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과자 할인 쿠폰으로 구매한 롯데리아 절품(絶品) 치즈버거 세트
= 2017 나가사키,쿠마모토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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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잠시 돌아가 짐을 찾은 뒤 다시 나가사키 역으로 되돌아왔다. 다시 특급 카모메를 타고 다음 도시로 이동해야 하는데, 이동하는 열차 안에서 점심 식사를 해결해야 했다.
어떤 걸 사들고 열차 안으로 들어갈까 생각하다 결정한 곳은 나가사키 역 안의 유일한 패스트푸드 '롯데리아'
나가사키 역 바로 옆의 아뮤 플라자 건물 1층에는 롯데리아, 그리고 던킨도너츠가 입점해 있다.
매달 29일은 고기(니쿠)의 날. 롯데리아의 햄버거인 절품 치즈버거, 그리고 더블 리브샌드를 판매하고 있는데, 때마침 절품 치즈버거를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쿠폰이 하나 있었다. 때는 3월 키타큐슈 여행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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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키타큐슈 여행 때 마트에서 '롯데리아 절품(絶品) 치즈버거맛 스낵'
이 스낵 포장 뒷면에 5월 31일까지 롯데리아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쿠폰이 하나 동봉되어 있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쿠폰만 가위로 잘라 따로 보관하고 있었는데, 이걸 진짜로 쓰게 될 날이 왔다(...)
쿠폰 내용은 절품 치즈버거 단품 가격(500엔)에 포테이토와 탄산음료가 붙는 세트로 업그레이드해 주는 것. 포테이토와 탄산음료(S)사이즈가 추가되는 세트 정가가 680엔인데, 500엔으로 할인받을 수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심스레(?) 쿠폰을 내밀었더니 직원분이 쿠폰을 보고는 바로 적용을 해 주셨다.
일본에 와서 롯데리아 햄버거를 먹을 줄은... 하지만 일본 롯데리아의 절품(絶品) 시리즈는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었던 것이기도 하고, 호텔에서 아침을 든든히 먹어 배가 많이 고픈 상태가 아니라
열차에서 이동하는 시간 동안 간단하게 점심 먹는 건 이 정도로 충분했다.
내용물은 절품 치즈버거 단품과 포테이토, 그리고 작은 사이즈의 탄산 음료. 특급 '소닉' 로고가 붙어있는 885계 특급 카모메 지정석 테이블 위에 먹을 걸 올려놓으니 테이블이 꽉 찼다.
개인적으로 롯데리아 감자 별로 맛 없는 건(?) 한국이나 일본이나 별반 차이가 없었다...ㅡㅡ;; 일본 맥도날드의 감자는 소금 맛이라도 강한데, 역시 한국 못지않게 롯데리아는 간이 약해 밋밋한 맛...
그나마 한국에 비해 감자가 약간 더 두껍고 길쭉하다는 게 강점이기는 한데, 그 외에는 별로...
탄산음료는 산토리 POP 메론소다로 선택. 한국에서 마실 수 있는 콜라보다는 이 쪽이 더 궁금해서... 식용 색소 들어간 달달한 모스버거의 메론소다와 비슷비슷한 맛이었다. 좀 더 탄산의 맛은 강했던...
전용 포장지에 싸여 있는 절품 치즈버거. 햄버거는 한국 롯데리아 못지않게 꽤 작았다(...)
절품 치즈버거는 우리나라의 클래식 치즈버거와도 성격이 좀 비슷하다고 봐야 하나... 하지만 어떤 의미로 보면 클래식 치즈버거보다도 내용물로 들어가는 게 더 단촐하다.
패스트푸드의 이미지 사진을 믿으면 안 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이미지 사진과의 괴리감이 좀 큰 편이다.
손과 비교해보면 버거의 크기가 얼마나 작은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햄버거의 쇠고기 패티가 꽤 두껍다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인데...
꽤 두툼한 패티 위에는 치즈가 녹아들어가있는데, 고기 위에 녹인 치즈가 맛이 없을 리가 없지. 겉모양은 좀 깼지만(?) 그래도 치즈가 이렇게 녹아든 쇠고기 패티의 버거는 괜찮을 것 같다 생각하며 먹어보았다.
음... 개인적으로 패티와 치즈는 정말 나쁘지 않았지만, 그냥 이게 전부니 뭔가 많이 허전한 느낌. 하다못해 한국의 클래식 치즈버거처럼 다진 양파라든가 오이피클, 그게 아님 케첩이라도 좀 발라줬더라면
이 허전함을 어느 정도 달랠 수 있었을텐데, 그런 부가적인 것 없이 달랑 치즈와 패티가 전부인 것이 아쉬웠다.
일부러 고기, 그리고 진한 치즈맛을 더 강조하기 위해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론 그냥 그랬어요...
평소 궁금했던 걸 먹어보게 되어 궁금증이야 풀렸다지만,
다음에 일본여행을 하게 될 때 패스트푸드는... 맥도날드를 가겠습니다...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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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를 떠나 다음으로 이동하는 도시는 지난 3월에도 찾았던 큐슈 중부의 '쿠마모토(熊本)' 이 두 도시는 한 번에 직통하는 열차가 없어 중간에 환승을 해야 한다.
나가사키에서 특급 카모메를 타고 신토스(新鳥栖) 역에서 하차한 뒤 큐슈 신칸센으로 환승해야 하는데
나가사키에서 신토스까지의 특급 카모메 좌석권, 그리고 신토스부터 쿠마모토까지의 신칸센 좌석권,
이렇게 두 매의 특급권을 사용하게 된다. JR북큐슈 레일패스 사용시 두 장의 특급권을 소진하게 되는 건 당연.
신토스역에서 재래선과 신칸센의 환승 시간은 11분. 비교적 환승 시간이 길게 벌어지지 않아 꽤 준수한 편이다.
터널 구간을 지나면 한동안 바닷가 해안선을 따라가는 시원시원한 풍경을 볼 수 있다.
바다를 뒤로 하고 멜론 모양의 독특한 시설물 하나가 있는데, 아마 버스 정류장인 것 같다. 예쁘네...
넓은 주차장이 있는 한적한 시골 마을. 이 곳은 토호쿠 지역처럼 쓰나미 걱정은 좀 덜 해도 되려나...
나가사키 본선상에 위치한 역으로 특급 카모메도 서는 나름 규모 있는 역이다.
독특한 큐슈만의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885계 열차의 객실 통로. 혼슈나 시코쿠 쪽의 JR 열차에서는 볼 수 없는 큐슈만의 독특한 디자인 철학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나가사키에서 출발한 지 1시간 27분 후, 신토스(新鳥栖) 역에 도착했다. 신토스역 다음 역인 토스(鳥栖)역은 나가사키 본선의 종점이자 카고시마 본선이 만나는 역이기도 하다.
신토스 역 재래선 역명판. 사가 현 토스 시의 중심가는 신토스 역이 아닌 다음 역인 토스 역이다.
신토스 역은 JR큐슈 '큐슈 신칸센' 과 환승할 수 있는 환승역이다. 그래서 이렇게 재래선 승강장 벽에 큐슈 신칸센으로 갈아탈 수 있는 직통 환승통로 안내가 되어 있다.
...아마 뒤에 '~는 곳' 이라는 글씨를 넣는 걸 빼먹은 듯...;;
신칸센과 환승 가능한 역 치고는 재래선 역의 규모가 그리 크진 않다. 2면 2선의 일반적인 상대식 승강장. 그리고 토스 시의 중심가가 아닌 외곽 지역에 떨어져 있어 사람들도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역 주변의 수요를 끌어온다기보다는 신칸센과 재래선 사이의 환승 손님들을 위한 역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큐슈 신칸센 환승통로 및 밖으로 나가는 개찰구. 개찰구 오른쪽에 직원이 상주하고 있어 직원에게 북큐슈 레일패스를 보여주면 바로 통과할 수 있다.
개찰구 왼쪽에는 서서 먹는 우동과 소바집이 있다. 비즈니스맨으로 보이는 사람 한 명, 그리고 아저씨 한 명.
2011년 3월, 큐슈신칸센 완전개통 때 새로 개업한 역사라 대합실이 깔끔하고 미도리노마노구치도 개찰구 옆에 있었다.
열차 환승까지 약간의 여유시간이 있어 역사 밖으로 나와보았다.
새로 지은 건물답게 깔끔한 신칸센 신토스 역. 재래선만 있었을 땐 이렇게 크진 않았을 듯. 다만 역사 근처엔 큰 주차장 빼고는 역세권이라 할 만한 게 없어 많이 휑하다... 라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바깥을 한 번 둘러본 뒤 다시 역사 안으로 들어왔다. 이제 슬슬 열차 타러 올라가봐야지?
큐슈 신칸센의 승강장 번호는 1,2... 순으로 시작하지 않고 11부터 시작한다. 11,12번 승강장은 큐슈 신칸센 종점 하카타, 그리고 산요 신칸센으로 직통하는 신오사카 방면,
13,14번 승강장은 내가 갈 목적지인 쿠마모토, 그리고 큐슈 신칸센의 남쪽 종점인 카고시마츄오 방면이다.
재래선과 신칸센 역명판 디자인이 똑같은 JR히가시니혼, 니시니혼과 달리
JR큐슈는 재래선과 신칸센 역명판 디자인이 완전히 다르다. 파란 바탕에 글씨만 써 있는 게 신칸센 스타일.
재래선 역명판에 비해 다소 심플하면서도 조금은 성의없어(?) 보이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큐슈 신칸센과 산요 신칸센을 직통하는 열차인 N700계 도착.
그러고보니 토호쿠 신칸센, 토카이도 신칸센은 타 봤지만 큐슈 신칸센은 이번이 첫 승차.
내가 타는 열차는 12시 58분, 신토스 역을 출발하여 카고시마츄오(鹿児島中央) 역까지 가는 신칸센 '사쿠라' 호. 큐슈 신칸센은 도카이도 신칸센과 마찬가지로 정차역 수에 따라 세 가지 등급이 있는데,
최고 등급이 미즈호(도카이도의 노조미), 두 번째 등급이 사쿠라(히카리), 가장 낮은 등급이 츠바메(코다마)다.
이 중 츠바메 호는 큐슈 신칸센만을 운행하는 전용 열차인 800계 열차로 운행하고 있으며(간혹 아닌경우도 있고)
미즈호와 사쿠라는 N700계 열차로 운행, 다수의 열차가 신오사카행 산요 신칸센과 직통 운행을 하고 있다.
6번 칸은 그린샤 전용칸. 내가 탈 칸은 8번의 일반 칸. 신칸센 승강장은 재래선과 달리 난간식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는데,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 간격이 넓다.
우리나라도 SRT 동탄역에 이와 비슷한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는데, 역시 사이 공간이 꽤 넓게 확보.
2 x 2열의 N700계 지정석 차량. 그린샤 칸은 KTX 특실과 마찬가지로 의자가 3열로 되어 있다.
열차 내부 폭이 꽤 여유있는 편이라 의자 또한 굉장히 넓은 편인데, 앉았을 때의 안락함이 너무 좋다. 게다가 차체가 크게 흔들리고 소음이 심한 특급 카모메와 달리 소음과 흔들림 없는 신칸센의 편안함이란...
JR 북큐슈 레일 패스의 큐슈신칸센 이용 한계선이 쿠마모토역까지라 하카타 - 쿠마모토 간만 이동 가능.
참고로 이 열차는 예전 2014년 8월, JR패스 끊고 전국 돌아다니는 여행 당시 저 앞 좌석의 그물망에 카메라를 두고 내려 엄청난 멘붕을 겪었던 문제의 그 열차이기도 하다...
여행 도중 카메라를 두고 내렸을 때의 상황은 지금이야 추억으로 이야기하지만, 다시 생각하기도 싫을 경험이었다.
그나마 천만다행으로 여행에서 돌아오기 직전 카메라를 되찾아 해피앤딩으로 끝났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
굉장히 빠른 속도로 움직이지만, 소음이나 흔들림은 일반 열차보다도 덜한 편이다.
실내의 빈 좌석도 꽤 남아있어 대체적으로 여유 있는 분위기. 5분 단위의 지하철 배차간격으로 열차를 우겨넣어도 미어터지는 도카이도 신칸센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열차를 갈아탄 지 30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어느새 쿠마모토역에 도착한다는 안내가 떴다. 좌석이 푹신하고 또 편안해서 좀 더 오래 가도 괜찮은데... 금방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 조금 아쉽긴 하다.
큐슈신칸센 최고등급인 미즈호 기준 하카타 - 쿠마모토간 소요시간이 30분이 약간 넘으니 빨리 도착하는 건 당연한 것.
그렇게 거의 두 달 만에 쿠마모토(熊本)에 다시 발을 들였다... 차이점이라면, 예전엔 차를 타고 쿠마모토에 왔지만, 이번엔 차 없이 열차를 타고 왔다는 것.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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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 2일차 =
(22) 과자 할인 쿠폰으로 구매한 롯데리아 절품(絶品) 치즈버거 세트
2017. 8. 10 // by RYUNAN
덧글
그리고 신토스역은 신칸센 만들면서 환승용으로 같이 재래선 역까지 지은 경우..
아 개업일을 찾아보니 2011년 3월 12일... 진짜 큐슈신칸센 전선 개통일에 바로 지은 역이네요.
어쩐지 재래선 역사도 꽤 깔끔했다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