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대만드는집' 이라는 이름의 옛날순대국을 판매하는 이 가게는 맛있는 순대국과 닭볶음탕을 판매하는 곳으로
근처 게임센터인 사당 모펀에서 일하는 모 동생의 소개를 통해 처음 알게 된 가게이기도 합니다.
1년 전에 한 번 치즈닭볶음탕을 먹으러 방문한 적이 있었지요. (http://ryunan9903.egloos.com/4405952)

순대국 전문점이지만 순대국만큼이나 잘 나가는 음식으로 치즈닭볶음탕(닭도리탕)이 따로 있습니다.
(닭도리탕으로 부르는 것이 더 편하긴 한데, 가게 메뉴판엔 닭볶음탕이라 되어있으므로 호칭을 통일하겠습니다.
다만 옆에 손글씨로 쓴 메뉴로는 닭도리탕이라고 써 있네요... 뭐 의미전달만 되면 대충 괜찮겠지...)




메인 요리도 그렇지만, 밑반찬부터 식사용보다는 술한잔 하고 가라는 분위기가 강한 곳.

날이 꽤 습해서 시원한 막걸리를 한 잔 마시고 싶다는 생각도 좀 있었고요.

3인 방문 기준으로 작은 사이즈 시키는 게 적당합니다. 큰 거 시키면 셋이 먹기에 양이 꽤 많을 듯...
2인 기준으로 먹기엔 꽤 양이 많기 때문에, 닭볶음탕을 시킬 때 가장 베스트 멤버는 3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물이 끓으면서 그 열기로 인해 치즈가 서서히 녹아들고 국물과 닭고기에 스며들었을 때 건져먹으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치즈는 국물에 완전히 녹아들게 저어주는 것보다 그대로 퍼담아먹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닭고기가 완전히 익기 전, 먼저 익은 떡과 버섯 등을 녹아내리는 치즈와 함께 건져먹으면 됩니다.

그래도 치즈의 쭉 늘어지는 식감을 어느정도 느낄 수 있고, 국물의 얼큰한 맛을 어느정도 중화시켜주기 때문에
매운맛에 약하더라도 먹기에 크게 힘들진 않을 것 같습니다. 포실포실하게 씹히는 떡과 버섯 식감이 좋아요.

닭볶음탕은 밥이 따로 나오지 않기 때문에, 밥과 함께 먹고 싶다면 공기밥을 추가하시면 됩니다.

어느 정도 건져먹다 보면 치즈는 다 없어지고, 얼큰한 국물과 닭만 남기 때문에 뒤로 갈수록 매워지는 맛.
얼큰한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환영할 만 하고, 술 좋아하는 주당들이라면 더더욱 환영할 만한 맛입니다.

메뉴판엔 볶음밥이라고 써 있지만, 사실상 거의 비빔밥에 가까운 후식용 밥. 사진의 양은 2인분입니다.
김가루와 함께 볶음밥에도 모짜렐라 치즈가 꽤 많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 밥 양념은 볶음탕 국물이 대신합니다.

고기라든가 탕을 먹은 뒤에 남은 국물이나 철판에 밥을 올려놓고 볶아먹는 건 누가 처음 고안해낸 건지...

비교적 나쁘지 않은 가격대에 맛있는 닭볶음탕과 함께 식사도 되고 반주도 편안하게 걸칠 수 있는 '순대만드는집'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여름도 이제 슬슬 막바지에 이르렀고 조금씩 선선한 날이 가까워지고 있는데,
얼큰한 국물과 함께 맛있는 닭볶음탕을 먹으면서 땀 한 번 쭉 빼 보시는 것은 어떨까 싶군요.
그러고보니 두 번 방문을 했는데, 이번에도 순대국을 못 먹었군요...ㅡㅡ;; 다음 방문 땐 순대국을 꼭 먹겠습니다...
그리고 이 날, 여행 다녀오신 지인분께 꽤 좋은 선물들을 받았습니다. 이 포스팅을 빌어 다시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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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8. 29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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