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래저래 목적에 맞춰 이동하다 보니 남영역 바로 옆에 붙어있는 숙명여대 대학가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이 곳에서 원래 찾아갈 식당이 있었는데 일요일이라 하필 휴업... 그래서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도중
눈 앞에 '792 알촌' 이라는 알밥 전문 식당이 딱 나오더군요. 왕십리에 본점이 있는 저가형 알밥 전문점입니다.
원래 매장 이름은 '알촌'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앞에 '792'라는 숫자가 붙었습니다. 뭘 의미하는 걸까...

선불 시스템은 아니고 자리에 앉은 뒤 메뉴판을 보고 주문하면 됩니다.



기본 알밥인 순한맛(3,500원)부터 시작하여 '약매맛', '매콤맛', '진매맛' 순으로 매운 정도가 올라가는데요,
약매맛과 매콤맛은 순한맛에서 400원 추가, 그리고 가장 매운맛인 진매맛은 500원이 추가됩니다.
이 외에도 카레알밥 같은 스페셜 메뉴 몇 가지가 더 준비되어 있지만, 가장 기본 베이스는 이렇게 네 가지.


셀프 코너엔 전기물끓이기 기기가 있고 그 안에 건더기는 없지만 따끈한 국물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좀 더 매운맛의 알밥을 즐기고 싶으면 순한 기본알밥 베이스에서 올라가는 3단계 중 하나를 선택하세요.


막 돌솥에서 뜨겁게 지글지글 익는 알밥을 생각하셨다면 약간 실망하실 수도 있겠지만, 가격이 저렴하니까...
알밥에 들어가는 고명으로는 채썬 적상추와 김가루, 날치알, 그리고 반숙계란후라이와 양념이 약간 올라갑니다.

매운맛 알밥이 아니라 고추장이 들어가지 않아 다 비볐지만 붉은색을 띠지 않습니다.

얼핏 보면 꽤 싱거워보이지만 간간한 편이었고 비록 날치알이 사정없이 톡톡 터질 정도로 많진 않아도
존재감만은 확실히 느껴지는 맛이군요. 정말 무난하게... 특별히 호불호 갈릴 일 없이 무난하게 맛있습니다.
날치알 좀 들어간 집에서 비벼먹는 약간 달짝지근한 간장비빔밥 같은 익숙한 맛이라 먹는 데 큰 문제는 없었어요.

사실 요즘같이 외식물가가 비싼 시대, 편의점 도시락보다도 저렴한 단돈 3,500원에
이렇게 제대로 된 식당에서 밥 한 끼 먹을 수 있을 정도라면 괜찮다가 아닌 엎드려 감사해야 할 정도...

실제로 매장 검색을 해 보니 거의 대부분 매장이 'XX대학점' 이라는 지점명을 달고 영업하고 있었습니다(...)
문득 이런 가게가 강남이나 여의도 같은 오피스 중심가에 생기면 얼마나 장사가 잘 될까 하는 생각을 해 봤는데요,
가격도 동일하다면 장사는 잘 되겠지만 한편으로는 임대료 유지하기가 꽤 어렵지 않을까 싶기도 하군요.
점심시간대에는 식사를 하러 몰려온 숙명여대생들로 인해 대기도 생기고 매우 혼잡하다고 합니다.
그만큼 대학생들에게 사랑받는 식당이구나... 하는 생각.
. . . . . .

2017. 10. 2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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