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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3. (2) 밤도깨비 여행의 산뜻한 출발은 요시노야에서의 식사, 그리고 노숙(...) / 2017 피치항공 밤도깨비 주말여행 by Ryunan

= 2017 피치항공 밤도깨비 주말여행 =

(2) 밤도깨비 여행의 산뜻한 출발은 요시노야에서의 식사, 그리고 노숙(...)

. . . . . .


현재시각 새벽 1시 06분.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한 건 좋다 이건데, 이제 현실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좀 생각해봐야 한다.


하네다 공항에서 도쿄 시내로 나가는 철도는 도쿄 모노레일와 케이큐 전철이 있는데, 일단 모노레일로 가 보자.


'영업 종료(^^)'


그럼... 맞은편의 케이큐선은...;;


'오늘 장사 끝~!!'


사실 이미 알고 간 것이긴 하지만, 하네다 공항에 들어오는 철도는 자정 정도에 모든 영업이 다 끝난다.
도쿄 모노레일은 밤 0시 10분, 하마마츠쵸행 공항쾌속이 시내로 들어가는 막차.
케이큐 전철은 밤 0시 2분, 시나가와행 쾌속급행이 막차.
하지만 피치 항공 하네다편이 하네다 공항에 도착하는 시각은 새벽 1시 정도... 당연히 철도를 타는 건 아예 불가능하고
다음 날 5시경 전철 첫차가 다니기 전까진 심야에 운행하는 심야버스를 타거나 아님 전철 첫차가 다닐 때까지
공항에서 대기를 타고 기다려야 한다. 새벽에 공항을 빠져나가는 방법은 심야버스, 아니면 택시 외에 아무것도 없다.

하네다 공항에서 시내로 나가는 심야버스는 할증이 붙어 가격이 철도에 비해 다소 비싸긴 하지만
도쿄 중요 지역은 거의 다 거치기 때문에 확실한 목적지가 있을 경우 내려오자마자 버스 승차권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공항에서 운행하는 심야버스 노선은 http://www.haneda-airport.jp/inter/kr/access/bus.html 를 참고하면 될 듯.


일단은 한 층 위 출국장으로 올라와 보았다.


새벽 시간대라 최소한의 조명만 켜 놓은 하네다 공항 출국장.

여기서 좀 놀랐던 것이... 처음에 하네다 공항에 올 땐 이 늦은 밤에 공항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라고
조금 안일하게 생각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공항 의자에 앉거나 누워 잠을 자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는 점이다.

그냥 잠 자는 사람들이 좀 많구나... 정도를 넘어 자신이 열차 첫 차가 출발할 때까지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최대한 빨리 쉴 자리를 잡아야지 그렇게 안 하면 의자에 앉는 게 좀 어려워질 수 있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다.


이미 영업을 다 끝낸 출국장 4층의 상점가 거리로 올라왔다.
이 곳에는 붉은 천을 두른 벤치가 여러 곳 마련되어 있는데 이미 노숙하는 관광객들이 빠른 속도로 점령 중.


공항 상점가의 식당은 다 문을 닫았지만 딱 세 군데, 24시간 영업을 하는 매장이 있었다.


세 군데 매장 중 하나가 바로 규동집 '요시노야(吉野家)'. 요시노야는 시내에서도 24시간 영업을 하는 곳.
저녁을 좀 일찍 먹었고 여기까지 오면서 아무것도 먹지 않아 배가 좀 고팠던지라 일단 들어가보았다.


시내에 있는 요시노야와 동일한 메뉴 구성이긴 한데, 공항 안에 입점해있는 특수 점포라 그런지
가격이 미묘하게 시내에 비해 비싼 것이 특징. 가령 가장 기본 메뉴인 규동 나미(並 - 보통)사이즈의 경우
정가가 380엔인데 이 곳은 420엔으로 시내 매장에 비해 40엔 높다. 다른 메뉴 일부도 이렇게 미묘하게 가격대가 높지만
(하지만 공항점의 전 메뉴가 시내에 비해 비싼 건 아니다. 몇몇 메뉴들은 시내 매장과 가격이 동일)
그래도 요시노야가 하네다 공항 내에서 가장 저렴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곳임에는 변함이 없다.


의외로 손님이 별로 없네... 나로서는 이 쪽이 더 편하지만...


일단 물 한 잔 마시면서 숨 돌리는 중. 메뉴 주문하는 방식은 다른 요시노야 매장과 동일하다.


처음에는 그냥 간단히 규동만 하나 먹을까 하다 갑자기 일본 특유의 진한 카레도 같이 먹고 싶어져서
규동과 카레, 둘 다 버릴 수 없는 나를 위한 '규 쿠로 카레(牛黒カレー)' 라는 추천메뉴를 선택.


사이드메뉴로 돼지고기 된장국(톤지루-とん汁) 하나 추가. 김치나 샐러드도 하나 추가할까 하다 말았다.
한국인들에게 '일본 식당에선 김치도 돈 내고 시켜먹어야 한다!' 는 이미지를 크게 심어준 곳이 요시노야 아닐까 싶다.


반찬을 굳이 주문하지 않아도 괜찮은 게 테이블에 비치된 초생강으로도 충분하니까...


패스트푸드(?) 전문점, 요시노야답게 주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빠른 속도로 음식이 도착했다.
규 쿠로 카레(550엔)와 돼지고기를 넣은 된장국인 톤지루(190엔)가 도착.


카레 위에 시치미 양념, 그리고 그릇 한 쪽에 초생강을 얹어놓으면 바로 먹을 준비 완료.
보통 사이즈로 시켰는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양이 많았다. 원래 요시노야 카레가 양이 이렇게 많았었나?


돼지고기의 기름기가 둥둥 올라와 굉장히 진해보이는 일본식 돼지고기 된장국, 톤지루.


일본 특유의 진하고 달달한 카레 소스와 규동용 쇠고기 볶음와의 조합이 굉장히 잘 어울린다.
일본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최대 규동 체인의 흔한 음식이긴 해도, 이 나라 사람들의 소울 푸드인 카레,
그리고 가장 대중적으로 먹을 수 있는 쇠고기 덮밥, 이 두 메뉴가 하나로 합쳐졌으니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리 없다.
다만 카레 양이 꽤 많고 두 음식이 다 간이 센 편이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좀 짜게 느껴질 수 있을 듯.


처음엔 밥과 카레, 쇠고기를 따로따로 먹다가, 반 정도 먹었을 때 남은 고기와 카레를 전부 비벼서 재빠르게 뚝딱.


톤지루 안에는 큼직한 돼지고기 덩어리가 들어있다.


돼지고기 말고도 두부, 큼직하게 썬 야채가 들어가있어, 이것과 쌀밥만 먹어도 맛있게 먹을 것 같다.

아무래도 된장을 찌개로 끓여 즐겨먹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있어 톤지루라는 음식은 좀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 음식이 그래도 좀 알려지게 된 계기 중 하나로 만화랑 드라마에 나온 심야식당 영향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주문하면 뭐든지 만들어준다는 컨셉의 심야식당에서 유일하게 정식 메뉴로 있는 것이 바로 톤지루 정식이니까...


잘 먹었습니다.


일본에서의 첫 식사, 유명한 맛집(?)이 아닌 그냥 평범한 체인인 규동집에서 먹은 식사이긴 하지만
갈 때마다 항상 아쉬움 없이 만족하는 곳. 전국구 체인으로 큰 것도 이런 이유에서겠지.

. . . . . .


요시노야를 나와 다시 에도거리를 재현한 상점가로 돌아오니... 좀 전보다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이거 진짜 서두르지 않으면 앉아 있을 자리도 제대로 확보 못 할 것 같은데...

새벽 시간대의 하네다 공항은 여기만 그런 게 아닌 공항 의자 대부분이 다 노숙하는 여행객들로 가득 차 있다.
수시로 직원이 돌아다니며 순찰을 하고 있어 치안은 어느정도 유지가 되어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안전한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지갑이라든가 귀중품 등은 항상 품에 지니고 있고 그게 아니면 코인 락커에 짐을 맡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 운 좋게 빈 자리 하나 발견...!! 첫 차 다닐 때까지 쉬자...

. . . . . .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피치항공 하네다편 밤도깨비 여행은 정말 체력이 완벽히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스케줄이다.
이걸 본인이 감당할 수 있거나, 혹은 새벽에 버스 타고 도쿄 가서 쉴 곳이 확실하게 확보된 사람만 이용해야 한다.
이런 핸디캡에 대한 대비나 각오 없이 가격이 싸서 & 연차 안 내도 갈 수 있으니 무작정 찾아갔다간
체력 문제로 여행의 첫 스타트부터 완전히 망칠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주의하자.

= Continue =

. . . . . .


※ 현재 위치 : 하네다 국제공항 국제선 터미널

. . . . . .


= 1일차 =

(2) 밤도깨비 여행의 산뜻한 출발은 요시노야에서의 식사, 그리고 노숙(...)

2017. 11. 23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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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방울토마토 2017/11/23 09:40 #

    심야버스를 타실줄 알았더니 공항에서 밤을 보내셨군요.
    새벽에 호텔에 도착하면 1박이 추가되니까 비용면에서는 밤새는게 이득일까요?
  • Ryunan 2017/11/24 23:33 #

    아무래도 그런 것이 좀 큽니다. 더구나 하네다공항 내 있는 호텔은 가격이 꽤 세기 때문에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다만 저같이 밤을 샐 경우 체력이 어느정도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에 체력이 안 되겠다 싶으면 그냥 돈을 더 쓰더라도 최소한 캡슐호텔 정도에 묵으시는 게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 Luniana 2017/11/23 10:24 # 삭제

    굉장히 힘든 일정에 사진까지 팍팍 찍으시면서 여행하시는 류난님은 대체...
  • Ryunan 2017/11/24 23:33 #

    저 때는 정말 이상할 정도로 에너지가 엄청 솟았거든요 ㅋㅋ
  • ㅇㅇ 2017/11/23 14:33 # 삭제

    요시노야 그 먹여서 살리자운동하는 거기아니에요? 다른거 드시지...
  • Ryunan 2017/11/24 23:33 #

    먹어서 응원하자 말씀하시는 거군요. 사실 예전에도 여러 번 먹었던 거라...ㅡㅜ
  • 사피윳딘 2017/11/23 16:37 #

    저도 나리타 공항에서 다음 날 아침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잔 적이 있었죠... 그것도 벌써 5년전 이야기라 지금 하라면 못할 것 같지만요....(40대는 힘들어요... ㅜㅜ)
  • Ryunan 2017/11/24 23:34 #

    아마 저도 몇 년 후에는 저런 걸 하기엔 굉장히 힘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괜찮았지만요 ^^;;
  • 고양이씨 2017/11/23 19:18 #

    으악 ... 저도 저 자리에서 잤었는데ㅋㅋㅋ.... ㅠㅠ ... 진짜 체력이 많은 어릴적이 아닌 이상은 이렇게까지 하기 너무 힘들더라고요. 이걸 일년에 두 번 이상을 저렇게 밤새고 나니까 곧바로 몸이 축나서 한동안 힘들었었어요 ㅠㅠㅠ
  • Ryunan 2017/11/24 23:35 #

    저는 가서는 정말 잘 돌아다녔는데 한국 돌아오고 나서 완전히 방전되었지요 ㅋㅋ
  • muhyang 2017/11/23 23:32 #

    저는 내려보니 자리는 전멸에 몸은 버틸 수가 없어서 야간차 타고 오에도온천으로 튀었지요.
    (모르고 탔지만 리무진에서 할인권도 받고...)
    확실히 제정신으로 할 짓이 아닌 듯 싶습니다 (...)
  • Ryunan 2017/11/24 23:36 #

    피치항공에서 예전에 추천한 도쿄 밤도깨비 코스 중에서도 그 온천으로 빠지는 방법을 추천하더라고요. 확실히 저처럼 공항에서 보내는 것보단 그 쪽이 피로를 푸는데 좀 더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 Tabipero 2017/11/24 00:50 #

    여태껏 이글루스에서는 피치항공을 이용한 도쿄여행기라도 심야버스로 탈출한 여행기만 봤지 노숙으로 시작하는 여행기는 처음 봤습니다. 이런저런 요령을 가지고 체력 안배를 잘 해야 할 듯...하네요.
  • Ryunan 2017/11/24 23:36 #

    제가 처음입니까(......) 확실히 이 여행은 진짜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여행이라, 사실 제가 다닌 방법을 다른 사람들에게는 전혀 추천하지 않습니다.
  • ㅐㅐ 2017/11/24 19:58 # 삭제

    노숙은 나이가 먹지 않았을떄가 제일 좋습니다 5년전에 나리타공항에서 노숙했을때 생각나네요 사람들이 얼마나 저를 처다보는지 지금은 여행객들이 많아져서 뭐라고 하지 않지만
  • Ryunan 2017/11/24 23:37 #

    5년 전이면 한국인 관광객이 지금처럼 폭발적으로 늘지 않았을 때네요. 당시 환율이 꽤 높았던 것도 있고요...
    하네다공항의 경우 야간 비행기편이 많아 저렇게 공항에서 자는 사람들이 저 말고도 꽤 많아 다행히 크게 눈치는 안 보이더라고요.ㅎㅎ
  • msip 2017/11/25 15:53 # 삭제

    류난님을 볼 때 마다 체력이 넘치시는 것 같은 느낌(...)
    뭔가 항상 건강해보이셔서 좋습니다!
  • Ryunan 2017/11/27 21:52 #

    감사합니다, 다만 이런 것도 이제 앞으로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ㅋㅋ
  • 한우고기 2017/11/27 21:05 #

    과연 저라면 할수있을지....(-_-)
    슬슬 힘듬보다 편함이 좋은 여행스타일로 바뀌어가고 있어서 의문이긴 합니다만,
    또 일본에서 비정상적으로 텐션업이 되는지라 가능도 할 것 같긴합니다(갔다와서 일주일은 고생하겠지만...;;)

    김해에서 예전에 한번씩 밤도깨비 전세편으로 하네다왕복을 본 것 같은데 지금도 한번씩 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김해에서야 일단 기본 나리타라 2시간을 쓰지만, 몇 달 전에 오후출발 오전도착이라는 어이없고, 일반인들이라면 왜 하는지도 모를(-_-) 도쿄왕복 1박2일 스케줄을 15만원에 다녀와서 그나마 덜 테러가 되긴 합니다(....)
    이번에도 재밌고 즐겁게 여행기 잘 보겠습니다.
  • Ryunan 2017/11/27 21:53 #

    저도 이제 이런 스케줄을 앞으로 얼마나 더 소화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할 수 있는 체력이 될 때까지는 도전해봐야죠.
    오후 출발 오전 도착이라... 저로서는 조금 힘든 스케줄이로군요, 그래도 15만원이면 확실히 대단한 가격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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