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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5. (7) 대뱃살 살살 녹았던 츠키지의 초밥, 스시토미(すし富) / 2017 피치항공 밤도깨비 주말여행 by Ryunan

= 2017 피치항공 밤도깨비 주말여행 =

(7) 대뱃살 살살 녹았던 츠키지의 초밥, 스시토미(すし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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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키지 시장에 꼭 한 번 오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츠키지에서 파는 초밥을 맛보고 싶은 것이었는데,
하도 주변에서 츠키지 시장 가서 인생초밥을 만났다. 초밥 먹고 울뻔했다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인지
진짜 뭐 대체 얼마나 좋길래 다들 츠키지 츠키지 타령을 하는걸까... 하는 궁금증을 늘 가져왔었다.

다들 정말 인생초밥을 만났다 할 정도로 극상으로 맛있다기보단 그냥 여행지에 와서, 것도 수산시장에서 먹는 초밥이니
매우 맛있었다... 라는 약간의 기억보정 같은 게 걸려있을 거라는 생각을 어느정도 갖고있긴 한데,
실제 이 곳의 초밥을 먹어보니 막 눈물을 흘리거나 충격을 받았다거나 하는 미사여구를 붙일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와서 한번 먹어볼 가치가 있는, 가격대비 크게 만족할 수 있었던 초밥이었다는 생각은 확실히 들게 되었다.

줄 없이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다면야 전편에 소개한 적 있었던(http://ryunan9903.egloos.com/4420360)
그 유명한 스시다이(寿司大)라든가 다이와(大和)스시를 들어가서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긴 했으나
그 두 가게는 문 열기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야하고 2~3시간 대기가 기본이라 이런 짧은 일정에 가 보는 건 무리,
그래서 사전에 츠키지시장을 오기 전 혹시 괜찮은 초밥집이 있을까 여기저기 찾아보던 중 발견한 가게가 하나 있었다.


'스시토미(すし富)'

츠키지시장의 상점가에서 다소 떨어진 외진 곳에 덩그러니 있는 초밥 전문점.
포털에서 검색을 해 보니 검색결과가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한국인들에게 크게 알려져있지 않은 곳.
사람들의 후기도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 위치가 츠키지 시장 내에서도 다소 외진곳에 있어 사람에 치이지 않고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에서 초밥을 즐길 수 있겠다는 것이 내 마음을 가장 크게 움직였다.


가게 앞에 모니터가 하나 세워져 있었는데, 모니터 위에 붙은 타베로그(
http://tabelog.com) 스티커.
타베로그 쪽 가게 소개 링크는 https://tabelog.com/kr/tokyo/A1313/A131301/13078722/ 여기를 참조하면 될 듯.


가게 앞에 메뉴판과 함께 오스스메(おすすめ-추천) 메뉴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이달의 추천 메뉴 가격은 3,024엔.


좀전에 지나간 스시다이, 다이와 스시 앞에 몰린 어마어마한 인파는 우리와 관계없다는 듯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손님은 나 외에 바 테이블에 앉아 초밥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일본인 남녀 한 팀 뿐이었다.
수많은 관광객들, 그리고 직원들의 호객으로 북적거리는 츠키지 시장의 번잡함이 차단된 듯한 차분한 분위기.
바로 안내를 받아 주방이 보이는 바 테이블 쪽에 앉을 수 있었다.


메뉴판. 초밥 세트와 함께 카이센동도 같이 취급하고 있다. 나는 입구에서 보았던 오스스메(3,024엔)를 선택.


바 테이블에 비치된 간장통과 이쑤시개.


테이블마다 간장 종지와 젓가락이 세팅되어있는데, 낚시바늘을 젓가락 받침으로 활용하는 것이 재미있다.
낚시바늘 끝부분은 매우 날카롭기 때문에 다칠 수 있으므로 커버를 씌워놓은 것이 특징.


직원 한 분이 따끈하게 데운 물수건과 뜨거운 녹차를 한 잔 가져다주었다.


간장 종지에는 간장을 살짝 먹을만큼만.


이렇게 세팅을 다 해놓으면 그 다음엔 바로 앞에서 주방장이 초밥을 쥐는 모습을 천천히 구경하면 된다.


스시토미는 아침 시간에 두 명의 남직원이 일하고 있었다. 초밥을 쥐는 젊은 직원 한 명.
그리고 주인으로 보이는 다소 나이가 든 장년의 남성은 서빙을 비롯하여 계산 등의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
눈 앞에서 바로 초밥을 쥐어 접시에 담는데, 저 사진의 초밥은 내 것이 아닌 옆 테이블 일본인들의 초밥.
한 사람이 초밥을 쥐기 때문에 앞 사람이 주문한 초밥을 먼저 서빙해준 후 그 다음에 내 초밥을 만들어주었다.


기본 서비스로 제공된 따끈한 장국.


내 초밥이 나왔다. '스시토미(すし富) 10월의 오스스메(おすすめ) 1인분(3,024엔)'
총 여섯 점의 쥠초밥과 두 점의 군함말이, 그리고 여섯 개의 김말이와 계란구이 두 점으로 구성된 1인분 세트.


초밥의 크기는 그리 크지 않고 한 입에 들어가기 딱 좋은 크기.
왼쪽은 이번에 먹은 초밥 중 하이라이트였다...라고 생각하는 참치대뱃살(오오토로). 오른쪽은 중뱃살(쥬토로)


붉은 새우와 시메사바, 그리고 가장 오른쪽은 아부리(あぶり)한 도미였었나...


군함말이는 성게와 연어알, 두 종류가 나온다.


와사비 약간과 함께 참치살이 통째로 들어간 김말이 여섯 점.


계란은 미리 구워놓은 걸 알맞은 크기로 잘라주기 때문에 좀 전에 먹은 것처럼 따끈따끈한 계란은 아니다.
이렇게 1인분이 만들어지는데, 일반적인 1인분 분량으로 딱 알맞기도 하고 종류 또한 다양하다.
단품으로 따로 초밥을 주문할 수 있기 때문에 뭔가 모자라다거나 혹은 먹고싶은 재료가 있으면 요청을 할 수 있다.


이 날 나왔던 초밥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참치 대뱃살(오오토로).
만화책(미스터 초밥왕)에서도 자주 나오는 표현으로 정말 최상의 참치 대뱃살을 먹으면 입 안에서 참치가
저절로 눈 녹듯 사라진다고 하는데, 비록 이 대뱃살이 최상의 대뱃살은 아니더라도 그 느낌을 받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입 안에 넣었을 때 자연스레 눈처럼 녹아드는 참치살의 맛이 이런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굉장히 좋았다.


등푸른 생선은 특유의 비린내 때문에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 신선한 걸 초밥으로 먹으면
비린내가 조금도 나지 않고 속살의 기름진 맛만 느껴진다고 하는데, 씹으면 씹을수록 특유의 비린내가 아닌
지방에서 느껴지는 감칠맛이 갈수록 배가되어 입 안에 퍼지는 그 풍미가 정말 좋다.


성게 군함말이.


성게를 사실 거의 먹어본 적 없어 잘 모르겠지만, 보존이 잘못된 성게를 먹으면 쓴맛이 느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군함말이 위에 올라간 성게는 전혀 쓰지 않았고 대뱃살만큼이나 자연스레 녹아들었다.


입 속에서 재미있게 톡톡 터지면서 짭조름한 바다내음이 느껴졌던 연어알 군함말이.


다진 파가 들어간 계란은 좀 전에 길거리에서 먹었던 것들처럼 따끈따끈하고 촉촉한 식감보다는
차게 식은 걸 내놓아 좀 더 단단한 식감이었지만 그 안에서 퍼지는 은은한 단맛이 마무리로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단맛이 나는 걸 제외하면 우리가 집에서 만들어먹는 계란말이의 모습과 좀 더 유사한 것이 이런 모양이 아닐까 싶다.


초밥을 먹을 때 젓가락을 사용하지 않고 전부 손으로 집어먹었는데,
옆 테이블의 손님이 손으로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고 아 저렇게 먹는 게 더 낫겠구나 싶어 나도 손으로...
어떻게 먹어야 한다... 라는 것에 대한 완벽한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편한 방법으로 먹는 게 제일.

스시토미의 오스스메 메뉴 1인분은 막 눈물이 난다거나 눈이 돌아갈 정도의 놀라움...의 연속보다는
먹는 내내 '아, 맛있어 행복해' 라는 좋은 기분과 생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던 음식이었다. 정말 잘 먹었다.


츠키지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다이와 스시나 스시다이의 초밥이 얼마나 맛있는지 사실 잘 모른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만 들어봤지 실제로 먹어본 적이 없으니 어떻게 판단할 수 없지.
그렇기 때문에 어디가 낫다고 비교할 수 없긴 하지만, 스시다이의 초밥은 3,000엔대의 가격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정말 만족스러웠고 성게나 참치대뱃살의 녹는 식감, 시메사바의 농후한 감칠맛은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난다.

무엇보다 줄이 길고 사람들에 치여 고생할 필요 없이 외부 세계와 단절된(?) 듯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초밥에 집중하며 편안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었던 이 분위기가 더 맛있게 먹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너무 시끄럽거나 왁자지껄하지 않고 주인과 손님, 둘 다 경직된 것이 아닌 차분한 분위기에서 서로 음식을 접했던 곳.
너무 과도하지 않은 딱 적당한 기분좋은 접대로 인사를 해 주셨던 나이 드신 주인분의 친절도 마음에 들었던 곳.


2층에도 매장이 있어 저녁 시간대에는 초밥 외의 다른 요리들과 맥주도 마실 수 있다고 하는데,
혼자 또는 둘이 방문할 땐 1층의 테이블, 그리고 여럿이 오면 2층의 테이블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꼭 유명한 곳, 혹은 화려하게 무장된 곳을 가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멋진 가게를 만날 수 있고
그리고 그 가게에 대한 기억을 오래오래 남길 수 있다.

= Continue =

. . . . . .


※ 현재 위치 : 츠키지 어시장(築地魚市場)

. . . . . . 


= 1일차 =

(7) 대뱃살 살살 녹았던 츠키지의 초밥, 스시토미(すし富)

2017. 11. 25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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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듀얼콜렉터 2017/11/25 12:59 #

    맛있어 보이네요~ 도쿄로 몇번이나 가봤지만 유독 츠키지 시장은 안 가 봤는데 이번엔 한번 가 봐야 겠습니다 :)
  • Ryunan 2017/11/27 22:00 #

    한 번 방문해볼 가치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초밥도 맛있었고요.
  • 한우고기 2017/11/27 21:23 #

    순간 아침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생맥이 빠져있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네, 전 먹었을겁니다. (.....)
    조금만 벗어나니 츠키지의 번잡함을 마주하지 않아서 좋아 보입니다.
  • Ryunan 2017/11/27 22:01 #

    아무래도 노숙한 뒤에 간 거라 맥주까지 마시는 건 조금 무리였을지도 몰라요 ㅋㅋ
    확실히 그 번잡한 분위기를 벗어난 곳이라 훨씬 더 좋았습니다.
  • ㅇㅇ 2017/11/30 09:21 # 삭제

    이번편의 초밥 묘사는 흡사 미스터 초밥왕을 보는듯했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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