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 안녕, 2박 3일간 즐거웠던 북큐슈 (完)
= 2017 나가사키,쿠마모토 여행 =
. . . . . .

엄청 좁아터진 1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고 분위기도 쾌적한 편이지만, 국내선에 비해 규모가 작다.

기념품점이라든가 레스토랑 등을 이용하려면 국내선 터미널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국제선 터미널은 면세구역 내의 면세점 말고는 기념품 상점이 전혀 없으며
그나마 국제선 터미널 2층 라운지 쪽에 있는 카페도 독립된 카페 매장이 따로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제선 터미널에서도 편의 시설을 이용하려면 국내선 빌딩으로 가라는 안내를 해 주고 있다.

비치되어 있는 테이블 위엔 손글씨로 쓴 메뉴판이 있는데, 한글로도 작게 적혀 있는 게 특징.
간단한 커피 등의 음료라든가 맥주, 그리고 스파게티와 볶음밥 같은 식사 메뉴도 즐길 수 있다만,
역시 제대로 카페라든가 식당 등을 이용하려면 좀 여유있게 공항에 와서 국내선 터미널을 이용하는 쪽이 낫다.
읽고 이해하는 데 큰 무리는 없지만, 한글을 쓰신 분이 한글 구조의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손글씨를 쓰신 듯 ^^;;
맞춤법의 문제를 떠나 글씨체를 보면 느껴지는 것이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사용할 일이 거의 없는 아랍 문자 같은 걸 이미지만 보고 똑같이 따라 쓴다면
아마 그 쪽 사람들이 보기에 이 한글을 보는 듯한 기분을 받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이 행사는 내가 공항을 떠난 뒤에 시작될 것 같았다. 아직 시작하려는 분위기가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

포토 존 치고는 뭔가 쿠마몬이 조금 무성의하게(?) 만들어진 것 같은 아쉬움이 조금 있다.

과거 쿠마모토 공항은 아시아나 항공이 정기 노선을 취항했지만, 작년의 지진 이후로 한국의 정기 노선편이 사라져
한동안 한국과의 교류가 끊어졌던 곳. 1년여만에 티웨이항공으로 다시 하늘길이 열리게 되어
'지진 피해를 극복하고 다시 예전의 노선을 회복한다'... 라는 상징성만으로도 꽤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슬슬 2층에서의 행사 준비를 하려는 듯. 다만 나는 비행기 타러 안으로 들어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물론 매우 즐거웠습니다. 쿠마몬이 있고, 지금과 같은 쿠마모토의 맛있는 음식들,
그리고 깔끔하고 정겨운 도시의 풍경이 계속 유지될 수 있다면 언제고 또 다시 찾아오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공항 규모가 매우 작기 때문에 보안검사와 출국수속을 하는 곳에서 면세구역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뭐 그렇다고 하자. 정말 그렇게 선정된 사실이라기보다는 약간의 자화자찬이 아닐까 싶기도...


같은 큐슈 안에 있는 소규모 공항인 키타큐슈 공항, 혹은 사가 공항에 비해
전체적으로 올드한 느낌이 강했는데, 뭔가 90년대 버스터미널 대합실을 보는 듯한 느낌도 동시에 든다.
또한 이번에 타는 비행기는 쿠마모토에서 서울로 가는 첫 비행기라서 그런가,
나처럼 여행 마치고 되돌아가는 한국인보다 일본인 비율이 더 높았다.
아무래도 다른 공항으로 들어와서 여행을 마치고 일부러 이걸 타러 쿠마모토로 오는 사람을 별로 없을테니까...

가벼운 선물용 과자라든가 주류, 담배 약간 정도를 살 수 있는 정도에 만족해야 한다.

정말 로이스만큼은 어느 공항을 가나 면세점에 필수적으로 들어오고 또 많은 사람들이 잔뜩 사 갖고 간다.

그 외에도 선물용 과자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무래도 취급물품 중에선 과자가 제일 많은 편.

박스로 개별 포장되어 있어 주변 사람들에게 부담없는 가격에 선물로 돌리기 좋은 가장 이상적인 초콜릿.
비싼 과자를 선물하기엔 좀 아깝고, 그냥 적당히 싸고 '일본 다녀왔다'를 알리기엔 이만한 것이 또 없다는 생각.




가격도 좋고 술을 다 마시고 난 뒤에 빈 병을 씻어서 재활용할 수 있으니까 남은 동전도 털 겸 구입했다.


기념품의 종류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기념품들은 공항에 오기 전 바깥에서 사는 걸 추천하지만,
바깥에서 많이 구입하지 못했을 땐 아쉬운 대로 공항 면세점에서 남은 동전을 털어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진짜 매의 눈빛... 이라는 게 있다면 이런 게 아닐까 싶을 정도.


뭔가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강렬한(?) 포스가 느껴졌던 쿠마모토 공항.

왼쪽에 걸쳐져 있는 건물이 국제선 터미널이니 대충 국내선, 국제선 사이는 저 정도 거리라고 보면 된다.


활주로로 이동하는 비행기를 손 흔들며 배웅하는 공항 직원들. 작은 공항에서 어렵지 않게 보는 풍경.

아쉬움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언젠가 또 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예전 일본을 처음 갔을때만큼 큰 아쉬움이나 미련은 남지 않는다. 다음에 또 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겠지...

쿠마모토 또한 마찬가지기 때문에 비행기 타고 왔다갔다하기에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김포공항에서는 벽에 붙어있는 부채, 그리고 인천공항에서는 비행기를 내리자마자 보는 모니터.

짐 도착하는 걸 보니 17시 9분 샌프란시스코발, 17시 6분 삿포로발 비행기는 3개사 코드쉐어 노선?
2개 항공사가 동일 항공기로 코드쉐어를 하는 건 조금 봤지만, 3개 항공사가 동시에 붙은 건 처음 본다.

티웨이항공 쿠마모토 공항 취항 기념 특가를 보고 거의 본능적으로 '질렀던' 계획에 없었던 급작스런 여행.
충동심이 앞서 구매한 여행이었지만, 나가사키와 후쿠오카(잠깐), 그리고 쿠마모토를 여유있게 둘러볼 수 있는
꽤 괜찮은 여행이었다. 무엇보다 큐슈 최서단 도시, 나가사키를 겪을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여행기가 많이 늘어져 4월 말 여행 기록을 9월에야 끝내게 되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언제가 될 지, 어느 장소가 될 지 모르지만 다음 여행기에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Fin =
. . . . . .

= 1일차 =
= 2일차 =
= 3일차 =
(42) 안녕, 2박 3일간 즐거웠던 북큐슈 (完)
2017. 9. 10 // by RYUNAN
덧글
2. 일반적으로 주요 도시를 제외한 지방공항들은 국내선 쪽 시설이 더 번듯한데 그걸 또 솔직하게 표시해놓은 걸 보면 좀 재미있습니다.
3. 카페 메뉴를 손글씨로 쓴 걸 보면 한글을 배워 쓴 것 같은데요. 오히려 아래 '안녕히 가십시오'가 그린 것 같은 게...그나저나 저지 우유는 첨에 보기에는 저지방 우유를 잘못 쓴 건 줄 알았는데 브랜드명인 모양이네요. 일본어를 그대로 읽으면 쟈...읍읍!
4. 테러 포스터는 아직도 있네요. 저 후덜덜한 포스도 여전한데 한국어 버전이 있는 줄 또 처음 알았습니다.
5. 제가 감히 예상해 보건대 다음 여행도 일본 여행일 듯 합니다 ㅎㅎ
2. 아무래도 국내선 수요가 국제선보다 더 많으니까요. 확실히 도쿄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공항일수록 이런 경향이 큰 듯...
3. 조금 어설픈 한글이긴 해도 저렇게 쓴 거 귀엽지 않습니까?
4. 저 포스터는 몇 년 전에도 봤던 건데, 예전엔 보안구역 내에 있어 사진을 못 찍었지만 이번엔 처음으로 찍어보게 되었습니다.
5. 글쎄요...ㅎㅎㅎ;;;
2. 카페 메뉴 글씨체는 알아보기 쉬우면서도 나름 꾸밈까지 넣은 걸로 봐선 그렸다기 보단 배워쓴거 같습니다. 하지만 '안녕히 가십시오'는 음(...)
3. 아직 일본 지방공항은 안써봤는데(지금까지 가본데가 칸사이/후쿠오카/하네다/신치토세) 사진 올라오는거 보면 이게 공항이 맞나 생각될때가 있긴 합니다.
2. 안녕히 가십시오... 처음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3. 시설은 많이 열악하지만 엄연히 국제공항이고 면세점도 있습니다. 오히려 수속 시간이 짧고 동선이 짧아 다른 의미론 큰 공항보다 이용하기가 더 편해서 좋아요 :)
저와 몇년째 마주치고 있는 일본 공급업체 아저씨는 한국을 20년쯤 드나들고도 조립이 전혀 안됩니다 (...)
데코퐁을 정확히(!) 한라봉으로 써놓은 건 나름 아는 건데...
내년을 기약할지도 의문입니다만 역시나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지방을 가는게 더 매력있을듯 합니다.
이제 조만간 렌터카여행도 계획중입니다.
북한체 글씨는 정말 공감이.. 갑니다;;; 게다가 테러포스터가 한국어 버전이 있는건 저도 처음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