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상단 광고


2017.10.18. 원조학화호도과자(천안-대흥동) / 80년 전통 故심복순 할머니의 천안명물 호두과자 by Ryunan

당일치기의 짧은 대전 나들이를 마친 뒤 대전역에서 열차를 타고 바로 서울로 올라오지 않고
중간에 천안역에서 내렸습니다. 기왕 내려온 김에 잠깐 들러서 오래간만에 호두과자나 사 가자 생각했거든요.
천안이 딱 서울과 대전의 중간 정도에 위치해 있어 대전에서 무궁화를 타도 채 한 시간이 안 걸립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오는 천안역. 마지막 방문이 언제였는지도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사진의 역명판은 경부선 천안역 역명판. 이 역에서 경부선과 장항선이 서로 분기되어 갈라집니다.


최근 ITX 청춘이 서울-대전 구간을 영업하면서 천안역에서 ITX청춘 전용 승강장이 설치되었는데요,
ITX청춘이 고상홈 승강장에만 대응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승강장을 이렇게 만들어놓은 것 같습니다.
기존 장항선의 전철 승강장에 세워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봤는데 그 쪽은 장항선 분기니 세우기 좀 어렵겠지요.


오래간만의 천안역. 옛날에 몇 년을 살았던 곳이라 거의 제2의 고향 같은 정겨운 느낌.


지금은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번화가가 두정동 쪽으로 바뀌어 역 앞은 비교적 한산한 편입니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 그냥 역 근처 한 바퀴만 둘러보고 바로 호두과자 사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천안역 동부광장으로 내려오면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호두과자 전문점인 '원조천안옛날호두과자 본점'
이 곳에서는 기존의 호두과자와 별개로 '튀김호두과자' 라는 걸 새로 개발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다른 호두과자집이 역전 광장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좀 걸어가야 나오기 때문에 외지인들이 가장 찾기 쉬운 곳.


역전 광장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큰길을 따라 쭉 가면 세 군데의 호두과자집이 나옵니다.
가장 끝에 있는 태극당 호두과자는 호두과자 말고 다른 베이커리류도 취급하는 일반 빵집입니다.


가운데 위치한 천안당 호두과자는 개인적으로 천안에서 먹어 본 호두과자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
이번에 구매하진 않았지만 천안 최초의 호두과자인 학화호두과자에 비해 이 쪽이 좀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허나 이번엔 천안당에서 구매하지 않고 (특별히 좋아하시는 분이 있어) 학화 호두과자에서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천안당의 경우 수입산이 아닌 국산 밀가루와 국산 팥을 사용한 호두과자를 판매하고 있다는군요.


마지막으로 천안에서 최초로 호두과자를 시작한 원조집인 '원조 학화 호도과자'
1934년 창업한 학화호도과자는 故심복순 여사님의 '할머니 호도과자'로도 알려져 있으며
천안역은 물론 천안버스터미널 근처에도 매장이 있습니다. 천안역 매장은 흰팥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지요.


이 곳은 다른 빵 없이 오로지 호두과자 한 가지만 판매하는 곳입니다.
인테리어도 없고 그냥 호두과자가 쌓여있는 진열장 하나가 전부라 매장이 굉장히 휑한 느낌.
박스는 5,000원짜리 박스부터 시작하는데 큰 박스를 샀다고 해서 호두과자가 더 들어가있진 않습니다.
특대 박스 하나를 사는 것보다는 소 사이즈 박스 4개를 사서 나눠먹는 쪽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해요.


실제 박스 모형이 계산대 바로 뒤에 진열되어 있습니다.
옛날 학교다닐 때 5,000원짜리 박스엔 25개 들어있었는데 가격이 안 오르는 대신 양이 줄었어요...ㅡㅜ
어쨌든 먹을 호두과자와 선물할 호두과자를 나눠서 구매한 뒤 다시 열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 . . . . .


전통이 느껴지는 비닐 포장이 인상적인 천안명물 '호도과자(果子)'


전통적인 느낌이 드는 종이에 포장되어 있어 선물용으로 사람들에게 주기에도 딱 좋습니다.
성심당 보문산메아리, 파이만쥬와 마찬가지로 가격도 5,000원부터 시작해서 부담없이 선물하기에도 좋고요.


종이 포장을 벗기면 故 심복순 할머니의 얼굴이 프린팅되어있는 옛스런 호두과자 박스가 나옵니다.
다소 촌스러워 보이는 박스지만 일종의 상징성 때문인가 오래 전부터 계속 같은 박스 디자인을 고집하는 듯.
세련된 박스는 아니지만 뭐 어떻습니까... 호두과자만 맛있으면 되지요.


천안 명물인 호두과자지만, 아쉽게도 학화 호두과자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원재료는 수입산입니다.
원산지 표시가 되어있으니 큰 문제는 없긴 하지만 계란 빼고 모든 주 재료는 전부 수입이라 보면 될 듯.
박스에 영양성분표도 같이 표시되어 있네요. 다른 비슷한 계열의 빵과 비교하여 의외로 열량이 아주 높진 않아요.


박스를 개봉하면 그 안에 사진과 같이 종이에 개별 포장되어있는 호두과자가 나옵니다.


5 x 4 배열로 차곡차곡 박스를 가득 채운 호두과자. 예전에 5,000원에 22개, 24개 주던 때에는
딱 맞아떨어지지 않아 약간 박스가 애매하게 남았는데, 지금은 비록 박스가 작아졌지만 꽉 차서 보기엔 좋군요.


호두과자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좋은 방법은 따끈하게 데워먹는 것.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뚜껑 등으로 덮은 뒤 전자렌지에 약간 데우면 따끈따끈한 호두과자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방법은 정반대의 방법으로 냉동실에 살짝 얼려 차게 먹는건데,
의외로 차게 먹으면 팥이 샤베트 씹히는 것처럼 서걱서걱해져서 그 나름대로 특이한 식감과 맛입니다.


호두과자 안에는 흰 팥과 함께 고소하게 씹히는 호두 알갱이가 통째로 들어가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파는 호두과자에 팥만 들어가있는 것과 달리 실제 호두가 들어가있어 고소한 맛이 특징.
다만 좀 옛날 방식을 고수하는 호두과자라 빵이 그렇게 부드럽지 않아 최근 트렌드와 잘 맞지 않는 느낌도 있고
사람에 따라 좀 퍽퍽하게 느낄 수도 있긴 하겠지마는 그래도 곱게 간 백앙금(흰 팥)의 달콤한 맛을 음미하며
따끈하게 데워 흰우유와 같이 먹으면 괜찮게 즐길 수 있는 학화 할머니 호도과자입니다.

사실 요새는 코코호도 같은 꾸준하게 맛있게 개량된 세련된 호두과자집이 전국에 많아져서
굳이 옛 방식을 고수하는 천안까지 가서 호두과자를 먹을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도 들긴 하지만
그래도 천안에 갈 일 있으면 어떻게 한 번쯤은 먹어보게 되는 호두과자 같습니다.

꼭 학화가 아니더라도 천안역전 동쪽 광장 근처에서 판매하는 호두과자들은 저마다의 개성이 있어
천안에 여행 갈 일이 있거나 혹은 들릴 일 있다면 부담없는 가격에 한 번 만나보실 수 있기를...

. . . . . .


※ 천안 원조학화호도과자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 천안역 1번출구(동쪽광장) 천안역광장 교차로에서 우회전

2017. 10. 18 // by RYUNAN



덧글

  • 2017/10/19 00:36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Ryunan 2017/10/22 21:31 #

    저는 경험이 많이 부족하여 조언을 해 드릴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현업 게임센터에서 근무하시는 업주분께 직접 문의드리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SNS에 게임센터를 운영하는 점주분들께서 꽤 되시니 그 쪽에 한 번 문의드려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원하신다면 게임센터 계정 몇 개를 알려드리겠습니다.
  • 2017/10/19 00:39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듀얼콜렉터 2017/10/19 02:30 #

    그리운 천안이네요~ 제 아버지 고향이 천안이라 저한텐 시골인 셈이죠, 한국에 살땐 자주 가고 호두과자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10년전에 한국에 갔을때 들렀을때는 도시화가 많이 진행되서 꽤 놀랐었죠, 이제는 또 얼마나 바꼈을지 모르겠네요.
  • Ryunan 2017/10/22 21:31 #

    그 10년 사이에 또 많이 바뀌었습니다. 천안의 중심가도 이제 터미널이 아닌 두정동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하고요.ㅎㅎ
  • Tabipero 2017/10/19 20:20 #

    차를 몰고 호남 방면으로 갈 때 오픈시간과 맞으면 사곤 하는 가게네요 ㅎㅎ 주로 가는곳은 역전이 아닌 천안소방서 근처에 있는 가게지만...역전에 있는 곳은 정말 가본지가 백만년...

    서울 모처에 분점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거기하고는 또 맛이 미묘하게 달라 천안에 있는 가게만 찾아가게 됩니다.
  • Ryunan 2017/10/22 21:32 #

    어디에 있나 찾아봤더니 서울 용산에 있는 곳이었군요. 거기도 한 번 찾아가봐야겠습니다.
  • 맘마미아 2017/11/09 16:15 # 삭제

    천안 토박이인데 이 글을 읽고 놀랐네요. 타지 친구들이 천안삼거리와 함께 호두과자에 환상을 갖고 있어 가끔 사서 보내는데 택배 서비스 전에는 참 난감했었죠. 사실 천안 사람들은 잘 안 먹게 되는 음식입니다. 저는 "역에 주차할 곳 없는데..."부터 생각나는....천안 동부역에 태극당부터 시작해 많은 호두과자 집들도 있지만 터미널(정확히는 산업도로~톨게이트 진입 전) 근처에도 많이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은 광덕산 밤호두과자입니다만, 밤호두과자가 없어지고 흑미랑 단호박이 생긴 후로 가 본 적이 없네요. 천안 호두과자는 위 블로그와 같이 어딜 가더라도 가격은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취향따라 골라 드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Ryunan 2017/11/12 00:09 #

    그렇죠, 그 지역 토속음식이라고 하여 지역 사람들이 많이 먹는 건 아닌...ㅋㅋ 전주사람들이 비빔밥 안 먹는 것처럼요...ㅎㅎ;;
    저는 이번엔 학화를 사 왔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전의 태극당 호두과자를 제일 좋아했습니다 :)
    자기 취향에 따라 골라먹는다는 말씀이 옳은 것 같아요.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38026277
43394
17091802

2016 대표이글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