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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3. 기차순대국(정릉동) / 개천 옆 전통한옥을 개조한 가성비좋은 순대만드는 집 by Ryunan

몇주 전 친구가 SNS에 사람들하고 같이 순대국먹으러 갔는데 괜찮았다... 라는 사진을 올렸는데
그게 꽤 맛있어보이는 사진이길래 '여기 어디냐?' 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정릉 쪽에 있는 순대집이었고 위치가 좀 있긴 하지만 괜찮아보여서 친구들하고 한 번 가기로 약속을 잡았지요.
그렇게 하여 오늘 방문한 곳은 정릉동에 위치한 '기차순대국' 이라는 전통순대 전문점입니다.

가게 위치가 정말 애매한데... 버스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버스 노선을 모를 경우
얼마 전 개통한 우이신설경전철(http://ryunan9903.egloos.com/4418645)의 북한산보국문역에서 내려 걷는 게 편합니다.


순대국집은 전통 한옥을 개조한 가게입니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안에 마당이 크게 나오고
마루와 방을 개조하여 식당으로 만들어놓은 곳이더군요. 굉장히 오래간만에 보는 옛날 한옥집의 분위기.


지금 날씨와 분위기가 맞지 않지만 대문에 붙어있는 '입춘대길'.
식사시간대인 것도 있지만 인기 많은 가게인지 사람들로 북적북적한 분위기.


한옥집 분위기가 옛날 외갓집을 보는 것 같았어요. 어릴 적 외갓집도 이런 분위기였습니다.
마루 쪽에는 빈 자리가 없어 방 쪽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미닫이문이 있어 조용히 즐길 수 있어 더 좋았던...


메뉴판입니다. 순대국 가격은 7,000원부터 시작하고 그밖에 단품 요리도 꽤 많습니다.
순대 메뉴 말고도 닭도리탕, 제육볶음, 두부김치 같은 술안주용 메뉴도 다양하게 취급하고 있으며
소주 한 병이 3,000원이라 술 좋아하는 주당들에게 환영받을 수 있을 듯.


술은 즐기더라도 이건 당연히 지켜야겠지요.


테이블 위에는 양념장(다데기), 들깨가루, 후추, 소금 등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새우젓은 음식 주문시 따로 나와요.


기본찬으로 제공되는 생마늘와 청양고추, 그리고 쌈장.


부추김치가 나오는데 생 부추를 양념장에 가볍게 무쳐낸 것이 아닌 푹 익은 부추로 제공됩니다.


순대국 등의 국밥을 먹는 데 빠져서는 안 될 살짝 새콤한 깍두기.


김치는 조금 묵은내가 나서 개인적인 취향에는 안 맞았습니다. 한 번 맛보고 깍두기만 계속 먹었어요.
뭐 김치야 워낙에 사람마다 취향이 크게 갈리는 거니 이런 류의 김치를 좋아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국물에 넣어먹거나 혹은 순대를 찍어먹는 데 쓰이는 새우젓.


오늘 네 명이서 만나려 했는데, 두 명이 늦어지는 바람에 먼저 들어와 가볍게 한 잔 하기로 했습니다.
만나는 분 중 한 분이 술을 꽤 하는 편이라 조금 강하게(?) 참이슬 빨간걸로 시작하는군요...


다른 사람들 오기 전 가볍게 술안주로 할만한게 뭐 있을까 생각하다 그냥 부추전 하나 시키기로 결정.
고추가 썰어진 간장과 함께 부추전이 먼저 나왔습니다.


부추전(6,000원) 도착.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고 꽤 큼직하게 부쳐져나와서 안주로 가볍게 먹기 좋은 편.


무난무난했던 맛입니다. 가볍게 안주로 먹기 좋은 맛이라 순대국 시킬 때 사이드로 하나 시켜도 좋을 듯.
아주 특출나진 않았지만 딱 모범적으로 잘 부쳐서 이거 안주로 해서 둘이 일단 한 병을 먼저 비웠습니다.


다른 일행 두 명이 한 시간 정도 후에 합류하여 본격적으로 음식 주문.
먼저 주문한 음식은 술국(중 사이즈 12,000원). 술국은 식사용 순대국이 아닌 술안주용으로 먹는 국물로
식사용 순대국에 비해 가격이 조금 비싸고 밥이 별도로 안 나오지만 그만큼 순대 부속이 국물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순대를 비롯하여 각종 돼지고기 부속을 듬뿍 넣었고 썰은 고추를 넣어 칼칼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마무리.


국물이 좀 심심한 편이라 새우젓을 좀 넣고 간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테이블에 비치된 들깨가루는 취향에 따라 넣으면 좋은데, 텁텁한 걸 싫어하시면 그냥 즐기는 게 좋을 듯.
술국 주문시 국물은 추가 리필이 되니 먹다가 음식이 식거나 국물이 더 필요할 땐 얼마든지 추가 요청 가능합니다.


백순대 + 머리모듬수육(대 17,000원) 도착. 큰 접시에 순대와 함께 각종 돼지고기 부속이 가득.


다른 순대전문점에서 이 정도 양이면 얼마 정도 받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많이 먹어본 적 없어서)
접시에 이렇게 돼지 부속이 담겨 나오는데 이 가격이면 상당히 괜찮은 가격이라 생각합니다. 다들 환호성.
이 정도 양이면 술안주용이 아닌 순대국으로 식사할 때 사이드로 시켜 나눠먹어도 배터지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백순대 안에 특이하게 다진 두부가 같이 들어가는데, 그래서 간이 좀 약하고 굉장히 부드럽고 담백한 맛.
그냥 먹으면 많이 심심하기 때문에 새우젓을 살짝 올려먹는 걸 추천합니다. 만두속을 순대로 먹는 느낌.
여태까지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순대보다는 만두같은 느낌의 독특한 맛이라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철판순대로 유명한 신림동 순대타운의 백순대와 이름만 같지 전혀 다른 음식이니 착오 없으시기를...


기타 부속고기들도 잘 삶아서 쫄깃쫄깃하고 잡내도 거의 나지 않아 술안주로 먹기 딱 좋았습니다.
양이 많기 때문에 여럿이 와서 푸짐하게 시켜먹기도 괜찮고 가격 부담도 그리 크지 않았고...


계속 쌓여가는 술병. 참이슬 빨간병도 클래식, 오리지널 따로 프린팅되어 나오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실제로 차이는 없다지만 후레쉬 대신 이걸 오래간만에 마시니 좀 독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꽤 좋았던 모임. 일행 중 한 명이 밤에 지방 내려가야 해서 늦게까지 있진 못했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이 가게는 나중에 다른 사람들과도 한 번 더 찾아오고 싶다 - 라는 생각이 들었던 곳입니다.


정릉의 개천 옆에 있는 기와집을 개조해 만든 '기차순대국'
근처에 기찻길이 있어 기차순대국이란 이름을 붙인 건 아닌 듯 한데(우이신설선도 최근에 개통된 거라)
마음에 들었던 가게라 위치 기억해놓고 있다 나중에 좋은 기회가 생기면 또 다시 찾아오려 합니다.

. . . . . .


바로 옆 개천에서 주말 벼룩시장이 열렸던 것 같군요. 해가 져서 사람들이 철수하는 중.
개천 바로 옆엔 비교적 큰 규모의 정릉시장도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개천이 그리 크진 않지만 산책로도 조성되어 있고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어 물고기도 많이 살고
나름 잘 꾸며져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 . . . . .


※ 기차순대국 찾아가는 길 : 우이경전철 북한산보국문역 하차 후 남쪽으로 쭉 내려온 뒤 정릉시장 근처

2017. 10. 23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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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한우고기 2017/10/24 13:52 #

    맛도 맛이지만 정말 서울이라고 의심 할정도로 가격대가 저렴한것 같습니다. (특히 소주 삼... 소삼맛...??)
    개인적으로 백순대가 보기 힘든 비주얼이라 궁금한 마음이 드네요.
  • Ryunan 2017/10/24 22:14 #

    다른 순대국집이 어느 정도 가격인지 모르지만, 안주메뉴로 저 가격에 저 정도 양이면 정말 괜찮은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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