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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3. 가을의 당일치기 강릉여행 (2) 강릉교동짬뽕의 시발점, 원조강릉교동반점의 짬뽕 by Ryunan

= 가을의 당일치기 강릉여행 =

(2) 강릉교동짬뽕의 본가, 원조강릉교동반점의 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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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교동에는 우리나라 5대 짬뽕집 중 하나라 하는(어디선가는 3대 짬뽕이라고도 하고) 교동짬뽕이 있다.
그 5대 짬뽕의 기준이 무엇인지 또는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그 유래를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강릉의 짬뽕은 강릉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유명해졌고, '교동짬뽕'이라는 이름의 프랜차이즈까지 생겨
이젠 서울에서도 어렵지 않게 강릉의 교동짬뽕을 맛볼 수 있을 정도로 꽤 대중화되었다.

다만 그 '교동짬뽕' 이란 간판을 단 가게가 강릉에 한 군데가 아닌 여러 군데 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긴 한데(...)
그 중 교동사거리 근처에 있는 '원조강릉교동반점' 이라는 가게가 진짜배기라는 지인의 말을 들어 찾아가게 되었다.


원조 강릉 교동반점 본점. 두 점포가 서로 다른 가게 같지만 내부가 하나로 이어져있는 같은 가게다.
오픈 시간이 10시인데 우리가 도착한 시각은 9시 40분 정도, 문을 열어놓았길래 슬쩍 들어가보니
오픈이 10시긴 하지만 미리 들어와서 기다려도 괜찮다고 하길래 가게 안으로 들어간 뒤 앉아서 기다릴 수 있었다.


1979년부터 시작되었으니 영업을 시작한 지 약 40여 년이 된 가게.
참고로 전국에 퍼진 그 궁서체 메뉴판 압박(...)의 교동짬뽕 프랜차이즈는 여기와는 관련 없는 가게.
노량진에 유일하게 분점 1호점이 하나 있다는데, 이 곳과 관련된 곳인지는 잘 모르겠다.


낮 시간대였으면 사람들로 바글바글했겠지만, 오픈 전에 와서 이런 한산한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서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시골 읍내에 있을법한 한적한 분위기를 가진 식당의 모습.


가게 외벽에 붙어있는 수많은 사인들이 이 곳이 유명한 가게라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왼쪽 중간의 사인은 무의식적으로 '박정희' 라고 읽을 뻔했네...ㅋㅋ


사인과 함께 걸려있는 수많은 사진들. 오랜 시간 영업하면서 쌓아 온 흔적들.


방에도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홀에 사람들이 꽉 찼을 땐 이 공간도 활용하는 것 같았다.
우리야 아침이라 여유가 있어 굳이 방에까지 들어갈 필요는 없었지만...


반찬은 처음 기본은 가져다주지만 이후 추가반찬은 직접 가져다먹으면 된다고 한다.
막 뜯은 듯한 단무지와 양파, 그리고 김치와 춘장이 매장 한 쪽에 비치되어 있었다.


메뉴는 매우 심플하게 딱 네 가지. 이 중 식사메뉴는 짬뽕면 아니면 짬뽕밥 두 가지로, 짜장면은 팔지 않는다.
가격은 한 그릇 8,000원으로 조금 비싸다...라는 느낌이 있긴 한데, 일단 한 번 먹어봐야지.
둘 이상이 오면 짬뽕 시키고 사이드메뉴로 군만두 하나 시켜서 같이 나눠먹으면 좋을 것 같다.


각 테이블마다 하나씩 놓여 있는 티슈통과 수저통.


반찬 그릇이 넷으로 나뉘어져 있어 하나씩 담아오기 꽤 편하다. 김치는 입맛에 썩 맞진 않았다.


손님들이 오픈하자마자 막 몰려드는 것까진 아니었지만, 그래도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하여
아직 10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테이블이 반 정도는 찼다.


원조 강릉 교동짬뽕(8,000원)
10시부터 영업 시작이라곤 하지만, 그 전에 미리 주문을 받았고 10시 딱 되니 음식이 바로 나왔다.


홍합 등을 껍데기채 듬뿍 집어넣어 푸짐해보기에 하는 다른 짬뽕들과 달리 이 곳은 전부 껍데기를 벗긴 알맹이만 넣었다.
그래서 뭔가 건더기가 많고 푸짐해보이는 비주얼은 아닌 좀 볼품없는 모양새지만 먹기에는 이 쪽이 더 편하다.
국물과 면, 건더기를 좀 저어서 흔적이 보이지 않지만, 후추가 굉장히 많이 뿌려져 나오는 게 교동짬뽕의 특징.


면은 그냥 보통 짬뽕면과 동일한데, 역시 국물의 맛이 좌우한다고... 굉장히 국물 맛이 독특하다.
일단 후추향이 꽤 강하다는 것이 국물을 갓 맛보았을 때의 첫 인상이고, 시원, 개운하고 얼큰한 맛이라기보다는
굉장히 묵직하고 진한 맛의 국물이 꽤 인상적이었다. 해산물과 돼지고기가 만들어내는 묵직한 맛의 국물은
사람에 따라 좀 텁텁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 깔끔한 맛보다는 걸쭉하게 진한 국물의 맛이 교동짬뽕의 특징인 듯.


처음 인상은 좀 볼품없어보였지만, 국물 속에 해산물과 야채는 아쉽지 않을 정도로 넉넉하게 들어있어
부족하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홍합 껍데기를 손으로 하나하나 다 까는 거 정말 귀찮고 번거로운 일인데
그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는 것이 상당히 플러스. 국물 먹다 홍합 껍데기 조각 씹히는 질감, 꽤 기분 나쁜 느낌이니까...


짬뽕면의 양이 많지 않아 대식가라면 면을 한 번 먹고난 뒤 공기밥을 추가로 시켜 밥 말아먹는 걸 추천.
다만 우리는 이것 말고도 먹어야 할 것이 많았기에 공기밥을 시키는 건 과감히 포기했다.
강릉에 거주하시는 H님 왈, 혼자 이것만 먹으러 왔다면 나라면 100% 공기밥을 시켰을 거라고...


마음 같아서야 국물도 다 먹고 싶었지만, 약간의 죄책감(?)에 국물을 조금 남겼다.
아마 밥 말아먹는 분들이라면 국물도 남김없이 싹싹 비우시겠지... 강릉에서의 첫 식사는 이렇게 마무리.


지금은 이렇게 한산한 시골 식당 분위기인데, 한창 식사시간 떈 바깥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고
실내가 사람들로 가득 차 시끌벅적하게 바뀐다는 점이 잘 상상이 가지 않는다.
사람이 별로 없어 여유로운 분위기라 그런가 접객하시는 분들도 친절하셨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천천히 먹을 수 있었다.
어떤 식당이든 간에 가급적 사람이 적은 시간대를 골라 찾아가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


사람들마다 평가가 다 다르고, 또 이 집 말고 다른 교동짬뽕 타이틀을 단 가게가 더 맛있을 수도 있다.
그래도 강릉의 교동짬뽕이 처음 시작된 시발점, 그 곳의 짬뽕을 맛보게 된 경험은 좋은 기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하나 확실하게 알게 된 건,
서울이나 타 지역에서 교동짬뽕 이름 달고 짬뽕 파는 곳이랑 여기 맛 완전히 다르다(...!)
그래도 같은 교동짬뽕 이름 달고 장사하는 거니 조금은 비슷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완전히 다른 맛이라...

. . . . . .


교동반점을 나와 시내로 걸어가는 길. 사전에 찾아오기 전 지도를 보고 대충 파악은 했지만
그래도 완전 초행길이라 현지에서 우리를 데리고다닐 가이드 역할은 여기서 일 하는 중인 H님께 전적으로 위임.


강릉 라면선생?


아... 홍대에도 있는 가게라는데 다음에 한 번 홍대 가게를 가 볼까? 라는 생각... 일본라멘 전문점인 듯.


지방 도시라 그런가 프랜차이즈 베이커리가 아닌 이런 동네빵집 분위기 물씬 풍기는 가게들이 많다.
여긴 빵집 간판도 간판이지만 건물 자체가 꽤 특이하게 생겼다. 빵집인데 배달을 해준다는 것도 재미있고...
이런 가게들이 있으면 한 번 들어가서 구경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혼자가 아니니까...


커피로 유명한 도시답게 시내 곳곳에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성적인 느낌의 개인카페가 꽤 많다.


이른 아침엔 약간 흐렸는데, 조금씩 먹구름 사이로 해가 비치는 걸 보니 오늘 날씨는 꽤 좋을듯한 느낌.
항상 여행을 하면 흐린 날이 많아 좀 걱정했는데, 오늘은 다행히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 Continue =

. . . . . .


※ 원조강릉교동반점 찾아가는 길 : 강릉 교동사거리에서 강릉역방향으로 직진, 강릉축산농협 교동지점 옆건물

. . . . . .


= 가을의 당일치기 강릉여행 일정 =

(2) 강릉교동짬뽕의 본가, 원조강릉교동반점의 짬뽕

2017. 11. 3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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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손병욱 2017/11/04 12:51 # 삭제

    류난님 손병욱베이커리 빵 맛있어요ㅋㅋㅋ 나중에 가시면 꼭 들려보세요!
  • Ryunan 2017/11/05 20:38 #

    다음에 강릉 방문하게 되면 들리겠습니다 ㅎㅎ
  • Tabipero 2017/11/04 13:07 #

    수 년 전에 한번 가본 적 있는데 다소 매운 감이 있어서, 그 이후로는 간 적이 없네요. 매운 맛 좋아하시는 분들한테는 취향 저격이겠지만...요새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곳곳에 '교동짬뽕'이라는 가게가 많이 생겨서 분점을 많이도 냈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사진대로 원조 가게는 '교동반점'이더군요. 헷갈리기 쉽습니다.
  • Ryunan 2017/11/05 20:39 #

    네, 특히 서울에 많이 있는 궁서체 메뉴판의 '교동짬뽕'은 저 가게랑 전혀 관련없는 곳...
  • 알렉세이 2017/11/05 15:43 #

    음...원조는 간판이 다르군요. 비슷하면서도 착각하기 쉬운.
  • Ryunan 2017/11/05 20:39 #

    한편으로는 원조집이라 그런지 좀 허름하고 규모가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것도 있고요.
  • DukeGray 2017/11/05 23:46 #

    http://hsong.egloos.com/2964727
    5대 짬뽕은 이글루스의 녹두 장군님이 올린 글이 발단입니다.
    저글로 시작되서 뉴스타고 그러면서 유명해졌죠.
    나중에 http://hsong.egloos.com/3272861 이런 글도 올리시고 했는데 한번 얻은 유명세는 그대로라...
  • Ryunan 2017/11/07 19:30 #

    아, 녹두장군님이 처음 시작이었군요...! 저기에도 교동반점이...
    의외로 멀지 않은 곳에 답이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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