나가사키 / 2017 나가사키,쿠마모토 여행 by Ryunan

(20) 1945년 8월 9일의 나가사키

= 2017 나가사키,쿠마모토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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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36년간의 일제 치하 시대를 끝내고 염원하던 광복을 이룬 1945년 8월 15일로부터 6일 전.
구름이 운명을 갈라놓아 코쿠라에 떨어질 예정이었던 원자폭탄 '팻 맨'이 나가사키 시내를 향해 떨어졌다.
폭심지는 현재의 평화공원 근처. 그리고 약 7만 명의 나가사키 시민이 그 날 원자폭탄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1945년 8월 9일
11시 2분.
이 시각을 가리킨 채 멈춰버린 벽걸이 시계가 전시장 입구에서 우리를 맞이해주고 있었다.


이 벽시계는 폭심지에서 약 80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시계라고 한다.
시계는 더 이상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파괴되었지만, '11시 2분'에서 멈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나가사키가 마지막 피폭지가 되길 바라며'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니 원자폭탄이 떨어지기 전 나가사키의 모습을 담아놓은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당시에도 전쟁 중이었지만, 폭탄이 떨어지기 전이라 꽤 평화로운 예전 나가사키 시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과거의 나가사키 역. 1915년에 개업한 역사로 그 이전엔 현재의 우라카미 역이 나가사키 역이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그 진실을 알아야 합니다. 잊지 마십시오, 그리고 전해주십시오'
옳은 말이다. 다만 일본은 자국이 피해를 입은 것과 마찬가지로 전쟁 당시 주변국에 행해왔던 것들에 대해서도
그 진실을 왜곡 없이 밝혀야 하며, 원폭만큼이나 이것들 또한 잊혀져선 안 될 역사여야 한다.
전쟁 당시의 모든 진실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원폭으로 인해 무고히 희생된 사람들을 진정 추모하는 것이 아닐까.


원폭 투하 전의 나가사키 시내. 기본적인 시내 지형은 현재의 모습과 큰 차이가 없다.
이렇게 위성사진으로 보니 산이 많은 지형이라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원자폭탄 '팻 맨'이 떨어진 폭심지. 현재 이 곳은 평화 공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안으로 좀 더 들어가면 원자폭탄이 떨어진 직후의 나가사키 거리를 작게나마 재현시켜 놓은 공간이 나온다.


'우라카미 성당의 참상'. 원자폭탄으로 인해 벽 일부만 남고 성당은 모두 무너져내렸다고 한다.


우라카미 성당의 폐허에서 발견된 천사상의 머리.


고온의 열기에 십자가와 로사리오가 그대로 녹아내려버린 것을 발굴하여 전시하고 있다.


성당이 무너지면서 머리와 왼쪽 어깨만 남은 채 파괴되어 버린 성 사도 상.


머리와 손목이 날아가버린 석상도 나머지 부분은 온전히 보존되어 한 쪽에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관 안에는 이렇게 파괴된 잔해 속에서 발견된 물건들이 곳곳에 박물관처럼 전시되어 있다.


원자폭탄이 떨어진 직후의 나가사키 시내의 모습. 모든 것이 다 사라졌다고 봐도 될 정도로 아무것도 남지 않은 곳에
이렇게 휘어진 철골, 그리고 부서진 콘크리트 등의 잔해가 이곳저곳에 널려 있다.


파괴된 계단 등도 그래도 보존한 채 이 전시관에 진열되어 당시의 참상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다.


빔 프로젝터로 원폭 투하 직후의 나가사키 시내를 찍은 영상을 계속 쏘아 주고 있었다.
우리에게 일본 원자폭탄 하면 히로시마를 제일 먼저 생각하기 쉽지만, 나가사키도 그 못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모든 것이 다 무너진 채 벽체만 남은 우라카미 성당이 이 곳에 통째로 옮겨 와 보존 전시되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이 벽체가 살아남은 것도 기적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었다.


원폭 투하 당시 폐허 속에서 벽체만 온전하게 살아남은 사진을 볼 수 있다.
히로시마 원폭의 흔적이 남은 상징적인 건물이 '원폭 돔' 이라면 나가사키는 '우라카미 성당' 이라고 생각.


어린 양을 안고 있는 예수.


예수를 바라본 채 기도를 하고 있는 석상.


이 건물의 외벽과 석상은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지만, 당시 성당에서 미사를 보던 모든 사람들은
단 한 사람의 생존자 없이 전부 원자폭탄에 의해 즉사했다고 한다.


파괴된 벽돌의 잔해들도 같이 전시되어 있었다.


당시 떨어졌던 원폭의 피해 범위를 알아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
버튼을 누르면 원자폭탄의 영향을 받은 지역을 표시해주는데,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인 '팻 맨'은
히로시마에 떨어진 '리틀 보이'보다 위력이 훨씬 강했으나, 산이 많아 곳곳이 가로막힌 나가사키의 지형적 특성상
히로시마에 비해 인명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한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일 뿐 실제론 7만 명이 죽었지만...

첫날에 다녀온 오우라 천주당이 있던 곳 근처는 산에 가로막혀 의외로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한다.


좀 전에 들어왔던 단체 학생 관람객 때문에 전시장 내부는 꽤 북적북적한 분위기.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인 '팻 맨'의 모형을 재현한 것.


'팻 맨'은 그 뚱뚱해보이는 외형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위력은 히로시마의 '리틀 보이'보다 더 세지만, 나가사키의 지형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그나마 적게 준 셈.


전시 공간에는 폐허의 잔해에서 발견되어 수습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윗 사진은 부분부분 녹아내린 동전들.


유리병 다섯 개? 아니 여섯 개인가? 병들이 강한 열기에 녹아내려 하나로 붙어버린 모습.


까맣게 타버린 도시락 통. 그 뒤의 사진은 도시락통의 주인이었던 사람인 것 같았다.


물건이 전시되어있는 공간 뒤에는 원폭으로 파괴된 나가사키 시내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었다.
온전히 형태가 겨우 유지되어 있는 건물도 있지만, 그 건물도 뼈대만 남은 상태고 나머지는 흔적도 없다.


뼈대만 남은 나가사키 현청 건물의 잔해.


폭심지 부근엔 그야말로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다.


폭심지를 주변으로 피해를 입은 범위.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 때문에
폭심지를 기준으로 원형이 아닌 위아래로 길쭉한 기형적인 형태로 피해가 퍼진 걸 볼 수 있다.
오우라 천주당이 있는 쪽은 기적적으로(?) 아랫쪽에 걸쳐져 상대적으로 피해를 적게 본 듯.


원폭 투하 이후 몇 초동안 노출된 강력한 열선에 의한 피해.


피폭되어 죽어간 사람들의 찢어진 옷이 전시되어 있다. 부분부분 열기로 인해 찢어진 흔적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아래에는 열선에 의해 피폭되어 타 죽은 시체 또는 화상으로 다친 사람들 사진이 나오는데,
흑백 사진이긴 해도 꽤 잔혹할 수 있으므로 그런 걸 보기 힘든 분은 여기까지만 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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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선에 의해 새카맣게 타 버린 시체.


열선에 의해 피폭된 작업복과 전투복.


죽음은 겨우 면했지만, 얼굴과 머리에 큰 화상을 입어 죽느니만 못한 고통을 받았을 생존자들.
저 정도로 피폭을 당했다면 살아남았어도 산 것이 아닐 거란 생각이 든다...


역시 11시 2분에 분침이 멈춰 있는 벽시계. 처음에 봤던 것에 비해서 비교적 보존 상태는 양호했다.


교량 명판이 열기에 의해 아랫부분이 휘어져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철도 또한 원폭으로 인해 궤멸적인 피해를 입어 좀 전의 흑백 사진으로 봤던 옛날의 나가사키역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날아갔다.


'피폭자들의 호소' - 이 곳은 피폭을 당한 생존자의 고통의 흔적들을 기록해놓은 공간.


원폭으로 인해 살아난 사람들은 살아난 대로 죽음 이상의 끔찍한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즉사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엄청난 고통을 당하다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 역시 많다.


피폭된 동생을 안고 있는 형. 저 형제가 생존해있다면 아마 지금쯤 80이 넘는 고령이 되지 않았을까...


생존자들의 증언은 이렇게 영상물로도 재생되고 있어 영상 자료를 볼 수도 있었다.


1945년, 원폭 투하 전 당시 일본 제국의 '전쟁'에 대한 기록.
총을 든 채 사격 훈련을 하는 여성들의 모습들까지 기록 사진으로 남겨놓았고
이 자료를 보고 있자니 복잡한 감정이 든다.

어떤 복잡한 감정을 갖든 공통적으로 공감하는 건
'이 폭탄이 지구상에 더 터지는 일은 다시 없어야 한다는 것' 과
'어느 국가든 간에 무고한 사람이 희생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는 것' 이다. 그냥 이 정도...


전시관 바깥에는 핵폭탄 모형을 설치해놓은 전시 공간이 있었다.


현재 전 세계가 보유하고 있는 핵폭탄의 수. 미국보다 러시아가 더 많네...


원폭 이후 세계 각국의 핵 보유에 대한 역사를 정리해놓은 곳. 북한에 대한 언급도 찾아볼 수 있다.


핵폭탄 모형 뒤로 위로 올라갈 수 있는 나선형 통로가 연결되어 있다.


시청각 자료실이 있는데, 이 곳에서 '나가사키 원폭 기록'에 대한 영상물을 감상할 수 있다.
 

'8월 9일', '나가사키 원폭의 기록'. 상영 시간은 각각 10분과 20분.


안으로 들어가보니 좀 전에 단체로 현장학습을 왔던 학생들 중 일부가 이 곳에서 영상 기록물을 보고 있었다.
좀 앉아서 보려 했으나 예전에 봤던 사진들이나 자료들 위주라 몇 분 정도 보다 밖으로 나왔다.


히로시마 원폭의 상징인 '원폭 돔'을 재현시켜놓은 모형이 전시된 것을 발견.
아직 히로시마는 한 번도 가본 적 없는데, 언젠가 히로시마 여행을 하게 되면 이 원폭 돔의 실제 모습도 볼 것이다.


전시관에는 간단한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념품 전문점 코너가 따로 있었다.
다만 다른 관광지처럼 화려하고 예쁜 기념품들을 판매하는 곳이라기보다는 나가사키 원자폭탄의 기록을 남긴
조금은 엄숙한 분위기를 가진 책자 등을 비롯한 상품들 위주. 그래서인지 기념품점의 분위기도 화려하지는 않다.


나가사키 여행의 마스코트인 '나가사키 사루쿠'의 밝은 모습을 보며 어두웠던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전쟁으로 인해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연민을 갖기에는 조금 복잡하게 얽혀 있는 기분.
나가사키 원폭의 아픈 역사를 추모하며 또 기억하고, 후손들에게도 이 사실을 계속 알려나가기 위해선
원폭 투하 외에 가려진 주변국들과 관련된 부끄러운 역사에 대해서도 올바르게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는 자신들에게 불리하거나 혹은 감추고 싶은 것들이라도
절대 왜곡이나 거짓 없이 올바르게 기록되어야 한다. 그것이 죽은 자들에 대한 추모이자 예의.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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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위치 : 나가사키 원폭자료관(長崎原爆資料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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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 2일차 =

(20) 1945년 8월 9일의 나가사키

2017. 8. 8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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