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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8.8. 스프카레 진 (서교동) / 삿포로(札幌)에서 온 따끈한 국물와 푸짐한 야채, "오리지나~루 수프카레" by Ryunan

지난 주 제 주변에 일본 홋카이도로 장거리 여름 휴가를 떠난 사람이 있었습니다.
SNS를 통해 홋카이도의 시원한 날씨과 맛있는 음식을 계속 올리기에 그걸 바라보는 게 너무 배 아파서(!)
'나...나도 홋카이도 음식 먹을 거야!' 라고 외치며 금요일 저녁 퇴근 후 서교동의 '스프카레 진'을 찾아갔습니다.


'스프카레 진(Soup Curry JIN)'은 홋카이도 대도시 삿포로의 지역 음식 '스프카레'를 판매하는 전문식당입니다.
우리나라에 아비꼬를 필두로 튀김 토핑과 함께 달달하고 진한 일본식 카레를 파는 가게는 꽤 많아졌습니다만,
스프카레라는 음식은 아직 많이 생소한 편이지요. 저도 사실 이번에 스프카레를 처음 먹어보게 되었습니다...^^;;


'삿포로에서 온 오리지나~루 수프카레' 대 오픈!'
오픈한 지 그리 오래 된 가게는 아닌 것 같았는데요, 저는 SNS를 통해 가게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매장은 약간 반지하(?) 구조로 되어 있었고 테이블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일 하는 직원은 서빙하시는 여직원(일본인으로 추정), 그리고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는 남직원 한 분.
지난 주에 다녀왔던 이 근방의 텐동가게인 '타치가와 텐(http://ryunan9903.egloos.com/4417565)'과 비슷한 느낌인데,
가게 내부 분위기는 타치가와 텐에 비해 훨씬 더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였습니다.


손글씨로 쓴 메뉴판. 식사메뉴는 스프카레 3종, 디저트 및 음료로 플레인 라씨와 과일 라씨를 같이 판매중.
그 밖에 병맥주이긴 하지만, 3종의 맥주도 판매하고 있어 스프카레와 함께 맥주를 같이 즐길 수 있습니다.
야사이는 야채 스프커리, 가쿠니는 돼지고기 스프커리라고 하는데, 야사이가 가장 비싸군요.


얼음과 레몬이 같이 들어있는 물병. 이 날 정말 죽을 정도로 끈적하고 습해서 이게 어찌나 반갑던지...
요새 날씨 습한 정도가 너무 심해서 매일매일이 물 속을 헤엄쳐다니는 기분입니다. 땀이 나는 건 기본.


매장 인테리어가 아기자기하더군요. 잠실에 한때 있었던 러버덕의 미니 모형도 있고...


테이블 위에서 날 빤히 바라보고 있던 부엉이.


그 옆에는 꼬리를 하늘로 올린 채 기지개를 펴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도 있었습니다.
음식이 나오는 데 시간이 좀 오래 걸렸는데, 이런 가게 안의 소품들을 구경하느라 그리 지루하진 않았어요.
지난 번 타치가와 텐도 그랬지만, 스프카레 진 역시 주문 받은 즉시 음식을 만들어 나오는 시간이 꽤 걸립니다.


콧물의 힘으로 컵에 매달려있는 크레용 신짱(짱구는 못말려)의 보우(맹구)...;;


가게 내부 소품들을 구경하고 있는 사이,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야사이 스프카레(9,000원).
스프카레 고명으로 야채를 넣은 스프카레 진의 대표메뉴 중 하나로 같이 먹을 밥과 함께 제공됩니다.
참고로 이 가게는 스프커리와 밥만 딱 제공되고 단무지나 김치 등의 반찬은 나오지 않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접시에 담긴 쌀밥은 얇게 썬 레몬 두 조각과 함께 나오는데, 레몬은 밥에 살짝 짜거나 카레에 짜도 될 듯.
별로 좋아하지 않으면 그냥 레몬즙을 짜지 않고 먹어도 될 것 같습니다. 밥은 리필이 가능합니다.


보통 식당에서는 고기가 들어간 메뉴가 가장 비싸고 야채만 들어간 메뉴는 가격이 싼 게 일반적인데,
(지난 번 타치가와 텐도 야채텐동이 가격이 제일 쌌지요) 이 가게는 특이하게도 닭고기나 돼지고기 카레보다
야채만 들어간 스프카레가 가장 비싸길래 왜 그럴까 했는데... 야채 고명을 보고 납득. 종류가 정말 많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야채만 해도 열 가지 종류를 가볍게 넘습니다.
다만 일반 카레라이스처럼 야채를 잘게 다지거나 깍둑썰기하지 않고
큼직한 덩어리로 내놓아 덩어리만 보고도 어떤 야채인지 바로 확인할 수 있게끔 조리되었습니다.


야채가 담겨 있는 카레 국물은 일반 카레라이스처럼 꾸덕하지 않고 진짜 국물처럼 묽은 것이 특징.
대신 국물에서 나는 진한 카레향만큼은 보통 카레라이스에 뒤지지 않습니다.
호박의 경우 큼직하게 썬 단호박과 함께 쥬키니호박까지 두 종류가 각각 따로 들어있습니다.


밥과 함께 국물과 야채를 같이 즐기면 됩니다. 카레처럼 비벼먹는다기보다는
쌀밥을 먼저 떠먹은 뒤 국물을 따로 숟가락으로 떠서 같이 음미하며 먹었는데, 뭐 즐기는 방법이야 개인 취향대로...
일반 카레라이스의 걸쭉한 카레에 비해 맛의 진한 정도는 조금 약하지만, 따끈한 국물은 밥과 잘 어울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하고, 저도 많이 먹어보지 않았던 야채인 오크라도 통째로 들어있군요.
일본에서는 이걸 주재료로 한 볶음반찬을 많이 만드는 것 같은데, 약간 표면이 끈적끈적한 것이 특징.
얼핏 보면 꽈리고추와 비슷한 듯 하지만(아닌가...) 매운 맛은 없으니 안심하고 먹어도 될 듯 합니다.


밥의 양이 많지 않으므로 당연히 한 접시 추가!
굉장히 친절하게 가져다주셔서 기분 좋았습니다. :)


이렇게 밥을 한 숟가락 떠서 야채 올려놓고 국물에 살짝 담가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
야채가 정말 많이 들어있는데요, 대충 제가 기억하는 야채만 해도 파프리카, 버섯, 쥬키니호박, 가지, 마, 브로컬리,
방울토마토, 당근, 단호박, 감자, 오크라, 연근, 우엉, 영콘, 메추리알... 왜 가격이 제일 높은지 납득가는 구성.
그리고 야채들은 한 번 불에 구운 것을 같이 넣고 끓인 거라 식감이 무르지 않도 맛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레몬까지 먹을 엄두는 그다지...ㅡㅡ;;
일반 카레라이스에 비해 카레 특유의 진한 맛은 좀 약하지만, 포근한 기분이 드는 따끈한 스프카레의 국물,
그리고 구운 야채가 같이 만들어내는 소박한 삿포로 음식의 맛을 느낄 수 있었던 기분 좋은 체험이었습니다.
에어컨을 시원하게 틀어놔서 먹는 데 문제는 없었지만, 여름보다는 추운 겨울에 먹기 좀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눈 오는 날 창 밖이 보이는 테이블 쪽에 앉아서 눈 오는 거 바라보며 먹으면 정말 최고일 것 같군요.

타치가와 텐과 마찬가지로 이 가게 역시 재방문 의사가 있습니다. 다음엔 닭고기 스프카레를 먹어봐야겠어요.


뭐, 여름에 홋카이도는 못 갔지만... 이렇게라도 기분을 내 보니 이건 이 나름대로 나쁘지 않습니다.

. . . . . .


히어로들도 올바른 양치법 여기서 다시 배웠습니다... 만 보느라
아래의 '여기에 주차하시면 차가 날아가버립니다' 를 미처 읽지 못했습니다(...) 지금 글 쓰면서 발견했네;;;

. . . . . .


※ 스프카레 진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3번출구 하차, 지도 참조(골목이 좀 복잡합니다)

2017. 8. 8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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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고양이씨 2017/08/08 22:32 #

    저 여기 두 번인가 방문했다가 매장 여름휴가, 월요일 정기휴무로 셔터쾅 당해서..[...]ㅠㅠ 내일이나 가보렵니다..ㅠㅠ 맛있다고 하시니까 더 기대되네요 ㅠㅠ
  • Ryunan 2017/08/09 23:12 #

    다음 방문에는 꼭 성공하시길 빕니다...
  • 고양이씨 2017/08/09 23:24 #

    다행히도 오늘은 성공했습니다 ㅠㅠㅠ 맛있었어요! ㅠㅠㅠㅠ
  • 알트아이젠 2017/08/08 23:59 #

    먹으면 힘이 절로 나더군요. 말복전후로 한 번 더 가봐야겠습니다.
  • Ryunan 2017/08/09 23:12 #

    말복이니까 고기 카레로...^^
  • 알렉세이 2017/08/09 01:36 #

    이야 고명 얹은 모습이 풍성하네요
  • Ryunan 2017/08/09 23:12 #

    야채가 정말 다양해서 이것저것 골라먹는 재미가 좋았습니다.
  • 2017/08/09 21:23 # 삭제

    일본은 야채를 참 먹기좋게 잘 사용하는것 같더라고요 ~진짜 홋카이도 스프카레 비슷하네요 가봐야겠어요 !ㅋㅋㅋㅋ
  • Ryunan 2017/08/09 23:12 #

    홋카이도를 가본 적이 없어 본토 스프카레 맛을 모르겠지만, 여튼 이 가게의 스프카레는 매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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