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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9.26. 신승반점 본점(북성동 차이나타운) / 한국 최초의 짜장면 전문점에서 맛보는 대표 유니짜장 by Ryunan

한국 최초의 짜장면집 하면 바로 '공화춘'이라는 상호명을 떠올리실 분이 많을 것입니다.
공화춘(共和春)은 1908년 '산동회관' 이라는 이름으로 현 인천 차이나타운의 '짜장면박물관' 건물에 세워졌으며
1983년, 경영난으로 폐업하여, 지금은 '짜장면박물관' 건물로만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중화요리 전문점입니다.
현재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공화춘'은 2004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상호명만 같은 이 가게와 전혀 관련없는 곳이지요.

그런데 사실 차이나타운에는 공화춘의 후계를 잇는 중화요리 전문점이 조금 구석진 곳에 숨어있습니다.
공화춘의 첫 설립자인 화교 우희광의 외손녀가 영업하는 '신승반점(新勝飯店)'으로, 어떤 의미로는 과거에 폐업한
한국 최초의 중화요리 전문점의 명맥을 이어가는 곳이기도 한데요, 처음에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만
지금은 방송에도 등장하여 유명세를 타 본점은 줄서지 않으면 들어가기 힘든 차이나타운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매번 차이나타운에 올 때마다 꼭 한 번 신승반점을 가 봐야겠다... 라는 생각들 늘상 하곤 했지만
다른 가게를 가느라, 혹은 줄이 너무 길어서 그 기회를 잡지 못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신승반점을 찾게 되었습니다.


정말 운 좋게 대기손님이 그리 많지 않아서 기다릴 수 있었는데요...
점심식사 시간대는 이미 훌쩍 지나있었고 저녁식사 시간이라기엔 약간 애매한 오후 5시 57분.
대기 손님이 5팀이라 이 정도면 기다려도 괜찮겠다 싶어 가게 안의 번호표를 바로 뽑고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왼편에 카운터가 있는데, 이 곳에서 은행처럼 번호표를 뽑을 수 있습니다.
무작정 밖에서 기다리는 게 아닌 번호표를 반드시 뽑은 후 기다려야 하는 점을 참고 바랍니다.


'신승반점(新勝飯店)' 본점 간판. 왼쪽 아래 현재 입장 번호가 표시되어 나오는데요,
4인 이하 손님과 5인 이상 손님 번호표가 서로 구분되어 있어 인원수를 미리 체크한 뒤 따로 뽑아야 합니다.


신승반점이 과거 공화춘의 명맥을 잇는 중화요릿집이라는 것을 알린 일등공신인 tvN '수요미식회(...)'
원래도 사람이 많았지만, 방송 이후 방문객이 더 폭증했다고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본점 외 판교 현대백화점, 구로에 지점을 내서 이 곳에서도 맛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정도.


매장은 1층과 2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는 1층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1층은 꽤 좁더군요.
출입문 바깥에 서 있는 사람들은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 사람들.


테이블 위에 비치되어 있는 각종 소스통과 물이 담겨있는 주전자.


기본 식기.


주전자 안에 들어있는 건 생수가 아닌 차갑게 식힌 자스민차였습니다.
향긋한 향이 입 안에 감돌아 찬물 마시는 것보다 더 좋은 느낌. 겨울엔 아마 따끈하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 중.


기본 반찬으로는 여느 중화요리 전문점과 마찬가지로 단무지와 양파, 춘장 약간이 나옵니다.


가게 대표 식사메뉴인 유니짜장(8,000원) 도착.
사진에 보이는 양은 보통 메뉴로 곱배기를 선택 시 1,000원이 추가된다고 합니다.
보통 중화요릿집에 비해 면의 양이 그리 많지 않으니 양이 많은 분들은 곱배기를 시키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차이나타운에서 이것 말고도 먹을 음식들이 좀 있었던지라 배를 채우기 싫어 보통 사이즈로 선택했습니다.


곱게 간 돼지고기를 듬뿍 넣고 볶아낸 신승반점만의 유니짜장 소스.


면 위에는 채썬 오이 약간, 그리고 계란후라이가 한 개가 얹어져 있습니다.


서울권 중화요릿집 짜장면에서 계란후라이가 올라가는 건 꽤 드문 경우인데...
옛날에 부산에 갔을 때 짜장면에 계란후라이 올라온다는 이야기 듣고 조금 문화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지요.
역으로 부산 사람들도 서울에 처음 왔을 때 짜장면에 계란후라이가 안 들어간다는 것에 놀란 사람이 꽤 많다고...
계란 노른자는 완전 완숙은 아니지만 거의 완숙에 가까울 정도로 익혀졌는데 제가 딱 좋아하는 정도.


면 위에 유니짜장 소스를 남김없이 싹싹 긁어 부었습니다.


건더기가 매우 곱게 다져져 있습니다. 큼직큼직한 건더기를 볼 수 있는 간짜장과는 또 다른 스타일.
부산에서 먹어봤던 동화반점의 유니짜장이 생각나게 만드는 음식의 모습
(http://ryunan9903.egloos.com/4416958)


면과 잘 섞이도록 맛있게 비벼준 뒤 먹으면 됩니다.


면의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보통 식사로 하려면 탕수육 같은 요리 메뉴를 곁들이거나
혹은 곱배기를 먹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요리 메뉴는 생각보다 가격이 꽤 높은 편이니 여럿이 갈 때 시키는 것을 추천.


보통 짜장면에서 느낄 수 있는 달짝지근한 맛 혹은 조미료맛을 크게 느낄 수 없다는 것이 특징.
특유의 단맛은 없고 고소하게 볶아낸 춘장의 맛과 다진 돼지고기의 풍부한 맛이 부담없이 느껴지는 매력이 있어요.
짝짝 달라붙는 조미료의 느낌은 별로 안 느껴지지만, 대신 춘장을 넣고 맛있게 볶아낸 짜장 소스의 고소한 맛이
먹고난 뒤 속이 더부룩하거나 혹은 물을 켜게되는 문제 없이 꽤 인상적인 맛으로 남았습니다. 면은 그냥 평범한 면.


계란 노른자의 익힘 정도는 딱 이만큼. 너무 반숙도 아니고 완전 완숙도 아니라 딱 마음에 들었습니다.


남은 유니짜장 소스에 공기밥을 추가해서 비벼먹으면
그 자체로 훌륭한 짜장밥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스가 짜지 않아 막 퍼먹어도 부담스럽지 않더군요.
참고로 주문은 처음 한 번에 다 해야 한다고 하는데, 유니짜장을 주문할 땐
남은 짜장에 비벼먹을 공기밥을 짜장 주문할 때 동시에 주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부산 동화반점 이후로 맛있는 유니짜장을 다시 맛볼 수 있어 만족.
그리고 국내 최초의 중화요릿집 '공화춘'의 명맥을 잇는 신승반점에 대한 호기심도 풀 수 있어 더욱 만족.
워낙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이라 한 번 들어가려면 긴 줄을 서야하지만, 또 맛보고 싶은 짜장이었습니다.


차이나타운의 첫 스타트를 신승반점에서 무난하게 잘 끊었습니다.
자, 다음엔 어디를 가 보는 게 좋을까요?

. . . . . .


※ 신승반점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 1호선, 수인선 인천역 하차, 차이나타운 중화문을 지나 첫 골목에서 우회전

2017. 9. 26 // by RYUNAN



덧글

  • 알렉세이 2017/09/27 17:04 #

    저는 판교 현대백화점에서 다행히 오래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습니다. 본점과의 맛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거기도 꽤 맛있었어요.
  • Ryunan 2017/09/30 11:33 #

    판교 매장도 사람이 꽤 많은걸로 아는데, 그래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드실 수 있었네요.
    아마 큰 차이는 없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ㅇㅇ 2017/09/28 23:28 # 삭제

    유니짜장이랑 간짜장이랑 많이다른가요 ?_?
  • Ryunan 2017/09/30 11:34 #

    유니짜장은 갈은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가있어서 간짜장과 건더기가 많이 다르더라고요.
  • ㅁㄴㅇㄹ 2017/10/10 15:15 # 삭제

    저는 1년 7개월 전, 작년 3월 말쯤에 영업종료 직전에 갔었는데(시간이 늦어 주문이 가능할까 해서 물어봤더니 된다고 하시더군요. 그때가 거의 9시 다되서였는데)그때랑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네요. 방송의 힘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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