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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9.2. 아보카도 칠리와규버거 (모스버거 명동점) / 모스버거가 버거는 예쁘게 잘 만드는데... by Ryunan

최근 신촌점 폐업으로 한국에서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는 일본의 햄버거 체인 '모스버거'
초창기 런칭 시 한국에 입점한 잠실점과 강남점, 그리고 신촌점이 연달아 폐점하면서
이제는 매장이 15개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 중 서울 안에 있는 매장은 고작 7개.
그나마 그 서울 안에서 독립 건물로 비교적 규모가 큰 매장이 을지로입구역 근처에 있는 명동점인데요,
꽤 오래간만에 모스버거 명동점을 찾게 되었습니다. 폐점 전에는 잠실점이 집에서 가까워 몇 번 갔었지만요...


'아보카도 칠리와규버거' 라는 제품이 나왔는데, 카카오톡 세트 업그레이드 쿠폰이 있어 소진하러...
아보카도 칠리와규버거 가격은 단품 6,000원, 세트 8,600원입니다. 버거킹에 맞먹을 정도의 꽤 고가.


매장 2층 계단 앞의 거대한 모스버거 로고.


평일 저녁 시간대의 2층 매장. 3층도 있긴 한데, 2층까지만 매장을 사용하고 있더군요.
손님이 그렇게 없는 건 아니었는데, 어째서인지 손님 없는 사진만 찍어 파리 날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여전히 예전과 마찬가지로 음식을 주문하고 번호표를 받으면 직원이 가져다주는 시스템.
음료는 먼저 받아 음료와 함께 번호표를 가지고 2층 자리에 앉아 기다렸습니다.


쟁반과 소쿠리에 담긴 버거와 감자튀김 세트가 나왔습니다.
저녁으로 먹은 모스버거의 신제품, 아보카도칠리와규버거(단품 6,000원/세트 8,600원) 세트입니다.


처음 모스버거가 한국에 들어왔을 땐 이 메론소다를 마시고 싶어 줄을 서는 사람들이 꽤 많았지요.
사실 그냥 색소 들어간 흔해빠진 달달한 음료긴하지만 모스버거가 한국에 갓 들어올 때만 해도
메론소다라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다소 생소한 음료였던지라... 지금은 편의점에서도 쉽게 마실 수 있습니다.


모스버거는 다른 패스트푸드 버거와 달리 포장지에 버거를 완전히 싸지 않은 채 내는 게 특징인데요,
그 때문인지 다른 패스트푸드 브랜드 대비 버거의 원형이 상당히 잘 보존되어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물론 이미지사진과 100% 똑같을 순 없지만, 그래도 거의 90% 가까이 이미지사진과 비슷하게 나오고
모양이 별로 흐트러지지 않아 비주얼은 꽤 먹음직스럽게 나온다는 것(+사진찍이 좋은 것)은 확실한 모스의 강점.


하지만 가격 대비 너무 작은 버거 크기가 이 모든 장점을 다 상쇄시켜버리는 게 문제라(...)
세트 기준 8,600원이면 버거킹에서 와퍼세트를 정가로 사는 것보다 가격대가 더 높은데
버거 크기는 롯데리아보다 작은 편이니 아무래도 든든한 걸 좋아하는 분에게는 성에 안 찰 수밖에 없습니다.
버거는 와규 패티, 양상추, 토마토, 슬라이스한 아보카도 열매, 칠리 소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버거 자체의 크기는 작지만 패티는 버거 대비 꽤 두껍다는 것과 칠리 소스가 넉넉하다는 것은 마음에 드는군요.


숲의 버터라고도 불리는 아보카도 열매는 단맛 대신 부드럽게 씹히면서 버터와도 비슷한 풍미를 내 주고
이 부드러운 맛이 칠리 소스와 조합되면서 꽤 독특한 맛을 내 주긴 합니다만, 열매 자체가 차갑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버거가 조금 차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칠리 소스가 좀 더 뜨거웠다면 괜찮지 않았을까 싶은...
칠리의 매콤한 맛은 생각보다 그리 강한 편이 아니라 매운 걸 못 드셔도 먹는 데 부담은 없을 것 같고
두툼하게 씹히는 버거의 식감은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역시 뭔가 2% 부족한 느낌을 지우기 좀 힘들 것 같군요.

모양은 예쁘게 잘 만들었고 구성도 훌륭해보입니다만, 생긴 것에 비해 맛은 좀 부족했던 버거였습니다.


모스버거의 감자튀김.


케첩을 종이 위에 뿌리지 않고 전용 용기 안에 뿌린 뒤 찍어먹으라는 배려는 꽤 좋은 아이디어.
모스버거의 감자는 타 패스트푸드 대비 감자가 꽤 두꺼워 씹는 맛이 있다는 게 장점이었는데,
그나마 최근 버거킹과 KFC의 감자튀김이 리뉴얼을 거치면서 모스버거와 비슷해져 장점도 많이 상쇄되었습니다.


나름 잘 먹긴 했습니다만, 역시 어딘가 조금 허전한 느낌. 뭔가 좀 아쉬웠어요...


처음 들어올 때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면서 한국에서 성공하겠다고 호언장담한 브랜드 '모스버거'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추억보정과 경험이 더해져 '환상의 버거' 라는 이미지로 약간 부풀려진 감도 있는데,
막상 한국에 들어오고 난 뒤에는 다른 패스트푸드에 빌려 영 맥을 못 추면서 매장 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고
어떻게든 한국인 입맛에 맞추려고 제육쌈라이스버거 같은 한국 한정(?) 괴작을 내면서
스스로 이미지를 더욱 깎아내버린 흑역사도 있었지요. 얼마나 흑역사였는지
홈페이지에도 과거에 나온 기간한정 제품을 쭉 소개하면서도 그 제품에 대한 흔적은 찾지 못할 정도.


야심차게 출발했던 미스터도넛도 한국에서 실패, 그리고 모스버거 역시 같은 전철을 밟는 중.
의외로 해외에서 아주 잘 나가는 브랜드가 한국에 와서 실패하고 되돌아가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모스버거는 그래도 꾸준히 신상품을 내 놓으면서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등을 활용하여 고군분투하는 것 같지만,
전국 15개로 줄어들어버린 지금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2017. 9. 2 // by RYUNAN



덧글

  • ㅇㅇㅇ 2017/09/03 10:46 # 삭제

    사이드 치킨이 없어져서 너무아쉽... 페퍼맛났는데
  • Ryunan 2017/09/10 01:12 #

    아, 그 지파이 비슷하게 생긴 치킨 말씀하시는 것 같군요 :)
  • 2017/09/03 12:35 # 삭제

    추억보정에서 공감해요 ~저도 일본에서 먹은 모스버거가 너무 맛있었다 라는 기억만 가지고 있어서 패스트푸드 버거중에는 모스버거가 늘 최고라고 자기암시를 걸어왔던것 같아요 ㅋㅋㅋ근데 모스버거 토마토 소스는 정말 맛나지않나요 ㅠㅠ
  • Ryunan 2017/09/10 01:12 #

    오리지널 모스버거 특유의 소스는 지금도 좋아합니다. 거기에 감자 찍어먹음 정말 좋죠.
  • 검은장미 2017/09/03 17:46 #

    모스버거 맛은 있는데 4개 정도 먹어야 좀 먹었다 싶던데 난..
  • Ryunan 2017/09/10 01:12 #

    버거 크기가 거의 롯데리아와 비슷하거나 혹은 그것보다도 더 작은지라...
  • 코토네 2017/09/04 01:18 #

    신촌점의 모스버거가 없어진 것은 정말 아쉽습니다. 이제 서울 가면 고속터미널 모스버거에 가야겠네요. ㅠㅠ
  • Ryunan 2017/09/10 01:13 #

    저도 신촌 정도 되는 매장은 없어지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좀 의외더군요.
  • 듀얼콜렉터 2017/09/04 13:35 #

    초기에는 일본에 갈때마다 먹었는데 이제는 안 먹게 되는걸 보면 맛이 특출나지 않았던듯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근데 이쪽 동네에는 햄버거에 한해서
    워낙 넘사벽인 인앤아웃 버거가 여러개 있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습니다.
  • Ryunan 2017/09/10 01:14 #

    인앤아웃 스타일의 제대로 된 버거집이 한국에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크라이치즈버거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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