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호히 본선(豊肥本線)을 타고 스이젠지 공원(水前寺公園)으로
= 2017 나가사키,쿠마모토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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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큐슈 레일패스로 이용할 수 있는 큐슈 신칸센의 남쪽 한계선으로, 이 패스로는 하카타 - 쿠마모토 구간만 이동 가능.
반대편 승강장에는 '츠바메' 호로 운영하는 큐슈 신칸센 800계 열차 한 대가 회송 대기중이었다.
신칸센 쪽 개찰구로 내려가는 중. 개찰구 안쪽에 패밀리마트 한 곳이 들어와 있다.
큐슈 신칸센 개찰구 안쪽에 거대한 쿠마몬 얼굴 인형이 나를 비롯한 손님들을 맞아주고 있었다. 신칸센을 타고 쿠마모토에 온 사람이 개찰구 밖으로 나갈 때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쿠마몬이기도 하다.
신칸센 개찰구. 이와 별개로 재래선과 환승 가능한 재래선 환승 전용 개찰구도 있다. 개찰구를 나와 오른쪽으로 가면 신칸센 출구, 왼쪽으로 가면 재래선 타는 방향인 시라카와 출구.
지난 3월에 봤던 신칸센 에키마치 잇쵸메 상점가의 쿠마몬을 2개월만에 재회! 이번엔 역무원 옷을 입고 손님을 맞이해주고 있었다.
JR 재래선과 쿠마모토 시영 전차가 다니는 시라카와 출구(동쪽 방향)
2달 전, 이 곳을 여행할 때만 해도 이렇게 금방 다시 찾게 될 거라곤 미처 생각치 못했다.
그리고 2달 전 묵었던 토요코인 쿠마모토 에키마에에 다시 숙박하게 될 줄도 몰랐고(...) 사실 다른 숙소에 묵을 수도 있는데, 마침 이번에 한 번 숙박하면 토요코인 포인트를 10포인트로 채울 수 있고,
짐을 맡기고 열차 타고 이동하는 문제 때문에 역에서 가장 가까운 호텔을 잡아야 할 이유도 있었다.
그런 여러 가지를 따져보았을 때, 역에서 코앞에 있는 이 호텔에서 숙박하는 게 제일 낫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아직 방 안으로 들어갈 순 없는 시각이라 카운터에 짐만 맡겨놓은 채 다시 쿠마모토 역으로 되돌아갔다.
'힘내라 쿠마모토!' 지진으로부터 1년, 도시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쿠마모토역의 재래선 타는 승장장은 구조가 상당히 기묘하게 되어 있다. 내가 탈 열차는 0B번 승강장에서 대기하고 있어 그 쪽으로 이동해야 한다.
쿠마모토 역의 재래선은 카고시마 본선, 그리고 호히 본선이 만나는 환승역이기도 한데, 이번에는 호히 본선 열차를 타야 한다. 호히 본선(豊肥本線)은 쿠마모토역에서 출발하여
아소산을 통과, 오이타 현 오이타역까지 이어주는 재래선으로 지진으로 인해 현재 중간 구간이 끊어진 상태.
그래서 현재는 히고오즈 역까지만 왕복 운행중이며 특급열차 없이 전부 보통열차만 다니고 있다.
여튼 쿠마모토역 재래선은 상당히 기괴한(?) 승강장 구조다. 일본 내에서도 흔하지 않은 구조.
오른쪽의 승강장은 1번 승강장, 더 앞으로 가서 왼쪽 샛길로 빠져나가야 0A, 0B번 승강장이 나온다.
0B번 승장장에서 13시 43분에 출발하는 히고오즈(肥後大津) 행 보통 열차를 타야 한다.
여기서 승강장이 이렇게 나뉘어진다. 왼쪽에 내가 탈 열차가 빼꼼 고개를 내민 채 대기하는 모습이 보였다.
히고오즈(肥後大津) 행 보통 열차를 타고 출발. 열차는 2량으로 운행하고 있었다. 도쿄나 오사카같은 대도시의 10량 보통 열차를 타다가 지방의 열차를 타면 가끔 짧은 편성이 적응 안 될 때가 있다.
미나미쿠마모토(南熊本駅) 역에 정차하는 도중 미나미쿠마모토 역 역명판을 한 컷. JR 큐슈의 재래선 구간에는 아직 이렇게 손글씨로 쓴 옛날 역명판이 은근히 남아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열차 운전석이 오픈되어있었는데, 신입 차장들의 교육인가 운전석에 5명이나 되는 직원이 있었다. 왼쪽에 앉은 분이 차장이고, 오른쪽에 서 있는 사람들은 교육을 받는 직원들인가?
문 위에 붙어있는 쿠마모토역을 중심으로 한 JR큐슈 차내 노선도. 대도시에 비해 노선이 단순하다.
쿠마모토 역에서 호히 본선으로 4정거장, 스이젠지(水前寺) 역에 도착했다.
좀 전까지 탔던 독특한 도색이 인상적이었던 호히 본선의 보통 열차는 스이젠지역 승강장을 떠났다.
별도의 개찰 기계가 따로 없이 교통카드를 찍는 단말기 두 대만이 덩그러니 설치되어 있었다.
북큐슈 레일패스의 커버 범위는 호히 본선의 전 구간도 해당되기 때문에 패스를 제시하고 나갈 수 있다.
스이젠지 역은 쿠마모토의 관광지 중 하나인 '스이젠지 공원(水前寺公園)'과 가장 가까운 역이다. 스이젠지 공원으로 가기 위해선 JR 이용시 스이젠지, 혹은 신스이젠지역 중 한 군데에서 내리면 되는데,
지도를 봤을 때 스이젠지 역에서 내려 가는 게 더 편할 것 같아 이 쪽에서 하차 후 걸어가기로 했다.
참고로 여기서 내려도 800m 정도는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좀 덜 걷고 편하게 스이젠지 공원을 가게 위해선
JR 열차를 타는 것보다 시영 전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만 시영 전차는 쿠마모토 역에서 출발시
쿠마모토 성을 비롯한 번화가를 전부 훑고 지나가기 때문에 소요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스이젠지 역 바로 위엔 주상복합처럼 큰 규모의 아파트형 빌라가 한 채 들어서 있었다. 그야말로 역세권...!
스이젠지 역에서 공원으로 이동하기 위해선 다소 걸어야 하지만, 길은 매우 단순하다. 역에서 내려 스이젠지 공원 방향의 이정표를 확인한 뒤, 그 이정표를 따라 쭉 앞으로 걷기만 하면 되니까...
공원으로 걸어가는 도중, 버려진 폐가 한 채 발견. 처음엔 작년 지진으로 인해 무너진 건물인 줄 알았는데, 무너졌다기보단 그냥 오래 방치된 폐가 같은 느낌.
아까 나가사키역 롯데리아에서 구매한 '산토리 POP 멜론소다' 가 자판기에 있었다. 지인 말로는 이 음료는 일반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 구매 불가능하고 오직 자판기에서만 살 수 있다고 한다.
마침 하교 시간이었는지, 학교를 마친 여중생들이 단체로 귀가하는 모습. 이렇게 평범하고 한적한 분위기의 주택가를 따라 쭉 앞으로 더 걸어가면 스이젠지 공원이 나온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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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 2일차 =
(23) 호히 본선(豊肥本線)을 타고 스이젠지 공원(水前寺公園)으로
2017. 8. 11 // by RYUNAN
덧글
덧. 이 분이 이틀씩이나(?) 포스팅이 없으면 조만간 '잘 다녀오셨습니까'가 될 것 같아서 기대됩니다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