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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9.12. 수도권 광역전철의 네 번째 경전철 노선, 우이신설선 탑승기 by Ryunan

지난 9월 2일, 수도권 광역전철 및 서울 지하철 구간에 새로운 노선이 개통했습니다.
IMF로 인해 백지화되었던 과거 3기 지하철 계획의 '12호선'의 전신을 일부 이어받은 '우이신설선' 인데요,
기존 지하철과 같은 중전철이 아닌 용인, 의정부경전철, 인천 2호선과 동일한 '경전철'로 지어진 노선으로
총 연장은 11km. 북한산우이역에서 출발하여 신설동역까지 총 13개의 역사로 이루어져 있는
기존 서울 지하철 4호선 이용객의 수요 분산을 위해 만들어진 바이패스의 성격을 띤 노선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개통을 맞이하여 한 번 우이신설선을 타 보기 위해 퇴근 후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첫 출발역은 신설동역.
우이신설선 개통으로 1호선 신설동역 승강장에는 우이신설선 환승띠가 새롭게 추가되었는데요,
최근 역사 내 폰트가 전부 서울남산체로 바뀌어가는 와중에 오래간만에 보는 신규 '지하철체' 안내 환승띠입니다.


노선의 공식 명칭은 '우이신설선' 입니다. 우이경전철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부르는 것 같더군요.
본래 IMF가 터지지 않았다면 이 노선은 서울 지하철 12호선이란 이름으로 중전철로 건설되었을지도 모르지만...


우이신설선 개통으로 인해 신설동역은 총 세 개의 노선이 환승되는 환승역으로 다시 태여났습니다.
역사 구조는 ㅏ 형태로 1호선 신설동역을 기준으로 북쪽은 우이신설선, 남쪽은 2호선이 자리잡은 모습.


개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홍보가 필요한 듯, 곳곳에 이렇게 환승 안내 배너가 세워져 있습니다.
기존 2호선 환승하는 환승 통로의 정 반대 위치에 새롭게 통로가 개설되었더군요.


우이신설선은 사진에 보이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야 합니다.
역사 외벽 디자인은 9호선 또는 인천 2호선과 동일한 회색 외벽으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우이신설선 열차 현재위치 안내도. 신분당선의 것과 비슷해 보이는 디자인.
서울교통공사 1~4호선 구간처럼 2개 역 전만 표시되는 게 아닌 코레일처럼 3역 전부터 표시되어 있습니다.


신설동역 환승통로에 설치된 미술 작품.


우이신설선 환승 게이트. 그 앞에는 승차권정산기 및 교통카드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우이신설선 환승게이트입니다. 일반 개찰구도 이와 동일한 디자인.
우이신설선을 운영하는 회사는 '우이신설 경전철 주식회사' 로 9호선, 신분당선과 동일한 민자회사입니다만,
수도권 통합 요금제에 편입되어 동일한 기본요금인 1,250원, 그리고 거리비례 요금도 동일하게 받습니다.
우이신설선 모든 역 구간이 서울특별시 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기존의 서울 전용 정기권도 모두 사용이 가능합니다.


현재 열차가 출발하는 플랫홈 위치를 모니터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이신설선 신설동역 역명판. 역명판 디자인은 9호선 2차구간(언주~종합운동장)과 같은 깔끔한 디자인.
각 역마다 고유의 역번호를 부여하지 않았다는 것이 특징인데, 나중에라도 추가될 지 모르겠습니다.


마침 열차가 대기중이라 바로 승차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역에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신분당선과 동일하게 무인 운행하는 경전철로, 열차 앞 뒤가 개방되어 있어 선로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물론 열차 앞 뒤에는 물건을 올리거나 걸터앉지 말라는 경고 문구가 써 있습니다. 이런 행동은 하지 맙시다.
신분당선 때도 그랬지만, 열차 앞뒤가 개방되어있는 것이 신기해서 서서 구경하며 가는 사람도 많더군요.


열차는 총 2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중간 통로가 문 없이 개방되어 있습니다.
이는 우이신설선 뿐만 아니라 최근 개통하는 경전철 노선 및 9호선, 신분당선 열차의 공통점이기도 합니다.


각 출입문 옆에는 비상통화장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창문에는 현재 차량번호 및 비상상황 시 연락번호가 적힌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비상사태 발생시엔 현재 차량번호를 보고 바로 전화를 하면 될 듯. 다만 장난전화는 절대 하지 맙시다.


출입문 위에 설치된 모니터 전광판. 다음역 안내 및 출입문 열리는 위치를 표시해주고 있습니다.
우이신설선의 총 13개 모든 역은 상대식 승강장으로 지어져 있습니다.


반대쪽 출입문 위에 붙어있는 우이신설선 노선. 환승역이 왼쪽에 3역 연속으로 쏠려 있는데
환승할 수 있는 노선은 1,2호선(신설동역), 6호선(보문역), 4호선(성신여대입구역) 총 4개 노선입니다.
또한 우이신설선 개통으로 보문역과 성신여대입구역은 새롭게 환승역으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열차 앞뒤의 개방된 창문 위 모니터엔 현재시각 및 실내온도, 그리고 '열차 속도'가 표시되어 있는데요,
최대 68km/h까지 밟는 걸 봤습니다. 설계최고속도는 80km/h, 운행최고속도는 70km/h로 제한되어 있다고 합니다.
경전철 치고는 꽤 빨리 달리는 노선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개통 초기라 안정화되지 않아 그런지
열차가 출발할 때 혹은 정차할 때 매끄럽고 자연스럽다는 느낌은 받지 못한것이 좀 아쉬웠습니다.


열차 내 광고가 걸려있어야 할 자리에 붙어있는 일러스트.


'달리는 미술관' 이라는 테마로 객실 내엔 광고 대신 각종 미술작품이 래핑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이신설선은 열차는 물론 역사 내에도 광고를 하나도 싣지 않은 노선으로 알려져 있는데,
다른 운영사가 지하철 내 광고, 그리고 부역명 판매 정책으로 적자를 메꾸고 있는 걸 생각하면
과연 언제까지 광고 없이 운영할 수 있을지...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2량 경전철이라 그에 대응하는 역사 규모도 작기 때문에, 사진과 같이 개찰구와 승강장이 바로 연결된
바로타 형식의 승강장이 꽤 많은 편입니다. 역사 승강장에서 나가는 출구를 바로 볼 수 있습니다.


2량으로 구성된 매우 아담한 열차지만, 열차 폭은 기존 중전철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넓은 편.
그래서 길이만 짧을 뿐, 처음 탔을 때 좁다는 느낌이 별로 안 들어 기존 지하철을 탄 듯한 기분도 듭니다.
다만 열차 천장은 기존의 지하철에 비해 좀 낮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종점 '북한산우이' 역에 도착했습니다. 부역명은 '도선사입구'


북한산우이역의 열차 시각표. 평일 출퇴근시간엔 3분 간격의 꽤 조밀한 배차로 운행합니다.
기존 중전철에 비해 한 번 수송 가능한 인원수가 매우 적기 때문에 그만큼 배차를 줄여야 할 필요가 있지요.


역사 승강장은 기존 지하철 승강장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만, 승강장이 경전철 2량 대응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폭이 매우 짧습니다. 인천 2호선의 경우 열차는 2량으로 운행해도 향후 확장을 위해 승강장은 4량으로 지어졌지만
우이신설선의 경우 승강장 또한 열차와 동일하게 2량 기준으로 지어져 있어 확장에 어려움이 클 것 같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모든 승강장이 전부 상대식이라 섬식에 비해 확장공사는 조금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것 정도.


주변지역 안내도 및 역사 내부 조감도는 위와 같은 디자인으로 각 역마다 설치되어 있습니다.


자, 그럼 종점까지 왔으이 되돌아가보기로 하죠. 열차 한 량당 롱시트 둘, 교통약자석 시트 둘이 서로 마주보며
교통약자석은 3명, 그리고 일반 롱시트 좌석은 총 10명이 앉을 수 있습니다. 한 량당 총 26석의 좌석이 있습니다.


꽤 특이한 역 이름이라고 생각했던 '가오리' 역. 순수한글역인 줄 알았더니 무려 한자역이더군요.
가오리역의 유래에 대해선 https://namu.wiki/w/%EA%B0%80%EC%98%A4%EB%A6%AC%EC%97%AD 참조.


집에 편하게 귀가하기 위해 돌아갈 땐 신설동역 대신 그 바로 전 역인 보문역에서 내렸습니다.
보문역에서는 6호선 열차를 갈아탈 수 있습니다.


6호선 보문역 쪽에서 바라본 우이신설선 환승 게이트.


6호선 보문역은 우이신설선 환승 안내 로고가 '우이신설선' 글씨 대신 'UI' 라는 전용 로고로 되어있습니다.
기존 1~4호선과 5~8호선이 서울교통공사로 통합되었지만, 구 서울메트로 구간, 도시철도 구간의 환승 안내 가이드가
서로 조금씩 다르게 만들어진 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이용하는 데 큰 지장은 전혀 없습니다.

. . . . . .

기존 3기 지하철 12호선 계획의 일부를 이어받은 수도권의 네 번째 경전철 노선인 '우이신설선'.
개통 이후 1주일간 하루 평균 이용객은 58,669명으로 초기 예측수요의 50%도 채 달성하지 못한 저조한 실적에
그나마도 이용객 중 약 30%가 경로 무임 이용자라 적자로 인해 앞날이 그렇게까지 밝은 상황은 아니라고 합니다.
물론 아직 개통 초기라 홍보가 덜 되었고, 이용객이 앞으로도 늘어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두고봐야 할 일이긴 합니다만, 의정부 경전철, 혹은 신분당선 같은 전철을 밟는 불행은 없어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정말 아쉬운 게, 신설동역에서 한 정거장만 더 아래로 뻗어 왕십리역까지만 연장을 하면
현재 왕십리역의 4개 환승역에 우이신설선이 더해져 우이신설선을 통한 강남 접근(분당선 환승)이 압도적으로 편해지고
5호선 환승, 2호선 본선 환승, 경의중앙선 환승 등의 연계로 인한 이용객 증가 및 효과가 엄청날텐데
거기까지 연장을 하지 못하고 애매한 신설동에서 끊어진다는 것도 이용객 증가를 방해하는 치명적인 요소라고 생각.
다만 이 경우 신설동역 남쪽에 복잡한 통신장비 배선이 꼬여있고 또 1호선이 가로지르는 구조 때문에
남쪽으로 연장 공사를 하는 게 사실상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매우 어렵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정말 아쉬운 부분.

하지만 이런 아쉬움, 그리고 어두운 전망도 있긴 해도, 신규 노선 개통으로 기존 버스, 붐비는 4호선과 함께
교통 지옥에 시달렸던 이 지역 주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이상 수도권 광역전철의 새로운 노선, '우이신설선' 탐방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2017. 9. 12 // by RYUNAN



덧글

  • Tabipero 2017/09/12 15:16 # 답글

    지난번 서울역 다녀오신 것도 그렇고 훈련된 철덕이시군요(...) 저도 조만간 한번 타 봐야지 하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만.

    휴일 낮이 평일 낮보다 오히려 배차간격이 촘촘한 게 눈에 띄는데 역시 등산전철이 될 걸 예상하고 짠 시간표려나요...
  • Ryunan 2017/09/12 22:31 #

    훈련된 철덕은 아니고 그냥 철도 좋아하는 것 뿐입니다(...설득력 제로)
    북한산이랑 우이동 연계된 것 때문에 등산 수요가 아닐까라고 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2량밖에 되지 않아 수송용량에 한계가 있으니까요.
  • 블루 2017/09/13 12:15 # 답글

    주말 시각표 참 인상적이네요 ㄷㄷ
  • Ryunan 2017/09/14 22:43 #

    등산객들이 주말에 많이 오니 평일보다 배차를 더 촘촘하게 넣은 것 같았습니다 :)
  • 한우고기 2017/09/17 21:25 # 답글

    한 번 시승하러 가봐야겠습니다.. ㅎ
  • Ryunan 2017/09/18 20:09 #

    네, 조금 접근성이 좋지 않지만 그래도 한 번 타 보러 갈 가치는 있다고 생각해요 :) 서울 시내를 달리는 첫 경전철 노선이니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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