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 다시 후쿠오카(福岡)로 가다
= 2017 나가사키,쿠마모토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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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9시도 되지 않은 이른 아침이지만,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열차를 타기 위해 역 안으로 들어가 본다.

물론 목적지가 신오사카는 아니고, 큐슈 신칸센 종착역인 하카타역이긴 하지만...
어쩌다보니 이번 여행은 하카타에서 숙박을 안 함에도 불구하고 신칸센을 타고 하카타를 두 번이나 찍고 돌아오는
상당히 기괴한 일정이 되어버렸는데, 불가피하게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나름대로의 사연이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쿠마모토역에서 하카타역까지 편도로 30분이 약간 넘게 걸리는 시간 정도라
생각보다 이동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부담스럽지 않고 그냥 근교 나갔다 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지만...

그리고 그 앞엔 한가로이 튜브를 타는 쿠마몬이 보인다. 쿠마모토의 모든 것을 집약시켜 놓은 듯한 느낌.

신칸센 승강장은 모두 전철과 동일한 고상홈으로 지어져 있어 얼핏 지상 전철역 같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도카이도 신칸센 구간을 가지 않는 JR의 타 지역 패스로는 얼마든지 이용 가능하다.

일본의 500ml 콜라는 뚜껑을 딸 때 '딱!' 하며 폭발하는 듯한 큰 소리가 나는데, 그 경쾌한 소리가 좋다.

집에서 시내 나갈 때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가기 위해 버스 타는 소요시간이랑 거의 똑같다.
다만 집에서 지하철역까지의 거리는 10km가 채 안 되는데, 신칸센 이동 거리는 무려 100km 정도...

산요, 도카이도 신칸센 구간을 운행하는 노조미, 히카리, 코다마 - 산요 큐슈 신칸센의 미즈호, 사쿠라, 츠바메가
정신없이 한데 섞여있는 모습. (정확히 산요 신칸센 구간으로 올라가는 츠바메는 없지만)
단 큐슈 신칸센과 직통하는 미즈호, 사쿠라는 신오사카까지만 직통으로 올라갈 수 있고
신오사카 위 도카이도 신칸센 구간을 이용하려면 신오사카역 환승 또는 하카타역에서 발착하는 노조미를 타야 한다.


지금의 후쿠오카 시는 큐슈 최대의 도시라는 배후 인구는 물론 요 몇 년 사이에 외국인 관광객도 급증해
불과 몇 년 전과 비교해봐도 확실히 복잡하다! 라고 느낄 정도로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졌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텐진 등의 다른 곳으로 이동할 시간은 없지만, 역 주변을 둘러보기엔 충분하다.


100엔 버스도 이 역 앞의 버스 정류장에 정차하므로 버스 타는 정류장을 못 찾을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윗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야쿠인, 록폰마츠 방면으로 가려면 100m 이동하여 B,C,D 정류장을 이용하라고 한다.


큐슈의 유일한 대형 사철 회사 겸 버스 회사인 니시테츠에서 운행하는 버스로
단돈 100엔만 내면 후쿠오카 시내 번화가를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여행객들에게 매우 유용한 교통 수단이다.
사진의 버스는 하카타역과 후쿠오카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텐진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100엔 버스.

이번 여행에서 주로 묵었던 나가사키, 쿠마모토의 역과는 감히 비교되지 않을 정도의 거대한 규모로
이용객 또한 큐슈의 다른 역들과는 감히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이라 본토 대도시 못지않게 붐빈다.

지하철 출입구에 들어가려면 윗 사진과 같은 F모양과 비슷한 마크가 있는 푸른 간판을 찾으면 된다.

공항선은 메이노하마역에서 JR치쿠히선과 직통, 하코자키선은 카이즈카역에서 니시테츠 카이즈카선과 직통한다.
그리고 현재 2020년인가 개통 목표로 녹색 나나쿠마선이 하카타역까지 연장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고...
후쿠오카 공항으로 가기 위해선 지하철을 타고 하카타역에서 두 정거장만 가면 되는데, 요금은 260엔.
다만 지하철역과 연결된 공항은 국내선 터미널이라 국제선으로 가기 위해선 셔틀 버스를 한 번 더 갈아타야 하니
좀 더 편하게 가려면 지하철을 타는 것보다는 하카타역에서 국제선 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타는 게 나을수도 있다.

후쿠오카는 저가항공 붐에 힘입어 일본으로 가는 관광객이 급증하기 전에도 한국에서 제일 가깝다는 이점으로,
다른 도시에 비해 지하철, 표지판 등 공공시설물의 한글 안내가 예전부터 꽤 잘 되어 있는 편이었다.

뭐 가까운 도시니까 언젠가 또 이 곳을 놀러 올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

한큐(阪急)하면 떠오르는 도시는 단연 오사카인데, 그 한큐백화점이 후쿠오카에도 진출한 건 처음 알았다.
설마 나중에 철도까지 큐슈에 진출해서 운행하는 건 아니겠지(...)

텐진에 본점이 있는 '이치란 라멘'의 인스턴트 봉지라면 버전이 판매되는 것을 처음 봤다.
이치란 매장에서 판매하는 박스에 들은 면이 아닌 봉지라면으로 포장된 거였는데, 사지 않을 수 없었다.
이치란 봉지라면 후기는 예전에 블로그에 써 놓은 것이 있으니 참고. (http://ryunan9903.egloos.com/4416205)

꽤 입소문이 좋게 난 걸까, 예전엔 히요코 만쥬에 비해 다소 묻히는 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매우 잘 나간다.

신칸센과는 개찰구가 서로 분리되어 있는데, 패스 소지라 왼쪽 직원에게 패스를 보여주고 들어가면 된다.


하카타 역의 이미지 아이콘은 마츠리 복장을 입은 남성.
큐슈 신칸센 하카타 역 역명판은 큐슈 전용 디자인이 아닌 산요 신칸센 디자인의 역명판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서부터 조금 감이 잡히신 분도 있을 것 같은데...

나는 왼쪽의 직원이 상주하는 통로로 패스를 제시한 뒤 빠져나갔다.

당연히 윗 노선도는 JR 노선만 표시해주고 후쿠오카 시내를 달리는 지하철이나 니시테츠선은 나와있지 않다.
타 회사 노선을 자사 노선도에 잘 표시하지 않는 건 일본에서 열차를 처음 타는 사람들이 헷갈리기 쉬운 것 중 하나.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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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 2일차 =
= 3일차 =
(36) 다시 후쿠오카(福岡)로 가다
2017. 8. 31 // by RYUNAN
덧글
공짜로 먹는 3잔의 맥주는.. (술이 약해도 다 먹고 나오는 1人. 그리고 한글 안내해주시는 가이드분이 매우 안내가 뛰어나십니다.
왠만한 한국분 저리가라 할 정도... 한국어를 배우고자하는 열정도 있으시구요. 깜짝 놀랬네요.)
저는 한국인들이 붐비는 그 견학 안내를 피해서 일부러 일본인 안내 코스에 신청합니다...(....)
개인적으로 100엔 버스는 정말 탄 일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그냥 니시테츠 시각표 들어가서 제가 가고 싶은곳을 찍으면 일반버스들이 주르르
나오기 때문에... 굳이 맞춰서 이용할 필요는 없겠더군요;
한큐의 지하 식품 코너는 언제가도 느끼는것이지만 항상 주머니가 털릴만큼 다채로운 먹거리가 많더군요. 개인적으로 산건 유메유메도리였습니다.
(BBQ에서 얼토당토 안하게 따라했다가 대박 망했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